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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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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일 15시 08분 등록
어제 환송회의 여파로 인해 11시가 넘어서 슬그머니 일어났다.
한잔씩 주는 잔이 무려 30잔이 넘었으나 요령 있게 마시느라 새벽이 다되어 무사히 컴백홈했다.
기분이 꿀꿀해서 그런지 옆에 있는 넘의 담배(새로 나온 보헴인가?) 몇 모금을 뺏어 피웠더니 목이 칼칼하다.

비가 내린다.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
컴을 켰는데
제기럴~
'퇴직 임직원입니다. 로그인 할 수 없습니다.'
라는 단호하고 살벌한 목소리.
메일도 벌써 막히고,
나, 왕따된거야?

재아랑 기타를 튕기며 한참을 놀다가 창 밖을 보는데
비 오는 소리가 너무 처량해.
절묘하게 오디오에서는 구슬프게 사랑의 인사가 흘러 나오네.
(역시 바이올린이 최고야~)
쏟아지는 저 빗속으로 뛰어가고 싶어.
병곤아, 뛰어~쵸우~

그립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주렁주렁 비 오는 어느 저녁의, 카랑카랑한 그녀의 목소리가 그립고,
눈물처럼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녀와 울먹이며 통화했던 그 공중전화 박스가 그립고,
이 맘 때였나?
청평사 초입에 코스모스 한들거릴 때 어느 이름없는 주막에서 그녀와 속삭이던 추억의 장대비가 정겹게 그립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낮이면,
딩동딩동~
"재은아~ 빈대떡 부쳐왔다. 많이 먹어라."
옆집 아줌마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그리운 오후다.
IP *.202.13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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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7.09.01 15:20:46 *.109.88.128
친구가 집으로 오기로 한 약속만 아니면... 노원에서 만나 소주 한잔 해도 좋을텐데... 형 그나저나 옛날 러브스토리를 이렇게 막 공개해도 괜찮은겨? 형수님이 뭐라고 안하는겨? 허허~ 대담 그 자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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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7.09.01 15:37:13 *.147.17.115
이럴 때 보면, 형은 딱 나야. 내가 형 나이 됐을 때, 형 만큼 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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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01 16:30:00 *.232.147.216
형 담배 다시 피면 안돼요~ 때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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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09.01 17:05:30 *.202.137.105
종윤아, 걱정하덜 말어, 러브 스토리에 나오는 어떤 여자랑 지금 동거하고 있으니께. 그러게. 나도 오늘은 네가 생각나더라. 오늘 말고 다음에 비오면 무조건 노원에서 보자. 은미, 재똥이, 의정부 사는 홍철이 다 불러서 변경연 동북부지구 벙개하자.

승완아, 그래서 너랑 나랑 잘 맞잖아. 말하지 않아도 서로 눈치 백단아니냐. 나는 니 나이 때로 다시 가고 싶은디...총각으로...ㅎㅎㅎ 멋지게, 치열하게 힘껏 살고 싶은디...야, 너한테 한 가지 진심으로 말하는데 엄살 좀 그만부려. 겸손이야, 자신감 상실이야? ㅋ~ 내 나이 때 넌 사부처럼 되있을꺼야.

옹박, 점점 사악 싸부스러워지는구나. 때끼~

댓글이 전부 남정네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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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09.01 17:31:05 *.142.161.2
미안하지만 또 남정네여. ㅋㅋㅋ
나도 오늘쯤 뭐하고 계실까나 생각나더라.
내일 장거리 운전기사 노릇해야 해서 오늘은 한잔하기가 그렇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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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2007.09.01 18:38:44 *.72.153.12
행님, 또 남정네여.
우주회인지, 우주애인지는 토요일은 쉬는 가벼. 죙일 비오는 데 문자 보내는 놈이 없네.

비 무쟈게 좋네.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의 집 앞이야.
난 너를 사랑해. 우후~ 우웃, 우후~ 우후~ 우후~ 워우 워우 워우 워
우후~ 우후~ 워어 워어 워어
나 그냥 갈까? 워우 워우 워우 워 우후~♬♪

왕따 된거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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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9.01 20:08:05 *.253.24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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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07.09.02 00:32:24 *.70.72.121
초아선생님 최고!!!

병칸 ! 나는 아무나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나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나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넓고 깊고 싶다. 나는 싹수 없는 넘은 애저녁에 베어버린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결격사항이 있거든 말하라. 너를 지울 것이다.

한 번만 더 담배 피우면...
한 번만 더 지지리 궁상 떨면...
한 번만 더 무섭다고 엄살부리면...

9월이다.
립서비스 하지 마라. 알면서 아닌 길을 가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지금은 앞만 보고 가야 할 때. 煥骨奪胎하자. 츄우 츄우 호이땅 호이땅!

아무나 사랑 받지 않는다. 아무나 신뢰받지 않는다. 아무나 기대해 주지 않는다. 아무나 싹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나 인생을 항해 하지 못한다. 칸의 자리를 섣불리 내놓지 마라. 지켜라. 끝까지 가져 가라.

칸을 응원하며 나도 따라 배우고 나아가게 될 것이다. 따로 또 같이. 너가 하면 우리 다 같이 하게 될 것이다. 1기는 자네 운명이다. 그러므로 최고의 1인자가 될 것이다. 칸의 소임을 향해 과녁을 겨눠라. 명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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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칸
2007.09.02 01:06:33 *.202.137.105
재동, 음..누구더라? 맞다. 몽골에서 커밍아웃한 그 재순이구나. 남정네 아니구만. ㅋㅋ 교정은 재순이와 반대의 케이스인가뿌다. 정화야, 너 비 되게 좋아하나뿌다. 얼마 전에도 비랑 관련된 네 글을 읽은 듯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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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007.09.02 01:24:52 *.202.137.105
초아 선생님, 이럴 때 결정적(?) 조언을 해주시는군요. 선생님 말씀대로 때가 딱 맞네요.ㅋ 애정이 듬뿍 담긴 5가지 조언을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운세도 함께 봐주신거죠?ㅎ~
태종대, 바다, 초아샘, 써니와 껍데기들(?), 전어.... 생각만해도 날아갈 듯합니다. 어찌 안가곤 못배기도록 심히 유혹하시나이까...

어이, 써니 누이, 내가 독종같이 보이지만 섬세하고 낭만적이고 여성적인 면이 있다니까... 그래서 수다떠는 걸 좋아하나? 뭐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니까 걱정 붙들어 매덜라고. 누나는 잘 놀 줄은 아는데 낭만이 부족해. 너무 현실적이야.ㅎ~

1기는 나의 운명이라고? 멋진 말이긴한데 부담 팍팍되네. 말처럼 골짜기로 몰고 가는구나.

아, 근데 요즘에 왜 CEO 되라고 등떠미는 인간들이 많은겨? 덕 볼라고?ㅋㅋ 백산 형하고 은미한테 경영자 수업 좀 받아야 하나?

아무튼 초아 선생님 뵐 날은 전화해서 잡자고.
애정어린 충고 쌩큐~
누나는 좋다는 걸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 ㅍㅎㅎ
농담이야. 수위를 조절해야지.
안 그래도 울 와이프 누나를 경계하는 데 말야.ㅋㅋ

진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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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9.02 10:00:42 *.248.64.180
행복과 성공 사랑은 공통점이 아픔을 먹고 자라나는 것같아요.
병곤님은 그 아픔까지 사랑할 수 있을 것같아요.

그옛날 그녀와의 기억이 추억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져서 지금의 행복이 있듯이
지금 퇴직임원입니다 하는 그 순간이 추억으로 만들질 수있도록 잘 해나갈 수있을 것이라 믿어요.
병곤님에게서는 그 힘이 느껴져요.

지금 가진것으로 감사할 수있게되면 편안해질 수있어요.
병곤님의 소중한 자산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의 저자이고...
감흥을 잘 즐길 수있고(노래듣고싶어요)
프로그램머로서 최고의 수준인 기획능력이 있고
최상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
병곤님을 지지하는 꿈벗과 연구원들
무엇보다도 병곤님을 따르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니
성공가도를 보장 할 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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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9.02 12:37:32 *.212.166.61
이제 환송회까지 했으니 과거는 접어두고 미래를 향해 갈 일만 남았구나.
나는 확신한다. 너의 선택을 말이다.

그러니 소신을 갖고 꾸준히 밀고 가길 바란다.
이번 연구원모임때 술한잔이라도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술한잔 해야 되지 않겠니?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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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09.03 01:36:17 *.202.137.105
기원이 형, 저 어리러워요. 이리도 띄워주시니 노래를 안할수가 없네요. ♬ '자면 안되지.자면 안되지.. ♬
기원이 형의 기원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여해 형이 오라고 하니 (음,,잠깐 고민)가봐야 겠네. 백수가 되니 더 바쁘이. 그래도 기분은 좋다. 한국에서도 한잔하니까 마치 몽골에서 한국으로 여행온 듯한 착각이 드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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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9.03 08:52:48 *.152.82.31
2년 쯤 되었네.
정확하게 9월 1일부터 자발적 백수가 되기로 마음먹고 직업없는 연구원이길 바랬었지.
출근할 곳 없다는 자유와 하루종일 널널한 시간들...
정말 좋았던 추억이었지.

오늘 천안에 내려오면 술 한 잔 할일 있는데...
허회장님이랑 저녁에 소주 한 잔 하기로 했거든.

실컷 놀고 놀아라.
다시 일터로 가게 되면 또 다른 일상의 반복이 기다릴 터이니.
가 보면 알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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