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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15시 43분 등록

마음 편지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새해를 맞이한지도 나흘이 지났네요. 새해 결심은 잘 지키고 계시나요? 아니면 작심삼일 법칙에 따라 약간 해이해지기 시작하셨나요? 어떤 상태든 새해라는 이 독특한 시점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떠나가 버린 작년과 시간적으로는 얼마 차이 나지 않으니 물리적으로 크게 달라질 수 없는 시점인데 마음만은 새로운 기세로 가득하다니, 참 신비로운 새해의 마법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위해, 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 저는 작년 말부터 집 정리를 진지하게 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버릴 짐을 꾸리고, 청소를 하고, 저희 집에 맞는 슬기로운 공간 정리 법을 연구했죠. 덕분에 중고 시장에서 분유 제조기 정도는 살 수 있는 돈을 벌었습니다. 아주 의욕이 솟아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고 거래를 하다 보면 소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됩니다. 물건을 상점에서 구매해서 집에 갖고 오는 시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긴 안목으로 물건과 물리적으로 헤어질 때까지의 시점으로 대하게 됩니다. 상점 매대에 있을 때는 그렇게 매혹적이고 우리 집에 갖고만 있어도 흡족할 것 같은 상품이 막상 집에 가져와보면 옷장에 처박혀 있거나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잠자고 있는 물건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파는 곳이 중고 거래 장터인데, 이렇게 거래를 하다 보면 어딘지 물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또 물건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집착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도 느낍니다. 일단 물건을 사고, 집 안에 두면서 이것이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제 집착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몇 년 뒤에 중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물건이라면 굳이 사지 않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짐을 줄이면서 지금 사는 집의 이사 오기 전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아무 짐도 없던 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넓은 평수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저희 집은 점점 물건에 둘러싸여 좁아지고 이제는 새로운 것을 더 넣을 공간이 없어진 상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기 짐을 들이기 위해 기존에 있던 서랍장과 선반들을 정리하면서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물건을 들이는 규칙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은 정말 필요한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당장 쓸 것만 구매한다. 그리고 필요와 쓸모를 다한 물건은 빠르게 처분한다. 이 두 가지 원칙을 마음에 새기고 소비를 대한다면 새해의 우리 집을 한층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집 정리를 미루고 계셨다면 정리하기 참 좋은 타이밍 같습니다. 그동안의 집착과 미련을 털고 새로운 마음으로 주변과 물건을 정리해 보시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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