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거암
  • 조회 수 3254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08년 7월 18일 14시 55분 등록


어느 날 우연히 신문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 보험회사에서 지급되는 보험금 지급 내역에 대한 내용이었다. 혹시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 1순위가 혹시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사고사? 질병사? 과로사? 암? 뇌졸중?

실제 자료에 의하면, 보험금 지급 순위 1위는 ‘자살’이었다.
부정하고 싶은 통계일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OECD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만 명 당 20명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심각한 것은 연령대별 자살률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계층이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자살’을 유발하는 초기 증세로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허무감, 심각한 스트레스, 상실, 만성질환, 대인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궁핍에서 유발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질병 정도의 수준이 아니더라도, 프로작 Prozac같은 항우울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自尊感)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울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난 이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난 정신과 전문의도 아니며, 인증된 심리학자도 아니다. 다만 이러한 심리적 침체와 부정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 개인은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져보고 싶다.

여러 해결책이 있겠지만, 난 그 중에서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바로 ‘질문’이다.

부정적이며,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 질문하기를 두려워 한다. 특히 긍정적인 질문보다는 부정적인 질문을 던지곤 한다. “나는 왜 이리 무능한가?”, “세상은 변하지 않아.”와 같은 부정적 질문 말이다. 이러한 질문은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답’(答)이 없다. 무가치하다. 이런 질문들은 던지면 던질수록 좌절하고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답을 유도하는 긍정적 질문들이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가?”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變化)가 필요하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지금의 상태를 벗어나야 하는 간절하고 절박한 ‘이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 이유들을 설득해내야 한다. 이 과정들은 무척 고통스럽다.

익숙한 것과 결별한다는 것은 기존의 기득권에 저항의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성찰, 인내 그리고 피맺힌 노력을 요구한다. 지독한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온몸으로 받아 안았을 때, 진정한 자기발견의 보물찾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며, 해답 또한 자신이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질문이 ‘해답’이다.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겠니?”
엘리스가 체셔 고양이에게 물었다.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려 있지.”
고양이가 말했다.
“난 어디든 상관이 없는데.”
앨리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어디로 가든 상관이 없지.”
고양이가 말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

IP *.244.220.254

프로필 이미지
현웅
2008.07.19 00:50:30 *.64.7.213
거암.... 질문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대는 현장에서 많은 질문을 던져봤을테니....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도 좋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며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사람마다 다 다를 텐데 같은 질문에 다르게 반응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액션과 결과에 대한 것을 현장에서 잘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어.
물론 거암의 질문 의도도 기록해두면 좋은 자료가 될듯하다.
오늘은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볼까?
프로필 이미지
2008.07.22 00:57:15 *.41.62.203

질문을 던지는 것이 답이 될수도 있을 듯, 그런데 질문을 던질 때
이미 그 해답을 반은 알고 있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그러므로 삶의 의지 또한 강한 이들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
글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 ^!~
프로필 이미지
정산
2008.07.22 14:53:47 *.97.37.242
제레미 리프킨의 책을 주문해 놓지 않아서, 어제 문자 받고 망연자실 했다. yes24에 들어가니 "소유의 종말"은 4-5일, "엔트로피"는 배송에 3일이 걸린다고 한다. 에고!!

급하게 주문을 해 놓고 나니 그동안 읽을 책이 없었다. 익산에 가지고 내려온 책 중에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눈에 띄었다. 10년전에 재미나게 읽었던 책인데 들춰보니 밑줄 하나 쳐진 곳 없이 깨끗하다. 책 도착할 때까지 이걸 읽자. 그리곤 줄쳐가며 읽다가 좋은 귀절을 하나 건졌다.

"꿈을 가지고 일단 개혁을 시작하여 구르기 시작하면, 끊임없는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바퀴가 한번 구르기 시작하면 계속 굴려주어야 한다. 구르고 있는 바퀴를 더 굴리고 싶어할 때, 우리는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인 것이다."<익숙한 것과의 결별>[128]

변화를 추구하는 많은 조직(개인) 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변화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서 그렇단 얘기다.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구름의 관성'을 갖게 된때 변화는 비로서 성공적으로 정착 된 것이란 말이다.

여기서 질문이 생겼다.

난 변화를 준비중인가? 아니면 변화를 시작한 건가?
시작 했다면 뭐가 변했나? 무얼 변화시켜 가고 있는가?
그 변화는 일상의 원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가?

거암은 어떤가?
프로필 이미지
차칸양
2008.07.22 15:07:16 *.122.143.151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고양이 말이야..
은근 말투가 '구라현정' 비슷해..
아니 앨리스도 은근 유사함을 띠고 있는걸..
1사람과 1동물의 전체적인 대화스타일도 은근 현정을 떠오르게 해..
왜일까?
거암의 글에서 현정의 향기를 느꼈다????
프로필 이미지
거암
2008.07.22 23:21:57 *.179.68.77
월요일이 되면, 동기 연구원들의 글을 읽는 것이 솔솔한 재미였는데 이번주는 거의 읽어보지 못하고 제 글에만 댓글을 다네요.......

형웅형님, 앤공주님~
'질문'은 저한테 중요한 화두 중에 하나입니다. 만약 책을 쓴다면, 한 부분을 담당할 것입니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은 질문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질문은 새로운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정산형님~
쉽지 않은 질문인 것 같구요. 요즘 깨달은 것은 어떤 선택을 하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잘 보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북 리뷰를 잘 읽지 않았는데, 요즘은 북 리뷰가 더 관심있게 보이네요.

양의 탈을 쓴 늑대형님~ 말씀 듣고 보니 그렇네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