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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30일 19시 18분 등록


지난 여름에 노르웨이에서 77명의 사람을 죽인 살인마 브레이비크가 정신이상을 판정받았다는 뉴스를 오늘 보았다.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는 가끔씩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참담한 사건을 보고 살아간다.
사건후,
그는 백인우월주의자였으며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게 관대한 정책을 펴는 총리를 암살하기 위해서 였다고 언론에서는 말했다.
노르웨이를 타종교, 유색인간들로부터 보호하고자 그랬다고 한다.
그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난 후 그 살인마의 생활 모습들중에서 그가 중세시대때에 기독교가 일으킨 십자군 전쟁때의
전투옷을 입고 있었던 모습이 보였다.





한 미치광이의 광기를 가지고 기독교의 잔혹함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무수히 많은 인간들의 집단적 광기를 가지고 기독교의 잔혹함을 말하고 싶다.


그 노르웨이 살인마가 77명을 죽인 것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벌인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왜 노르웨이 살인마가 77명을 죽인 것은 끔찍하다하고
이스라엘국가가 수십, 수백만명을 죽인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찬양하고 지지하는가?


이스라엘은 1948년에 평화롭게 살던 팔레스타인 지방을 갑자기 처들어와서 수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이고 그 땅을 점령하고 자신들의 나라를 세웠다.
그 이유는 2000년 전에 그곳은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기 때문이란다.
수 백년도 아니고 무려 2000년이라는 까마득히 먼 과거에 자신들의 땅이었다며
이제 경제적, 군사적으로 세계 최강이 된 미국을 등에 업고 옛 고대국가였을 때의 나라땅을 되찾아야 한다는 이런
명분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만약 한국이 중국보다 군사력이 강한 나라가 된다면,
그래서 옛 고구려땅인 만주 벌판은 원래 우리땅이었으니까 다시 되찾기 위해서 중국과 전쟁을 벌인다면
우리는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집에 어떤 깡패가 처들어와 그 집터는 조선시대 때 자신의 조상님의 땅이었다며
그 집을 빼앗는다면 이것은 말이 되겠는가?



이처럼 말이 안되는 상식에서 벗어난 괴이한 행동을 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기독교라는 종교의 가치관 때문이다.
세계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치뤄진 전쟁은 중세시대 때 기독교가 일으킨 십자군 전쟁이었다.
기독교가 점차 전파되어 유럽을 장악하고 권력을 잡고 교황이 전 유럽을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가 되자
기독교는 기독교의 발생지였던 예루살렘땅이 이슬람이라는 이교도의 소굴속에 놓여져 있다며 그 신성한 땅을 악마들로부터 되찾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 신이 바라시는 일이라며 전쟁을 일으켰다.



그렇기에 십자군전쟁은 성스러운 성전이요, 전쟁에 참가해서 싸우다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사람들을 독려했다.
<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라는 명제는 인간을 자극했고 유혹적이며 사명감에 불타오르게 했다.
그러나 그 오랜 전쟁에도 불구하고 십자군은 예루살렘을 완전히 되찾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 십자군전쟁은 20세기인 1948년에 다시 불붙어 이번에는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직접 전쟁을 벌여 기필코 예루살렘땅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 고통은 지금도 계속 진행중에 있다.
하나님의 땅을 되찾아 하나님을 기쁘게는 해주었지만 이스라엘은 끈임없는 주변국과의 증오와 원한에 사묻친 다툼을 벌이며 살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모여서 손뼉치고 노래부르며 이스라엘을 예수가 태어난 신성한 나라라며
찬양하고 지지하고 있다.




이처럼 종교에 빠지면 인간은 상식에서 벗어난 그 어떤 사태를 보면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하나님이 그것을 바라신다면 무조건 그것을 한다.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는다. 따지면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인간을 죽여야 한다면 같은 인간까지도 죽인다.
성서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죽이라고 하자 아브라함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죽이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신이 원한다면 자식도 죽이고 부모도 죽이고 그 무엇도 못할 것이 없다.
이 얼마나 무섭고 섬뜩한 광기이던가 !!!





중세시대 때 기독교가 일으켰던 십자군 전쟁은 오늘날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해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의 살인마의 정신속에는 십자군의 망령이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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