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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8일 10시 13분 등록
 

이제 막 철든 선배가 후배에게(2)


'나에 꿈을 향해'


  불과 10일 전까지만 해도 나는 '수만휘'라는 곳을 몰랐습니다. 이곳을 찾는 많은 후배님들의 평균 나이에 2를 곱하면 제 나이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솔직히 내 앞가림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난 내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꿈은 '내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물론 '꿈과 희망'은 각자가 찾아야 할 몫이란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제가 청소년 시절을 지날 때 나에겐 그런 것이 없었음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알게 되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나온 날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많습니다. 내가 좀 더 일찍 이런 것을 알았더라면 하는 그런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오면 낯설기도 하지만 후배들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고민에 쌓인 후배들의 글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가 뚫고 나갈 앞날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뿌듯합니다.


  이곳에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고민하는 많은 후배들이 있어 좋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 중 가장 비참한 것이 있는데 그건 여러분의 선배들 모습입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포함해서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꿈'이란 것이 없다는 통계자료를 보았습니다. 그 자료를 보았을 때 저도 그랬습니다.


  후배 여러분은 꿈과 목표가 있습니까?


  아래 글은 제 조카 녀석이 하도 방황 하길래 써준 글입니다. 조카 녀석이라고는 하지만 올해 장가도 간 20대 후반의 여러분 선배이기도 합니다. 조카는 서울의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를 향해 전문대를 다시 들어간 케이스입니다. 처음 4년제 들어갔을 때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전문대에 들어가서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교수님도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학교 대표로 미국에 연수도 다녀오는 것을 보면서 조카가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졸업 할 때쯤엔 자신이 목표로 한 호텔의 주방에 취직도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2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백수가 된 조카를 보게 되었습니다. 조카는 요리하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그것을 목표로 잘 걸어가는 듯 보였는데 조카는 그 길을 시작한 지 정확히 1년 반 만에 도마와 칼을 놓았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조카의 고민은 그 전보다 더 깊어져 갔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뭘 하고 싶은 건지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뭐에 끌리는지, 뭘 하면 잘 할 수 있을지를 심각하게 고민할수록 더욱더 수렁에 빠지는 자신을 보게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런 조카의 모습을 보면서 아래의 글을 써줬습니다. 제 조카 같은 여러분에게도 보냅니다.



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길 원하는가?

그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

나에 가치는 무엇인가?


남형아! 목표를 재 점검하거라.


그 일에 세계 최고가 된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워라

그 일이라면 내 모든 열정을 바쳐도 후회 없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 일은 내게 돈 걱정 같은 건 하지 않도록 하게 해야 한다.


다시 묻겠다.


넌 너에 열정을 어디에 바치고 있느냐?

걱정과 푸념에 바치고 있느냐?

아니면 미래에 되고자 하는 나에게 바치고 있느냐?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물론 걱정 또한 생각의 한 방법이다.

그러나 생각은 짧은 게 좋다. 장고 끝에 악수 나오는 법이다.


결정했으면 너에 열정에 휘발류를 들이 부어라. 그리고 다 태워버려라.

지금의 너를 불싸질러 죽이지 못하면 변화라는 것은 맛도 보지 못할 것이다.


좀 모자라거나 뒤떨어진다고 생각되면 다른 방법은 없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더 잘하기 위해 꾸준히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거다.

한두 달은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한다. 그래나 한두 달 해서 되는 일은 없다.

적어도 1년은 죽어라 할 꺼라 다짐하고 덤벼라.

1년 동안 남들보다 2배는 더 노력해라.


그 기간 동안 너는 잠과 싸워야 하고, 너를 자유롭게 해줬던 많은 것들과 결별해야 할 것이다.

이건 다짐만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어려울 것이며 꽤나 고통스런 수행과도 같은 길이 될 것이다. 달디 단 꿀은 결코 약이 될 수 없음을 있지 마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경전에 나오는 시경의 마지막 부분이다.


너를 도와줄 수 있는 건 세상에 오직 너 자신밖에 없음을 잊지 마라.

IP *.37.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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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11.08 10:14:48 *.37.24.93
이 글은 네이버 카페 '수만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글입니다. 그곳의 회원은 대부분 고등학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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