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벗 진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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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꿈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처음 "2017년 10대 풍광"을 작성했었다. 그 이후 2017년에 혼자서 업데이트도 하고 정양수 님께서 진행하는 꿈토핑더비움프로그램에서 참가해서 한번더 업데이트를 했었다.
우선 8년 전인 2017년 썼던 "2027년 10대 풍광"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앞으로 10년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생각하면서 다시 "2035년 10대 풍광"을 작성해 볼 계획이다.
#1. 2018년 연말, 드디어 HRD박사가 되다.
드디어 나의 업인 HRD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로포절을 2016년 여름에 했으니 2년 만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논문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전문성은 나의 존재 이유 중 하나였다. 박사학위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학위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에도 나는 꾸준히 학술대회, 학회지에 발표를 하였고 HRD전문잡지에 기고도 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scholar-practitioner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2019년 봄부터는 모교에서 강의도 시작했다. 비록 한 학기 한 과목 강의하는 시간강사이지만 예전에 교수에 대한 꿈이 있던 나로서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 돌아보니, 1번은 시간만 조금 늦춰졌을뿐 다 이루었다! 우선 HRD 박사학위는 2019년 여름에 받았다.
박사학위 이후 학술대회나 학술지에 투고는 못했지만 최근 칼럼을 열심히 써서 HR Insight와 같은 HRD 전문잡지에 기고하였다. 최근처럼 꾸준히 탐색하고 내 나름의 의견과 주장이 들어간 칼럼들을 쓰다보면 블로그뿐만 아니라 정식 간행물에도 게재될 것이라 믿는다.
모교 강의도 시작했다. 2019년은 아니지만 2022년부터 매 학기 대학원 강의를 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 강의한다는 것이 많이 피곤하고 힘든 일이었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원 강의를 통해 알게 된 분들이 내가 조직을 나온 이후 주변에 추천해 주거나 의뢰해 주고 계신다. 회사를 나오니 '교수님'이라는 호칭도 더 많이 불린다. 회사에 있을 때는 '팀장님'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회사를 나오고 대학원 겸임교수이다 보니 '교수님'이라는 호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고마운 일이다.
#2. 2019년 연말, 가족과 함께 호주 라트로브 대학을 거닐다.
혜정이와 나는 호주 멜번의 라트로브 대학 푸른 잔디구장을 거닐었다. 우린 젊디젊은 시절,이 곳에서 어학연수 하면서 처음 만났다. 이렇게 아리따운 부산 아가씨를 낯선 호주 땅에서 만난 건 나에게 행운 그 자체였다. 결혼하면서 10주년에 다시 찾기로 했던 호주는 조금 많이 늦어져 2019년 결혼 21년 만에 두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었다. 저만치서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뛰어간다. 둘이 처음 만났던 곳에서 넷이 한가로운 휴가를 즐기고 있다. 가족과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난 평소에도 일상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했다. 때때로 뜻밖의 선물로 가족들을 놀래켜주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나누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면서 일상을 즐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 아직 호주 멜번에 가지는 못했지만 드디어 올 여름에 우리 가족 네 명이 호주 멜번에 갈 예정이다.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있는데 이사 여부와 와이프 학원 계속 여부에 따라 7월에 갈지 8월에 갈지 고민 중이다. 정말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첫 사랑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만난 곳에 간다는 것이.
회사 다닐 때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으나 회사를 나온 이후 시간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와이프와 브런치도 종종 먹고 와이프 학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종종 아이들 오피스텔과 기숙사에도 픽업해 주고. 아이들과의 대화는 의도적으로 하되 자연스럽게 접근하면서 이야기를 늘리고 있다. 매년말 크리스마스 카드를 서로 써주기도 한다. 큰아이는 입사지원서에 존경인물을 '아버지'로 하고 종종 밖에서는 아빠 자랑도 한다고 한다. 뿌듯하다. 작은아이와는 이번에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아이가 초6일 때도 둘이 대만을 다녀왔었는데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3. 2020년 봄, 본격적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시작하다.
어느 날 문득 난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무엇을 기여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무언가 내가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는 내 안위만 생각하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봉사활동이었다. 본격적으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매달 함께 하는 활동에서 보람을 느끼고 의미를 느꼈다. 틈틈이 HRD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나의 경험을 알려주고 진로를 함께 고민해주는 시간도 가졌다. 1년에도 몇 차례 내 블로그를 보고 연락오는 사람들에게 HRD의 진정한 가치와 소명에 대해 나누었다.
-> 제대로 된 봉사활동은 하지 못했다. 다만 내 업인 HRD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설명해 주는 기회는 몇 번 있었다. HRD 커리어를 걷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아서 스터디 모임을 할까 하는 생각을 작년부터 했었다. 내 코가 석자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 내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한번 해보면 좋겠다.
#4. 2021년 봄, 운동하는 남자가 되다.
<마녀체력>을 읽고 나도 꾸준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 상승하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스쿼트, 푸쉬업을 이어갔다. 대학 친구 둘과 함께 카톡으로 서로 격려하면서 하니 꾸준히 이어져서 좋았다. 그들과는 가끔 산에도 올랐다. 나이들면서 매년 0.5Kg씩 올라가던 몸무게는 다시 바로잡혔고 몸에서 활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 운동을 한동안 하지 못했다. 조직 안에 있던 막판에는 사실 병원에 가서 수액 맞고 살았지... 그래도 중간중간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자 걷기, 자전가 타기 등을 시도했다. 다행히 아파서 굽히지도 못했던 무릎은 자전거 타기 덕분에 완전 나아졌다.
회사를 나온 이후 시간 여유가 많아져 운동할 시간이 많아졌다. 뒷산 걷기도 많이 하고 자전거도 종종 타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사실 1인 기업으로 활동하려면 내 몸이 자산인지라 더욱 건강과 체력, 활력에 신경써야 할 때가 되었다. ^^
#5. 2021년 여름, 첫 책이 나오다.
책은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였다.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연구하고 이걸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냈다. 첫 번째 책은 직장인 학습법에 대한 책이다.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분야에서 제대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풀어주려고 노력하였다. 두 번째 책은 2년 후인 2023년에 나왔다. HRD담당자로서의 경험과 교훈을 담은 책이다. 그동안 틈틈이 썼던 “시작하는 HR을 위해”가 바탕이 되었다. 내 경험이 들어있는 독특한 책으로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례와 경험을 녹여낸 책으로 인정받았다. “다시 쓰는 경영학”의 저자인 최동석 교수님은 자신의 책 서문에서 ‘철학은 항상 근본을 성찰하게 한다. 이 책은 경영학에 관한 근본적 성찰을 다룬다’라고 밝히고 있다. 나도 내 책을 통해 HRD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다루고자 노력하였다.
-> 책은 아직 못내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출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행히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내 경험과 업무 교훈을 기록해 왔고 정기적으로 '시작하는 HR을 위해'라는 이름의 pdf 파일을 공유해 왔다. 주변에서는 무료 배포하지 말고 그대로 책으로 내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생각에 아직 편집을 하고 있다. 올해는 꼭 출간할 예정이다. 나의 존재감과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
#6. 2022년,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로 인정받다.
2017년 봄에 나는 "한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를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나의 전문분야로 정했었다. 구본형 선생님의 필살기를 읽으면서 문득 깨닫게 된 것이었다. 한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가 되기 위해 나는 업무시간을 재편하였고 부족한 블록을 채우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노력하였다. 직장인 학습법에 대한 책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나만의 특화 컨텐츠가 무엇일지 고민하였다. 박사논문도 결국 이것에 연결되는 것이었다. 뭔가 connecting-the-dot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 동안의 나의 개인적인 노력, 업무, 학위가 다 여기에 엮이는 것이었다. 나는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자신의 분야를 학습하여 경쟁력을 높일지 조언해 주었다. 제대로 된 체계를 내 머리 속에 세우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알려주는 데에서 오는 기쁨을 느꼈다.
-> 나의 미래직업을 위와 같이 '한국 최고의 직장인 학습 전문가'로 정했었다. 내 자신이 학습과 성장에 관심이 많고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연결되었던 것 같다. 최근 고민하고 있는 나의 미션, what do you want에 이 미래직업을 어떻게 연결시킬지는 좀 고민해 봐야겠다.
그래도 나의 세번째 책은 직장인 학습, 샐리던트로 정했다. 지인으로부터 추천받기도 했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 시도들, 실험들을 잘 정리해서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샐리던트 관련 책을 내면 좋을 것 같다고.
#7. 2024년, 재력을 쌓고 집도 마련하다.
와이프와 난 빚지는 것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저축이나 재테크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항상 노후가 걱정이었다. 걱정만 하면 안 되지.. 와이프와 난 매달 재정상황을 점검하고 조금씩 노후자금을 늘려나갔다. 그리고 집도 마련하였다. 결혼하고 내 집에서만 살다가 목동으로 이사와서 전세를 살다보니 전세 살기의 애매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노력했고, 더 이상 전세에서 살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 집은 사방이 책으로 둘러쌓인 서재가 있다. 한가운데에는 책상이 있고, 네 가족이 둘러앉아 책을 읽다가 서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가정 안에서의 행복을 누린다.
-> 집만 마련했다. 가장 고가에 사서 난감한 것이 비밀이지만..ㅋ
이제 회사를 나와서 1인기업으로 활동해야 하기에 재정 관리는 좀더 중요해졌다. 요즘은 매달 우리집 재정현황을 정리해서 와이프와 논의하고 있다.
1인기업이다 보니 나에게 강의, 컨설팅, 워크숍 의뢰가 들어오지 않을 때가 가장 불안하다. 근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불안을 잘 다스리고 좀더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일정하지 않은 수입을 잘 관리하도록 해야겠다.
#8. 2025년 봄, 퇴직하고 1인기업을 시작하다.
드디어 퇴직했다.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한지 29년 만이다. 참 오래 함께 했다. 나의 밥벌이가 되어준 직장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그만큼 나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졌다. 동료,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사무실을 떠났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들을 도와주는 1인기업을 시작하였다. 실무에서 나오는 풍부한 사례와 이론에서 나오는 탄탄한 프레임웍으로 무장한 나는 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참 많이도 받았다.
-> 신기하다. 8년 전에 '2025년 봄에 퇴직하고 1인 기업을 시작하다'라고 썼는데 어쩜 이렇게 시기도 맞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2025년보다 조금 빠른 2024년 봄에 퇴직했다. 자연스럽게 1인기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ㅋ 많은 고민 끝에 조직을 나왔지만 정말 그동안 나의 밥벌이가 되어준 직장에게 감사하다. 더욱 감사한 것은, 밥벌이뿐만 아니라 나의 성장과 경험 축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 덕분에 나와서 강의할 때 정말 '실무에서 나오는 풍부한 사례'를 풀어낼 수 있었고 대학원에서도 선생님들이 나의 수업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었다.
#9. 2026년 가을, 제주 올레길 21코스를 완주하다.
매년 봄과 가을에 혼자서 제주도를 찾았다. 시작은 2015년 3월이었다. 회사에서 HR팀장으로서 희망퇴직을 실행한 이후 몸과 마음이 황폐해진 나는 문득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고 홀연히 떠났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가운데 혼자서 비를 맞으며 해변도로를 걸었다.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 매년 혼자서 제주도를 찾았다. 가끔은 혜정이도 동행하고 대학 친구들도 동행했다. 제주 올레길 21코스를 다 돌은 것은 처음 걷기 시작한지 10년 만인 2026년 가을이었다. 정기적으로 나를 위해 시간을 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것도 10년 동안이나 말이다.
-> 제주도 올레길은 여전히 종종 걷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던 것만큼 걷지는 못했다. 아마도 2026년에 완주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매년 1차례 정도는 꾸준히 걷고 있으니 언젠가는 달성하겠지..
돌아보니, 올레길을 걷는 행위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이었다. 조직을 떠나기 전 한참 힘들때 이렇게 올레길로 훌쩍 떠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제는 그렇게 힘든 시간이 없기를 기대하지만 여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고 실천해야겠다.
#10. 2027년, 깊어지고 깊어지다.
나를 진정한 성숙된 인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위해 애니어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공부했다. 새벽 2시간 확보가 큰 힘이 되었다. 구본형 선생님께서 나에게 '하루의 시간을 확보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고 해라. 그러면 성실함이 구체적 지원을 받을 것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었다. 5시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내가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루에 2시간은 나의 전문성을 위해 투자하는 R&D 시간이 되었다. 매일 2시간은 나의 실험을 계획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고 이론과 비교하여 나만의 경험과 기초를 닦는 시간이다. 나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학습하였다. 책도 이것저것 읽지 않고 사부님 책을 읽고 필사하는데 할애하였다. 이 모든 것을 되돌아보니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나를 완성해 가는 여정이었다. 괜찮았던 삶이었다.
-> 궁극적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이다. 진정한 성숙된 인간, 진정한 어른,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 대학원 선생님들께서 가끔 카드에 그렇게 써주면서 감사하다고 하는데 아직 한참 부족하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더욱 깊어지자.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 R&D가 필수이다. 이것은 나의 1인기업 활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작년에 캐럿글로벌의 SDI 2.0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을 수료했는데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갈등,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애니어그램 스터디를 통해서 그런 것을 목표로 했던 것 같다. 애니어그램이 아니더라도 그런 방법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