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님의 편지]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파산을 함으로서, 정재엽 작가는 그때까지는 몰랐던 사실을 깨닫습니다.

약하실줄만 알았던 어머님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라'며 강한 모습을 보이셨고, 수감중인 아버지와 매일 살가운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어울리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식들에게 돈을 물려주면 서로 싸우기만 하지만,

빚을 물려주면 사이가 돈독해진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모진 시련을 맨몸으로 맞선다는 것은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그 안에는 생각지 못한 보석이 있음을 작가와 이야기하며, 느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 심지어 위협하는 것, 그 안에는 사람의 잠재력을 뽑아내는 동력이 숨어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방송에서는 과거 변경연 게시판에 난데없이, 정재엽 작가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서

작가 본인과 변경연인을 당황하게 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변경연은 어떤 곳인가?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 그것을 '변경연 사용법'이라고 스스로 이름 붙였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고싶은대로 사는 곳, 그리고 그것이 괜찮아 보이면, 같이 노는 곳.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일정한 거리'일 겁니다.

이제 올해는 한명의 초대손님만 남겨 놓았습니다. 의미 있는 방송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올해 팟캐스트는 변경연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고 자평합니다. 많은 분들의 근황을 시공간을 넘어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팟캐스트에 도전하려고 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팟캐스트를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것입니다.

저희 구독자가 200명이 조금 넘는데요. 돈을 내서 광고하면 손쉽게 1만명대로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광고를 한다고 해서 경제적인 이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팟빵 플랫폼은 돈을 벌겠지요.

경제적인 의미외에 다른 이유가 필요합니다.

잠깐 2019년 팟캐스트 시즌2를 예고하자면, 연구원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지프 캠벨, 칼 융, 사기열전, 삼국유사...평생을 읽어야 할 책이지요.

출간하는 작가가 있으면, 그 책을 소개하겠지만, 기본은 '연구원 책 다시 읽기' 입니다.

연구원 칼럼과, 북리뷰, 마음 편지를 소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 '낭독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했는데요.

먼저, 나이 들어감에 따라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어휘력이 축소되어 간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말할때 버벅거려서 바보가 된 것 같았고, 치매 초기증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두번째로 책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자각이 있었고, 소리 내어서 낭독해보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어휘력도 좋아지고 글을 쓸때 쓰는 단어도 풍부해졌으며, 낭독방송이 저의 아카이브 역할도 해줍니다.

'책읽기'는 작가에게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입니다.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글 쓰기 보다는 광활한 저수원을 가지는 일입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는 훌륭한 저수지입니다.

제한이 없고, 게다가 공짜입니다. 운이 좋으면, 돈도 법니다.

낭독방송은 변경연 분들에게 권유하고 싶고, 해당 교육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입니다.(박중환 연대에게 문의)

깊은 시련을 경험해본 사람은, 풍랑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정재엽 작가는 가만히 있어도, 삶이 감사로 넘쳐납니다.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책으로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거 참 좋은 인생입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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