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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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녹화강의 영상 촬영 후 이야기를 한다고 했었죠. 그리고 보니 그동안 녹화 강의를 여러 번 했네요. 인터뷰 영상을 찍은 경험도 있고요.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있으니 서로 마주 보고 해서 별 어려움을 몰랐어요.
2018년 12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15분 릴레이 강연회를 했어요. 그땐 수강생이 있는 상태에서 했어요. 15분이란 시간에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차라리 2시간 강의하겠다며 강사들 모두 맘에 들어하지 않았어요. 제 영상을 보고 얼굴이 왜 그러냐며 무슨 일 있었냐고 표정이 어둡다고 했어요. 남편은 다시 찍으라고 할 정도였어요. 몇몇 강사들도 다시 찍겠다고 해서 찍었는데 영상팀에서 편집을 안했는지 새로 찍은 영상은 보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그 15분 통합독서 영상이 유튜브에 버젓이 올라가 있다는...
그리곤 2020년 2월 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에서 사례를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을 했어요. 전 공저자로 참여해서 리드글과 제안글을 쓰고 상담글을 고르고 다듬는 작업에 참여했어요. 출판과 함께 5명의 상담위원이 주제별로 릴레이 강연회를 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수강생을 모을 수 없었고 결국 15분 녹화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죠. 이번엔 미디어를 주제를 제가 맡았어요. 2019년부터 유튜브 강의를 듣고 미디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이번엔 수강생도 없이 담당자와 영상팀 2명밖에 없는 상태에서 녹화 촬영을 했어요. ppt를 보면서 하니 어려움은 없지만 수강생의 반응 없이 혼자 하려니 참 어색하더군요. 혼자 묻고 답하고... 수강생이 마치 앞에 있는 듯, 연기자가 된 듯 혼자 웃고 했어요. 촬영하는 영상팀들이 고개를 끄덕여주니 그나마 눈을 맞추며 했죠.
이렇게 강의 녹화 영상은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베이비뉴스에 실린 영유아 독서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 순천기적의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어요. 4월에 계획한 대규모 독서포럼이 코로나로 무산되고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녹화영상을 제작해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이죠. 8월 15일 광화문 집회와 17일 임시휴일로 정해진 그때 전 순천으로 강의 촬영을 다녀왔어요. 그나마 그때가 적기였어요. 그전에 계속되는 비로 날씨가 좋지 않았고 조금만 일정이 늦어졌으면 격상된 코로나 사태로 녹화 일정조차 잡지 못했을 테니까요. 신문기사 내용이면 된다고 해서 거기에 조금 맥락을 만들고 사례를 넣어 원고 13페이지를 만들어 보내고 도서관에 도착하니 먼저 촬영하는 분이 끝나지 않아 기다리며 듣고 있었어요. 사회자가 있고 패널이 있어 질문도 할 거라고 했는데 계단식 자리에 앉아있고 카메라 2~3대가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제 차례가 되어 단상에 올라가니 마이크를 옷에 끼고 앉아 강의내용을 30~40분 정도 하면 된다고 했어요. ppt도 없이 기억에 의존해서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처음엔 입이 풀리지 않아 말이 꼬이고 말의 속도는 왜 그렇게 빠른지. 아무도 ‘컷’을 외치지 않았어요. 혼자 틀린 말은 다시 하기도 하면서 정신없이 강의를 끝내니 40분. 사회자와 패널의 질문에 대답까지 다 하니 1시간이 되었어요. 패널은 도서관 직원이고 사회자는 아나운서였어요. 9월 1일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라간 영상을 보니 PPT를 보면서 해도 되더라고요. 전 물어보지도 않았고 당연히 안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앞에 청중이 있고 질의응답도 해서 어려움은 없었어요. 단지 머리 속으로 계속 다음 할 내용을 기억하면서 하는 것이 쉽지 않았죠.
이렇게 다양한 강의 녹화가 가능한 건 온라인 강의를 여러 번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강의 녹화하면서 혼자 이야기하는 것을 했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결국 서로서로 영향을 미쳤겠죠.
그러다 마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1,2강 녹화영상을 요청해서 줌으로 PPT를 띄어놓고 PPT 가상배경으로 노트북 웹캠을 보며 아무도 없는데 마치 있는 것처럼 강의했어요. 심지어 썰렁한 농담까지 했어요. 1강 녹화를 지켜보던 사무실 직원은 오글거린다며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할수록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는 거예요. 저에게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이야. 앞으로 온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녹화 강의도 어렵지 않겠다는 자신이 생겼어요. 유튜브 영상을 찍다 보니 늘은 걸까요? 여튼 나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는 날들이에요. 영상 촬영도 편집도 다 할 수 있으니 진정한 1인미디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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