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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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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 01시 40분 등록

스마트폰으로 외식업이  변화중이다. 스마트폰을 간단히 말하면, 컴퓨터 같은 전화기다. 전화만 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처럼 검색도 하고, 간단한 작업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휴대성이다. 컴퓨터를 이동하면서도 사용한다는 것은 큰 변화다. 친구와 약속을 할때,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내 위치를 전송하면, 상대의 스마트폰이 안내를 해준다. 가까운 곳에 맛집이 어디 있는지 검색할 수도 있다. 식당 앞에서 손님은 고민한다. 겉으로 봐서는 이 집이 괜찮은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럴때면, 스마트폰을 가게에 들이댄다. 그 가게를 이용한 손님들의 평이 순식간에 뜬다. 이를 증강현실이라고 한다. 사장인 나는 모르지만, 소비자는 안다. 왜 옆집은 사람들로 줄을 섰을까? 의심스럽다면, 그 집의 상호로 검색을 해보라. 답이 나온다.


지금이 12월 22일다. 우리 영업집 옆에 곱창집이 있다. 한 블로거는 이곳에서 사진과 함께 12월 15일 이런 글을 남겼다.


  1. 곱창을 미리 구워놨던거를 데펴주는지 눅눅해서 하나도 맛이 없었고

  2. 직원들은 3번은 불러야 오고 친절은 안드로메다에....

  3. 아 한가지 맘에 들었던 점은 부담없는 가격이다.


무섭지 않은가? 아마도 이 곱창집 사장님은 자신도 모르는 저변에, 평판이 형성되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할 것이다. 이 곱창집은 실제로 눈에 띄게 손님이 줄고 있다. 맞은편에는 갈매기살집이 있다. 이곳은 매일 승승장구다. 한 블로거는 이런 평을 남겼다.


'연탄불로 구워서 육즙도 꽉차있고, 양념도 잘 되어있어서 감칠맛난다.

소주와 잘 어울리는 이곳 ~ 추천한다 ~ '


온라인 마켓팅은 위력이 크다. 소위 '맛집'이라고 평가된 곳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자. 블로거들의 포스팅이 적어도 100페이지 이상은 뜰 것이다. 해당 이미지도 한가득 브라우저를 채운다. 식당 사장님이 올린 것이 아니다. 손님이 올린 것이다. 왜 손님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광고를 해주시는걸까?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사람은 기록하고 싶어하는 존재다. 자신의 일상을 남기고 싶어한다. 여행 가서, 어느 나라인지 몰라도 사진은 찍고 봐야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 사진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마켓팅이 된다. 또 하나, 디지털 디바이스의 발달이다. 블로그는 개인 미디어다. 과거 9.11. 테러를 먼저 보도한 것은, CNN이 아니라 일개 블로거였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개인에게 방송국 내지는 출판사가 하나씩 생긴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유저를 유치하기 위해, 무료로 블로그를 만들어주고, 계정도 나누어준다. 공짜로 생긴 미디어에 소비자는 무언가로 채우고 싶어한다. 일반 사람이 그 미디어에 무엇을 채우겠는가? 가장 손쉬운 것이 밥집이다. 이색적이고, 특이한 밥집이 있다면 블로거들의 먹이다.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워홀은 '미래는 사람이 15분마다 유명해진다'고 했다. 지금이 앤디워홀이 말한 미래다. 스마트폰과 트위터로, 더 빨리 퍼지고, 더 빨리 집중되었다가, 더 빨리 흩어진다. 예를 들어보자, 한 트위터가 종로에서 맛집을 발견했다. '이곳 괜찮네요. 사장님의 미소가 짱'이라고 트윗을 날린다. 만약 그와 트윗을 하는(팔로워)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를 아는척 할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험은 이색적인 것이다. 아니면, 그의 이야기를 듣고 해당 식당에서 밥 먹을 확률이 높아진다. 왜냐면, 그 상호가 손님에게 한번 노출 되었기 때문이다.


IT기술의 속성을 이용한다면, 음식점 사장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 먼저, 맛 만큼이나 이뻐야 한다. 미적 감각이 필요하다. 조명도 사진 찍기 좋게 셋팅을 한다. 매장이 넓다면, 포토존을 만든다. 닭집이라면, 큰 닭 모형을 준비한다. 그곳에서 기념 사진찍게 만들자. 음식점은 수많은 구성요소들이 있다. 식기, 젓가락, 테이블, 유니폼, 음식외에도 음식점을 만드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들을 하나하나 독립된 개체로 보고, 눈길이 멈추는 작품으로 만든다. 영업 하기도 바쁜데, 언제 이런 작업하고 있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이런 작업을 안해놓으면, 조만간 한가해질 것이다.


음식점은 더 이상 음식점이 아니다. 스튜디오이며, 이야기 공간이다. 사장은 손님에게 음식뿐만 아니라, 이야기할 꺼리도 제공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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