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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일 23시 37분 등록
#1

종교가 있느냐? 있다면, 어떤 종교냐? 기독교, 천주교, 불교?

전 천주교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세례만 받았지, 성당에는 안간다고 합니다.

안가는 이유는 대개 바빠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바쁘기도 하고, 제 직업을

들으면 참 바쁘겠구나 인정해주기도 합니다.

대개는, 상대방이 종교를 물어보는 건, 일상적인 질문 중의 하나지만,

저에게는 일상적인 질문 중에서도 좀 회피하고 싶은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종교는 있지만, 일이 바빠서 일요일에 잘 안가게 된다고 나름의

변명을 덧붙입니다.

스스로는 약간 긴장하면서 대답하지만, 보통 묻는 분은 다행히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 주시더군요 ^^;


#2

대학생 때 성당에서 성경공부를 한 두달 정도 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면, 아래와 같은 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나는 혼자서는 정말 잘 안 보게 되는 성경책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인류의 베스트셀러인데, 한 번은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좀 불손한 생각

다음은 나에게 성경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

그 질문이란 아주 단순합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모두 지옥에 가야 하나요?

이슬람인들, 우리 조상님들, 이순신 장군도 모두 지옥에 가야 하는건가요?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얻으면

전 신앙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서 우리 성경모임을 이끌어주던 봉사자형님은

좋은 질문이다라고 해줬지만,

믿어야 한다는 대답 외에는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전 바쁘다는 핑계로 성당을 못 다니는 것 같습니다.


#3 힘들때면,

그렇지만, 내가 힘들고 극한 상황에 다치면, 나 이외는 돌아보기 힘들어졌

습니다.

외국배낭여행할 때는 밤마다 나와 우리 친구들이 무사히 여행을 잘 다닐

수 있게 기도했고,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받을 때도 가끔 하느님을 찾게

되더군요.


#4 인본주의

우연히 여기를 알게 됐고, 특별한 취미가 없는 저로서는

시간이 많이 남을 때, 인터넷 서핑 몇 군데(몇몇 언론사이트, 포탈사이트 등)

하면서 1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아픈데,

이 곳은 오래 있어도 머리도 안아프고, 좋은 글들도 많이 읽게 되고,

많은 자극을 받게 됩니다.

이 곳에서 보내는 메일도 올 때마다 열어보고, 좋은 글들은 따로

복사도 해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책들도 사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마음 한 구석에

나의 구원을 인간의 힘으로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제가 이 글을 쓴 건 이 두가지 질문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나?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모두 지옥에 가야하는 건 독선적인 것 같은데...

그렇지만,

나의 구원을 인간의 힘으로 얻을 수 있을까?


#4

이 때까지 좋은 글을 메일로 받아 보고,

여기 들러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고,

여러 가지로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글들을 보면서, 이런 글을 쓰신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기도 해지고.

저도 연구원에 지원해볼까 하다가,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연구원 커리큘럼에 따라, 책을 읽어볼까 하다가, 흐지부지해지는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


#5

그냥 게시판 제목이 함께 생각해봐요라고 해서,

저의 원초적인 고민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쓰니까 생각이 정리가 잘 되네요.

한 발은 현실에 디디고, 다른 발은 어디로 가야할 지 더듬거리고 있습니다.





IP *.182.2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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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08.06.02 08:41:26 *.193.194.22
닉네임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가 없네요. 저에게 지쳐있어서 음식조차 넘어가지 않고 밥냄새가 싫어졌던 스물셋.. .맛나게 고기반찬에 밥을 해주시고 알부민주사를 놓아주신 한 분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알부민님의 솔직한 글에 오늘 아침 절정으로 피어오른 장미나무의 꽃 한송이 꺽어 꼿아두고 싶습니다. peace라는 이름인데.. 이 꽃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꽃잎수보다 많은 얼굴들이 내 눈안에 고입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고.. 나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서 성경공부라는 것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영성의 길은 인본주의와 신본주의 사이에 난 오솔길이라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화창한 오후 그 장미가 옥상에서 저 혼자 불타오를 것을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누구에게라도 주고 싶어집니다. 반갑습니다. 알부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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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08.06.02 09:14:43 *.193.194.22
수첩을 다시 뒤져보았더니.. 잘못된 표현이네요. 영성훈련이란 율법주의와 무법주의 사이의 오솔길이다.. 리처드 포스터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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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촌
2008.06.02 09:39:57 *.235.8.50

봄의 끝자락입니다.


‘인간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구원받는다’고 한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가르침과 ‘신앙만으로 구원받는다’는 개신교의 주장이 서로 달라 신-구교는 ‘의화논쟁’을 벌여왔습니다.

비그리스도인으로서 선을 행했던 사람이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이 죽은 사람 등에 대한 구원의 문제가 딜레마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구원자이며
그를 통해 구원받는다는 것은 확실한 교리입니다.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닌 양심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는 하느님이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개인의 양심적 선택으로 하느님의 의지와 부합되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자는 그들의 구원을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는 믿음과 선행은 일치해야 한다고 가르쳤으며, 사랑의 실천을 믿음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신앙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 자신의 믿음과 사랑의 실천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제 글은 종교적 편협성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가 자기가 살아가는
여정에서 정성을 다하는 가운데 신성과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을 피력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 의견은 가톨릭 교리와도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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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
2009.02.22 07:33:00 *.129.81.142
유촌님..

이곳은 신춘문예소설을 쓰는 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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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in
2008.06.02 18:14:22 *.164.237.99
오늘 아침에 컴퓨터를 켜자 마자 들어와봤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섣부르게 끼여든 건 아닌가 내심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걸 잘 못하는 저로서는 나에 대한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게 오히려 쉽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마 제가 찾은 방법은

내가 해야할 일을 정성을 다하자, 나를 필요로 해서

오늘 만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자 정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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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6.02 23:45:25 *.36.210.11
교회에 시계추처럼 다닐 때 보다, 나도 성실한 신자이고 싶어 덩달아 마음을 쥐어짤 때보다 아이를 낳으면서 오묘하고 신비한 신성을 더 느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 정말 신비함의 절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요즘엔 게을러서 기도도 하지 않고 답답하고 급할 때에만 읊조리곤 합니다. 신이 어디있어? 있다면 왜 이 모양이야? 하면서도 영성 생활과 명상 그리고 참다운 수양은 꼭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신은 누구에게나 24시간을 공평하게 주었고 生과 死라는 공통된 무게도 정해 주었습니다. 이 주어진 시간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각자의 성찰과 깨달음 만큼만을 통해 우리는 슬기롭고 행복한 양과 질적 삶을 누리게 되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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