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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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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1일 23시 1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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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길을 만드는 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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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학생으로 남아 평생 배워야 한다. "

프랑스의 유명작가 ‘알랭 드 보통’은 인생의 크고 작은 질문을 놓고 함께 공부하는 곳이 필요하다고 여겨, <인생학교 The School of Life>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 영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현재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중입니다. ‘배움을 다시 삶의 한 가운데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일, 사랑, 자아, 문화의 4개 범주에서 짜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지혜를 찾아간다고 합니다. 참 근사합니다.

제게도 그런 인생학교가 있습니다. 처음, 저만의 인생학교를 만든 건 1997년 무렵이었습니다. (시기로 치면 제가 먼저군요 ㅎㅎ)당시 고등학생 때였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그런 것들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생각한다고 야단만 맞았죠. 제 생각엔 그게 진짜 공부였는데요. 그러다 어느 책에서 ‘나만의 학교를 만들어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옳다쿠나, 이거다 싶었던 저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어 답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첫 번째 인생학교를 발족했습니다.

<귀한학교>라고 이름 짓고, 이곳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불러 모아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임의로 불러모은 스승 중에는 류시화, 한비야, 서태지를 비롯해 광개토대왕, 김삿갓, 길거리 할아버지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말과 글, 행동과 노래 등을 세심히 관찰하고 끊임없이 보고 들으며 그들이 가진 철학과 정신을 흡수해갔습니다. 덕분에 교감, 글로벌, 영성, 열정, 자유, 도전과 같이, 제 인생을 지탱해줄 가치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갔는데요, 대학(大學: 큰 배움)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배울 것이 별로 없다는 걸 곧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인생학교를 열었고, <귀한 대학>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귀한대학의 테마는 ‘나다움’이었습니다. 어떻게 살면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하다보니, 진정한 나로 살아가면 죽을 때 후회 없이 죽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나’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책과 여행, 일, 사람 등의 다양한 경로로 답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많은 영감과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0년을 인생학교에서 저와 인생을 진하게 탐색하며 차곡차곡 배움을 쌓아갔고, 그를 통해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스스로를 혐오하던 제가 자신을 인정하게 된 것도 그 가르침 덕분이었습니다. 이런 배움을 혼자 간직하는 건 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ㅎㅎ 그래서 올 초에 그간의 경험과 배움을 갈무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교보, 알라딘, 예스24에서 <인생모험>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그간에 구한 답을 책으로 정리하고 나자, 이제는 그를 제 삶에서 본격적으로 구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올 4월에 세 번째 인생학교, <GI MBA>를 발족했습니다. (풀어쓰면 Glee‘s Internatinal MBA’입니다.ㅎㅎ) 이번 과정은 그간 배운 것으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실용과정입니다. MBA의 목적이 전문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이라면, GI MBA는 '자기 삶의 진정한 경영인'이 되는 게 목적입니다.  그를 위해  ‘건강’, ‘사업’, ‘투자’, ‘소통’, ‘콘텐츠제작’ 의 5개 큰 범주를 잡고 그를 구체화한 교과목들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나의 운명을 세심히 개척하는 법, 투자로 돈을 불리는 법,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법, 자연스럽게 의사를 표현하는 법, 경험을 커리어로 바꾸는 법, 공헌하는 법, 나만의 소통채널을 만드는 법 등입니다.
   
'GI MBA' 과정을 마치고 나면 어떤 모습일지, 날마다 미래의 저를 그려봅니다. 지금은 별 것 없지만 하루하루 저의 토대를 만들고 미래를 불러온다고 생각하면 매우 행복해집니다. 가끔은,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과 모습으로 가고 있는 저에게 이렇게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난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아무리 물어봐도 답은 늘 같습니다.
 
다른 방식의 삶은 원치 않으니까.

남들과 다르다면, 굳이 같아지려고 애쓰는 대신 그냥 다르게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리 교수'는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면서 제자인 '미치 앨봄'에게 인생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남깁니다. 그 중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문화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네. 우린 틀린 것을 가르치고 있다구. 그러니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애써 그것을 따르려고 하진 말게. 대신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게. (…) 물론 사회의 규칙을 다 무시하라는 건 아냐.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처럼 작은 것들은 순종할 수있지. 하지만 어떻게 생각할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지 등 줄기가 큰 것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네."

인생학교에서 확실히 배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길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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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13:12:37 *.156.196.72

우리딸이 김글리님을 닮았으면 좋겠네요. 아니 아빠가 먼저 그렇게 살아가야 할텐데요. 읽으면서 정말 멋지고 희망찬 이야기인데 눈물이 나는 것은 왜인지.. 아내 말대로 늙어서인지.. 알수가 없는 두통과 눈물글썽거림이 사라지질 않네요.  나만의 학교, 우리 딸만의 학교에 가야하겠습니다.  힘든 일주일의 끝에 왠지 모를 감동에 고맙습니다.  글리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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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3 10:11:51 *.181.106.109

안녕하세요, 마음경영님. 응원과 댓글 감사합니다. 

왜 눈물이 나셨을까, 조금 궁금해지네요. ㅎㅎ

왠지모를 감동을 느끼셨다니, 저도 감동입니다.  

마음경영님과 귀한 따님의 인생학교도 곧 만들어길,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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