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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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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8일 08시 56분 등록

욕망이란 무엇일까? 혹자는 무언가를 하나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고서 어디에 가서든 '무언가를 봤다' 얘기하지 말라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주인공인 조르바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그렇게 좋아하는 술도, 여자도 밥도 마다하고, 가지 일에만 빠져버린다. 그를 그렇게 빠져들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삶을 돌아본다. 조르바가 일에 빠져들었던 것처럼 내가 빠져들었던 일이 과연 있었던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위로가 되는 것은 조르바도 일에는 그리 집중을 했지만, 나머지 것들에서는 오래 갔던 것이 별로 없었다는 . 여자에게 정착하지도 않았고, 곳에 정착해 살지도 않았다. 다만 그에게 배울 있는 것은 '스쳐지나는 여자'일지라도, 여자와 함께 하는 순간만큼은 다른 모든 생각을 접고, 오로지 그이에게만 집중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지금' 집중하며 살아갔다. 순간의 지금을 선택하는 있어서 그는 그의 욕망을 따라 움직였다.

 

인생에서 조르바의 인생을 발견하다. 밥벌이를 하기 위한 일이 되었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되었든, 순간만큼은 일에 집중적으로 최선의 다하고 있다. 인생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많은 이들이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한다. , 명예, 자식 남기고 싶은 것들을 정해놓고, 그것을 남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때로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고, 기꺼이 희생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다가오지도, 어떤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미래만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정해둔다 해도, 그대로 될지도 의문이다. 계획은 바뀌라고 있는 것이고, 계획을 실행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들 조차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너무 다양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무얼하면 즐거울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즐거움만으로 살아질까? 사람이 어떻게 즐거움만을 좇을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어차피 인생이고, 인생의 결정권은 내게 있다. 당신들이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듯이, 나는 불완전하고, 희미한 미래이지만, 그저 지금의 욕망들을 따르며 살겠다고 얘기하고 싶다. 당신이 원하는 인생이 당신의 끝자락에 펼쳐질지도 미지수, 어떤 미래일지 모르지만, 그릴 없는 삶도 미지수이기는 마찬가지다.

 

계획을 해도, 하지 않아도 미지수인 인생이라면,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욕망을 따르는 삶을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욕망만을 따라서 살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걱정이 많지 않아야 하며, 불확실한 미래나 결과를 충분히 감내할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바닥에서도 꿋꿋하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걸어나 있는 힘도 있어야 한다.

 

세상에 사람은 많고, 인생에 왈가왈부 있는 사람 역시 넘쳐난다. 하지만 나와 똑같은 인간은 하나도 없다. 각자의 캐릭터와 성향을 가지고 하나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인생이 때로는 비슷할 수도 있지만, 같을 수는 없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이리 살아라, 저리 살아라' 조언한다는 것은 삶의 방식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밖에 되지 않는다.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 인생' 정답이라고 오만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나보다 조금 짧게 살아온 이들에게 몹쓸 조언을 본적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뿐이다.

 

어차피 인생은 'my way' 각자가 알아서 가야 하는 거니까. 각자의 my way 찾아가는 여정이다. 정답은 없다. 이미 정해진 인생이라면, 그것 외에 생각해 없다는 인생이라면, 너무 재미없지 않은가? 어떤 시도도, 도전도 없다면 살아가는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인생이란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에 재미있다. 변화할 있는 기회는 적극적으로 찾을 수도 있고, 그저 내게 다가오기도 한다. 나는 후자의 기회들이 많이 찾아왔다. 기회의 손길이 다가오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덥썩 잡는다. 손을 잡고 함께 걷다가, 아니다 싶으면 놓아도 된다. 가보지 않는 것보다 가보면 미련도, 후회도 할테니 말이다.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 지금 내가 가는 길이 어떤 곳으로 연결되어있는지, 어떤 모습이 될지 전혀 수는 없다. 단지 길에서 내가 춤출 있느냐? 내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모든 사업을 말아 먹고, 해변에서 한잔 하며, 고통을 춤으로 승화한 조르바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출 있을 것인가? 이것이 지금 내게 던져진 화두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출 있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빗장을 풀기 가장 어려웠던 관계에서도 드디어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 시작을 열어 사람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게 다가 일의 기회들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내게 찾아 여러가지 관계의 기회들을 붙잡아 보려 한다. , 관계에 얽매이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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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22:58:02 *.194.37.13

저도 세상에 마음의 문을 열어준 그 분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분은 신에 대한 문까지 열어주어서 저에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런 감사하는 마음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미나 선배가 새로운 관계로 자유를 얻었다고 하니, 저도 큰 기쁨입니다.

좋은 기회를 멋진 성공으로 만들어가길 바라며, 미나선배 화 이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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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07:50:44 *.114.49.161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출 수 있는가?  오호 오늘 아침을 여는 경구입니다 ^^

즐춤하는 목요일 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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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00:34:43 *.169.218.107

미나야,

나를 만나면 이 글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고 해.

댓글로 쓰자니 길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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