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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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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2일 17시 50분 등록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마치 1시간 정도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
흥겹고 유쾌하고 즐거운데,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영화.
저거인데, 바로 저렇게 살고자 태어난건데..라는 생각이 들며 그러지못했기에 더 통괘하게 만들며, 이제라도 나도 그렇게 살겠다 기쁘게 다시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
그리고 너무나도 우리네 정서와 일치하는 이 영화가 인도영화라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하는 영화, <세 얼간이>.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천재들을 만나,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살았는지를 아프지 않게 깨닫게 해준 참으로 멋진 영화였다.

인도 최고 수재들만이 모인다는 인도 최고 공과대학에 란초, 파르한 그리고 라주 세 녀석들이 모였다.
란초, 일거수일투족이 학교에서 정해놓은 권위와 관습에 도전하는 그는 공부를 진정 좋아서 한다고 한다. 재능을 쫓아 행복하고 즐겁게 살다보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성공이라 굳게 믿는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공대에 입학한 파르한과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라주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게 되는데..

전체 스토리 자체는 그리 낯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늘상 대하는 부모님과의 갈등 혹은 미래에의 불안감 등이 골고루 혼합되어 나온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영화를 그토록 놀랍게 만든것은 이 모든 내용들을 너무도 경쾌하게, 그러나 빈틈없이 속도감있게까지 만들어버린 점이 아닐까 싶다. 마치 감독이야말로 구성의 천재인것같지 느껴지니 말이다. 거기다 간간이 등장하는 코믹과 위트라니! 아마 웃음때문에 무언가 가슴 속에 막혀있던 것이 뻥! 뚤리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 이렇게 살면 되는데. 가슴이 이끄는대로 이렇게도 기쁘고 감사하게 살면 행복할 수 있는데, 도대체 난 왜 그리 힘들게 낑낑거리며 살아온 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말이다.

"내일을 향한 두려움으로 어떻게 오늘을 살 수 있지?"

"다리가 부러진 다음에야 스스로의 두 다리로 자립하는 것을 배웠어.."

란초가 친구들과 나눈 대화들 중 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들이다.
우린 늘 오지 않은 미래를 너무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오늘"을 엉망으로 만드는지.
그리고 엉망이 된 오늘이 결국 두려운 내일을 불러오는 것인데 말이다..
이걸 깨닫기까지 진정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리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모르니 말이다..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느끼게 해주고, 진정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신나게 가고 싶게 만든다.
아마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그토록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인 것 같다.

다른 영화 리뷰때보다 오히려 영화 줄거리에 대해서는 더 할말이 없다.
예상되는 큰 맥락 속에 예상치 못한 장면장면들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저 아직 보지못했다면 꼭 보라고 강추하고 싶은 영화이다.

특히, 인생이 영 꿀꿀하게 느껴질때 혹은 삶이 앞뒤가 다 막혀 답답하게만 느껴질때
혹은 실컷 웃으면서도 무언가 감동을 느끼고 싶을 때, 그 어느때라도 아주 좋은 영화이다.
2시간 30분이 정말이지 1시간 정도로 느껴졌으니 말이다.

드물게 신나고, 유쾌하고 거기다 감동까지 흠뻑 받고 나온 영화였다.
진정 얼간이가 누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세 천재들로 인해서.
인도영화. 참으로 다시 한번 그들의 저력 또한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세 얼간이"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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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애니어그램 이야기-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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