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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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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8일 02시 50분 등록

[칼럼4] 도망치고 싶었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밀실로 숨어들어 세상의 눈을 피하고 싶었다.

 

영국에서 돌아온 지난 6년 동안, 일과 관련된 사람들이 아니고선 거의 새로운 사람을 일부러 찾아서 만나지 않았다. 폭풍이 몰아치는 비바람을 피해 동굴로 숨어 들어온 짐승처럼 그냥 그렇게 숨어 지냈다. 보이지 않는 내 갈 길 때문에 불안했지만, 함께 운동을 해왔던 지난 동료들과의 만남이 점점 더 힘들어 졌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그들의 길에 더 이상 함께 할 수가 없었다. 그 무엇인가를 쫒아 점점 더 내 속으로 파고들었고, 그 몇 해 동안 나는 너무 외로웠다. 또 다시 이념의 도그마에 빠지는 것이, 또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 받고 상처 주는 것이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세상에 혼자만 남겨진 거 같았고,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할 지조차 모른 채. 너무 힘들어 도망치고도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바닥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아파보고 싶었다. 아니,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내 속에 무엇이 숨어있는가.

 

나는 그것을 ‘짐승’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잠시 지나치는 슬럼프라고도 생각했고, 가벼운 우울증이라고도 믿고 싶었다. 그런데, 마흔을 전후해서 점점 잦아지고, 점점 요동을 치더니, 결국 지난 일 년 내내 요동을 쳤다. 김광석에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다가 울컥해서 차를 세우고 울기도 하고, 반 발짝만 더 나가면 죽는 것도 별거 아니겠다 싶은 난간에도 몇 차례 서 봤다. 정말이지 하루에도 열 두 번 변덕을 부리는 그것을 나는 ‘짐승’이라고 불렀다. 미쳐 날뛰는 고삐를 잡아보려다 뒷발에 채이기도 하고, 질질 끌려 다니다가 내동댕이쳐지기도 했다.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책들을 폭식하기도 했다. 술이 아니면 잠시라도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정말이지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

 

108배 명상을 시작했다. 매일 매일. 어떤 날은 4백배를 하다가, 잠이 들기도 했다. 힘든 날은 그렇게라도 해야만 견딜 수 있었다. 묻고 또 물었다. 비우고 또 비우고 어느 때는 억지로라도 토해내야만 했다. 때로는 불꽃처럼 튀기도 하고, 천천히 가라앉는 흙탕물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난 생각들이 있었다. 놀라웠다. 20년도 더 된 기억들, 15년 전에 잘못하고서도 사과를 미뤄왔던 일들, 짧게 스쳐들었던 별로 중요치도 않았던 말들까지도. 내 속은 그야말로 온갖가지 잡똥사니, 쓰레기통이었다. 이미 유통기한을 넘겨 상한 음식들이 곰팡이를 피우면서 부패하기 시작해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열심히 살아 왔지만, 정작 행복하지는 못했다. 남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믿었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살지는 못했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았다. 가난을 탓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이목이 무섭기도 했고, 금을 밟으면 안 될 것 같은 소심함도 있었다. 일을 핑계 삼기도 하고, 입바른 칭찬 몇 마디에 귀가 가벼워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그림 그리는 일을 미뤄왔고, 글 쓰는 일을 주저해왔다. 내 안의 짐승은 그렇게 굶주렸고, 소외되어 왔던 것이었다.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나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껴안고 춤을 출 것이며, 가슴으로 느끼고 부딪혀가며 살 것이다. 그렇게 아주 조심스럽게 내 안의 짐승을 길들여가며.

 

나는 봄을 기다린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마흔 세 번째 봄을 맞을 것이다. 단 한번 뿐인.

 

 

P.S. 아플 때면 꾸는 꿈이 있다.

그렇지만 깨고 나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꿈을 꾸면서 나는 안다. 또 이 꿈이구나. 그리고 경험적으로 내가 곧 아프게 될 것임을 깨닫는다. 물론 어떤 때는 끙끙 앓을 때 이 꿈을 꾸기도 한다. 둥근 원반들이 돌고, 재질감이 느껴진다. 얼음처럼 매끄럽지 않다. 그렇다고 많이 거칠지도 않지만, 다소 거친 편이다. 그것들은 중심을 바꿔가면서 때로는 크기까지도 달리하면서 계속 돈다. 그러면서 어디론가 자꾸 빠져든다. 어지러움과 멀미가 느껴진다. 어떤 때는 좀 심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저 견딜 만한 정도다.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IP *.186.5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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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8 20:10:15 *.154.57.140
쓸 때는 몰랐는데, 점점 더 읽을수록 *팔리는 ..크------
글벗들의 댓글을 쓸 때마다, 제목 옆으로 훈장이 하나씩 달린다.
참 보기 좋다. 누가 홈피를 만들었는지...신경을 많이 쓴거 같다.
참 거시기 한 일이고,  챙피하지만 암튼 수고한 나를 위해서도 훈장하나 달아둔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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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9 22:12:28 *.154.57.140
새벽에 마지막 숙제 올리고서 한 20분쯤 지났을까.
몸에서 뭔가가 쑤욱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첨엔 그냥 긴장이 풀리나보다. 했는데...
웬걸... 그동안 저를 감싸고 있던 예리한 레이더가 꺼진 것같이
갑자기 매우 감각이 둔해졌습니다.
아... 그 숨소리... 짐승의 숨소리가 편안해지는... 그 깊은 안도의 숨소리...
더 지켜봐야겠지요. 이 녀석, 언제 다시 요동을 칠지...

* 좋은 일 하나, 오늘 아침 시에틀에 다녀온 후배로부터, 스타벅스 커피 홀빈을 선물받았습니다.
지금 막 맛보고 있습니다. 와 눈도 오는데.  나무라디오에는 손님이라곤 딱 저 혼자 뿐이네요...
나만을 위한 카페... 오늘 이 시간... 눈도 내리고... 좋 다... 미옥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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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09 05:20:40 *.53.82.120
작정하고 *팔리자!!
연구원레이스에 임하는 저의 각오였습니다.

그 '부끄러움', 은근슬쩍 스며들어
어느샌가 제가 뛰어 놀아야 할 땅에서 저 대신 주인노릇을 하고 있더라구요.

끔찍하게 싫는 녀석들이죠.
피해다니느라 정작 가야할 길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녀석들을 몰아내지 않고는 제 길을 갈 수가 없는 걸 깨달은 지금
그들은 이미 맞서서 이겨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도려내기엔 너무 커져버린 암세포같이...

방법은 하나..
작정을 하고 그들속으로 빠져든다!!
온 몸을 부끄러움으로 흠뻑 적시고 나면
더이상 그들을 피해다니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힘들었지만
딱 그만큼 자유로워졌습니다.
진철님은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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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10 23:29:28 *.186.57.173
와... 서양이 동양에게 묻다..의 그 저자님?
그 맥주가 와인으로 변하던 구예수님의 기적이 행해지던 그 결혼식의 신랑?
무쟈게 영광입니다요... 너무 부러웠습니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바보같은 웃음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도 저 와인으로 축하받을 수 있을까...
축하드려요. 저도 조만간 그 책 구입하려고, 카트에 실어놨습니다.(싸인 좀... ^ ^)
그만한 감사가 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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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00:16:51 *.72.208.16
ㅎㅎ 홈페이지 만든 3기 연구원 신종윤입니다. 댓글만한 훈장이 없지요. 다른 사람의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매번 스스로를 다잡아 보지만 소용 없습니다. 댓글이 달리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입꼬리가 말리게 되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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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10 23:32:07 *.186.57.173
이미 너무 많이 달려서... 좀 부담시럽네요..ㅎㅎ 그래도 무한감솨...연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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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3.10 01:40:16 *.68.10.114
6기 레이스 동안 훈장의 주역이신듯~ㅎㅎ 감사드려요^^
저도 이제야...하나 꾸~욱...달아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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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22:33:36 *.106.7.10
^^ 4주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도 훈장하나 달아드릴께요 ㅎㅎ
글은 그 사람의 표현이라는 말이 정말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한주한주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이분은 어떤 분일까 궁금하면서도 무언가 이미지가 마구 떠오릅니다. 신진철님의 이미지가 실제와 얼마나 닮았을까 꼭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
-사실 변경연에 올라온 많은 선배님들의 글과 제 상상 속의 이미지는 그닥 일치하진 않았습니다만 --;;
  그래도 또 기대가 되는데요 ㅎㅎ -
두주 푹 쉬시고 인연이 닿으면 꼭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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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8 23:08:11 *.186.57.173
이미 와인한잔 마시고 나서... 모처럼만에 참 편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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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3.09 00:25:39 *.108.158.238
4주간 고생 많으셨고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만나서 좋은 말씀  듣고 싶네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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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9 22:05:05 *.154.57.140
아마... 인희님 열정에 제가 화상을 당하지 않을까...싶어서..ㅎㅎ
얘 많이 쓰셨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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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09 00:50:51 *.83.68.7
도망도 치지말고 아프기전에 꾸는 꿈도 꾸지 마세요.
이러면 아주 퍼팩한 건강한 멋진 삶이 되지 않겠어요?
와인 마시며 쉬시는 모습이 대통령도 안 부러워 보이시네요.
좋은 시간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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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9 02:35:54 *.186.57.173
넵.. 그렇게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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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09 09:29:06 *.236.3.241
온몸의 잔털까지 고추세운 '짐승'을 보았습니다
짐승은 온몸을 비비꼬며 컹컹댔습니다
짐승은 밀림의 왕처럼 점잖게 포효하지 않았지만,
피흘리며 절룩거리는 그의 모습이 우리의 진실과
가까이 있음을 어쩐지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4주간 진철 님 덕분에 시험장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
했습니다. 시험 보느라 힘드셨을텐데 즐거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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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10 23:24:53 *.186.57.173
사실... '잔털까지 고추세운 짐승'이 통째로 거시기했는데... 너무 밝혀지는 거 같아서...ㅎㅎ
찾아냈다면?... , 숨기셨던 거군요..ㅋㅋ 같이 쐬주먹고 싶은 날이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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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10 22:33:33 *.203.56.194
'고추'를 의도적으로 쓴 건 아닌데 본의아니게 야해졌네요 ^^
거기서 중의적인 의미를 찾아내다니 그것도 재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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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9 21:39:41 *.154.57.140
고추세운...고추 세운... 곧추 세운...곧추세운...
참 씹어볼수록 맛이 다르네...
제 덕분이기는요. 그냥 저도 즐겼을 따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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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10.03.09 19:11:40 *.152.12.30
빛나는 마흔세 번째 봄이 되시길 바랍니다!
'마흔 셋' - 이거, 얼마 전에 본 낯익은 숫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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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9 21:41:02 *.154.57.140
ㅎㅎ 마흔 세...벌써.. ㅎ 저를 위한 숫자였지요...
참 기적같지 않나요? 봐요..눈도 오잖아요.. 3월에 눈.
복수초와 매화가 그리운 날이 되겠네요.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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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3.09 23:06:54 *.68.10.114
108배...처음에 올라오는 의식,무의식 속의 온갖 감정들에 많이 놀랬었는데...하면할수록 매력적인 명상의 도구인 것같아요^^ 도망치지 않기, 지금 여기서 즐겁게 춤추기...모두 제게 하는 말인듯ㅎㅎ 오늘 내린 눈은 봄을 알리듯 스르륵 녹아내리겠죠...과거의 내가 녹아내리고 싱그러운 내가...우리 모두가... 그자리를 대신하기 바래봅니다~
덕분에 4주간의 레이스가 즐거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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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10 19:53:03 *.154.57.140
한결같이 다들 질투나게 글폼쟁이들이셈...
오늘 내린 눈은.. 과거의 내가 녹아내리고... 싱그러운 내가.. 캬~
연주님, 그거 아세요? 4주동안 서로서로 닮아진 모습들이 있다는 것!
이것 또한 댓글 구경하는 관전포인트인데. 예를 들어, ... 이 마침표를 3개 찍는지,
2개만 찍는지, 아니면 4개 이상을 찍는지. 안 그러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그러면,
누구를 닮아가는 건지..ㅎㅎ
사무실에서 제 말버릇을 닮아가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조그마한 변화들을
즐겨 관전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ㅎㅎ 암튼 저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땡큐베리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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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3.11 13:41:41 *.142.217.241
2차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뵐 수 있게 되어 반갑네요.
좋은 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하동에 가시는 것 한 번 추진해 보시죠
저도 함께 가고 싶은데
소주 한잔 하며 진짜 인생에 대해 한번 말씀도 나누고요.
좋은 말씀 듣고 싶네요.

제가 청강생이라 멀리 하지 마시고
너그러운 맘으로 수용해 주시길
 016-370-7461 inheenet@hanmail.net
어여삐 봐 주세용.
제가 장점 많으신 진철님 조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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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11 22:20:47 *.186.57.173
인희님, 고맙습니다. ㅎㅎ
제가 인희님을 멀리하게 된다면, 그건 청강생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뜨거워서 일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조수라뇨? 당췌...그런...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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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3.12 11:16:08 *.108.158.238
너무 뜨겁지 만은 절대 아닙니다.
따뜻하기도 합니다.
강약과 템포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니
그 건 염려 마시고
여하튼 주위분들에게 맞추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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