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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2일 19시 1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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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것, 어디로 배낭하나 메고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기위해 현재의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기분과 흥분을 느낀다. 그렇구나. 이제 떠나는구나. 하지만 그 떠남을 위해 우리는 조금의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떠남을 위한 각자의 맡은 일터에서의 업무정리와 시간과 일정의 조율.

적잖은 경비를 감내하기 위한 일정액의 비자금 형성.

혹시나 자신의 거취를 비울시 발생할지 모를 도난사고 예방-가스불은 제대로 잠구었는지, 전기 스위치는 내렸는지, 경비실에 이야기를 해놓았는지 등-.

휴대폰 로밍 또는 정지 신청.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따른 긴장감.

또하나 돌아와서의 묵혀둔 업무들의 묵직함.

 

이처럼 떠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것들, 조금은 손해 보아야 할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어떤이는 현실에 남고 어떤이는 오늘 또다른 현실의 짐을 꾸린다.

일상의 탈출을 꿈꾸기 위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국내를 벗어난 해외로의 로망을 위해서.

크루즈의 낭만을 위해서.

혹은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서.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놀라운 것은 떠남의 자리에서 예상치않은 누군가의 배웅과 격려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분 째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나하고 같은 동기의 길을 걸었던 이들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화려한 그녀들의 퍼포먼스에 힘입어 어리숙한 나는 용기백배하게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리고 깨달았다. 떠남은 혼자만의 떠남이 아닌 남겨진 모든이의 역사와 추억을 안고 떠나는 것임을.

IP *.117.1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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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8.22 20:25:24 *.36.21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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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하나를 알고 있다.
그녀들이 사부님께 찐한 팬티를 선물했다는 것.

에게해 짙푸른 물빛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주황색 야자수 프린트가 새겨진 반바지 겸 수영복!
어쩐지 이전과 다른 분위기여서 유독 반바지가 예쁘다고 한눈에 알아보았더니 공황에 나온 이들이 챙겨 넣어 주었다고 기분 좋은 자랑을 하신다. "이거 입고 꼭 사진 찍어 가야 돼. 흐흐흐" 하시며. 잠시 짬이라도 나고 물이라도 보일 양이면 어디든 첨벙 뛰어들 자세로 만반의 준비 태세를 하시는 사부님의 발걸음은 소풍 나온 아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못 말리는 가오기, 못 말리는 그녀들이다! 궁합 참 잘 맞는... 닭살 스승과 제자라 아니할 수 없다.

사진은 산토리니 589 계단을 노새를 타고 오르신 후 마을의 이곳 저곳을  샅샅이 훑다시피 하시다가가 시원한 슬러쉬로 뽕맞은 나그네마냥 목을 축이시며 석양이 지는 것까지 보고 싶어 하셨으나, 바로 배로 이동하여야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섬의 담벼락에 걸터 앉아 잠시 동안 머무르시다 대신 유끼 미옥과 슬러쉬 전쟁을 치르시는 모습.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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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공주
2010.08.23 11:32:22 *.12.21.137
ㅎㅎ사진으로 보니 몹시 쑥스럽네요. 마중도 나갔어야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는 것인데...^^
모두 즐겁게 잘 보내고 오신 듯하여 기뻐요.

그리스의 화이트&블루 배경에도, 선생님의 깎지 않는 수염에도 잘 어울릴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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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8.23 15:50:46 *.108.80.31
아아!
검게 그을린 피부, 검은 옷의 건강미인, 그녀의 에너지와
하얀 피부, 하얀 옷의 아이처럼 수줍은 그녀의 다소곳함이
정말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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