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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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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일 11시 56분 등록

PART 1 - 집을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찾아라


1. 공간 조력자, 어떻게 찾아야 하나

1) 나는 왜 집을 꾸미고 싶은가

2.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3) 내 집 꾸밈, 어디에 맡기면 좋을까


2. 집에 옷을 입히자 - 홈 드레싱 (Home dressing)

1) 왜 홈 드레싱(Home dressing) 인가

2) 홈 드레싱(Home dressing) 이란 무엇인가

3) 가구, 벽지, 패브릭 만으로도 전면개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 집의 분위기(성질)를 좌우하는 색깔, 빛깔, 때깔  



꼭지글

2. 집에 옷을 입히자 - 홈 드레싱 (Home dressing)


1) 왜 홈 드레싱(Home dressing) 인가

집을 고치겠다고, 꾸미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TV 드라마나 영화, 또는 잡지에서 본 유명 연예인들의 세트장 같은 화려한 집, 지난 홍콩 여행 시 묵었던 부티크 호텔, 파리의 오래된 빈티지 가게, 동경, 교토의 잡화 숍, 얼마 전 가족 모임 차 갔던 모 레스토랑, 모 카페의 독특한 분위기, 주변의 모델 하우스, 샘플 하우스의 감각적인 디스플레이 등 그동안 봐왔던 멋진 공간과 예쁜 것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별별 고민들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밑그림을 그려가며 인테리어에 대한 그림, 청사진을 그려보지만 어떻게 해야 정해진 예산 안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넣을 수 있을까 머리에 연기 나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정작 실전으로 돌입해보면 집을 꾸밀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점찍어둔 이러한 수많은 리스트들이 아니라 그 중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하나씩 지워가면서 내가 사는 공간, 나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비용 등 현실을 고려하여 나만의 스타일과 콘셉트를 명확하게 세우고 진짜 공사를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진행해나갈지를 꼼꼼히 계획하는 것이다.


‘인테리어를 즐기는 것은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것, 자기다움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획일적인 공간에서 탈피, 내 취향과 개성에 맞게, 그리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ECO의 영향으로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사용하는 알토란같은 친환경적인 집꾸밈 아이디어가 값지게 다가오고 있다. 어려워진 경기 탓에 경제적이기까지 한 실속형 인테리어 노하우는 이제 필수 지식 아이템이 되었다.


구조물을 다 뜯어내자니 대공사가 될 것 같고 멀쩡한 마감재를 헐어내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도 들고, 예산을 조금이라도 줄여 원했던 가구도 들여 놓고 싶고, 구조변경을 하지 않은 덕에 먼지가 날리지 않아 여러 면에서 친환경적이면서 무엇보다 최대한 덜 고치는 방법, 기존의 자재를 살리면서 기본 틀 안에서 생활의 편의와 멋을 위한 아이디어를 넣음으로써 딱 필요한 것만 합리적으로 선택해 나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나의 집도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나만의 색깔을 담아 나의 몸에 꼭 맞게 재단한 마음에 꼭 드는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들어 집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일, 바로 홈드레싱, 이 분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고 있다.  



2) 홈 드레싱(Homedressing) 이란 무엇인가


‘다음 달에 이사가는 데 자기가 그냥 알아서 해줘.’


‘크.. 근데 너무 잘 됐다. 정말 축하해요.’ 


7년 전 처음 숍을 열었을 때 고객과 디자이너로 만나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들이 여럿 있다. 자그마한 몸집, 동안 얼굴, 함께 손발 맞추는 시공 기사님께서 ‘아, 재미나고 예쁜 아줌마’라고 부르는 그녀와도 그렇게 인연을 맺었다. 입주 당시 33평에서 시작한 그녀가 맞벌이를 하면서 몇 년 동안 아끼고 저축하여 여기에 대출금을 얹어 40평대 집으로 옮겨가면서 전화를 해 온 것이다. 이제는 말을 놓고 지내는 막역한 사이, 손님이 아니라 친구라 불러도 좋을 오랜관계이니 만큼 집주인의 성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는 특별한 구조변경을 하지 않고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확 변신이 가능한 홈 드레싱을 권했다. 


지은 지 5년 밖에 안 된 아파트라 벽, 바닥, 천장, 문짝 등 기본 베이스의 형태가 반듯하게 보존되어 있어 이를 모조리 헐어내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예전에 비해 넓은 공간으로 옮기는 터라 수납공간도 충분하고 해서 별다른 구조 변경 없이 벽지만 교체하고, 침실 가구를 제외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는 그대로 살리면서 패브릭도 사용하던 것을 적절히 활용하는 선에서, 할로겐 조명과 액자로 포인트를 주어 갤러리 풍으로 꾸미는 것 외에는 되도록이면 장식을 절제하고 작은 공정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최대한 예산을 줄이면서 꼭 필요한 기능만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그러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로 변신이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홈 드레싱은 (Home Dressing),
그대로 풀이하면 집이라는 공간에 옷을 입히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하우스 드레싱’, ‘아파트 드레싱’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고유명사처럼 통용되고 있는, 이미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주거 인테리어의 독립적인 분야로 자리 잡은 집꾸밈 방법 중의 하나다.


기존의 건축물, 공간을 철거나 구조변경 등을 통해 다른 느낌으로 새롭게 개,보수해 사용하는 리모델링 혹은 리노베이션과는 달리, 홈 드레싱은 이러한 리모델링에서 골조를 뜯어내는 구조변경이나 개,보수를 뺀 것으로 이 두 가지 모두 효율성과 경제성의 바탕에서 시작되었지만 자연스럽게 조화에 초점을 맞춘 데커레이션이나 스타일링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홈 드레싱이라는 개념이 가장 잘 통용되는 주거형태는 바로 아파트,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구조변경이 쉽지 않은 만큼 종전의 것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리모델링에 비해 적은 돈으로도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에서 탈피할 수 있으며, 공사 규모가 크지 않아 시공 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홈 드레싱의 구성 요소는 바닥재와 벽지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인 마감재, 가구, 패브릭, 조명,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까지의 영역을 포함한다.


가장 효과적으로 스타일을 잡아주는 소재가 바로 벽지와 바닥재. 가구까지 통째로 바꿀 요량이 아니라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가구의 스타일을 고려해야 실패가 없고, 가족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도화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공간마다 개성을 살리기가 쉽고 좁은 집을 넓게 보이게 한다거나 낡은 집을 새집처럼 보이게 하는 즉각적인 변신이 가능해 홈드레싱 요소로는 안성맞춤이다. 가구와 조명은 구조변경 없이도 집안의 동선을 분할해 주고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활용도가 높은 품목이다.


또한 패브릭은 거창한 작업 없이도,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홈 드레싱의 강력한 아군이다.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이용하여 커튼, 침장, 소파커버에 변화를 주거나 각양각색의 쿠션 연출법만으로도 공간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홈 드레싱을 완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집, 공간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총괄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집어내는 것. 즉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정하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과감하게 투자할 부분과 버려야 할 부분을 예리하게 조율하여 데코레이션에 강약을 주는 세련된 감각이 필요하다. 자신이 없다면 제대로 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3) 가구, 벽지, 패브릭 만으로도 전면개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나는 패션에서나 인테리어에서나 모든 면에서 기본적인 것이 먼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기본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옷을 구입할 때 기본 아이템에 충실한 편이다. 다른 옷과 레이어드 하기에, 여기저기 받쳐 입기에 더할 나위 없는 무지 티셔츠,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의 니트 풀오버, 피트감 좋고 라인이 사는 베이직 스커트, 걷기에 편하면서도 모양이 잘 빠진 구두, 언뜻 보면 비슷비슷해 보여도 조금씩 다른 디자인, 독특한 소재, 다양한 칼라, 기본적인 아이템들을 가지고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집을 꾸미는 나의 일, 집이라는 공간에 옷을 입힐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별한 구조 변경을 하지 않아도 대대적인 수리를 하지 않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기본적인 구성요소만 잘 갖춘다면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묘만 잘 발휘한다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예쁜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 나만의 맞춤옷을 입은, 멋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있어, 홈 드레싱 작업을 하는데 있어 제일 중요한 기본 요소는 벽과 바닥을 포함하는 마감재, 창문(커튼, 패브릭) 그리고 가구 이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집을 고치거나 꾸밀 때 그 시작은 바로 벽과 바닥재. 이들은 가구의 아름다움을 강조해 주는 커다란 캔버스의 역할을 한다. 또 창문은 지나치게 강한 햇빛을 조절해 주거나 따뜻한 햇살이 실내에 들어오도록 해주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주는 역할을 한다. 좋은 그림이 진가를 발휘하려면 그 작품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액자가 필요한 것처럼 벽과 바닥재, 창문(커튼, 패브릭)은 방에 놓인 가구와 기타 모든 요소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다. 이런 세 가지 요소에 있어 적절한 소재를 고르는 것이야말로 집 꾸밈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말 할 수 있다. 가구, 벽지, 패브릭 이 세 가지 요소만으로도 전면개조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완벽한 홈 드레싱이 완성될 수 있다.   



가구

보통 인테리어를 훌륭히 하고도 가구를 잘못 골라서 실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공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살림살이가 가구다. 가구는 그 스케일감만으로도 공간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특히 구조변경 없이도 집안의 동선을 분할해 줄 수 있고 수납의 문제도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등 적절히 사용할 경우 활용도가 아주 높은 품목이다. 따라서 나의 경우 각 공간에 놓이는 가구 스타일이나 크기 등을 고려하여 그에 걸맞게 마감재를 선택하거나 소품을 배치할 정도로 가구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이다.


내 고객 중의 한 분은 이번이 당신 평생에 마지막 이사가 될 것 같다며 집을 정말로 잘 꾸미고 싶다며 상담을 청하셨다. 집을 방문해 여러 가지 정황을 자세히 살핀 나는 먼저 오래된 가구를 바꿀 것을 권했다.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쌓아두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들, 어떠한 방법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해 보이는 일부 가구들은 과감히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저마다 고가에 훌륭한 가구들이지만 함께 어우러지기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새로운 공간과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스타일이 어긋나는 기존의 가구들을 다른 무엇과 결합하여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내느냐하는 것이 이 집 인테리어 콘셉트의 관건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던한 디자인의 신소재 가구와 고가구도 적절하게 섞어 잘 배치하면 그 재질과 디자인의 차이가 오히려 멋진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가구와 어울리는 벽꾸밈이나 바닥 등 마감재의 선택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무엇보다 너무나 제각각인 기존 가구들과 완충 역할을 해줄 가구들이 필요해 보였다. 다른 곳에선 아트월이나 최신 유행 자재들로 시공하고, 가구도 목공을 권하는 등 뭘 한 것 같은 돈 들인 티가 확실한 공사를 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구도 인테리어 공사 영역에 속하냐며 가구는 공사를 한 후에 구입해도 늦지 않다며 석연찮은 표정, 영 마땅찮은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셨다. 


그러고 나서 한달이 지났을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자신의 집으로 한번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다. 그런데 이게 웬일, 거실 정면에 붙여진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넓은 평형에는 절대 적합하지 않은 파벽돌로 시공한 아트월하며 어지중간한 중간톤의 웬지칼라 마루바닥에 거실을 잡아먹을 듯한 무서운 크기의 우악스런 검정색 가죽 소파가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전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현관에 짜 넣은 번쩍이는 화이트칼라의 하이그로시 신발장은 안그래도 시멘트 벽면 때문에 차갑게 보이는 공간을 더 싸늘하게 만들고 있었고 방 하나는 제자리를 찾지 못한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 차 있는 등, 공간마다 이것저것 시도한 흔적은 많이 보이는데 각기 다른 소재, 조화롭지 않은 칼라가 부조화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욕심이 과했다며 속상해하는 집주인에게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그럴 수 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나 역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옷도 그렇고 무엇이든 수선이 더 어려운 법인데.. 아이고, 두야.. 으, 내 팔자야..


일반적인 인테리어 상담 시 업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소리가 바닥이나 벽은 한번 시공해 놓으면 오래 써야 하는 것이 기본이니만큼 될 수 있으면 좋은 걸로 해야 후회가 없다는 말과 인테리어 자재를 판매하는 업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골라 놓은 재료를 보여주면서 다 해놓고 보면 확실히 다르다 라는 말이다. 물론 이 중에는 일리가 있는 말도 있고 각 공간, 주어진 여건, 상황에 따라 저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덕지덕지 발라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려고 애쓰는 집꾸밈보다는, 번쩍이는 수입 마감재로 화려하게 치장할 바에야 차라리 가구와 소품에 비중을 좀 더 둘 것을 권하고 싶다. 비싼 원목 바닥에 수입 벽지로 도배하는 비용을 아끼면 대를 물려도 좋을 좋은 가구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할 때도 얼마든지 데려 갈 수 있고 우리 가족의 역사가 되어줄지도 모를 가구와 만날 수 있다.


가구 구입을 계획할 때 정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 가구는 한번 사면 평생 사용할 요량으로 조금 더 비쌀지 모르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좋은 품질의 가구를 고르라는 것이다. 막 이사를 할 무렵에는 모든 부분에 지출이 많고 예산이 부족한 탓에 값싼 대용품을 급하게 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훌륭한 가구에 상당한 금액의 돈을 쓰는 것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아무리 작은 가구라도 일단 한번 사면 5, 6년은 쓰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훨씬 더 현명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가구가 위치하는 공간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각 공간에 너무나 많은 가구를 들여 놓게 된다. 가구를 무턱대고 구입하기 전에 각 공간에 적합한 가구 배치도를 한번 그려보는 것이 좋다. 널찍한 평수의 인테리어 숍이나 모델하우스에서는 딱 알맞은 사이즈로 보였던 가구가 막상 우리집에 들어왔을 때에는 그 크기에 압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파나 침대 옆에 놓는 작은 테이블을 사기 전에도 이 가구가 정말 꼭 필요한지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한다. 가구는 그 공간에 꼭 필요한 것이어야지 공간을 불필요하게 잡아먹거나, 공간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 눈에 거슬리게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셋째, 이것은 내가 고객에게 매번, 절대적으로 그리고 누차 강조하는 말인데 꼭 필요한 가구를 먼저 구입하고 나머지는 살면서 천천히 구입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제발 한꺼번에 충동적으로 구입하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신혼집을 꾸미거나 이사를 갈 때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집을 완벽히 꾸며 놓은 상태에 들어가 살고 싶은 마음에 충분한 시장조사 없이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다. 당장에 필요하지 않은 아이템은 과감히 생략하고 대신 가구처럼 오래 사용할 물건은 아무리 사소한 가구라도, 하나를 사더라도, 처음 구입할 때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취향을 고려하여 적어도 10년 넘게 사용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구입하라는 것이다. 사는 것까지는 좋지만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쓰게 되는 물건에 둘러싸여 생활할 바에는 좀 불편하더라도 정말로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다. 누가 그랬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가구는 멋과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기대치 높은 살림이다. 꼭 필요한 가구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홈 드레싱을 완성할 수 있다.



벽지

패브릭

 

IP *.143.134.217

프로필 이미지
정야
2010.02.03 23:30:05 *.12.20.111
너의 독특한 문체가 딱 떨어지게 마감된 패브릭아트월 같다. 호흡이 긴데도 절대 길지 않게 느껴지는 이 묘함은 무엇이지?? 너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일까? ㅎㅎ 매력있다.

쳅터마다 생생한 사례가 곁들여 지니 잘 읽힌다. 이해도 쉽고... 이때까지 네가 뭘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제서야 서서히 이해간다. 불확! 그 승질도.ㅋㅋ

매우 잘 쓰여졌는데 '1)왜 홈 드레싱인가' 는 조금 더 보완해야 할것 같다.(이건 꼭지글이니 이 정도로 충분하지만^^) ' 2)홈 드레싱이란 무엇인가.' 보다 명확하지가 않다. 서둘러 끝난 느낌이 든다.  에코이야기를 한것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한 인테리어 선호 경향의 변화를 더 말하고 싶었던것 같은데 말야.^^
이건 나의 느낌이고 의견이지, 매우  훌륭하다. 계속 응원한다. 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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