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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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기삼이란 말이 있습니다.
운이 7, 노력이 3이라는 뜻인데, 노력보다 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자신의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분들에게 성공비결을 물어보면 이렇게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사실 운이 좋았습니다.”
참으로 맥빠지는 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전에 찾아보면 '운運' 이란 사람의 힘을 초월한 천운을 말합니다. 내가 어찌해볼수 없는 것이란 느낌이 확, 옵니다. 그런데 이 운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개발하고 가꿔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와세다대학교 MBA 교수 스기우라 마사카즈입니다. 그는 10년 이상 글로벌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일하며 어떤 사람들이 잘 되는지 관찰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되는 사람은 운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를 바탕으로 운에 대한 본인의 철학을 개발합니다.
그는 운을 ‘컨트롤 할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2가지- 1) 컨트롤 할 수 있는 운과 2) 컨트롤 할 수 없는 운으로 나눕니다. ‘컨트롤 할 수 없는 운’에는 숙명(이미 정해진 운)과 우연(결과를 알 수 없는 운)이 있는데, 이건 그야말로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컨트롤 할 수 있는 운’에는 기회(개발 가능한 운)과 확률(관리 가능한 운)이 있는데,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바로 여기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운의 본질은 ‘흐름을 타는 것’입니다. 인생을 우연이나 숙명에 맡기지 말고, 기회와 확률의 가능성을 높이면 운 역시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기회’는 좋은 인맥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능력과 미래를 개척하는 적극성에서 나오고, ‘확률’은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과 꾸준한 자기관리에서 나옵니다.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 끊임없이 배우는 것,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 감사표현을 하는 것 모두 운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몇 달 전 어느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분이 해준 말이라며 제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살면서 노력은 20~30%밖에 좌우하지 않아요. 나머지 70~80%는 운이 좌우하죠. 그러면 운을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을까? 운은 만드는 겁니다. 어떻게 만들까요? 베풀면서 만드는 거죠!”
베풀면서 운을 만든다는 게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주변에 인복이 많은 분들을 보면 관계를 참 잘 맺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무엇이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상대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관계에 매우 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베푼다는 건 돈이나 물질만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가치있는 것들을 (지식, 통찰, 아이디어, 영감, 능력, 노하우 등등) 필요한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포함되죠.
일하면서 알게 된 도서관 사서분이 있습니다. 언제봐도 열정이 넘치고 엄청난 애정으로 사람들을 대해서 볼 때마다 놀랍니다. 이분은 단순히 돈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 소명으로 일을 대하더군요.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도서관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더 나은 독서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신의 좋은 에너지를 나눈다는 마음으로 일하니까, 도서관 이용자들도 그 사서를 굉장히 잘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그 분이 있을때와 없을 때 도서관 분위기가 달랐어요. 그를 보며 ‘아, 이런 분은 정말 뭐라도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 역시 운을 키우는 능력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처럼 무언가를 나누고 베푼다는 마음은 일상의 아주 사소한 일도 의미있게 만들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일의 가치와 질도 달라지게 합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운을 키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어릴 때 하도 '큰일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서, 대체 큰일은 어떤 일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큰 일을 한다는 건 일의 사이즈를 크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일의 가치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운을 기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실천’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생각만 한다면, 방구석에서 앉아 기도만 할 뿐이라면, 우연이나 숙명에 기대는 것입니다. 몸을 움직이고 밖으로 나와 실행하고, 일상에 적용하는 것이 기회와 확률을 높여줍니다. 오늘 하루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를 어떤 방식으로든 나눠보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12월 30일 줌 화상미팅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함꼐 가져보려고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조용히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올해는 필요한 분들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일시: 12월 30일(목), 밤 8시 ~ 9시 30분
주제: 디브리프- 2021년을 돌아보며
방법: 줌 화상미팅
관심있는 분들은 제 이메일(tjkmix@naver.com)로 회신주세요. 선착순 10분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하는 방법과 링크는 추후 개별적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올해도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네요. 내년에 더 큰 운을 불러올 수 있는, 좋은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