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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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서기 2019년 슬로베니아의 루블라냐 광장이다. 어라~? 웬 동양인들이 잔뜩 모여있다. 오호~ 한국인인 것 같다. 태극기가 보인다. 가만 보자… 아니, 얘네들! 그렇다. 바로 10년 전에 슬로베이아에서 첫 거리 공연을 펼쳤던 변경영 길거리 예술가들이다.
어쭈~ 이제는 제법 예술가들 폼이 난다. 악기도 예전에 비해 풍부해졌고 슬로베니아 국기도 갖추고 엠프까지. 무용가들의 춤을 봐도 10년보다는 훨씬 더… 뭐랄까… 그래, 훨씬 더 유치해졌다! 크크크.
그나저나 뭔가를 기념한다는데 뭘 기념한다는 건지 더 가까이 가보아야겠다.
아하~ 그렇구나. 런던을 시작으로 그들이 공저한 책을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동유럽 국가인 슬로베니아까지 번역되어 그들의 책이 들어온단다. 안 그래도 유치한 아이들인데, 신이 나서 정신 못차릴만 하군. 주술사는 예나 지금이나 늘 앞장서서 무너진다. 절~~대 호전될 기미가 안 보인다. 하하하.
가만 아이들의 리더인 듯한 남자가 무언가를 발표하는데 좀 들어봐야겠다. 음… 그랬군. 그랬어.
자기네들이 직접 글도 쓰고, 출판도 하고 판매도 하고 다 했다고 한다. 뭐 한국 출판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너무 멀어서 잘 안 들린다. 어쨌든 발표자의 얼굴이 상기되는 걸 보아하니 나름 감격스러운 일들을 많이 이루어 낸 것 같다.
어!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세상에, 저 주술사하고는! 어머머머, 저 여자 무용수들은 또 뭐고! 음… 가만 보자. 봄 어쩌고 하는 애는 평상시 몸치라더니 거짓말했나보다. 살랑살랑이 봄바람 그 자체이다. 푸아~! 불확 어쩌고 하는 애는 몸짓에서도 열정이 일고 말이지. 크아~ 막내는 세월이 흘러도 막내다. 여전히 귀엽군! 우와 왼쪽으로만 걷는다는 새로운 멤버를 보강했다더니 포스가 장난 아니다. 멋지당! 뭐야? 지난번에는 안 보였던 얼굴인데. 시상에 춤도 단아한 저 여인. 예쁘군, 예뻐. 맨 끝에 쟤는 누구지? 이름은 Iron인데 얼굴은 여자들보다 더 예쁘고. 헷갈려~~
어디 보자. 남정네들은 뭘 하고 있는지 함 살펴볼까?
우와~ 저 기타리스트. 몰라볼 뻔 했잖아! 진짜 악사로 먹고 살아도 되겠군. 장난 아니야, 대단해~ 잠깐! 깡으로 산다는 저 애는 여전히 목에 핏대를 올리고 있네. 그런데 쟤가 빠진 공연은 김빠진 뭐 같으니. 없어서는 절대 안 된단 말이지. 가만, 저 남자는 왜 칼을 휘두르고 난리야? 아항~ 검무를 추시는구만. 그 사내 칼춤도 일품일세~ 뭐야 그 옆의 얌전한 남정네는? 크아~ 음유시인 뺨치게 시를 읊네.
다들 물건들은 물건이네. 십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주술사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에는 더욱 생명력이 감돌고, 기쁨과 환희에 차서 모두의 얼굴이 빛이 나니 말이지.
잠깐! 그러고보니 먼별이가 보이네! 나랑 같이 태극 신선의 혹독한 수련을 받던 아이인데 10년 전에 지구로 내려갔다고 들었는데 저기 있다니! 아니, 그럼 먼별이가 간 곳이 변경영이었나!
아니, 심한 I여서 말도 안 하던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변한거지?! 아뿔사, 내가 갔어야 했는데, 난 괜시리 딴별만 헤매고 있었다니! 아.뿔.사!!
이제라도 갈 수 없을까? 이제라도 저 곳에 속할 수 없을까!!
2019년에라도 변경영에 오기 위해 “딴별이”가 태극신선께 뒤늦게 부랴부랴 달려가 봅니다만 과연 딴별이가 변경영에 올 수 있을까요? 여러분, 변화는 내일이 필요 없습니다. 오늘,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할 일입니다. 환한 내일을 위해서 말이죠…
그 동안은 먼별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수희향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9월 한달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