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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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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7일 08시 46분 등록

창조적 소수들은 목표가 우선해서 만날까? 일단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치고 볼까?

 

프로젝트 초기부터 매달려 온 문제이고, 이제쯤은 답을 도출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여전히 어렵다. 어떻게 만나야 잘 만난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만나면 관계의 그 헝클어진 사이를 무사히 뚫고 지나가 조금이라도 더 깊고 멀리 함께 할 수 있을까?

 

어쩌면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길을 피해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니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본다.

 

목표지향

목표지향으로 만나는 경우는 구성원들 각자 나아갈 방향이 뚜렷하게 결정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목표가 뚜렷이 결정된 아래, 자신들이 어떤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지 재능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라고 할까?

 

대표적인 예로, 봄바람이나 휴머니스트의 경우가 있다. 다만 두 가지 사례의 다른 점이 있다면, 봄바람의 경우 구성원들이 사전에 알지 못했었는데 비해 휴머니스트는 사전이 이미 서로가 서로를 어느 정도 아는 사이들이었다는 점이겠다.

 

봄바람의 경우, 우리나라 광고기획의 양대 산맥인 두 회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닌 두 사람이 서로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만나 뜻이 맞아 독립회사를 차린 경우이다. 성격이나 기질이 달랐던 두 사람은 그런만큼 인간적 관계의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반면 휴머니스트의 경우는 다섯 사람이 출발했는데, 이 다섯 사람 모두가 서로 사전에 어느 정도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다섯 구성원 중 두 사람이 호랑이가 되어 독립하고 휴머니스트에는 세 사람이 남았다.

 

사전에 알고 모르고를 떠나 목표지향적 만남의 공통 성격은 내가 새로이 가려는 길이 이전까지 내가 몸담고 있던 분야와 일치한다는 거. 그래서 사자들도 그 안에서 이룬다는 점인 것 같다.

 

사람먼저

비틀즈가 여기에 속한다고 하는데, 사실 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토론해보고 싶다.

 

비틀즈에겐 음악이 단순한 취미였는데 뛰어난 매니저로 인해 커리어적으로도 성공한 것일까? 비틀즈를 단순히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친 모임이라 표현하기엔 그들 모두 너무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었나?

 

, 나의 관심은 그냥 우리 주변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친다고 다 비틀즈가 될 수 있느냐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또 하나 궁금한 건, 비틀즈의 경우는 그래도 음악이란 뚜렷한 목적 아래 만났지만, 정말로 순수하게 사람들이 좋아서 만난 경우도 과연 창조적 소수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어쩌면 친구들끼리의 만남이 여기에 가까울 것 같은데, 이들이 아무리 서로 좋아하고, 뜻이 맞는다 해도, 결국 하고 싶은 일은 제각각일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이다.

 

, 목표나 방향성 혹은 재능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사람끼리 뭉친다고 창조적 소수일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리하자면, 목표지향은 동료들간의 만남이란 성격이 강한 만큼 인간 관계의 갈등이 예측되고, 갈등을 극복하면 동료+친구의 관계로 발전이 가능하다.

 

반면, 친구들의 만남이란 성격이 강한 사람먼저의 관계는 개개인간의 지향하는 목표, 방향성 및 재능이 하나로 모이지 않을 때, 창조적 소수는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과연 사자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혹은 제안할 수 있는 이상적인 창조적 소수는 어떤 쪽일까? 목표지향? 사람먼저? 변경영은 과연 어느 부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변경영은 과연?

변경영 자체는 아마 사람먼저가 아닐까 싶다. 구 본형이란 스승님의 철학이 좋고, 그 철학을 삶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다는 전제가 깔리는 커뮤니티인 것 같다.

 

그랬을 때, 이 안에서 벌어지는 창조놀이는 그러니까, 일단 선별된 사람들 중에서 목표를 혹은 하고 싶은 일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변경영 속의 창조놀이라고 갈등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 개개인의 재능이나 기질 등의 갈등 요소가 남아 있으니까.

 

그러나 삶을 향한 철학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만남이란 대전제 아래,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만남이라면, 완전한 동료, 완전한 친구만의 만남보다는 나와 철학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목표를 지향한다라는 면에서 좀 낫지 않을까..?

 

결론은:

사회에서 만나는 동료들끼리도 창조적 소수가 가능하다. 이전에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이면 더욱 좋다. 서로가 속을 아는 만큼 창조적 소수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으니까. 그러나 무조건 목표가 같다고 만나면, 그만큼 혹독한 관계의 기간을 거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친구들끼리라면 인간미는 끈끈하다. 그러나 그래서 더 어려운 점도 있다. 자칫 우정 자체가 깨어질 수 있으니까. 친구들이라면 허심탄회하게 진정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고, 재능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하고 창조적 소수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과 철학이 비슷한 커뮤니티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아주 커다란 인간적인 부분 하나는 대략적이나마 맞추고 시작하는 거니까. 그러나 그 안에서도 목표나 방향성은 확실히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철학이 비슷하다고 가고자 하는 길 혹은 하고 싶은 일이 다 같을 수는 없으니까. 그 다음이 아마 기질과 재능이 어울림이 아닐까 싶다. 철학도 비슷하고 목표도 같지만, 재능의 편차가 너무 심하거나 기질이 너무 안 맞으면 그 또한 창조적 소수로 함께하기 쉽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이 모든 카테고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라고 한다. “본인의 의지

본인 스스로 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나 열정.

이것이야말로 재능을 좌우하고, 기질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싶다.

 

철학이 비슷하고, 목표가 같은 방향일 때, 열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뭉치면

그 어떤 산도 뛰어넘고 깊고 멀리 가는 창조적 소수로의 동행자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서서히, 아주 천천히 그 길이 그들 앞에 펼쳐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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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7 08:49:58 *.118.92.5
사자 모임이후 의문이 들던 부분인데 오늘에야 정리해 봅니다.
저술여행가서 다른 분들 의견듣고 본문 쓰기 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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