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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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7일 14시 27분 등록
저자연구

박미옥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6기 연구원. 고려대학교, 일본 와세다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국책연구소에서 근무하던중 외견상 부러울 것 없는 본인의 현실에서 불행을 발견하게 된다. 과감히 육아휴직을 내고 변경연 연구원에 지원, 구본형 선생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며 스스로 삶의 지혜를 깨치는 내면 탐험가다. 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인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운영하며 타인에 대한 공헌을 시작했다. 2018년에도 꼴랑 2명분인 12기 연구원들의 교육팀장으로서 그 공헌력을 이어가고 있다. 치열한 내적투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육아와 살림, 읽기와 나누기, 요가와 명상으로 충만한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공저로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

정재엽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2기 연구원. 뉴욕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연구원으로서의 본격적 행보는 구본형선생의 사후에 이어졌다.  구본형선생이 진행하던 EBS 고전강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그의 사후 박미옥 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연구원들과 힘을 모아 스승의 유고작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을 출간했다. 스승의 사후 3개월 후 아버지와 함께 경영하던 제약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고난을 겪게 된다. 그는 본인에게 닥친 고난을 헤쳐나오는 과정을 첫 책 <파산수업>에 담아내었다. 공저로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


내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

프롤로그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11
고전은 '진실에 진실한 작가'들이 쓴 책이다. 이것이 조지프 캠벨식 정의다. 진실에 진실하다는 것은 불완전한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준다.

12
고전은 바로 불완전한 인간에게 작가가 진실한 언어의 창을 던지는 것이다. 깊은 상처를 입힌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게 하는 사랑의 창이다. 불완전한 인간을 찔러 그 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토마스 만은 이것을 '에로틱 아이러니'라고 불렀다.

파트 1 무엇을 욕망할 것인가

챕터 1 이룰 수 없는 꿈 하나를 별처럼 품다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젊음에 대하여
24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계산하거나 헤아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나무처럼 자란다는 의미입니다. 나무는 수액을 재촉하지 않고 봄의 폭풍속에도 의연히 서서 그 폭풍 뒤에 어둠이 오지 않을까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32
질문을 품고 잊지 않으면 언젠가 그 해답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챕터 2 다산은 무엇을 꿈꾸었는가 - <다산문선>, 배움에 대하여 
53
애절양

57
정政의 뜻은 바로잡는다는 말이다

챕터 3 천 개의 운명과 변신... 모험을 선동하라 - <그리스 로마 신화> , 도전에 대하여
74
에우리디케가 육체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발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은둔의 철학자로 알려진 모리스 블랑소는 이를 '닿은 순간 사라지는 이 미칠 듯한 부재'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 공허감이야말로 예술가들의 한계를 의미한다. 예술가가 영감을 받아 그려낸 무언가는 그의 머릿속에 떠올라 그의 가슴을 울렸던 바로 그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 얼마전 들었던 김영하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창작은 번역이라는.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나름 잘 번역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번역은 오역이 되고 만다는.

81
시시포스에 대해서는 알베르 카뮈의 해석이 가장 철학적이다. 그의 처방은 이렇다. "반항하라. 쉽게 평화를 갈구하지 마라. 나와 세계 사이의 팽팽한 대립에 굴복하지 말고 대립하라. 자유로워져라. 희망과 내일이 없는 조건 속에서 순수한 불꽃 외에 다른 어떤 것에도 무관심해라. 이것이 자유의 원리다. 열정을 가져라. 열정이란 주어진 모든 것을 소진하는 것이다. 삶을 필사적으로 불태우고 최대한 많이 살아라. 이것이 일상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전장, 도전의 원칙이다.

챕터 4 미친 듯이 사랑하고 미친 듯이 이별하라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고뇌에 대하여
91
원하는 것, 가슴의 언어를 쫓다보면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삶이다

챕터 5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삶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성장에 대하여
121
마크 트웨인이 말했듯이, "교육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챕터 6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 <그리스인 조르바>, 자유에 대하여
130
조르바는 산투르를 연주할 때는 산투르가 되고 광산에서 일할 때는 곡괭이가 되는 아주 열정적인 사람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할때는 여가를 갈망하고, 여가시간에는 일 생각으로 머리가 아프다

135
다른 사람의 눈이 아니라 자기 눈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 바로 조르바다.

140
지금도 도망치고 있어요.......... 내 조국으로부터 구원받고, 신부들로부터 구원받고, 돈으로부터 구원받았습니다. 나는 짐을 덜어내기 시작했어요. 가지는 족족 덜어버리는 거죠. 나는 그런 식으로 내 짐을 덜었습니다. 자, 이런 걸 뭐라고 하던가요? 나는 해탈하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나는 인간이 되는 겁니다.

챕터 7 비범한 사람이 많으면 세상은 정의로울까? - <죄와 벌>, 정의에 대하여
165
리쿠르고스, 솔론, 마호메트,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은 새로운 법을 만들고 그 법으로 사회질서를 파괴한 것만으로도 이미 범죄를 저질렀어요. 그들은 피를 흘러야 할 상황이 닥치면 서슴없이 피를 쏟게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인류를 위한 개혁가나 입법자들은 모두 소름 끼치는 살인자들입니다.

챕터 8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 <데카메론>, 욕망에 대하여
189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이탈리어어로 쓰인 최초의 산문, 최초의 이탈리아 시는 단테의 <신곡>

194
<데카메론>은 금서였다. 그러나 금지된 것일수록 더 매혹적인 법, 특히 수도사들에게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 ㅎㅎㅎ

로실리옹과 가데탕

> 그리스 로마 신화

챕터 9 새로운 인간학의 탄생 - <향연>, 이데아에 대하여
215
욕망처럼 커다란 자기격려는 없다.

프랑스 작가, 정치가 샤토브리앙 - "사랑은 커지지 않는 순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파트 2 거침없이 모험을 선동하라

챕터 10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법 - <오디세이아>, 인생에 대하여
250
테이레시아스는 제우스와 헤라에게 사랑의 즐거움이 10이라면 여자의 즐거움이 9이고 남자는 1밖에 안된다고 말한다.

252
그리스인들이 그리는 저승에는 다섯 개의 강이 흐른다. 죽은 사람은 우선 아케론(슬픔) 강에 도착해서 카론이라는 뱃사공에게 뱃삯을 주고 강을 건너게 된다. 그다음 코키투스(비탄) 강과 플레게톤(불) 강을 지나 레테(망각) 강에 도착하게 된다. 죽은 자가 레테강물을 마시면 더 이상 이승의 기억으로 괴로워하지 않고 저승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255
스스로 자초하지 않은 것이라도 신이 내리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피하지 않겠다. 자신이 예기한 것이든 예기치 않은 것이든, 행복이든 불행이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리라. 이것이 바로 오디세우스의 삶의 태도였다

챕터 11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날개가 있다 - <탈무드>, 지혜에 대하여
271
탈무드는 유대인들에게 "계속 질문해라"고 말한다. 질문이 답보다 위대하다는 의미다.

272
중용이 탈무드가 전하는 핵심메시지

289
임상옥 - 장사라고 하는 것은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 개발자들도 코드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영업이 이익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결국 사람이다.

챕터 12 사랑을 준다는 것의 의미 - <사랑의 기술>, 사랑에 대하여
290
에리히 프롬 -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느냐라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만약 손익계산서를 가지고 셈한다면 인생은 결국 살 만한 가치가 없게 될 것이다. 인생의 뜻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살아가는 행위 그 자체다.

294
미성숙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게는 그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297
에리히 프롬은 첫분에 반하는 사랑을 수동적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빠지는 사랑, 그것이 바로 수동적 사랑이며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엄청난 기대감과 희망 속에서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런 사랑은 대부분 실패하도록 운명 지어졌다"고 말한다. 서로를 알아갈수록 희미해지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309
자아도취는 자기애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자아도취란 어린아이들이 스스로를 전지전능하게 상상하는 것이다.

챕터 13 한국인을 말하다 - <삼국유사>, 전통에 대하여
318
중국 신화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새는 까마귀다. 우리의 연오랑과 세오녀 가운데 들어가는 '오'자는 까마귀를 뜻한다. 태양의 신 아폴론의 신조로 까마귀다.

327
의상이 원효여서도 안 되고 원효가 의상이어서도 안된다. 원효는 원효여야 하고 의상은 의상이여야 한다

345
백범 김구의 좌우명 - 대붕은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산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간다

챕터 14 토크빌은 어떤 민주주의를 보았는가? - <미국의 민주주의>, 선택에 대하여
355
먼저 토크빌은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나라, 즉 민주주의 국가의 필수조건으로 언론의 자유를 꼽는다

356
언론의 영향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론의 수를 늘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363
변화가 없는 귀족 사회에서는 언어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처럼 다이내믹한 사회나 날로 성장하는 경제나 상업 분야에서는 과거의 언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새로운 신조어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기존 단어에 새로운 뜻이 추가되면서 영어에도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는 것이다

365
동일한 조건 하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사회적 정의에 적합하다. 역차별이 아니라 적극적인 평등인 것이다. 그래서 민주 사회에서는 평등이 훨씬 본질적이다.

375
토크빌 - 현대인은 두 가지 상반되는 열정에 끊임없이 사로잡힌다. 즉 한편으로는 지배받기를 원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롭기를 원한다

376
토크빌 - 모든 사람은 속박을 허용한다. 그들을 속박하는 사람이 한 개인이나 한계급이 아니라 전체 국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를 통해서 국민들은 그들의 주인을 뽑고 한동안 의존상태를 털어버리다가 다시 의존 상태로 빠져든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전체 권력과 국민주권 사이의 타협에 완전히 만족해버린다. 그리고 그들은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국가 권력에 의탁함으로써 개인의 독립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했다고 생각한다

377
장 자크 루소 - 영국의 인민들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자유로운 것은 오직 의회의 의원을 선거하는 기간뿐이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부터 그들은 다시 노예가 되어버린다

챕터 15 보다 완전한 세계를 그리다 - <동방견문록>, 여행에 대하여
401
이때 일본을 구했던 바람이 신풍, 즉 가미카제다

404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러나 그가 그냥 지나쳐 갔더라면 더 멋졌을 것이다

챕터 16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다 -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 운명에 대하여

챕터 17 배려를 통해 다름을 껴안다 - 그리스 비극2 <안티고네>, 화해와 공존에 대하여

에필로그 -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위한 인생 지도



내가 저자라면

연구원 과정의 마지막 지정 북리뷰다. 책의 제목만큼이나 책의 내용만큼이나 많은 의미가 있었던 북리뷰였다. 구본형 선생이 진행하던 고전강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녹취한 자료와 칼럼들을 기반으로 제자(박미옥, 정재엽 외)들이 심혈을 기울여 출간한 책이다. 유고작인 셈이다. 그래서 구본형선생의 과거 출간했던 책이나 칼럼들에서 가져온 글들을 많다. 이미 필사한 글들이 많았다. 하여 그 글귀들은 내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에 다시 필사하지는 않았다.

책의 목차는 짜임새가 있다. 각 챕터의 구성에 있어, 큰 제목에 연계되는 각 키워드(젊음, 배움, 도전 등)들을 잘 뽑았다. 원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그대로를 옮긴 것 같지 않고 방송내용에 따라 목차 및 부제, 키워드를 재구성한 것 같이 보인다. 선정된 키워드에 대한 내용전개는 괜찮아보인다. 전체 목차를 '파트 1 - 무엇을 욕망할 것인가' 와 '파트 2 - 거침없이 모험을 선동하라'로 나눈 것은 각 챕터들과 잘 연계가 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전에 대한 축약과 발췌가 많은 책이다. 실제 해당 고전을 읽어보지 않은 이들에게 책이 쉬이 읽히기 어려운 부분들이 눈의 띄였다. 그리스 로마신화만 하더라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고전을 읽어보지 않았던 독자를 고전으로 이끄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챕터의 경우에는 내용의 90%가 책의 내용을 발췌한 것으로 흥미유발은 되나, 저자들의 해석과 의견이 좀 부족한 면이 있다고 느꼈다.

연구원 과정 마지막 수업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다. 조르바처럼 자유롭게, 다산처럼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생의 닻을 올리고 돛을 내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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