-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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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서 남긴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어제 밤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름도 얼굴도 다 잊어버렸지만 그 당시 아이와 부모가 충분히 부끄러웠을텐데 그들이 잊고 싶었던 일을
글로 또 꺼내는 것이 좋지않다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글에서 나는 정직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과 자신을 지키려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다가는
자신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부모의 올바른 교육이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말하고 싶었고,
그 일에 대해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라고 말하고 싶은 상태도 전혀 아니었다.
비록 그 학부모가 자녀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잘못했지만 쓰다보니 결론이 이렇게 난다.
그 아이가 정직하게 말할 분위기를 내가 못 만들었다.
다른 글을 한 편 간단하게 써본다.
난중일기에 원균의 행동이 곳곳에 나온다. 충무공의 표현을 빌자면 해괴하고 우습고 기가 막힌 행동들이다.
그렇지만 원 균으로서는 더욱 기가 막힐 일이다.
다시 살아난다면 자신의 행적에 대한 기록물에 너무 놀라 다시 죽을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충무공에 의해 기록되어 후손들에게 지금도 남아있거니와 무엇보다 세계기록유산에 까지도 등재되어 있으니 말이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비인격자의 못된 행동의 표본이 될 지도 모른다.
예술가나 유명인들 중에는 자신의 기괴한 행동이 마치 도를 깨달은 무애인 것 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딘가에 기록되어 있지 않을까. 죽으면 끝이 아닌 것이다.
충무공이 죽었으나 살아있는 것 처럼 원 균도 죽었으나 살아있다
무명인도 마찬가지다. 나의 언행은 어딘가에 지금도 계속 기록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또 기록되어야 할 곳에 기록되지 않으면 큰일이다.
생명책에 내 이름이 기록되도록 순간순간, 하루하루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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