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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8일 21시 16분 등록
내가 직업이다 - 구본형


내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 자신에게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볼 기회를 한 번은 주어라

p8
나이가 쉰 살에 가까워지면서 이곳저곳에서 겪은 나름대로의 경험과 처방을 인생의 지혜로 승화시킬 만한 나이에,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취향과 기질과는 동떨어진 분야에서 다시 지친 삶을 꾸려야 한다는 것은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p11
헬렌켈러 - "나는 나약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어쨌든 인간이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는 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결코 망설임없이 나는 그 일을 할 것이다"

1 - 떠나야 할 곳에서는 떠나라
p19
경영자들은 열린 경영을 즐겨 표방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몇 사람만 불러 문을 닫고 회합하는 빈도가 잦아지면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내 경험으로 보았을때 지극히 그러하다. 사장이 직원들 앞에 나타나는 빈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p26
언제 회사를 버려야 하는가?

첫째 무기력과 무능함이 회사 전체를 감싸고 있을때 

> 그 무능함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때, 그리고 그 무기력함이 학습된 무기력함으로 고착화되면 그 회사는 가망이 없다고 본다

이런 때 그대에게 기회가 오려면 대단한 개혁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개혁이 이루어 질 수 없는 곳에서는 기회도 없다

p32
이 테스트에서 70점대를 '서로 숨길 수 없는 지점'이라고 부른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공존을 모색하기 힘든 결별의 지점이다

p33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절실함이라는 변화의 원동력은 방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힘이라는 것이다.

p36
꿈은 공상 속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꿈은 처음에 화분 한개로 시작한다. 가장 자기다운 작은 관심의 실천으로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그것은 하나의 씨앗이다.

2 - 감정을 경형하지 못하면 두려움을 넘어설 수 없다.
p41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궁지 속으로 몰아가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 두려움은 우리가 자율적으로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하버드 의과대학은 폰티우스 박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두려움에 직면할 경우, 보다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 창조 행위를 구현하는 부위까지 정보 전달을 하지 않고 본능을 구현하는 부위까지만 정보를 전달한다. 이런 정보 전달의 지름길을 택함으로써 버는 시간은 2억5천만분의 1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두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이 시간을 아껴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p56
감정은 개인적으로 해석하는 의미의 산물이다. 개인적 의미 부여가 달라지면 감정도 변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감정은 이성적 판단과 떨어져 있지 않다. 이 둘은 같이 손잡고 붙어 다닌다. 결국 감정은 개인에게 적용되는 그 의미를 재해석함으로써 적절하게 관리되고 경영될 수 있다.

p59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간격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다. 일상속에 갇혀있을때 그 일상은 갈등과 긴장으로 가득찬 비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 떨어져 보면 그것은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희극에 불과할 때가 많다

> 뼈 빠지는 내 고통도 남이 보면 풍경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3 - 어리석은 일관성을 버려라

p73
첫번째 실패는 싫어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두번째 실패는 좋아하는 것에서 실패하는 것이다.

세번째 실패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 무실패는 완벽한 실패다. 왜냐하면 인생을 낭비했으므로.

p74
세번째 유형의 실패자들은 어려움을 당하면 대체로 공통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신을 포기한 조직의 주위를 멤도는 것이다. 마치 아직도 끈에 매인 것처럼 익숙한 과거에 스스로 매인다.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과거의 끈'이다. 그들은 과거라는 가위에 눌려 있다.

p75
무실패의 반복은 그 수동성으로 인해 우리를 인생으로부터 퇴출시킨다. 실패한 곳에서 그 실패를 거듭하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p85
먼저 작은 승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p89
과거와의 결별은 과거를 폐기하여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4 - 유망직종은 없다

p97
나는 분명하게 말했다. 유망직종은 없다. 단지 유행 직종이 있을 뿐이다

5 - 가장 까다로운 고객, 아내를 동지로 삼아라
p114
아내의 걱정은 끝이 없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낙관과 비관 사이를 넘나들게 된다.

p119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3년동안 준비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두시낙씩 나는 내가 갈 길을 준비했다. 그리고 1년에 한번식 그 준비결과를 시험했다. 나는 매년 책을 한 권씩 써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일 년에 하루 두시간씩 7백시간을 투자하여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작은 승리가 나를 스스로 믿게 했다. 내가 나를 믿게 되자 아내 역시 나를 믿게 되었다

6 - 현장만이 현실이다
p141
지금까지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때가 되면 승진했고 한 번도 누락된 적이 없었습니다. 회사도 괜찮은 기업이었습니다

> 그렇기에 절망의 골 또한 깊을 수밖에 없다

p158
잭 웰치는 현장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CEO들이 얼마나 현장에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지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GE의 사업부에서 보낸 기간동안 나 자신이 본사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날마다 몸부림쳤다는 사실이다. (...) 현장을 돌아다니며 부딪히는 것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최선의 방법이다

7 -비지니스는 고객이다
p171
비용은 없다. 오직 투자만이 있을 분이다. 

p182
내 고객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내가 그들 하나하나를 개인으로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p183
비지니스는 단 두마디의 언어다. 비지니스는 고객이다.  그리고 고객은 곧 관계다.

8장 다른 사람들이 먼저 간 길에는 내 길이 없다.
p208
기술은 활용되는 순간 진부화된다. (...) 기술이 주는 차별성은 새로운 기술의 대두에 의해 무력화된다.

9 - 자신의 세계에 충실한 작은 독재자가 되라
p215
사형선고를 받았던 중국의 선양시장 무쑤이신 - "뇌물은 받을수록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첫 뇌물은 담배 한 갑이었습니다...."

p219
일시적 욕구(이것은 한없이 늘어나는 것인데)를 줄임으로써 정말 소중한 욕망을 실현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p222
욕망이 에너지를 만들고 에너지를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행위로 만드는 것이 바로 직업이다

p225
유대인의 상술을 대변하는 일반적인 룰이 몇 개 더 있다
한 우물을 파라. 결국 맑은 물이 나올 것이다.
올바른 장사를 배우려면 시장으로 가라. 장에 가야 먹을 게 있다.
...

p232
영화감독이 사무엘 골드윈은 '행운이란 기회를 알아보는 감각이며,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p236
행운은 우연과 필연 사이를 거닐고 있다



내가 저자라면

이번 달의 북리뷰는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와 이 책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이미 많이 읽었던 책이라 한번도 읽은 적 없는 <내가 직업이다>를 읽어보고 북리뷰하기로 했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가 직장인의 주도적인 삶을 이끌어내고자 했다면, <내가 직업이다>는 퇴직 후 제2의 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듯 한 선동적 강렬함은 이 책에서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슬픔과 좌절에 처한 퇴직자들을 추슬려 일으키기 위한 삶의 충고들이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저자 특유의 필치는 여전히 살아있으나 어딘지 모르게 글이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컨셉은 확실한데 책의 내용은 구본형이라는 이름에 비하면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크게 볼때 책의 내용은 떠남(퇴사, 퇴직)과 창업(자영업)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장은 Principle 이라고 명명되는 다음과 같은 제목들로 구분된다.

Principle 1 - 떠나야 할 곳에서 떠나라
Principle 2 - 감정을 경영하지 못하면 두려움을 넘어설 수 없다
Principle 3 - 어리석은 일관성을 버려라
Principle 4 - 유망직종은 없다
Principle 5 - 가장 까다로운 고객, 아내를 동지로 삼아라
Principle 6 - 현장만이 현실이다
Principle 7 - 비지니스는 고객이다
Principle 8 - 다른 사람들이 먼저 간 길에는 내 길이 없다
Principle 9 - 자신의 세계에 충실한 작은 독재자가 되라

2장에서 근본적인 감정을 다룬 내용은 다소 길어 보인다. 퇴직이라는 사건에 대한 감정이라고는 하지만, 본질적인 감정 그 자체에 대한 일반론적인 이야기들이 군더더기처럼 느껴진다. 두려움, 불안, 분노, 수치심, 우울은 퇴직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유발되지만, 다른 어떤 부정적인 사건에도 똑같이 작용하는 감정들이다. 각 감정별로 접근하는 구성은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그 내용이 다소 길다. 

4장까지는 퇴직에 관한 내용이고, 5장부터는 사실상 거의 전부 창업에 대한 내용이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해라>가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개발과 1인 기업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일반적인 창업 - 특히 자영업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시도지만 구본형이라는 브랜드와 어쩐지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5장 이후 대부분의 책의 내용을 채우고 있는 창업 사례들은 흔히 잡지나 인터넷 기사에서 한번쯤 본 듯한 별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자영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으나, 내가 볼 때 이것은 구본형의 전문분야가 아니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이 책은 왠지 어색하다. 연기변신을 시도했지만 맞지 않는 배역이었고 드라마는 전작의 감동을 전하지 못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을 앞두고 제2의 인생과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훌륭한 메시지가 될 수는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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