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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6일 14시 29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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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presbyterianseniorliving.org/blog/reflections-on-leadership-new-years-resolutions


새해의 첫달도 어느새 반 이상 지났습니다. 새해 계획은 세우셨나요? 아마도 다이어트, 금연과 더불어 전 국민의 새해 계획 탑 3 안에 드는 것이 “영어공부”가 아닐까 싶은데요영어 시험을 보는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은 당연하겠지만일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는 성인들까지도왜 연초마다 영어공부를 다짐하며 돈과 시간에너지를 쓸까요? 얼마 안 가서 실망하고 포기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말입니다. 학생 때 영어를 잘 못 했던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이제 영어를 쓸 일이 없는데도 영어가 콤플렉스로 남기도 합니다반면에 열심히 했던 사람은 열심히 했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말도 제대로 못해서 속상하기도 합니다이렇게 영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 쯤은 잘하고 싶은 꿈 또는 평생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숙제를 끝마치지 않으면 마음이 무겁지요. 놀아도 재미있지가 않습니다. 그런 숙제를 평생 안고 있다는 건 정말 괴로울 겁니다더 힘들어지기 전에 이제라도 숙제를 하는 건 어떨까요. 하루에 10분씩 너도 나도 한다는 동영상 교제를 따라해도 되고영어책 한권을 통째로 외워서 회화에 써먹어도 괜찮습니다기초가 부족한 성인이나 여행이나 외국인과의 기본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런 방법이 효율적일 수 있겠지요.


“영어는 항상 해야만 하는 저의 목표이자 로망이어서오랜만에 뭔가 빠져서 열심히 할 것이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저와 함께 영어로 나의 이야기쓰기를 했던 40대 주부, 지연씨의 소감입니다. 지연씨는 학생 때 문법을 열심히 공부했고 1년 정도 캐나다로 어학연수도 갔다 왔습니다. 어느 정도 기본이 갖춰져있는 성인이지요. 직업 상 영어가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더 잘하고 싶은 늘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특히 스피킹을 늘이고 싶어서 외국인 회화반, 전화 영어 등으로 꾸준히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저 상황에 따른 패턴을 외우기만 하는 거라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지연씨에게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쓰기”를 권했습니다처음에 지연씨는 문법이고단어이고 다 잊어서 힘들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렸는데요. 사실 지연씨 같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좋은 부싯돌로 불을 붙이고 기능을 잘 하는 부지깽이를 갖추면 곧 활활 타오를 가능성을 갖춘 사람들입니다말하기도 있고 독해도 있는데왜 하필 우리말로도 쉽지 않은 “쓰기”를 권했을까요?


기존의 문법”만”을 강조하는 영어교육에 대한 반발로 한동안 영어 교육의 중심은 회화즉 말하기였습니다문법적으로 맞든 틀리든정확한 표현이든 아니든지 간에 외국인이 알아듣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교육이 성행해 왔지요하지만 문법적 기반을 갖추었고인문적 교양이 있는 성인에게 의사 소통만하면 된다는 식의 영어 교육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이런 교육이 지속될 경우 수준 높은 대화가 불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중에는 자존감을 떨어트릴 수도 있습니다반면에 쓰기는 한 사람의 언어 능력을 발휘하는 최종 단계이자 지적 능력을 집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또한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글을 쓰기위해서는 먼저 적절한 표현생각들을 찾으려고 읽기듣기 등 보다 철저하게 본인과 주변을 탐구하게 됩니다즉 영어로 글을 쓰려면 이미 알고 있는 문법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읽기듣기말하기 등 다른 영어 학습방법도 더 강화하게 되지요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 자기 생각을 담은 적절한 영어 표현을 고심하면서 머릿속에는 이미 학습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언어 능력을 발휘하는 최종단계, 완성된 학습법이라 말할 만 하지요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 해도 실천이 어렵다면 아무 소용없을 겁니다. 사실 쓰기는 우리말이라 하더라도 처음에는 부담이 됩니다. 영어로 글을 쓰라면 더 그렇겠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영어로 글을 쓰기처럼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연씨의 경우 처음에 너무 부담스러워 해서 한두 문장만이라도 써보라고 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새 분량을 훨씬 넘긴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일단 한번 쓰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할 말이 넘치더라면서 말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우리말로 글을 쓰는 것보다 영어로 글을 쓸 때 좀 더 솔직해져서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말로 글을 쓸 때는 우선 자기 검열의 과정을 거쳐서 아무래도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자연히 글이 겉돌거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는데요영어로 쓸 때는 이 과정이 생략됐습니다내 생각과 느낌을 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와 표현을 찾게 되고그러다 보니 하고싶은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우리 말이 아니기에 좀 틀려도실수해도 괜찮다는 뻔뻔함이 생겼습니다좋은 글을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영어 학습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새 영어로 나의 이야기(MeStory)를 쓰고 있더군요. ^^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에 마지막 편지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이번주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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