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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3일 07시 20분 등록

배신감.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면서 나에게 남았던 감정은 바로 ‘배신감’이었다. 나는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젠 절대로 그들이 나의 인생을 좌지우지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고. 나는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들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주체적으로 해결 할 것이라고.

귀국 하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한 것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법적으로 이제 나는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인’ 이었으므로, 유산을 상속받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독립의 첫 번째 요소는 바로 '경제성의 확립'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바로 유산이 해결해 주었다. 부친은 돌아가실 때 내 몫으로 10만 프랑을 남겨주셨다.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숨결을 느껴보았다. 돈을 통해서 말이다. 10만 프랑. 나는 그 유산을 나의 경제적 독립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막상 돈이 수중에 들어오자,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동시에 알게 되었다. 일단, 피모당 호텔에 내 은신처를 마련해 놓고 골동품과 진기한 가구를 수집하는데 수중의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마리화나와 술, 그리고 여자의 색다른 맛에 스며들게 되었다. 특히 여자. 나는 그들을 내 인생의 참 의미라고 말하겠다. 그 무렵, 나의 뮤즈이며, 내 인생의 전부를 걸었던 여인 잔느 뒤발 Jeanne Duval 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종종 내 시의 언어가 되어주기도 하고, 내 삶의 길을 밝혀주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그녀를 창녀라고 불렀지만, 나에게 그녀의 직업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지, 혼혈인 그녀의 피부는 나의 감성을 끝없이 자극했을 따름이다.

괴상한 여인이여, 어두운 밤처럼 검붉고,

사향과 하바나 뒤섞인 향기 풍기는,

아프리카 흑인 마술사의 작품, 대초원의 파우스트

칠흑의 허리 가진 마녀, 캄캄한 한밤의 아이여.

나를 진정으로 아끼는 친구들은 그녀의 변덕스러운 성격과 문란한 행실과 부정, 그리고 배신으로 혼동스러운 그녀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사실, 그녀는 뻔뻔한 거짓말쟁이에, 엉큼하고, 방탕하며, 무식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여자였다. 그녀는 나로 하여금 놀고먹는 자기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도록 유도했으며, 나에게 심심할때마다 돈을 뜯어갔다. 더구나 독한 술을 즐겨 마신 알콜 중독자였다. 나는 그녀를 병원에 강제로 입원을 시킨다. 마치 내 부모가 나를 인도로 강제적으로 여행을 시켰듯이. 그러나 그녀 또한 나처럼 주어진 입원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 달만에 병원에서 도망쳐 나온다. 나는 그녀의 탈출이 나를 보는 듯하여 더욱더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중풍에 걸리게 되고 한없는 나락에 빠지게 된다. 나는 내가 어렸을적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던 뇌이이에 그녀를 위한 복음자리를 마련해 준다. 나의 인생은 저주받았다. 그녀를 만난 것이 내 인생의 저주이며, 그녀의 늪에 빠진 것이 또 한 그렇다. 평생동안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납덩어리’같은 존재인 그녀에게서 영원히 고독한 운명의 감정‘에서 벗어나게 하는 휴식과 위안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토록 내가 사랑했던 어머니를 ‘오픽’ 이라는 의붓아버지에게 빼앗긴 나의 가슴속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이 저주받은 여인의 애무와 키스를 통해 해소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오 머리카락이여, 목덜미까지 치렁거리는 물결!

오 곱슬머리여! 오 게으름 풍기는 향기여!

황홀함이여! 그대 머리카락 속에 잠자는 추억으로

오늘밤 어두운 규방을 채우기 위해.

손수건처럼 공중에 그대 머리카락을 흔들고 싶구나.

<중략>

푸른 머리카락이여, 어둠의 휘장 둘러친 머리카락이여

그대 내게 무한한 둥근 하늘의 파란 빛을 돌려주는 구나.

땋아 내린 그대 머리 타래의 솜털 난 언저리에서

야자유와 사향과 역청이 뒤섞인 향기에

나는 정신없이 취한다.

오랫동안! 변함없이! 내 손은 그대 묵직한 갈기 속에

루비와 진주와 사파이어를 뿌리리라.

내 소원에 그대 귀가 열려지도록!

그대는 내 꿈꾸는 오아시스,

추억의 술 두고 마시는 표주박이 아닌가?

-『악의 꽃』중 <머리카락>

결국, 미술품과 골동품을 사모으고 술과 여자에게 정신을 빼앗겨 2년동안 유산의 반을 써버린다. 나의 이런 소비성향을 무절제 하다고 판단한 어머니는, 남편의 조언을 받아들여 내 재산을 보호해 줄 법정 후견인 선정 소송에 착수한다. 요는 나의 낭비를 막고 남은 재산을 관리하에 사용하도록 하는 데 내가 동의하지 않자, 곧바로 소송을 건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재산을 둘러싼 소송. 공증인 나르시스 앙셀이 법정 후견인으로 선정된다. 앙셀은 매달 나에게 일정액을 지불하면서 나를 경제적으로 보살피게 되었다. 나는 비록 성년이 되었지만, 내 재산 관리권을 박탈당한 금치산 선고를 받은 것이다. 사회인으로 실격을 의미하는 이 조치에 대하여 나는 깊은 좌절과 체념을 맛보며 후회와 완전히 고립되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야 했다. 나를 평생 미성년자로 만든 이 조치 때문에 나는 한때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빚을 갚고 난 나머지 재산을 모두 잔느 뒤발에게 물려주고 나의 원고들은 모두 친구인 방빌에게 맡긴다는 글을 남긴 채.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저 한동안의 해프닝으로 마감된다.

나는 이 자살소동으로 예술가로 거듭나게 된다. 나의 친구들- 고티에, 아스리노와 위고 등의 격려에 힘입어 미술평론을 하기 시작한다. 『1845년의 미술전 평』을 발표하여 들라크르와 도미에, 프라디에 등의 화가와 조각가에 대한 글에서 나의 재능을 발견한다. 나는 『1846년 미술전 평』에서 본격적인 비평가로서의 평론을 발표한다. 『낭만주의란 무엇인가?』,『색에 대하여』와 『현대 생활의 영웅주의』등을 통해 나의 시론과 미학 세계를 기술한다. 번역 작업도 진행한다. 나는 고등학교 동창생 루이 메나르의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등에 대한 평론과 영어 중편소설 『젊은 마법사들』을 프랑스어로 옮기며 보들레르 뒤파이스 라는 이름으로 문인협회에 가입한다. 『지옥의 돈 환』과 『어느 말라바르 여인에게』라는 시편도 이때 발표하고, 발자크풍의 중편 소설인 『라 팡파를로』를 발표한 것도 이 시기이다.  이 소설에서 사무엘 크라메르 라는 시인을 등장시켜 나를 괴롭히는 무기력의 '강박관념'과 ‘권태’를 남아낸다.

1851년 나폴레옹의 정권 탈환과 제2제정 수립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할 때, 나는 온건 사회주의 파 기관지 『국민논단』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미국 작가 에드가 앨런 포 Edgar Allen Poe 를 만나게 된다. 나의 영어실력은 고등학교 시절 배운 것이 전부여서 뛰어나진 않았지만, 애드거 앨런 포는 언어를 뛰어넘는 동질감이 있었다. 나폴레옹의 쿠데타에 의한 제2제정이 야기시킨 분노는 문학으로 잠재워졌다. 내가 꿈꾸는 혁명은 사회참여적인 것이 아니라 시를 통한 예술이었던 것이다. 내가 번역한 포와의 정신적인 만남은 사회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와 유사한 생각의 글을 쓰고, 불운하고 저주받은 삶을 산 포에게서 대서양을 넘어 존재하는 돌아가신 아버지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의 작품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으며, 그에 대한 존경심은 커져만 갔다. 나는 그에 대한 나의 졸저 『에드라 앨런 포, 그의 삶과 작품』이라는 평론을 1852년 『파리 지(誌)』에 싣는다. 포에 대한 나의 열정은 15년간 나의 모자라는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핵심 작품들을 불어로 번역한다. 이는 그에 대한 나의 헌사이자 열정, 그리고 삶의 동질성일 것이다.

나는 포의 『까마귀』와 환상 단편집들을 번역함과 동시에 내가 20세 때부터 써 온 나의 시편들을 손질하면서 몇몇 평론들을 발표한다. 1855년 만국박람회의 미술전을 평가하는 비평을 발표하고 『악의 꽃』이라는 제목으로 18편의 시를 잡지에 게재한다. 1857년. 드디어 100편의 시를 담은 『악의 꽃』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러나 간행직후 『피가로』지(誌)에 내 시에 대한 비도덕성을 거론하는 비난 기사가 실리고, 곧 피나르 검사에 의해 파리 경범 재판소에 기소된다. 나는 벌금형과 6편의 시를 삭제하게 된다.

비도덕성 시비와 삭제 결정은 오히려 독자들을 자극 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프랑스 문단에 대한 나의 실망과 분노는 평생 갚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것이었다. 이후 나는 정체기에 빠졌다. 그간 스쳐지나간 몇몇의 여인들과의 결별도 나의 우울함을 부추기는 계기가 되었다. 오픽씨가 『악의 꽃』의 발행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나와의 관계는 좋지 않았지만, 그는 나를 위해 그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판단했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다. 그와 나는 이 세상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닌, 오히려 친구였으면 더 좋았을듯 싶다. 오픽씨 사망 이후, 나는 어머니와 화해를 했다. 어머니는 노르망디 해안의 옹플뢰르에 머무셨고, 어머니와의 왕래를 통해 나는 나의 문학세계를 펼칠 수 있게 된다. 평론 『1859년의 미술전 평』,『인공낙원』의 간행, 그리고 32편의 시를 추가해 『악의 꽃』2판을 간행하게 된다.

그러나 역시 인생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고 역시, 저주받았다. 『악의 꽃』을 출판한 풀레 말라시스의 파산과 매독의 재발, 그리고 신체불구자가 된 잔느의 존재와 프랑스 한림원 입후보에서 거절당한 배신감과 무기력증은 파리의 생활에 혐오감을 느끼게 하였다. 특히, 입후보할 당시 『악의 꽃』의 비도덕한 장본인이라는 꼬리표와 내가 친구라 믿었던 이들로부터 입후보를 철회하라는 조소와 항의는 참기 힘든 것이었다. 나는 이후 2년간 글을 거의 발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경제적 압박과 정신적 위축, 그리고 주변의 몰이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브뤼셀로 내 자신이 선택한 ‘유배’의 길을 떠난다. 여기에는 그간 내가 쓴 ‘전집’의 간행과 강연으로 인한 최소한의 삶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브뤼셀의 문학과 미술에 관한 강연은 나를 매우 실망시켰다. 나의 시 세계를 알아 줄만한 청중도 없었거니와 내 주장을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나는 벨기에 사람들의 보편적인 우매를 비난하는 단편적인 글들 기록하였다. (『가련한 벨기에!』) 나는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젊은 시절부터 나를 괴룝혀왔던 매독이 재발한 것이었다. 나는 고통을 덜기위해 아편과 벨라돈나 같은 마약을 빈번하게 복용했다. 파리의 친구들은 나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나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옹플뢰르에 잠시 왔다가 다시 브뤼셀로 돌아갔다. 드디어 프랑스에서 삭제된 나의 6편의 시를 포함한 23편을 수록한 시집 『표류물』이 브뤼셀에서 간행된다. 그러나 바로 다음달, 내가 유일하게 벨기에에서 평가한 화가이자 조각가인 펠리시엥 롭스와 함께 생 루 성당을 방문하던 중 쓰러진다. 실어증을 얻게 되고 반신불수가 된다. 의사는 마약의 남용과 술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말을 잃었다. 나는 턱을 경련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몇 마디 말을 되풀이 할 뿐이다.

1867년 여름, 나는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지상에서의 이별을 고했다. 그날은 내가 『악의 꽃』과 짝을 맞추기 위해 쓴 산문 시편의 마지막 시리즈가 잡지에 실리기 시작한 날이었다. 나는 지독한 고통 속에서 세상과 작별하기를 원했다. 내가 살기에 너무 버거운 세상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버텨왔다.  하지만, 내게 부여된 운명의 몫을 감당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나는, 평생 내가 증오했던 의붓아버지 오픽씨의 옆자리에 묻혔다.  나의 인생은 죽어서도 저주받았다.

IP *.216.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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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3 10:16:53 *.248.235.10
"내가 살기에는 너무 버거운 세상.....에서
너무 오래 버텨왔다."

그의 시,  어딘가에 이런 세상 이야기가 담겨있을 거예요.
아니면 더 일찍 지구를 떠났겠지요.....
공감받지 못하는 인생을 평생 살아갔을 그 외로움을 생각하면...
내가슴이 다 저리는군요. 천형의 굴레...예술혼의 운명...

즐겁게 읽다가....좀 쓸쓸해지는데요.
좋은 글인가봐요. 감성을 불러일으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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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엽
2010.04.13 17:42:15 *.216.38.10
그의 책 <벌거벗은 내 마음>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 매일매일 나를 파괴하고, 그나마 있던 용기마저 죽여버리는 신경병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요. 구토, 불면증, 악몽, 실신.... (1861년 5월6일자 편지 중)

... 지금도 나는 여전히 현기증이 난다. 오늘 내게 이상한 병적 징후가 나타났는데, 내 몸위로 치매의 날갯짓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86번 단상)

그에게 있어 인생은 곧 구토, 불면증 악몽, 실신이며 현기증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내내 기분이 우울했던 것은 아마도 그의 인생이 TRAGIC의 TOTAL PACKAGE 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TOTAL PACK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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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4.13 12:31:39 *.108.50.126
휴우~~ 
보들레르에 대해서는 시집 제목 '악의 꽃' 밖에 모르고 있었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느껴지는 위험과 극단, 자기파괴와 탐미, 횡행하는 천재성이
모두 사실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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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엽
2010.04.13 17:44:32 *.216.38.10
시를 읽은 사람도, 읽어보지 않은 분들도 <악의 꽃>이라는 제목이 주는 반 사회성, 음습함, 보이지 않는 이면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겠지요. 저 또한 그의 시를 완전히 이해했다 할 순 없겠지만, 그 문턱만으로도 우울함에 동참하는 듯합니다. 앞으로의 칼럼이 더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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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10.04.15 19:43:37 *.72.153.59
대단한 인생이었네요. 보들레르가 시인이라는 것을 선배를 통해 배워요. 전 정말 무식쟁이!!

전 만화나 영화, 소설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뭔가를 배우는 사람이라서... 히히. 보들레르를 다룬 이야기는 못 접해봤어요. <악의 꽃>이란 '기.묘.한' 내용의 만화에서 잠깐 봤습니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이 몇 구절 인용되었고, 후기에 작가가 영감을 얻었다는 그 시에 대해서 몇줄이 나와요.  그리고 또 그 <악의 꽃>이란 만화가 파리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몇몇의 마니아를 얻고 있는 시인인가 보다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인생이 좀 처절했네요. 선배의 글을 읽고 [악의 꽃] 시집을 읽어 보고 싶어졌어요.

전에 만났을 때, 탐색하는 작가따라서 감정이 침체되었다 하셨는데 정말 그럴만한 하겠어요. 선배가 보들레르가 되어서 말하니까.

보를레르와 그의 연인 잔느는 운명 같습니다. 그가 가진 온갖 찬사와 온갖 욕설을 그녀에게 바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음. 보를레르가 낼 수 있는 모든 조어를 그녀에게 바치는 거죠. 그녀는 밑이 없는 독과 같아서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을 통째로 집어 삼키는 군요. 그리고 마구 뒤흔들어 놓고. 잔느는 영혼을 빨아들이는 중독의 요소가 다분해요. ㅋ,ㅋ,큭.  선배에겐 이런 사람 안나타났으면 좋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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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엽
2010.04.16 08:12:53 *.216.38.10
저야말로 기묘한(?) 만화라는 <악의 꽃>을 읽어봐야겠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니깐 나오긴 하던데... 혹시 그 만화 있으면 좀 빌려주삼^^^

감정이 침체된 이유는 그 사람의 인생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번역시에서 오는 답답함이 더 큰것 같아요. 우리나라 시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하물려 외국의 시야 이해가 잘 되겠어? 하며 혼자에게 말하지만,
글쎄.... 아무래도 무리인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잔느와 보들레르..  딱 한마디만 하려구요... 

천. 생. 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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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15 20:24:54 *.53.82.120
실은 어려워보여 읽을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용기를 내어보길 잘 한 거 같습니다.

천재들의 원색적인 감정들과 비교해보니
제것들은 도리어 지나치게 온건(?)하지 않은가..싶을 정도입니다.
일단은 너무나 다행히도 말입니다. ㅋㅋ

역시 숙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혹은 두려워도 끝까지 갈 수 밖에 (^^;) 없는 광기가
예술가를 움직이게하는 동력인건가 싶은 찹찹함이 그 다음에 왔구요.

숙취없이 즐겁게 취하는 방법, 정말 없는 걸까요?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향유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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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엽
2010.04.16 08:16:49 *.216.38.10
제가 쓰려고 하는 다음 칼럼이 바로 그것에 관한 것인데... 점점 미궁에 빠지고 있습니다용^^
문제는 창작의 영역과 그 창작을 향유하는 영역이 다르다는 것인데...
향유의 영역에서 작가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에 관한 칼럼이 될 듯해요.
 
저도 이래저래 써놓고보니 좀 어렵네요. 창작. 광끼. 

미옥씨 글중에
"숙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혹은 두려워도 끝까지 갈 수 없는 광기가
예술가를 움직이게하는 동력"
 
이라는 말은 제가 좀 적어놓을께요. ^^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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