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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일 11시 15분 등록


 

L’enigme d’un jour, Giorgio De Chirico.jpg

L’enigme d’un jour, Giorgio De Chirico
(이탈리아 화가 Giorgio De Chirico의 작품 '하루의 수수께끼')

[프롤로그]
어둠속 침묵을 밝히는 밝은 촛불같은 지혜가  
바로 철학에 대한 우리들의 희망이다. -Sasha-


[인생의 수수께끼]

많을수록보이지않는것은? 어둠

요즘 이탈리아 탐방 준비를 위해서 몰입해서 그런지 철학이야기도 이탈리아 관련한 작품들과 함께 오버랩되어서 읽힌다. 어짜피 인생의 답은 알 수 없는 수수께끼를 닮았다. 그래서일까 수수께끼와 관련한 많은 작품을 떠올려보게 된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주인공도 수수께끼를 즐긴다. 그 중 제일 처음으로 등장하는 수수께끼가 바로 어둠에 대한 질문이였다. 어쩌면 철학가란 스스로 그 어둠을 밝혀내려고 하는 지혜의 빛을 찾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어둠이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복수가 복수로 끝날 수 없듯이 말이다. 철학의 시작은 스스로 어둠속에 갇혀 있음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게 아닐까. 너무 깊은 어둠속에 덮여 있어서 그 어둠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어둠은 많을수록 더 보이지 않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기존의 명백한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모든것들에 회의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서 철학의 여정은 시작된다. 진리의 그림자 속에 덮여 있던 환상을 깨치고서 스스로 어둠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당신이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나는 이미 그곳에 없습니다. 난 누구일까요? 침묵

시끄러움 속에서는 지혜가 꽃피어날 수 없다. 고요한 접경에서피는 아름다운 꽃이 바로 지혜이다. 삶이 번잡해서는 그 꽃을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 어둠을 인식한다고 해도 마음의 번뇌와 요동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잡히지 않는 어둠 속을 걸으며 계속해서 허공에 손을 허우적거리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 이름을 부르면 이미 없는 침묵의 성격처럼 말로만 나불거리는 지혜는 제대로  여물지 못한다. 인생에 그 계획이 숨겨져 있는지 없는지는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모르듯이 어둠속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그 번잡한 마음을 고요히하고서 멈춰보는 것이다. 침묵은 어둠조차도 삼켜버리는 놀라운 힘이 있다. 어둠속 침묵에 갇혀 있다고 겁낼 필요 없다. 대개의 경우 그러한때에 우리는 노래를 부르거나 화를 내거나 체념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무시무시한 어둠속의 침묵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의 무지가 더 큰 화가 되지 않도록 작은 등불이라도 켤 생각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지혜를 향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러면 어둠을 밝히고 오롯이 빛이 밝혀진다.

겉으로는 눈물 흘리며 속 타는 것은? 촛불

드디어 작은 촛불 하나가 켜진다. 그 어둡고 고요한 방에 작은 불씨 하나가 생긴다. 당장은 그러한 불씨가 그 큰 어둠을 몰아내줄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일단 어둠의 침묵의 답답하고 무시무시한 단계를 넘어서면 지혜와 사랑의 힘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적어도 우리는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인생이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는 수수께끼같은 질문들에 대해서 용감하게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조차도 모르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다. 그것이 바로 철학가의 자세이고 예술가의 본질이다. 작은 불씨하나 켤 창조적 힘은 누구에게나 내재해 있다. 이제 드디어 그 어둠을 뚫고서 고요한 접경에서 불씨하나를 켰다. 자만하지 말고 겉으로는 눈물 흘리지만 스스로를 갈고 닦아 빛을 내는 촛불처럼 우리들의 삶의 곳곳에 그렇게 작은 등불들이 이어질 것이다. 지혜는 지혜를 부르고 드디어 그렇게 엄청나던 어둠속에서 작은 길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삶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일 수 있으나 이제 수수께끼를 풀지 말지 우리는 인생의 그 아리송한 수수께끼에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한다. 선택의 기로에 선다.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사라지나, 인간이 갖기를 원하는 것은? 희망

이것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나오는 공주의 첫번째 수수께끼이다.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사라지지만 늘 인간은 이것을 갖기를 원한다. 바로 희망이다. 칼리프 왕자가 아주 쉽게 맞춰서 공주가 좀 놀라기도 하는 통쾌한 장면이다. 무시무시한 투란도트 공주의 칙령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힘으로 그 마법같은 용기로 그녀의 수수께끼에 도전장을 내미는 칼리프 왕자는 인생의 수수께끼에 정면대결하는 철학가들을 닮은 것 같다. 그것은 지혜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아니고서는 매일 매일 샘솟는 희망을 가슴에 간직하기 힘들며 간신히 켰던 촛불만큼의 지혜도 사그라들어 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어둠의 침묵을 지나 작은 촛불하나를 켠 바로 그 때가 중요하다. 푸치니가 굳이 첫 질문을 왜 희망이라는 수수께끼로 시작을 했을까. 살아간다는 것은 무한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고난에 부딪히며 희망이 꺾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늘 새로운 아침을 가슴 한켠의 희망과 함께 맞이할 준비가 되어야 진정 용기있는 철학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필로그]

두번 읽기를 하면서는 유독 앙리 베르그송의 생각에 눈길이 갔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생명이란 노력하는 것, 위로 밖으로 끊임없이 밀고 나가는 것,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우주 충돌'이다. 그것은 습성의 반대이며, 우연의 반대이다. 생명의 자기강제인 성장에는 하나의 방향이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대체로 생명의 진화도 인간 사회의 발달이나 개인의 운명과 같아서 최대 성공은 최대 위험을 떠맡은 자들에엑 주어졌다.

... 

우리는 '자유롭게 행동할 때'우리의 행위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우리의 생활을 위하여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자신 속에서 창조를 경험한다.우리의 싸움과 고뇌, 대망과 패배, 지금보다 좋아지고 강해지려는 소망은 우리 속에 있는 Elan Vital(생명의 도약력)-즉 우리를 성장시키고 방황하는 유성을 무한한 창조의 무대로 만드는 그 생명의 충격과 박진-의 소리이며, 흐름이다. 우리의 정신을 우리 희망에까지도 열어놓는 것이 어떨까.

 

어둠을 헤치고 침묵의 강을 건너 작은 지혜의 촛불하나 켜는 것 그리하여 끊임없는 생명의 에너지로 희망을 품고서 살아가는 것, 매일매일의 빅뱅 경험이 곧 성장이자 창조적 진화가 아닐런지. 인생의 수수께끼를 아직 다 풀지 못했지만 적어도 내 자신이 어둠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이제는 고요히 침묵하며 작은 촛불같은 지혜를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대를 거슬러서 만난 철학가들의 이야기가 헛되지 않은 것 같다. 이 길고 긴 여정을 통해 인생의 수수께끼를 꼭 풀고 싶다. 내 안의 이미 있는 그 생명의 도약력, 지혜와 용기로 풀어나가고 싶다. 결국에는 빈체로를 외치며 공주의 사랑을 쟁취한 칼리프 왕자처럼 죽음을 향해가면서도 아들을 향해 웃음지을 수 있는 로베르토 베니니처럼 그리고 스핑크스의 무서움에 도전해서 결국에는 승리를 거머쥔 오이디푸스처럼 말이다. 절대 굴하지 않으리라.


Pavarotti "nessun dorma"

http://www.youtube.com/watch?v=RdTBml4oOZ8



IP *.75.19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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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11:45:01 *.124.233.1
회사일로 힘들었음에도 멋진 그림, 음악, 글 선물해준
아트샤먼 사샤에게 감사 ^^
요기 나온 수수께끼로 이벤트를 준비해야겠어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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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11:59:40 *.45.10.22
고맙다 경인아 ^^
정신이 하나도 없는 아침이구나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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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2011.08.01 18:14:01 *.143.156.74
파바로티의 nessum dorma를 들으니 온 몸에 전율이 이는구나.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또 어떤 전율이 이는 순간들은 마주치가 될까?
거기에 사샤의 음악과 시와 멋스러움이 더해질 것이니 또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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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2 10:27:36 *.45.10.22
우리 연구원들의 글을 읽으면서도 누군가 그러한 전율을 느끼면 좋겠다 그쵸? ^^ 
출발할 날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설레임이 커지네요~
잊지못할 멋진 이탈리아 여행을 만들어보아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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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08.02 08:24:37 *.163.164.178
바쁜 와중에도 멋진 글을 남겼군.
글 내용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의 꼭지를 보니
사샤가 토피카를 정리하는 방식도 궁금한 걸.

여행에 마음 설레는 한주구나. 생각도 마음도 풀어 놓을 8월이구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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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2 10:29:34 *.45.10.22
고맙습니다. 저 또한 설레임의 증폭이 계속되는 한 주네요 
사실 아직 따로이 토피카를 정리하고 있지는 않은데 
오라버니는 어떤식으로 하고 계신지.. 오히려 제가 더 궁금해지네요~
이번 여행하면서 토피카 정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 번 이야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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