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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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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0일 10시 36분 등록




멀어져가는 나의 과거.

( 6 )

창피 스러운 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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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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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치부를 들어 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게 사람 사는 요령인지도 모른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포장해서 예쁘게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이야기 하는 거다. 

지금 나는 well-dying 중이니까. 

.

나의 중학 시절은 

입학도 졸업도 없이, 그냥 슬그머니

들어 갔다가 슬그머니 나온거다.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은 슬그머니 인데,

공부도 잘 못하고,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 그 자체의 고등 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졸업식 때는 나의 졸업 축하 인파(?)가 

엄청 많았던 거다.

마치 전교 1둥울 하고 졸업을 하는 것 같이

꽃다발이며, 사진 찍을 사람들도 많았다. 

여기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

내가 고등학교 졸업 당시 만 해도 

양쪽 할머니 두 분이 살아 계셨다. 

두 할머니가 여기 저기에 파발을 띄운거다. 

 { 파발 擺撥 = 조선 후기에, 공문을 급히 보내기 위한 연락망이라 해 두자. }

친 할머니는 우리 집 장손(長孫)이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니 와서 보라고,

외할머니는 나 죽으면 장사 지낼 놈이니 

나를 잘 부탁 한다면서, 

나의 고등학교 졸업을 알린거다.

.

너무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을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름도 없는 평범 그 자체인 학생인데,

뭐 그리 대단하다고 졸업식에 꽃 사들고 온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

1차 대학은 보기 좋게 낙방. 

당시엔 재수(再修)란 말이 없었던 시대. 

그냥 내년에 다시 시도 한다고나 할까.

2차 대학교가 여러 곳이 있었는데,

아무튼 내년에 다시 시험을 보겠다고,

문제는 군대를 가야 하는게 

걸리게 될지 모른다는 거다. 

.

5월 초에 서울의 어느 대학

화학과에 입학이 된거였다. 

나도 모르는데 입학이 된거다. 

당시의 제도상으로 보면,

대학에 입학을 하면 입학자 명단을 

문교부가 병무청에 제시를 한다. 

그러면, 그 명단에 있는 대학 입학자들은 

군대 가는게 대학 졸업을 해야 영장이 나온다. 

이 시스템을 “ 관보(官報)” 라 하여 국가에서

관리감독 하게  되는 거다. 

어찌했던 나는 귀한 집(?) 자식이기에

군대가는 걸 막으려고,  

나의 부친과 모친이 공모를 해서 

어느 대학 이사장에게 청탁을 했었다.

.

그렇게 해서 뒤늦게 대학생이 된거였다. 

남들은 3월 초 부터 강의를 들었는데, 

나는 5월 중순 부터 강의실에 들어 가기 시작을 했다.

대학 1학년이면 교양 과목을 듣게 되는데,

지금도 살아 계신 김형석 교수님의 철학 시간.

용기 있게 질문을 했다.

“ 철학이 뭡니까? “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놈이 질문을 하니 

“ 너 오늘 처음 들어 온거지. ? “ “ 네 “

“ 철학이 뭔지 모르지.”  “ 네 “

“ 모르는,  그게 철학인거다. “ 

이게 내가 대학이란 델 가서 

처음들어간 강의실에서의 일이기에

오늘까지 기억을 하는 거다. 

.

나의 대학생활은 공부 빼고는 

엄청 바쁘게 생활을 했다.

Pop Song에 심취도 했었고,

Classic 음악의 웬만한 교향곡은 

다 꿰차고 있었고, 

무전 여행이란것도,

서울 출발,  설악산 경유 속초, 강릉. 삼척,

정선에서 끝을 맺었다. 

.

지금 한국의 가수 진미령 아버지가

엄청(?) 유명하신 분인데,  

엄청 무섭기도 하신 분이다.

이 분이 한 때는 삼척 군수로 계셨다.

나와 중학교 동창이자 대학 동창이 

가수 진미령의 오빠인거다. 

무전여행 당시, 삼척 군수 관사에서 

잘 먹고 잘 쉬었었다.

.

강원도 정선에서 잣나무에 올라 가서 잣을 

따다가 내가  6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진거다. 

무전 여행을 접고 급히 서울로 귀가.

.

마치 아침 안개 속에서 헤매이듯이

그렇게 대학 생활을 했다. 


.

청춘 ! ~~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노인 ! ~~ 이는 몸은 꿈떠도,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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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0 10:38:47 *.1.122.135
Moo W Kim
❤여기서 이야기를 잠시 접습니다. 다른 할 일들이 밀렸습니다. 이젠 그림그리기에 매진을 해야 하고, 글 쓸 자료 수집도 해야하고 ... Kalimba 연습도 해야 하고 . Steel Tongue Durm 연습도 해야 하고 ...ㅡㅡ 나의 머리 속 잡학(雜學) 주머니 속에는 할 이야기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과거를 안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초석(礎石)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많은 분들이 나의 과거 보다는 화려 할 것이다. 늙어간다고 그냥 늙어 가지 말고, 손자들이 있다면, 미래학(未來學)이라도 공부를 해서 손자들에게 보탬이 되는 말이라도 해 주어야 한다. 손자가 없는 분들은 자식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 종교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은, 내가 낳은 자식 잘 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 만큼 행복감을 주는 것은 없다. 내가 감히 이런 말을 해 본다. 집단 도취 속에서나 할레루야 아멘을 하지, 멀쩡히 혼자 있으면 안 한다. 나는 지금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자기만의 울타리는 꼭 있어야 하기에 세상을 조금 먼저 산 사람이기에 남기는 말이다. 살아 보니 인간은 모두가 다르다. 자기만의 자기 것이 있어야 하기에 하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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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0 10:47:47 *.1.122.135

이 글을 올린 

빈 잔이란,  나는 1943년생 입니다.

스스로 자신에게 주는  욕망을 강하게 갖는 자 만이 

건강하게 오래 살며, 

오래 사는 만큼 할 일을 찾는다는 검니다

100 세 시대란 공부하며 늙어 가는 것이지,

그 냥  늙어 간다는 것은 

" 똥 공장 공장장 " 이 되는 것 뿐이다.

.

열심히 돈 벌어 저축을 해야 합니다.

시간은 돈이다. 라고들 하지요.

늙어 보니, 돈이 시간 임을 알게 됨니다.

이 말을 이해가 될가요 ?


나는 미술을 취미로 선택을 했는데, 

많은 돈이 들더라구요.


돈 없으면 취미도 못 갖게 되기에 

젊어서 벌어야 하는데,

늙으면 돈을 못 버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돈의 가치는 떨어 진다는 것이지요.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시기 바람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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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14:02:52 *.254.71.158
제자가 준비되어야 비로서 선생님을 알아볼수있는것같습니다.

마흔 중반이 된 저역시 조금이라도 일찍 깨닫고 곧 다가올 노후를 잘 준비하고싶습니다.

빈잔 선생님을 다시 이곳에서 뵐수있는 날이 너무 오래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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