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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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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2일 12시 5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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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을 설명하는 한장의 사진으로 선택했다.]


6차 오프 후기

2014. 11. 12


장소: 포항일대

일정: 11. 8~9 / 그리고 그 후

주제: 미래의 풍광, 나의 직업, 꿈



11. 9 PM 5: 18 서울행 KTX 158 열차는 만원을 넘어 입석까지 붐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남은 좌석을 얻어 탄 자리는 넓고 편안하다. ‘비용을 지불하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과 포항의 지난 밤 풍경이 겹쳐졌다. 해가 사위어간다. 차창에 비친 얼굴이 초췌하다. 며칠 째 잠을 설치고 있으니 피곤할 밖에… 불과 서너시간전 일들이 아득하다. 나는 조금 전 희동을 역에, 콩두선배와 에움을 버스정류장에 내려주었고, 희동을 내려주었던 역에서 다시 서울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지난 한달여 시간 동안 미래의 메카 트랜드에 주목하고, 꿈과 재능에 기대어 이루고 싶은 아름다운 풍광들을 그렸다. 그리고 그 풍광들의 기초가 될 직업의 얼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고 꿈에 닿을 수 있다는 믿음과 현실이 공명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내야 했다.


포항바다는 따뜻했다. 먹장구름이 낮게 흐르고 있었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동지의 힘은 이런 것이다. 걱정따위가 끼어들 틈조차 없다는 것이 경의롭다. 한장의 사진이 카톡으로 날아 들었다. 희동의 표정이 맑다. 우리가 원하는 궁극의 장면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곧장 바다로 뛰어들 듯이 달리는 해언의 모습에서 나는 나와 그대들이 담고자 하는 풍광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갈래로 흘러와서 한 곳으로 수렴되는 하구에서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다.


11. 11 오후, 서울 하늘아래서 참치와 만났다. 공간의 이격이 공감과 소통의 크기에 비례하여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만큼이나 분명하다. 지하철로 함께 걸으면서 생각했다. 실질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사라지고 없다. 남은 것은 글이 되지 못하는 느낌들 뿐이다. 포항에서 나눈 말들이 기록이 되어 남겠지만 느낌이 되지 못하고, 느낌은 또 글이 되지 못한다. 평생 끌어않고 살아야 할 역설이다.


달자 선배와 창 선배까지 만났다. 수 많은 말들이 막걸리에 녹아 들었고 그것을 마셨다. 혈관을 타고 돌아 온몸으로 퍼진 말들은 느낌으로 남았다. 막차를 타고 돌아왔다.


글이 되지 못하는 느낌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나는 이것들은 붙들고 평생을 살게 될 것이다.









6월 오프과제.

2014. 11. 8~9


1. 내 삶을 끌고 갈 큰 물줄기 찾기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가 트렌드 3개를 정해 정리하세요 (1장)

   상상과 현실의 조합. 모든 것을 상상하되 현실에서 발을 떼지 마세요. 


메가 트렌드라고 제시되는 여러 이슈들 가운데 고령화, 여성, 새로운 형태의 노동, 로하스에 주목하였다.


고령화

나 자신의 노후대책, 은퇴준비 및 은퇴이후의 코칭비즈니스, 여가와 취미, 평생학습, 로하스와 연계(삶의 질, 건강, 아나로그)


여성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여성, 여자 셋이랑 살아, 남자보다 여자가 말 잘 통해, 결정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


새로운 형태의 노동(= 다양성, 프리에이전트)

1인 기업 네트워크, 집필, 컨설팅, 코칭, 강연, 평생학습. 개념의 재정의(알라딘 중고서점, 일빵빵 영어)


로하스

친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유가치창출, 아나로그, 전통으로 회귀 


아래 세개의 키워드는 메가 트랜드를 관통하는 것이다. 내가 평소 품고 사는 것들이다.


1-1 가외성 [ 加外性, redundancy ] : 여유, 공차, 여가, T자형 인재


행정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다. 중첩이나 중복이라는 뜻이 내포된 개념으로 일정한 표준이나 한도 밖의 남는 것, 초과분, 별로 필요성이 없는 것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낭비로 인식되어 개혁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가외성이 조직운영에 있어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순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안전밸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백이 있는 것이나 데이터의 백업등과 같은 이치다. 특정한 시스템이 장래 불확실성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할지도 모를 예기치 못한 치명적인 실패를 방지함으로써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조직이나 시스템에서(또는 사회전반에 걸쳐서) 이런 요소들이 혁신의 대상이 되었지만, 앞으로 시스템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전문화되며 다양해질 세상에서 우리는 조금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인간은 더 교만해 질 것이며 이에 따라 실패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작은 결함하나로 공장전체가 가동을 멈춰야 하고, 클릭 한번으로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사라져 버린다. 몇 시간만 정전이 된다면 도시기능은 마비되어 버리고 만다.  공차(여유, 잉여)가 필요하다. 당장 경제적 효율성이 희생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지속가능해야 한다. 


1-2 통섭[ 統攝, consilience ] : 퓨전, 융합, Convergence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여러 학문적 정의가 있고, 일부에서는 철학적 영역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하기도 하지만 나는 여기에 ‘퓨전’, ‘융합’, ‘Convergence’ 등의 개념와 병치해서 이해하고 있으며, 함께 사용하고 있다. ‘개념의 재 정의’란 말도 좋아한다.


나는 현대인들이 ‘전문가 패러독스’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 신종 현대병이라고 해도 좋겠다. 사람들이 맡아서 하는 일들이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영역간의 벽은 높아졌다. 교통사고를 당한 응급환자 병원에 실려 와서 성공적인 수술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망했다. 이유를 알고 봤더니 정형외과, 신경외과에서는 신속하게 수술을 마쳤는데 정작 숨을 쉬게 할 심장외과 의사가 제시간에 수술을 하지 못한 것이다.


검색엔진에게 물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전체적이고 복합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섭형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나무도 봐야 하지만 반드시 숲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영역의 것을 한 궤미에 엮어낼 수 있어야 한다.


1-3 최적화 [最適化, optimization] : 시스템적 사고, 균형, 조화, 전체의


주어진 조건하에서 시스템이 가장 기민하고 유연하게 기능하게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분의 최적화가 아니라 전체의 최적화다. 단위요소별로 최적화를 도모하다 보면 전체의 퍼포먼스에 오히려 장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다양성의 수용, 통섭형 사고, 공동체 의식, 숲을 볼 수 있는 눈, 조화와 균형의 추구 등이다.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시스템적인 사고’다. 생수 한병을 만들면서도 PET물병이 야기하는 여러가지 환경적인 문제와 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 명함에는 ‘B&H Grobal’ 이라는 끔지막하게 쓰여진 로고가 있다. Balance & Harmony를 줄인 말이며 Grobal은 ‘범 지구적’이라는 의미에 더하여 ‘전체의’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전체의 최적화’란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미래를 지향하지만 ‘현실의 기반’이란 명제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2. 나의 미래 디자인하기

   메가 트렌드 3개를 바탕으로 내 인생의 미래 풍광 5개를 디자인하세요.(1장)

   홈페이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5천만의 꿈'을 참고 하세요.

   꿈벗 과정을 거친 선배들에게 문의해도 좋을 듯


2-1  바탕(質)연구소에서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글을 쓴다.


자그마한 사무실엔 큼지막한 책상하나 사방 벽면을 가득채운 서가엔 빼곡하게 책들이 들어찼다. 오래된 작은 진공관 앰프를 따라 AR스피커에선 하루 종일 FM이 흐르고 책상 옆 작은 다탁엔 연륜이 묻은 꼬질꼬질한 다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사무실 저쪽 귀퉁이엔 제법 커다란 배낭이 금방이라도 떠날 듯이 시립해 있다. 큼지막한 책상에 앉은 사내는 안경을 코끝으로 내려 쓰고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가끔 안경코를 쓸어 올릴 뿐 또각또각 자판 소리만이 FM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장단을 맞춘다. 시간이 꿈처럼 흘렀다. 막 엔터 키를 친 사내는 뭔가를 완성한 듯 코끝에 걸친 돋보기를 벗고 의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이젠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책을 읽기 어렵고 모니터도 큼지막한 것으로 쓰지 않으면 글을 쓰기 어렵다. 탈고의 해방감과 그 동안 쌓였던 고단함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저절로 눈이 감긴다. 가뭇 잠이 드는가 싶더니 십여 년 전 그때로 꿈길이 인도되었다. 

그러고 보니 변화경영연구소와의 인연도 십년이 되었다. 그 동안 나는 변화와 혁신, 여행에서 얻은 성찰을 사진과 엮어 십여권의 책을 집필했다. 나는 여전히 밥벌이를 위해 읽고, 쓰고, 강연을 하지만 그때처럼 나를 팔러 다니지 않는다. 책과 강연은 이제 제법 안정적인 밥벌이가 된다. 오늘은 연구소 설립 10주년이다. 이즈음에서 두 번째 'Me story'를 쓰기로 했다. 


2-2 B&H Grobal 자리 잡았다.


개인과 조직을 위한 컨설팅, 교육, 강연 네트워크 B&H Grobal은 이제 1인 기업가들의 허브가 되었다. 이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들은 필요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면서 스스로를 돕고, 개인과 기업을 돕는다. 특히 근래에는 변신사관학교를 열어 전직, 이직, 퇴직자들의 변신을 돕고 있다. 바탕연구소와 함께 자리한 이곳은 언제나 분주하다. 그들은 스스로 모이고 스스로 일을 만들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개인과 조직을 돕고, 때때로 그 경험들을 책으로 묶어낸다. 십여 년 동안 몇 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험하여 세상에 선보였으며 이미 상당수의 개인과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공헌하였다. 네트워크는 이제 안정이 되어 내가 없어도 돌아간다. 나는 이제 이 네트워크의 평범한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곳은 이제 프리에이젼트 시대에 변신가들의 허브가 되었으며, 변화된 노동환경과 경영환경에 맞춰 정부와 파트너가 되어 정책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강력한 전문가 집단이다.


2-3 복합문화공간 ‘피울’


5년전 찻집으로 시작된 이곳은 이제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여 전국에 지점을 열기 시작했다. 처음 이곳을 열때는 고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고자 시작되었다. 커피천지인 세상에서 나 처럼 커피말고 다른 것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었다. 아울러 로하스, 고령화, 여성이라는 메가트랜드와도 부합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대박은 아니어도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자리잡았다. 갤러리, 책, 음악을 부가하는 문화가 있는 공간을 컨셉으로 중장년을 타겟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확산되어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어 갔다. 소규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자발적 문화행사(사진전, 독서회, 음악회 등)가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 동안 알게된 중국쪽 인맥을 통해 양질의 재료들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강한 차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이곳의 차별화된 공헌력이다. 중국의 지인은 이곳을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방문하였으며 나를 다시 중국으로 초대하였다. 지난해 본점이 전세 신세를 겨우 면했다. 취미로 시작한 차 공부가 사업으로 성장하였다. 


2-4 안식월 그리고 여행


일년에 1~2개월, 여행을 다녔다. 지난 십년간 국내 구석구석을 걸어서 섭렵했고, 중국 오지를 구석구석 후비고 다녔다. 올해부터는 유럽을 헤매고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이렇게 다녀온 흔적들은 매년 혹은 수년에 걸쳐 책으로 엮어졌다. 사진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이 책은 단순한 여행정보책이 아니라 성찰이 담긴 책으로 태어났다.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책은 아니지만 제법 매니아가 생겨서 시리즈가 되었다. 이 책들의 출판은 특별히 희동이 맏아주고 있는데 돈이 안된다고 투덜거린다. 올해는 데카상스 10주년 워크샵을 스페인에서 한달간 열기로 했다. 교육팀 4분의 선배들과 함께 할 것이다. 혹들은 다 떼 놓고…


2-5 일상 한조각


오늘은 큰 아이 시집가는 날이다. 여전히 하는 일들이 삐걱거리기도 하고 고민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언제나 기쁨은 가족들이다. 나는 평생 가족들을 필름에 담아내고 있다. 이 기록들을 엮어 벌서 두번의 출간을 하였다. 오늘은 이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 출간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간 이십여권의 책을 엮어 냈지만 출간기념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전시회도 겸하였는데, 큰 아이 시집가는 날 갤러리에서 시집보내겠다는 30여년 동안의 꿈이 실현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래방해줘서 무척 감동적인 날이다. 그 동안 책과 강연을 통해 존경과 격려를 받았지만 취미로 해 오고 있는 ‘사진이 좋다.’는 말 만큼 기분 좋은 말은 없는 것 같다. 



3. 나의 미래직업 찾기 

   어떤 것을 나의 미래 브랜드로 할 것인가. 어떤 직업으로 살아갈 것인가. (1장)

   꿈보다 한발 더 나아가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가장 하고싶은 일, 강점을 바탕으로 합니다. 

   최소한 하나 또는 모두 구체적인 경제적 문제의 해결책을 구하세요. 



3-1 경영품질 전문가 -> 경영품질 사상가


전공분야, 해 오던 일의 외주버전, 프리에이전트라고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반 백수, 구본형 선생의 말씀처럼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는 펼쳐지고 있으나 시장으로 형성되지는 않았다. 지금 정부에서 떠드는 것 처럼(정부에서 떠든다고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 ‘비정상의 정상’이 해소되면 반드시 경영품질,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기존 시장은 지독한 레드오션이 되었으며, 정부지원사업이란 미명하에 시장이 붕괴되어 혼탁하기 그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혁신, 개선 등에 관한 기본적인 수요는 있다. 나는 이 분야에서 당분간 밥을 해결해야 한다. 인문학을 공학의 영역으로 끌고와서 영혼이 있는 조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는 이곳에 한쪽발은 걸치고 있을 것이다. 간헐적 강의와 컨설팅이 주요수입원이다. 용역의 속성이 을 of 을이란 것을 몸소 체험중이다. 탁월해져야 한다. 그래야 비굴하지 않을 수 있다. 하기싫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배고프지 않으려면 탁월해지지 않고서는 다른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일이어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성과와 함께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을 알고있다.



3-2 바탕연구가


바탕경영이라고 했다가 경영이란 말을 뺐다. 바탕은 質을 말한다. (    )의 質! 괄호 속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이어도 좋다. 괄호 속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도 質가 붙으면 아름다워진다. 아울러 같은 맥락으로 수렴된다. 내가 평생 끌어안고 살아갈 키워드다. 여기서 나는 글을 만들어 내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며, 밥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곳은 내가 만들어갈 블루 오션이다. 지금 수행은 이곳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동어반복, 중언부언에 그치고 있지만 실체를 만들어 낼 것이다.  質 안에서 ‘변화’와 ‘혁신’의 키워드를 녹여내야 하는 것이다. 한번의 산출물과 작은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3-3 동네문화 프로듀서


말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급조한 단어다. 내용은 이렇다. 프로만큼은 아니어도 나는 사진을 잘 찍는다. 프로만큼은 아니어도 나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프로만큼은 아니어도 보이차에 대해서 상당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 이런 영역들이 직업이 되면 또 삭막해 지겠지만 기호와 취미의 영역에서는 더 없이 즐거운 놀이다. 이것들을 버무려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오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복합문화공간 ‘피울’이다. 3~5년(근거도 없이 막연하게)후 정도로 생각하지만 5년전에도 3~5년 후라고 생각했었다. 심사숙고형의 숙명이겠으나 속에서 익다가 익다가 어느 날 불쑥 곰 같은 힘과 사자같은 용기로 단숨에 해치우곤 했었다. 지금까지 지어놓은 간판 제목만 수십개는 족히 될 것이다. 요즘 가기싫어하는 카페들을 다니며 벤치마킹 중이다. 


전술한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 천성은 놀고 먹는 것이다. 더불어 청개구리 삼신이 든 것이어서 하라는 것과 다들 가는 길은 곧 죽어도 하기 싫고 가기 싫다. 돈 안되는 일이나 실컷하고 갈 수 있으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나의 강점테마.


1. 지적사고

의미: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지적 활동을 좋아하며, 사고력을 여러 방향으로 확장함으로써 두뇌의 ‘힘’을 기르는 것을 즐긴다.

사례: 때론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산을 찾지만 그곳에서도 고요한 사색을 즐기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고립되어 진지한 고민을 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고독은 진정한 반려자다.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한 사고와 성찰 뒤에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힘든 모양이다.


2. 책임

의미: 하겠다고 한 것은 끝까지 책임지려고 한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단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이를 이행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사례: 기왕에 시작된 일은 도중에 그만둔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모임의 장이나 리더를 회피한다.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스스로를 혹사시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지켜지지 않는 것에 분개한다. 직장에서 상사들과의 갈등은 대부분 책임과 의무와 관련이 있다. 나는 기업활동 가운데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활동이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창출이라고 믿는다.


3. 수집

의미: 탐구심이 많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가능성들을 생각하면서, 어떤 것도 버리기를 꺼려한다.

사례: 나는 호기심이 많다. 관심있는 분야에는 몰입한다. 그리고 이들 분야에 대해서 반드시 수집을 병행하는 경향이 있다. 책, 우표, 동전, 업무관련자료, 보이차, 카메라 등 의미가 있는 것들은 소중하게 여기고 관리한다. 내겐 오래된 물건들이 꽤 있다. 중학교때 입던 교복이 얼마전에 사라진 것을 알고 상심했다. 기록의 역사성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4. 심사숙고

의미: 신중하다. 항상 방심하지 않고 조심한다. 위험요소를 찾고, 위험성을 재어본 다음 한번에 한 발자국씩 심시숙고해서 발을 내딛는다. 자신의 사적인 일에 대해 잘 얘기하지 않는다. 

사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한꺼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그 경우마다의 결과까지 연결되어 상정된다.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많다. 나는 내가 상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 일이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반대로 상황파악이 되고나면 너무 빨리 달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물건을 하나 사려면 그 분야에 대해서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해서 구매한 물건은 분야에서 최고의 것들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매우 즐긴다.


5. 연결성

의미: 우연이란 없다. 어떤 일이든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려깊고 자상하며, 포용력이 있다.

사례: 나는 나의 재능에 자신감이 있지만,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한 잔 차를 마시면서 그 찻잎을 따는 거친 손을 떠올린다. 밥상에 올라온 푸성귀를 보면서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모든 종교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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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23:23:29 *.222.10.47

덕분에 동대구에서 KTX 타고 집에 잘 갔습니다. 말은 안해도 다 챙겨주시 고맙습니다. 바쁠 때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럴 때는 흘러갈 수 밖에요. 그러다보면 즐길 만한 곳이 나오겠지요. 늦가을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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