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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30일 23시 41분 등록
<변화학 칼럼 13>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


문 요한 (변화경영 연구소 연구원, 정신과 전문의)



삶은 또 하나의 삶을 낳는다
마음속에는 많은 욕망들이 꿈틀거린다. 이 더운 날에도 여러 자아들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위해 서로를 밀쳐내고 자신을 뽐낸다. 그 자체로도 삶은 멋지고 조화로운 것이지만 이 다양성을 꿰뚫어 연결시키는 ‘삶의 중심’이 있다면 삶은 또 하나의 삶을 낳는다. 그때서야 비로소 상실의 두려움,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 까닭 없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니, 더 나아가서 내 안에 감추어진 놀라운 능력, 세상과 맞짱 뜨는 담대함, 심지어는 우주와 나의 일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한 삶의 중심이 무엇일까? 그것은 깊은 내면에서 길어 올린 생명수와 같은 사명을 찾아내고 비젼을 세우는 일이다. 사명을 찾고 비젼을 세울 때 삶은 새로 시작된다. 그래서 루소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다면 그의 말을 약간 수정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삶은 두 번 태어난다. 한번은 존재를 위함이고 또 한번은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함이다.’

'사명'이와 '비젼'이는 일란성 쌍둥이
사명이 존재의 이유라면 비젼은 존재의 방식이다. 사명이 삶의 목적이라면 비젼은 삶의 목적이 실현되는 미래상(象)이다. 둘은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다. 일란성 쌍둥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둘을 만날 수 없는 곳에 생이별 시켜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명은 있는데 비젼이 없거나 비젼은 있는데 사명은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고민을 하면서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는 까맣게 잊고 있다. 혹은 그 반대이다. 약간은 다른 질문이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은 그치지 않으면서 ‘내 삶의 쓰임새는 무엇일까?’라는 관계에 대한 물음은 묻지 않거나 혹은 그 반대이다.

어떻게 찾고 어떻게 세우나?
사명이 핵(core)이라면 비젼은 삶의 축(axis)이다. 그래서 사명은 찾는 것이고 비젼은 세우는 것이다. 사명은 밖에서 들고 오거나 남의 것을 빌리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가장 깊은 곳에 숨 쉬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구멍을 뚫고 중심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숨을 참고 심해까지 자맥질해 들어가야 한다. 물론 겨울잠을 자듯이 깊은 잠에 빠져 있어 그 숨결이 느껴지지 않을 수는 있다. 그렇다면 낙엽을 덮고 잠들어 있는 ‘사명’이를 깨워내야 한다. 깨워서 ‘너는 누구냐?’라고 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침잠(自己沈潛)’의 시간과 ‘자심성찰(自心省察)’의 작업이 필요하다. 사명을 찾게 되면 삶은 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지구와 행성들이 태양의 주위를 돌듯이 각각의 자아들은 드디어 사명을 중심으로 돌게 된다. 비로소 내 안에 소우주가 형성되고 운행되는 것이다. 그날이 바로 제2의 탄생이자 천지창조 2탄이 상영되는 순간이다.

사명이란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문신
사명은 어디에 써서 보관해야 할까? 종이에만 쓴 사명 선언문은 설사 피로 썼더라도 지워지고 만다. 그에 비해 의식의 전층(全層)과 가슴에 새겨 넣은 사명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문자로 기록되지 않고 상(象)으로 각인되어 살아 꿈틀거린다. 무엇으로도 지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생해지고 가까워진다.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도 풍화되지 않고 수 천년이 지나도 대를 이어 전해진다. 고고학자인 하인리히 슐리히만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를 자주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라는 책을 선물 받고 나서 트로이의 문명을 발견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때 그의 나이가 불과 7살이었다. 가난으로 인해 학업까지 포기해야 했지만 20여년 이상 독학하였고 큰 돈을 벌어 46세가 되자 아내와 함께 문명 발굴의 길에 나섰다. 그리고 드디어 51세에 트로이 문명을 발굴한 것과 다름없는 고대 유적지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심장마비로 길에서 쓰러져 죽은 69세까지 그의 탐사는 멈추지 않았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유태인들이 2천년 동안 전 세계를 떠돌면서도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나라를 건설하려는 피로 적신 사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거듭났습니까? 당신 안에는 운행 중인 소우주(小宇宙)가 있습니까?


* 다음번에는 비젼 수립의 구체적 방법론이 이어지겠습니다. 그런데 비젼을 순 우리말로 바꾸면 무엇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꿈 혹은 바람? 한자어로는 ‘미래상’이 적절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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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원
2005.07.01 08:15:09 *.190.243.171
비젼=>미래를 보다좋게보는 실제처럼 느끼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계획 과 그림 -> 好미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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