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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2일 10시 38분 등록

지금의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 (신문기사 형식)

첫 번째, 1995년 7월 어느 날 오전 전농동 철거지역에 철거반원들과 용역회사 직원들 간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선대책 후철거를 주장하는 세입자대책위 수십명은 망루에 올라가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골목 곳곳에는 타이어를 태워 연기가 자욱하고, 새총과 돌이 날라다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이 와중에 수십곳의 빈집에 불이 나고, 무너졌으며, 주민과 용역회사 직원 십여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다행히 동네의 아이들은 옹달샘 공부방 여름 캠핑으로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옹달샘 공부방은 주변 대학의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생긴 곳으로 아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방 대표직을 맡고 있는 양경수씨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어떻게 이런 폭력이 서울 한 복판에서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현장에 없어서 다행이에요. 끔찍합니다. 자기 집이 불에 탄 아이들이 있어요. 어서 동네 청소를 해야겠어요." 그의 말처럼 서울 한 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경찰들은 관여하지 않은 것이 의문입니다. 그 시각 동네 주변엔 경찰 2중대가 대기해 있었습니다. YKS 배기태였습니다.

 

두 번째, 2005년 5월 일년 전 인도로 떠났던 양경수, 정해심 부부가 돌아왔습니다. 부부는 까이발야다마 요가 칼리지에서 국제요가자격 과정을 밟기위해 떠났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을 공부한 후 돌연 학업을 중단하고 인도 남부 여행을 떠났다고 하는군요. 몇 년간의 준비를 포기하고 여행을 선택할 정도로 인도가 매력적이었던 걸까요. 양경수씨의 말을 들어 봤습니다. "학교를 중단한 것은 제 인생에서 떳떳한 실패의 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이들의 기대나 자격증에 대한 필요 보다도 스스로 마음이 이끄는 자유를 선택한 것이 제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마음껏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니고, 머물고 싶을 만큼 머물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여행을 했습니다. 그게 저희가 꿈꾸던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여행 이야기를 물어 봤습니다.

"오쇼아쉬람을 시작으로 고아의 해변, 고대도시 함피, 뱅갈로르의 인도에서 만나기 힘든 높은 빌딩숲, 인도의 땅끝 깐냐꾸마리, 마하리쉬의 수행처, 코끼리가 산다는 국립공원에 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인도 동남부 폰디첼리 근방의 오로빌이라는 공동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세계시민의 영성공동체를 꿈꾸는 그곳은 우리의 이상과 맞았고 그곳에서 몇개월을 아예 들러붙어 살았습니다. 다양한 워크샵에도 참가하고, 11일 동안 위빠사나 명상 코스도 다녀왔습니다. 미래를 미리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새로웠고,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행 후 그들의 첫 번째 계획은 아이를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유로운 여행을 통해 새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 것일까요. 일년 간의 인도 여행이 젊은 부부의 앞날을 어떻게 만들어 줄지 기대가 됩니다.

 

세 번째,  2006년 4월 3일.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양경수씨가 돌연 공기업에 공채입사 했습니다. 33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의외의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인도에서 돌아올 때만해도 대안적인 삶과 환경운동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살려 유기농업 생산자 공동체의 간사나 생태마을 컨설팅을 하는 회사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쪽으로 관심을 가지니 지역공동체의 간사로 일하면 시골 빈집을 빌려주겠다는 분들도 계셨고, 도시형 공동체의 대안학교 교사로 추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 남은 숙제가 풀리지 않더군요. 그것은 경제적 자립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번 돈은 모두 인도에서 썼고 아내는 임신을 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직장을 내 인생에 한번 가져봐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종로 고기집에서 불판을 닦으면서... 콘서트장에서 전기배선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모두 만나 조언을 들었습니다. 결국 나도 남들처럼 큰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토익시험은 봐 본적도 없고,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배신이라도 하는 건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나 자신을 억압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전공을 살린 기업체 취업을 결심했습니다."

그렇다면 인도여행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요? 그는 말합니다. "돌아보면 인도의 길 위에 섰던 그 순간들은 상처도 있었지만 내 인생 최고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인생은 옳고 그름이 없고, 오직 살아가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 아니 진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생각대로 되지 않아 재미있는게 인생 아닐까요? 전 그 운명 같은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꺼라 짐작되어 성공요인을 물어봤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간관계가 사회생활의 핵심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자기계발의 의지가 긴 준비의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그 동안 예상하기 어려운 선택을 해왔던 양경수씨 다음번 그의 선택은 뭐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의 해석

양갱의 공기업 입사

 왜 이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인가 ? (1페이지)

1. 긴 준비의 시간을 통해 얻은 현실적 성취였기에.

2. 경제적 안정과 소속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기에.

3. 지금의 내 현실 모습을 만든 사건이므로!

해석

학교 졸업 때 까지만 해도 공기업 입사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자신도 없었고, 난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돈과 취업에만 목매는 사람이 아닌, 의식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으니까. 허나 시대도 바뀌었고, 나의 처지도 달라졌다. 이상주의적 성향은 끝간데 없이 동동 떠다니게 만들었다. 요가와 명상으로 먹고 살기엔 재능과 운이 부족했으니까. 나에겐 현실에 발붙일 자리가 필요했다. 그래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게 취업준비였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내와 후배들, 선배들 그리고 인터넷의 수많은 익명의 도움이들 덕이 컸다. 결국 2006년 4월 3일 만삭의 아내와 집에서 입사 축하 꽃다발과 와인을 받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경제적 독립의 순간이었다.

난 이 일에 대해서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을 빌려 정리하고 있다.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그 다음단계의 욕구가 발생된다는 것이 그의 가설이다. 자아실현은 한 순간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씩 밟아가는 올라가는 것이란 매슬로의 개념이 나에게는 더 와 닿는다. 경제적인 안정과 소속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 자아실현은 단계를 뛰어넘는 이상적인 일이었다. 그의 가설이 보편적인 사실이던 아니던 깊은 고민 속에서 내 몸으로 체험한 일이기에 나에겐 와 닿는 이론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면 안정과 소속의 단계를 지나 이젠 그 다음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부던히도 찾아보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아실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 또한 체험하는 중이다. 특히 내가 선택한 공기업 취업이라는 현실이 나를 더 얽어매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큰 고민 속에 빠지게 한다. 

이 사건은 내게 무엇을 알게 했는가 ?          ..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 

이거다 싶고, 주변의 상황이 받쳐주면 확신을 가지고 뛰어드는 기질         .. 쓸만한  재능 2개  : 

지겨움을 견디는 꾸준함,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는 열린 마음("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에 바탕)

         ..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3줄의 정의

1. 난 좁은 개인적 현실의 경험을 넘어서 인류의 선배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 좋다. 그 방법은 끊임없는 공부이다.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을 직접 삶으로 살아가고 싶다. 

2. 난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과 조화를 이루는 것에 관심이 많고, 다른 이의 성장을 나의 성장과 동일시 여긴다.

3. 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어느 한 부분도 없어서는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저 기계의 부품이고 싶지 않다. 난 생명체의 일부로 살고 싶다.

--> ★ 끊임없이 공부하며 앎을 삶으로 살아내고, 함께 성장과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생명체의 일부로 산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 ( 1 페이지)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작가다. 사진 이미지와 글의 조화로 새로운 표현 방식을 보여주고 싶다. 그 방식을 통해 전혀 새로운 사유를 일으키고 싶다. 두 번째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 쓰고 사진 찍는 워크샵을 운영하는 것이다. 일상을 예술로 사는 방법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배우고 싶다. 세 번째는 아트 센터 류의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 아트센터는 북카페+명상센터+게스트하우스(느슨한 공동체)의 성격을 띄었으면 좋겠다. 사업적인 운영은 나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함께 하고 싶다. 나는 그곳의 한 부분을 맡는 운영 리더가 되고 싶다. 운영 리더는 여럿이면 좋겠다. 세 가지 일의 공통 키워드로 삼고 싶은 것은 '조화'다. 이것은 나의 성격적 기질과 재능에서 나온 키워드이다. 구체적인 것은 하면서 만들어 질 것이라 믿는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

2011 (38) - 연구원 과정을 통해 사유하는 훈련하기,  양갱의 토피카 작성, 매일 글쓰기

2012 (39) - 사진 교육과정 수강 --> 사진 인맥 창출 --> 단체전시회 참여, 연구원 2년차

2013 (40) - 개인전시회 및 책 출간, 연구원 3년차

2014 (41) - 글쓰고 사진찍는 워크샵 운영

2015  (42) - 센터 준비, 워크샵에 관한 두 번째 책

(회사는 경제적인 대안이 설 때까지는 어떻게든 다님, 회사를 이용한다.)

      .. 나의 첫 책은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루게 될까 ?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하는 활동이 곧 예술이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 '삶의 예술'은 우리시대의 키워드가 되었다. 이런 관점으로 '삶의 예술가'를 위한 책을 쓰고 싶다. 내가 정한 분야는 사진이다. 디지털 사진기의 보급으로 사진은 급속히 성장했고, 이제는 핸드폰에도 카메라가 필수로 들어가 있어 누구나 사진을 찍는다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이 대중화가 되었지만 사진을 예술로서 찍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이 장난감으로 뭔가를 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장비 시장의 성장, 미술 분야에서 높아지는 사진의 위상, 수많은 사진전들, 거리엔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늘어나고, 전문 강좌는 지방 문화센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이제 자신의 일상과 주변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스스로 소규모 전시회를 열 수도 있고, 독립출판을 통한 사진책 발간이 늘어날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자서전을 쓰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일반인들이 사진에세이집을 발간하고 자신의 작품을 지인들과 나눌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진으로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사진을 읽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그들 작품의 수준을 높이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일방적인 대규모 문화산업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혼을 발휘하며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상업적 성공을 떠나, 다양한 방식과 범주로 어떻게든 자신의 스타일을 확립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작가가 되고 작품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사진 찍는 '삶의 예술가'들을 돕고 싶다.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있고, 글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있을 것이다. 나의 책은 사진과 글이 잘 어우러진 모양이 될 것이다. 사진으로 놀 수 있는 방법, 사진을 진지하게 읽는 방법, 사진 이미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을 담은 책이 될 것이다. 더불어 삶에 대한 깊은 사유가 곁들여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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