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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1일 08시 23분 등록

아폴로는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긴다. 아폴로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녀에게 예지력을 준다. 능력을 얻지만, 그녀는 말을 바꾼다. 화가 난 아폴로가 그녀에게서 설득력을 빼앗았다. 그녀는 맞는 말을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10년동안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멸망을 예측했지만 아무도 이 말을 믿지 않았고 심지어는 그리스 첩자 취급까지 받는다. 그리스군이 목마만을 남겨두고 퇴각했을 때도, 목마를 불태워야한다고 외치지만 카산드라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결국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 와서 멸망으로 치닫는다. 


내가 하는 말이 먹혀들지 않을 때가 있다. 회의때 의견을 제시했는데,  무시당하면 처참하다. 물론, 듣는 이는 내가 하는 말이 옳다는 사실을 안다. 알지만, 듣지 않는다. 아폴로의 저주는 일상에서 매일 볼 수 있다. 현대인의 병은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한다. 내 말이 먹히지 않으면, 누구나 분노한다. 난 대학졸업후 줄곧 서비스업에 있었다. 여행, 호텔, 지금은 외식업. 이런저런 손님들이 있다. 60대 할아버지 손님이 호텔에 김치가 없다고, 1시간 동안 쏘아대기도 하셨다.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컴플레인을 걸기도 한다. 사실 별것도 아니다. 식당에서 목숨을 걸만한 일이 생기겠는가? 손님도 그걸 안다. 문제는 문제 자체가 아니라, 손님의 컴플레인에 귀기울이지 않을 때다. 손님의 말을 듣고 수긍하지 않으면, 상황이 종잡을 수 없다. 싸움이 일어난다. 누가 잘못이고, 옳고를 떠나서, 손님의 말을 들어주기만 하면 일단 진정이 된다.


재개발 반대 시위 현장에 가면, 아수라장이다. 주민들이 용역들에게 달걀을 던지고, 갑잡스럽게 분위기가 살벌해진다. 형편없는 보상보다, 내 말이 전혀 상대에게 가닿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힘이 있는 자의 말은 먹혀든다. 초등학교 여학생이 에레베이터에서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여론이 거세지자, 대통령이 경찰서를 찾았다. 반나절도 안되서, 범인을 잡아왔다. 고위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하면, 두문불출한다고 한다. 회사에 있을 때는 자신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사람들이 크게 반응했다. 퇴사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어버린다. 그 괴리가 견디기 어렵다고 한다.   


강연자를 위한 강연에 참석한 적이 있다. 강연에서는 강연 테크닉, 콘텐츠 구성 방법등을 소개했다. 청중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보다, 누가 이야기하는가'에 관심이 더 많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출판사에서도, 책의 내용 보다 저자의 프로필에 공을 들이는 듯하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고, 책을 기획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말이 먹혀들지 않는다면, 내 말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힘이 없는 이유는,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동해서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폴로의 저주가 자연스럽게 내린다. 면접을 볼때도, 인사담당자는 상대의 말 보다 경력의 일관성을 주시한다. 일관성은 깊이 있다는 의미고, 힘이 있다는 말이다. 강점이 있어야 성과를 올린다. 


나는 내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하지만, 내 말이 먹히고 영향력을 넓힌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결과물,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아폴로의 저주가 내리고, 카산드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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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칭씨에는 중국계 미국작가다. 그를 1993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보았다. 스물을 갓 넘은 내가 어떤 이유로 그곳에 갔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비엔날레의 무언가가 나를 땡겼는데, 구체적이지 않다. 지금 생각하면,  '작가'라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아버지는 중동으로 돈을 벌러 가셨다. 근 3년간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생활한다. 아버지가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이제 같이 사는가보다 싶을때, 사고가 났다. 어머니, 동생, 아버지는 병원에 계셨고, 나는 친척들이 돌아가면서 돌봐주었다.  또 아버지와 함께 살 수없었다. 아버지는 한창 젊은 나이에 장애자가 되셨는데, 본인 추스리기에도 벅차보였다. 아버지의 부재로 내 영혼은 공허했다. 모자른 사랑 때문에 억지로 탈선할려고 했다. 담배나 술을 하거나, 공부 안하는 친구와 어울렸다. 


내 영혼을 굳건하게 잡아줄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지치면, 다시 불량스러워질려고 했다. 나는 겉에서 보기에도 그리 강해보이지 않는다. 항상 내 영혼은 좌표없이 허공을 맴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니, 그들도 그리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정교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변화무상한 현실에서, 절대적인 힘이나 믿음을 찾고자 누구나 노력한다. 그것이 종교가 될 수도 있고, 학문이 될수도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가족, 친구, 일, 회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작가'라는 직업이 나를 잡아줄 것 같았다. '작가'는 자기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사람이다. 


앞서 소개한, 테칭씨에가 당시 비엔날레에서 인상 깊었다. 1년전 변경연에, '누구나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글을 썼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그 글을 다시 보았다. '신화'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니, 놀랍게도 그 글에 나의 신화가 있다. 나는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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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엉킨 실타래가 풀린다. 가지를 쳐내면서, 길을 터낸다. 내 밥, 내가 벌어먹듯, 내 갈길, 내가 만든다. 글쓰기는 세수처럼 일상적이다.  

1995년 광주는 1회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당시 무슨 생각으로 그곳에 갔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밤에 도착. 식당에서 보해소주를 마시고, 여관 가서 맥주 마시며, 티브이 보다가 잤다. 다음 날 중외공원에 갔다. 

일반적으로 예술이라 하면, 고급 액자에 사실적으로 묘사한 유화를 떠올린다. 그날 본 것은 상식을 깼다. 대상을 수상한 '망각'은 수많은 술병 위에 조각배를 올려놓았다. 왜, 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10년이 넘은 지금도 이미지가 생생하다. 작가는 보통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 일이다. '컨셉  아트'는 그 새로운 시도다. 

테칭 시에teching hsieh는 중국계 미국작가다. 전시실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비디오와 사진, 문서가 있다. 1년 단위로 작품을 만든다. 문서에는 언제부터 어떤 작업을 할 것이며, 왜 그것을 할 것인지 적혀있다. 

이를 테면, 
1년 동안 똑같은 장소에서 매시간 근무 시간표를 찍고, 사진으로 남긴다. 

1년 동안 신문, 티브이와 같은 미디어를 보지 않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다.  

1년 동안, 한 사람과 1미터 길이 선으로 묶고 생활한다. 잠을 잘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선을 풀지 않는다. 

몇년 후,'예술 교양'을 수강했다. 의도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행한다면 예술이 된다고  교수님은 말했다. 물론 그 이유와 논리는 납득할만 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면서 그 유명한 뒤샹의 변기작품을 보여주었다. 

졸업하고, 남들 처럼 취업했다. 밥벌이로 시작했지만, 밥벌이가 밥벌이로 끝나면, 동물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 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싶다. 이런 염원 때문인지, 테칭씨에를 계속 찾았으나, 인터넷으로도 찾을 수 없었고, 광주 비엔날레 도록도 절판되었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예술가의 몸'이라는 책을 보았다. 거기에 테칭씨에가 있다. 반가웠다. 놀라운 것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사진과 책에서 본 내용이 10년 넘게 지났음에도 변함이 없었다. 

두 달 지나면, 장사 시작한 지, 1년이다. 장사를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치고,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나오기 싫어도, 피곤해도, 일이 있어도, 손님이 많아도, 손님이 없어도,  가게에 나왔다. 

'장사는 감각적인 수완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이다'가 내 생각이고, 논리였다. 돈은 그 시스템 선상에 있다. 시스템은 습관이다. 장사를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강박적인 습관이 필요하다. 습관으로 만든 시스템은 변하지 않는 변화다. 매일은 변하지 않지만, 1년이 지나면 변해있다. 

이런 기획을 모아서, 갤러리에 전시하고 싶다. 난 작가다. 장사하면서 작품의 소스를 얻는다. 

내 길, 내가 만든다. 



매일 출근 시간표를 찍고, 그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 




미미디어를 보지 않고, 감옥에서 1년 동안 생활한다. 


1년 동안 해야할 퍼포먼스를 문서로 작성해 둔다. 


예술가의 몸
카테고리예술/대중문화
지은이트레이시 워 (미메시스, 2007년)
상세보기



마르셀 듀샹의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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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지 1년이 지났다. 장사와 작가에 대한 관념은 그새 많이 변했다. 요즘 처럼 누구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대에, 작가라는 명칭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전업작가들은 여전히 작가다. 하지만,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트위터에 생중계하고, 혼자서 독립잡지를 만드는 사람도 작가다. 자기의 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사람도 작가다. 1년 전만해도, 내가 생각했던 작가는 순수 작가였다. 지금은 순수작가에 매력을 못느끼겠다. 


한국에서 정통 작가로 활동할려면, 몇가지 제도가 있다. 첫번째는 각 신문사에서 매년 행하는 신춘문예다. 또 하나는 출판사에 발행하는 계간지에 투고하기다. 문제는, 심사기준이다. 올해 심사위원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심사를 받았던 사람들이다. 자기들끼리 지명하고, 자기들끼리 등단시켜 준다. 


얼마전 한국 문학에 실망한 적이 있다. 한 젊은 작가가 '혀'라는 단편으로 투고를 했다. 그 소설은 심사에서 떨어졌다. 심사원 중에, 한 중견 여작가는 그 '혀'를 모방해서 장편으로 자기 소설을 썼다. 젊은 작가는 '영혼을 도둑맞았다'며 언론에 호소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김곰치라는 평론가가 그녀를 두둔했고, 중견작가를 욕했다. 얼마나 잘 쓴 글이길래, 이렇게 난리일까해서 소설을 읽었다. 빼어난 소설이 아니다. 이 정도 글을 모방해서, 소설을 쓰는 중견 작가가 한국의 대표작가라는 사실에 실망했다. 그런대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등단하는 작가를 작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진정한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진정한 글이란 무엇일까? 문자를 이리저리 비틀어보고, 문장의 토씨 하나 하나에 끙끙대어야 작가일까? 이런 사람도 필요하다. 난 그쪽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휼륭한 글은 체험에서 나온 글이다. 경험하고 쓴 글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 내가 써나가야할 글은 현장에서 체험하며 쓰는 글이다. 


이런 이야기가 좋다. 초반에 주인공이 무참히 깨진다. 주인공은 마음에 독을 품고 훈련한다. 훈련은 무술이 될 수도 있고, 권투가 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전략일수도 있다. 훈련을 마친 주인공은, 초반의 굴욕을 멋지게 만회한다. 내 인생에도 무참히 깨진 적이 몇번 있다. 지금 생각하면, 깨질때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업그레이되었다. 최근에 깨진 경험을 말하자면, 잘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것이다. 정말이지 뭐에 홀려서 그날 아침 팀장에게 퇴사를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 떵떵거리며 나왔는데, 보기좋게 무너졌다. 몇년동안 취업과 퇴사를 반복하며 고생했다. 웬만해서는 장사를 하루도 쉬지 않는다. 잦은 이직과 변덕이 내 진로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연구원 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 업그레이드할 때다. 주인공은 전과는 달리, 새로운 무기나 기술을 연마해서 나타난다. 지금 연마하는 것은, 두 가지다. 사업과 글. 사업해서 성과를 올리고, 글로 기록한다.   

IP *.255.24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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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5.11 13:14:38 *.236.3.241
흥미로운 작품들이구나.  전시회 하면 함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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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5.11 22:13:30 *.34.224.87
카산드라의 저주라..
볼수록, 새로운 것이 자꾸 나오네.
너는, 가슴속에 쌓인 것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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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22:36:39 *.106.7.10
'시스템은 습관이다. 장사를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강박적인 습관이 필요하다.
 습관으로 만든 시스템은 변하지 않는 변화다. 매일은 변하지 않지만, 1년이 지나면 변해있다.'

지금 우리가 함께 보내는 이 하루하루, 그리고 한주 한주가 쌓여 내년 우리는 확실히 변해 있을거다.
그 일년을 평생 우리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좋은 습관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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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5.12 09:12:40 *.53.82.120

너의 작가관을 읽다보니  응시서류에 적었던 나의 이야기가 떠올라 덧붙여 본다.

작가는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필터가 있는 사람이요.
어떤 필터를 쓰느냐에 따라 같은 피사체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잖아요.

지금까지는 선배님들의 필터를 빌려 세상을 보면서 살아왔지만
이젠 정확히 나를 위한 필터를 갖고 싶어요.
좀 더 특화된 나만을 위한 것을요.

딱 ‘나’만을 위한 필터가 목표라면 소통하지 않겠다는 의미냐구요?

아뇨..정 반대죠. 저는 완전한 저만의 것으로 세상과 만나고 또 기여하고 싶어요.
굳이 맞추려고 눈치 보지 않고 충실히 ‘나’일 수 있을 때
그런 나로 세상과 만나고 싶어요.

그렇게 완전한 ‘나’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의 과정이
 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과 같은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작가란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해 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무엇을 만나든 그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
여기에 더 욕심내자면 그 과정과 결과물이 나와 많이 비슷하지만
바쁘거나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들로
아직 자신만의 눈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린 참 비슷한 생각을 갖고있지?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겠지만..
나를 찾기 위해 모인 우리..
이쯤에서 문득
'너'를 알아감으로써 '나'를 더 잘 찾아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우리는 서로의 등을 긁어주기 위해 만났는지도 모른다.   
손이 닿지 않아 언제까지나 방치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남겨진 영역.
부끄러워 차마 남에게는 보일 수 없었던 그 곳을
스스럼없이 내어 보일 수 있는 나같은 '너'를 찾아
우리는 여기에 모였는지도 모른다.

최선을 다해 후련하게 긁어주자!
상쾌하게 새옷을 입고 다시 전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P.S.
어제부로 결심한 것.
무책임하게 상징을 쏟아내는 거 자제하기로 했음.
세상이 다 내 맘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것도
불필요한 오해에 휘말려 낭비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일 수 있으니까..

여러분..
아시죠?
여기서 '등'은 우리의 '숨겨진 자아'의 상징적 의미
'우리'는 서로의 영혼에 애정을 느끼는, 그러니까 은주언니 표현대로 하면
'도반'의 의미랍니다.

더 필요하신 설명이 있으면 댓글이나 010-3180-0594로 질문주세요!
바로바로 해명해드리겠습니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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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17:42:09 *.93.45.60
1회 비엔날레 저도 갔었습니다. 보트와 술병으로 구성된 작품의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강렬한 인상이었나 봅니다. 기억납니다.
현대의 아트는 철학인가 봅니다. 작가가 그 작품이 무엇이라고 일관성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작품이 됩니다. 뒤상의 이전의 작품과 뒤상의 샘 이후의 작품으로 시대를 갈라버렸습니다. 인건님 덕분에 테칭 씨에라는 작가를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작품은 기억해도 작가는 기억 못하는 데,  오래 걸려서 만났는데 반갑군요.  

그때의 그것때문이었는지... 어쨌든 그때 비엔날레 볼 때 접수한 곳에서 저는 오래도록 근무했고, 아주 먼길을 돌아서 이곳에 와 있습니다. 돌아온 그 길도 예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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