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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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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2일 10시 20분 등록

3차 면접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 아침인 오늘의 하늘은 아주 낮고 잔뜩 흐려 무겁기만 합니다. 내 마음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저 하늘같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6기 후보생인 박상현님의 좋은 아이디어로 이렇게 다시 재정리 할 시간과 기록에 남겨 책임에 대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고마운 생각입니다. ^^

제일 먼저 아이고 이런 멍충이하며 머리카락을 뜯고 싶게 후회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점심식사를 마치고 선생님이 1박2일의 여행을 마친 소감을 말하라는 소중한 시간을 주셨는데 내심 정리해놓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일어서서는 다 써놓은 원고를 저장 전에 잘못 눌러 다 날아가 하얀 스크린만 보이는 그런 것처럼 생각이 다 날아가 버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어 기회도 다시 주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먼저 면접여행에 같이 온 한분 한분이 너무나 재능이 많고 보석처럼 빛이 나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개성이 강한 분들이라 다가가기 어려울 것만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가까워지는 기분, 친숙해지는 그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몸으로 사부님을 보필하시는 선배님들의 사랑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좌경숙 선배님은  창문 틈으로 새어들어오는 작은 바람도 허용치 않고 틈을 채워주시는 실리콘 같은 역할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병곤 선배님은 술이 오르고 음악에 취해있다가도 사부님의 주무시러 가시는 길에 또 장을 보러 살며시 가시는 길에도 모든 오감을 살려놓았다가 늘 따라 붙는 선생님의 그림자 같은 선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니 선배님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저희에게 몸으로 반짝 반짝 알려주시는 반딧불 같은 분이셨습니다. 장성우 선배님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늘 뒤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선생님을 도와드리고 사라지는 배트맨 같은 선배이셨습니다. 이승호 선배님은 모든 화합을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앞으로도 이렇게 지내라고 알려주시는 선생님의 대변인 같은 분이였습니다. 심신애, 류춘희 선배님은 빠르게 움직이며 일 처리를 해내는 선생님의 오른 손, 왼 손 같은 존재였습니다. 승완 선배님은 자리와 서열을 알려주시려는 듯 막내선배님으로서 선배님들을 도와주고 많이 드러내지 않는 겸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해주신 시간 참으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이틀 동안 제가 보고 느낀 점을 모두 말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나 분위기가 그래서 하지 못 했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정리 하지 못 한 상태에 긴장하여 이야기를 깔끔히 못 하다가 “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 라는 말씀이 귀전에 맴 돌아서……. ㅠㅠ

시간이 지나고나니 다시 시간이 주어지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은 예전의 저의 모습이었고 현 제 생각은 지금이라도 제 느낌을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입니다.

선배님들의 이야기는 오로지 저의 느낌과 생각이니 넒은 이해로 읽어주세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제 동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공헌 세 가지.

1. 아침에 구운 따끈한 빵을 사가지고 가서 아침을 놓치고 오거나 출출한 그들의 배를 채워 드리겠습니다.

2. 모든 동기들의 말을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을 것이며 서로가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멤버의 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망가질 준비를 하고 우리 동기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복바이러스가 되겠습니다.

3. 준비 단계나 끝나고 나서 정리와 청소를 맡아서 깨끗이 하겠습니다.

IP *.219.10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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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10.03.22 10:47:10 *.152.229.206
안녕하세요, 어제 잘 들어가셨는지요? 면접 여행 내내 여러 모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음, 제가 배트맨이라....한참을 웃었습니다ㅎㅎ. 다음 번 모임에는 배트맨 티를 함 구해 입고 나가 봐야겠군요, 어울리는지...ㅋㅋ.

공헌 세 가지가 좋아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공헌은 손/발품, 마음품, 돈품의 균형, 즉, 몸과 마음, 그리고 약간의 돈을 들여 정성되게 기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균형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은주님의 공헌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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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2 11:36:54 *.219.109.113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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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10.03.22 11:23:05 *.255.183.29
잠깐, 나는 연구원에 서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구원 관계가 수직적이라 생각하지도 않구요.
우린 친구이자 스승일 뿐이에요.
그게 다고 그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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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2 13:06:08 *.219.109.113
네.  잘 알겠습니다. 마음에 담아둘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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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10.03.23 08:57:08 *.12.20.111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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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3.22 13:50:32 *.36.210.184
혼자서 다 하고 잘하려고 하면 할 수 없다네. 하다가 지치고 신경질 나거덩. 결국 오래 못가죠.

춤출 사람 춤 추고 설것이 할 사람 설거지 하는데

혼자서만 잘난 척 춤만 추어도 배짱이처럼 보이고 바보같이 맨날 구정물에 손 넣고 청소만 할 이유도 없겠지요?
 
그러니 모두가 참여하며 서로의 장점을 지원해 주고 부족한 점은 도와주면서 

즐겁게 역할을 채워가 보세요.

무엇이 필요한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나라면 어떤 사람을 원하고 누가 좋을까?

각자의 주인이 되어서 6기 전원 모두가 최강의 6"끼"를 창조해 보세요. ^-^*


p.s.
그대에게 주고 싶은 단 한가지, 트래펑!

집 떠나도 잘 싸야 다른 사람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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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2 14:14:42 *.219.109.113
네. 명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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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10.03.22 23:01:14 *.34.156.43
은주야, 개골반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야 철들겠구나.ㅎㅎ
너의 오리지널 풍만한 감성이 진정으로 빛을 발할 기회가 왔구나.
웨버가 됐으니 개보다 사람을 더 가까이 해줘라.
아무리 융을 좋아한다고 해도 변경연은 개보다 사람이다.ㅋ
참고로 난 개고기는 무지 좋아한다.ㅋㅋㅋ
암튼 너는 이 오라버니한테 공헌할 한 가지는 언급해주어야 예의가 아닐까?
이제서야 솔직하게 넋두리를 해보는구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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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3 12:04:34 *.219.109.113
우리 병곤(골롬) 선배님께 공헌할 한 가지는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 드리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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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10.03.23 08:55:04 *.12.20.111
은주님, 초롱초롱 눈과 보이차 나누던 손길이 생각나네요.  소감...그 마음 다 전해졌답니다.^^
웨버 축하하구요. 아침에 구운 따끈한 빵 매번 먹으러 갈 순 없지만 가끔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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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3 12:07:04 *.219.109.113
물론이예요. 언제든지 문은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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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10.03.23 09:25:21 *.30.254.28
범상치 않은 춤, 드라마틱한 삶, 감출 수 없는 끼..... 춤, 삶, 끼...님에게서 본 3가지 입니다...반가워요..함께, 멀리, 깊이가는 유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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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3 12:09:59 *.219.109.113
고마워요. 힘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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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09:59:38 *.106.7.10
은근 칼스마, 선형임다 ^^
웨버언니를 따라 화끈하게 무너지고, 또 온몸으로 똘창에 빠지는 것을 막겠슴다 !
- 내심 언니와 함께 빠질 똘창이 기대되는 것은 왠 청개구리 심뽀인지 ㅋㅋ -

유! 끼 !!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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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3 12:19:29 *.219.109.113
빠지지말고 그냥 우리 무대를 똘창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유끼' 가 함경도 방언으로 "윷' 이란다. 그리고 일본말로 하늘에서 내리는 새하얀 눈을 유키 라고 해.

이제 아무도 밟지 않은 새 하얀 눈에 윷은 던져졌다.

모로 윷으로 쭉쭉 나가느냐 아니면 빽도로 제자리를 맴맴 도느냐는

우리에게 달려있겠지? 함 가보지 뭐 !  쪼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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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3.23 19:37:26 *.203.200.146
끼 많은 언니와 함께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되어서 기뻐요~
저는 참 끼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이번 기회를 통해서 확실히 제 안의 끼를 잘 찾아 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면접여행에서 본 언니의 지치지 않는 삶에 대한,,,연구원에 대한 열정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앞으로 언니가 꺼내 보여줄 보석같은 끼들이 궁금합니다~ 제가 내어드릴 것이 있다면 기꺼이 꺼내드릴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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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3.24 14:48:50 *.67.223.107
은주씨,
항상 "물 찬 제비"처럼 날씬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보아왔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아주 가까이에서 그" 끼"의 실체를 보고나니...
"더 아름다운 제비"이더군요.

육끼는 좋겠다. 유끼 부럽다. 끝까지 이런 모드로 나아가
세계 만방에 그 끼를 널리 알리기를 바랍니다.

숙제하다보면 날이 더워지고 날 더워지면 그 끼가
앞서서 가는 길을 안내할테니까요..... ㅋㅋ       YOU GGI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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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6 00:40:14 *.219.109.113
부활절 ! 의미 있는 날에 가게 되네요.
시인님의 영빨로 다시 태어나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계란과 사과와 펄펄 끓는 남도 술을 준비하겠습니다.
저희 끼수는 술을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시인님이 오히려
실망을 하실 듯 하네요. ^^
남도여행 미션 잘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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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5 11:37:00 *.67.223.107
ㅋㅋ
은주씨는 내가 편하지 않은 가 봐요.
내가 짊어지고 있는 세월이 너무 무거운 것 같아요?
아니면 내가 쓰고있는 죽음이란 주제가 무서운가요?

천하무적 <종이 호랑이>를 곧 알게 되겠군요. ㅋㅋ 

참 4월 3일은 부활절이예요.
박시인에게 갈 때 사과와 삶은 달걀을 좀 가져다 드리면 좋겠군요.
아름다운 봄을 즐기고 시인의 향기에 취하고 술은 아주 조금만 들고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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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24 22:51:15 *.219.109.113
좌선생님 !
감히 선배님에 대한 느낌을 설명해 보았습니다.
더 좋은 표현도 많으련만 저는 선배님이 선생님을 향한 존경과
배려를 더 이상 어떤 단어로 표현 할지 몰랐습니다.
혹시 기분이 나쁘시진 않았나 생각도 해보았지만, 정말 좋은 뜻이였답니다.
이해해주세요.
제비 ㅋㅋ  박씨를 물어다 우리 유끼 잘 되게 먹여 살려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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