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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9일 13시 01분 등록

 

처음 현업에 배치 받을 때는 그 팀에 속한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려 노력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내면 지낼수록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버겁고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점점 잘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주변 사람을 분류하고, 편한 사람들과만 있고 싶어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의 일반적인 전략은 일단 피하기.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함께 있음으로 불편해지니 같이 있을 일을 아예 근절하는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이렇게 배제시킨 사람과는 무언가 함께 할 일이 생기곤 한다. 특히 3년차까지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상사일 가능성이 높다. 같은 공간에 있는것만으로도 힘든 사람들. 잘 배워보겠다는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함께한 시간이 앞으로의 나에게 전혀 도움이 안될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인격적으로도 후배로도 대해주지 않고, 귀찮거나 잡다한 업무들만 지시하는 상사들을 대할 때마다 기운이 빠지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연관있는 부서에 있다보면 그렇게 소홀했던 사람, 싫어했던 사람과도 함께 일을 해내야 하는 시간이 오고야 마는 것이다.

 

인간관계라는 건 상호 소통이 이루어져야 관계에 진척이 있다. 양쪽에서 서로를 평등하게 바라보지 못하면 그곳에 관계가 스며들 수 없다. 그런데 신기한건, 관계가 자리잡지 못한 곳에는 협력도 자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심리 때문에 평소에 그 사람의 단점을 불편해했던 감정이 남아있게 된다. 자연스레 상대도 그걸 알게 될 것이며, 결국 이런 불화의 씨앗이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키는 일은 원래 달갑지 않다. 싫어하는 사람이 시키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일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을 좋아할수도 없다.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다.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싫어하는 사람까지도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 함께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대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그들이 나를 최소한 싫어하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게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엮일 일에 있어서는 최대한 깔끔하게 일하도록 하자. 만약 실수를 했다면, 잘 기억해두었다가 지적받기 위해 다시 접촉하는 일을 막아내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싫어하는 것은 확실히 알아내도록 하자. 매일 하루에 하나씩 알아놓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반면 직장에는 저절로 좋아지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을 회사에서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운명적으로 좋은 일이다. 팍팍한 직장 생활을 견딜만하게 해주는 것은 좋은 사람들 덕분이다. 이들에겐 마음을 다해 잘 해주자.

늘 함께 근무할 수는 없더라도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회사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꺼림칙한 일이다. 특히 속해 있는 팀의 분위기에 따라 팀원들과 업무 이외에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일도 벌어진다. 친구들이 알고 있는 자신과 회사에서 알고 있는 자신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매일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시시콜콜하게 공유하는 것은 옆에서 듣고 있기 지겨운 일이지만, 회사 밖의 자신에 대해 조금 공유하는 것은 친밀함을 만든다. 그것은 자신에게 다른 동료들과 다른 특성,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드러내보이는 것이다. 진실함이 있는 곳에 우정이 자라난다. 나는 그렇게 끈끈한 관계를 이루어낸 사람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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