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이희석
  • 조회 수 2563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10년 4월 22일 18시 44분 등록


"제가 진행하는 인맥관리 강연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새로운 교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니까요."


인간관계
, 시간관리 등을 강연하는 어느 강사의 말이다. 나는 반감이 들었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를 맺어가는 유형은 3가지로 나뉜다.

사교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금새 친해진다. 그들은 새롭고 신선한 교류에 에너지를 얻는 편이어서 한 달에도 여러 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낯선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 줄 아는 사교형의 사람들은 지금 자신과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관계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 앞에서는 어색해하지만 이미 알고 있던 사람과는 깊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들은 기존의 사람들과 더욱 깊이 친밀해지는 데서 에너지를 얻는다. 섬세하고 조용하게 관찰하는 편이라 상대방의 필요를 민감하게 파악한다. 이들이 선물을 하면, 상대방의 성향과 생활방식을 고려한 맞춤형 선물인 경우가 많다.

 

개인형의 사람들은 앞선 두 부류의 사람들에 비해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홀로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다. 절제력과 자립심이 강한 편이어서 어떤 문제를 만나게 되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으로 해결하려 한다. 이들은 사생활을 중시하기에 아주 친한 친구에만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들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단체 생활을 싫어하여 MT나 수련회에 참석하기를 꺼린다.

 

사람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여러분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자신을 몽땅 어느 한 부류에 넣는 것은 무리다. 한 사람 안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삶이 조금씩 섞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유형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자신에게 좀 더 높은 경향성으로 나타나는 유형을 기질이라 하자. 사교형, 관계형, 개인형 중에서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여 자기 기질에 맞게 살아야 한다. 물론, 상황과 사람에 따라 잠시다른 유형으로 살아가는 것도 지혜다. 우리가 서로 다른 기질을 지녔다는 것은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말이다. 그 강사의 말처럼, 누구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누구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한다"는 말은 일부의 사람(주로 사교형)에게만 옳다. 나를 포함한 개인형이나 관계형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상대적으로 덜 좋아한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나 이미 친한 사람들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앞서 소개한 강사는 자신의 강연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다음의 질문을 던지면 좋을 것이다. "당신은 사교형입니까? 관계형입니까? 개인형입니까? 만약, 당신이 새로운 관계에 관심이 많은 사교형이라면, 제가 가진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형이나 개인형이라면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만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미래를 피할 수는 없지만 꿈을 가짐으로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마찬가지로 교육자가 사람의 다양성을 피할 순 없지만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로 좀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 강사의 자의식은 서로 다르다. 스스로를 교육자로 볼 수 있고, 전달자나 엔터테이너로 볼 수도 있다. 또는 강사를 수많은 직업 중의 하나로 여길 수도 있다. 자의식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 이어지는 내용은 '강사=교육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

 

자기계발 강사가 씨름해야 할 2가지 질문

 

복합적인 인간의 문제를 피상적인 기술이나 단편적인 지식으로 '고치려' 하는 자기계발 강사들이 있다. 그들이 줄 수 있는 것은 열정과 동기 부여 뿐이고, 그 유익과 영향력마저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복합적인 인간의 문제를 단편적으로 해석한 메시지는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인생은 살아 숨쉬는 것이고, 삶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삶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것이기에 자기계발은 통합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분에 함몰되어 전체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자기계발의 목적은 삶을 제대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자기계발 강사들이 그 목적을 이루려면, 다시 말해 공허하고 관념적인 조언을 하지 않으려면 삶의 복합성과 사람의 다양성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계발 담론에는 뿌리 깊은 환원주의가 있다. 환원주의란 '다양한 현상을 기본적인 하나의 원리나 요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인간 이해를 방해하는 환원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러 가지 솔루션을 가지지 않은 컨설턴트는 무슨 문제든 자기가 가진 솔루션 중에서 하나를 줄 수 있을 뿐이다. 깊지 않으면 환원주의에 빠진다.

 

아쉽게도, 사람들은 환원주의에 빠진 조언에 열광한다. 가볍고 얄팍한 조언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사람들이 쉽고 명쾌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느라 명쾌하게 단정짓지 못다. 이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즐겨 하여 명쾌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환원주의가 깃든 조언은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 탁월한 교육자가 되고 싶은, 혹은 큰 영향력을 갖고 싶은 자기계발 강사는 두 가지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 어떻게 하면 환원주의를 극복하고
      사람과 인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가
?

- 어떻게 하면 복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지혜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실천 지침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은 통찰력과 지혜가 깊어지는 길이고, 둘째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은 자신의 모든 이론에 실용성을 더해가는 길이다. 통찰력과 전문성에서 나온 깊이 있는 강연!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자기 삶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강연! 깊이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강연을 하고픈 강사라면, 두 가지의 질문과 씨름해야 할 것이다.

IP *.117.195.69

프로필 이미지
2010.04.22 19:51:02 *.236.70.202
아~! 이런 생각하며 사는 총각이었구나..   ^^

근데 왜?
난 처녀총각을 보면 그들의 연애이야기만 궁금해지는 걸까?
왜?     ㅋㅋ
프로필 이미지
2010.04.24 08:35:09 *.135.205.56
이런 '골치 아픈' 생각은 살면서 아주 잠깐씩 하지요. ^^
한 번 즈음은 정리하고 싶었던 내용이어서 올려 보려구요.

이야기꺼리가 떨어지면 연애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결혼하여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10.04.23 21:37:33 *.52.132.117

- 어떻게 환원주의를 극복하고 사람과 인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가?

=> 모든 지식과 정보는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기 위한 도구다.
     사람은 늘 진리와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진리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어떻게 복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조언을 실천하기 쉬운 지침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

=> 나는 이럴때 상대에 따라 세 가지 구분을 가지고 있다.
      1. 그렇다. 아니다.  ( 예 : 자연물리적인 법칙들이 적용되는 것들)
      2. 만약에 ... 라면  그럴수도 있고 이럴 수도 있다. ( 예 : 인간적인 것들)
      3. 모른다.  그때 가봐야 안다. ( 예 : 복합적인 사실의 선택과 판단)

* 피상적인 자기경영 콘텐츠가 난무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  사람은 다 제 잘난 맛에 살거든...

* 어떻게 사람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가?*
=> 인지적인 것들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서
     신체적인 감각과 느낌들은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서
     가치와 태도에 관한 것들은  편견과 선입견과 통념을 잠시 접어놓고 현상을 그대로 볼 수 있을 때
   
말은 쉬운데, 
실제로 실천하면서 반성해보면 잘 안되는 것이...
내가 인간이다본께... ^^
다 잘해불면 ...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버리는 것이 아닐까.. 요?

갑자기 생각이 봇물터지듯 밀려와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반성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0.04.24 08:38:53 *.187.231.32
백산 형님~ ^^
이렇게 달콤한 댓글을 달아 주시다니요~!
생각을 나누어 주시니 무지 기쁘고 감사합니다.
서로의 생각이 오고 가니, 이런 지적 희열이 있군요.

봇물터지듯 밀려온 생각을 이렇게 나눠 주시어 정말 감사 드립니다.
다음 글을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mens timberland boots
2010.04.29 12:25:56 *.6.27.197
For the class and the discount timberland boots, the cause of the party's success, I do not cherish the timberland classic boots, but would rather live in a shabby and wet thatched; do not cherish the delicious timberland men's custom boots, but would rather swallow the coarse corn and vegetable roots; not cherish the timberland 6 inch boots, the dog would rather sleep in the pigsty nest-like home! China is an timberland roll top boots, is also a brave nation. The timberland chukka boots has two major advantages: courageous, hard-working. How lovely such a mens timberland boots, we love our nation (of course other people have their good points, we must not lose sight of that point), which is the timberland womens boots of our confidence. www.timberlander.com 29April LGZ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92 [46] Pre-Book Fair를 준비하면서 읽은 책 [1] 교정 한정화 2008.03.13 2548
1991 [사진으로 생각하기] 이것은 귤이 아니다 file [8] [2] 양경수 2011.12.26 2548
1990 [양갱] 무엇을 어떻게 쓸까? file [16] 양경수 2011.06.06 2549
1989 장미 14. 즐거운 묘지, 서푼짜마을 [8] 범해 좌경숙 2011.11.22 2549
1988 [57] 삼월의 미친 눈과 함께 봄의 무늬를 만나다 써니 2008.03.06 2550
1987 졸업여행_구달칼럼#53 구름에달가듯이 2015.03.31 2551
1986 <담배가게 아저씨 나폴레옹> 집필 기획서 [3] [1] 박상현 2011.04.25 2552
1985 밀레토스에서 탈레스를 만나다 [6] id: 깔리여신 2012.06.18 2552
1984 [칼럼033] 한 해의 끝에서 주위를 돌아보다. [8] 香山 신종윤 2008.01.03 2553
1983 쌀과자#35_시장시스템과 그림자 [1] 서연 2012.12.31 2553
1982 (42) 시원 섭섭 [3] 香仁 이은남 2008.03.16 2555
1981 나이 50대, 아직도 영웅의 꿈이 지속 되는가? [1] 학이시습 2012.11.13 2555
1980 단상(斷想) 43 - 재활용 쓰레기 file [1] 書元 2011.01.16 2557
1979 6기 오프수업 첫 과제 <나의 신화> -'카시파괴의 전설'과 '샘을 찾은 소녀' [13] 이선형 2010.05.11 2559
1978 발칙한 인사 2. 누구를 버스에 태울 것인가? [3] 강훈 2013.07.18 2559
1977 [사자팀-칼럼9 ] 노리단2 [1] 書元 이승호 2009.12.28 2560
1976 9. 나의 신화 - 낭만공자 따라쟁이 낭만연주의 여행 [6] 낭만 연주 2010.05.11 2560
1975 스승의 날에 [1] 백산 2010.05.14 2561
1974 [뮤직라이프 6번째 이야기]사막을 건너는 법 file [2] 자산 오병곤 2011.02.17 2562
1973 성스러운 성채도시 아빌라 (Avila) [1] 녕이~ 2014.08.25 2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