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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8일 20시 29분 등록


 

사라 티즈데일

 

 

나혼자 이 밤

어두운 산 언덕에 서다

향기롭고 고요한 소나무들이

나를 에워싸고

머리 위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흰색, 황옥색 그리고 물기어린 붉은색

 

맥박이 뛰는

수억의 타는 심장

수겁의 세월도

괴롭히거나 지치게 하지 못하는

 

산과 같이

웅장한 둥근 하늘에서

행진하는 별들을 나는 본다

장엄하고 고요한

 

그리고 나는 아노니

저리도 장엄한 광경을

목격하는

이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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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을 먹어야겠다. 바람을 따라 길을 떠났던 영혼이 돌아온 것은 별이 내게로 온다는 날로부터 사흘 전이었다. 영혼은 기쁨과 슬픔이 함께 하는 곳에 어김없이 찾아 들었고 나는 그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긴장하면 먹지 못하는 병이 도진 것이다. 그 밤에도 밥은 넘어가지 않았고 술만 넘길 수 있었다.

 

, 그대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시만 남겨두고 떠나버렸다. 그런 그대에게 감사하며 또 원망하며 오늘은 사라 티즈데일만 만났다. 언제나 침묵하고 있는 그대가 가지 온 선물 침묵과 그대의 온 생애가 담긴 침묵을 받아 들고 나는 끌어 안지도 밀쳐내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다. 일단 그대의 침묵을 나의 침묵에 담아 둔다. 그 깊은 뜻 헤아려 가슴으로 끌어 안으려면 그대만큼 나이가 들면 될까?

 

잠깐의 조우는 더 큰 그리움을 남긴다.

이 밤 언덕에 오르면 그대를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그대를 느낄 수는 없으니 그 영광인들 무슨 소용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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