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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4일 00시 29분 등록

 

하나한 :  깨달음을 위한 프로세스 1

 

“처음에는 펜싱을 하기 위해, 나는 스스로의 자세와 동작을 배우고, 다음에는 펜싱을 하기 위해 나와 같은 자세와 동작을 가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배우고 그 다음에는 펜싱을 위해 나와 상대를 떠나 주어진 조건과 상황들이 내가 상대와 펜싱을 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배웠다.

그리고 나서야 펜싱을 통해서 정반대로 그것들 즉 나 자신과 상대 그리고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이해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새길, 삶이라는 길이 단 하나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라는 가장 궁극적인 질문에

나는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의 일부로 있다가 자연으로 되돌아 갈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답할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나름대로 정의내린 삶은 15년 전에 세웠던 가설 ‘하나한 (하나이면서 전부다)’ 이다.

한국적인 펜싱 검술을 다루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가설이며 구체적인 방법론은 3가지였다.

 

1. 전체가 부분의 역할을 결정하고 부분의 속성이 관계와 질서를 통해 전체를 조율한다.

2. 반응한다. 고로 존재한다.

3. 실재는 바라보는 자의 마음에 있다.

 

‘하나한’ 가설은 펜싱 검을 다루는데 있어서 필요한 현상으로서의 존재와 물리적인 실체로서의 존재, 그리고 의식적인 주체로서의 실재 상황에 대한 가설이었다.

 

이제부터, 비록 내가 대가는 못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과 함께 연구해왔던 그래서 배우고 익히며 깨달아온 것들에 대해 기록해 볼 생각이다. 어떻게 끝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익히는 ‘훈련과 수양중’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는 펜싱을 사랑한다. 그것을 잘 다루고 싶고 잘 알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 불러 낸 지난한 삶의 여정을 정리해보고 싶다.

한 때,  이 소박한 열정에 대해 내가 속했던 세계의 편견과 멸시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바꾸었다. 그것은 세상이 나에게 불평등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의 보편성으로부터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창조적인 성과의 또 다른 얼굴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기존의 체계와 구조에 대한 저항과 도전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젠 충분히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스스로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전쟁같은 삶을 사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전쟁을 해서도 지킬 수 없었던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삶’이라는 것이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통합과 평형’, ‘훈련과 수양’, ‘가치와 의미의 문제라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든 그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그래서 내가 ‘하나이면서 전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통해서 스스로에게는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는 반성과 함께 누군가 자신의 삶에 열정을 가진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진실로 사랑하면 숨겨진 것,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느낄 수 있고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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