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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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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7일 12시 16분 등록

유끼 열전 (졸업여행 후기)  

프롤로그  

내 비록, ‘5분 후를 생각하지 못하는 이태리 남자’라는
참을 수 없는 궁형의 치욕을 받으면서까지,
구차한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남은 것은,
오로지,
유끼와 마지막 졸업여행,
아니 그 ‘자유’를 기록하여
변화경영연구소와
후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모두들
자유롭기를...

그 자유의 힘으로
더욱
행복하기를...

[노래 듣기 1]
http://www.youtube.com/watch?v=xLqalI9r_ns&feature=related


* 열전 1. 하얀 불륜, 선형이
 


그녀는 곱다. 자신의 이름대로 형태를 이루는 선이 곱고, 하얀 얼굴에, 청초롬한 분위기를 지녔다.
월드스타인 가수 비가, 짐승돌의 몸에, 꽃미남 얼굴을 지녀서 이중적인 매력을 발산하듯, 그녀는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화롭게 매력을 발산하며, 외유내강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와 많이 닮은 여인이 생각났다. 내가 잘 아는 그 여인의 삶에는 가드레일이라는 것이 아예 없었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상처투성이 삶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그 무엇도 그녀의 가드레일이 되지 못했을 때, 나는 그녀의 가드레일이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나의 국어성적은 바닥이었다. 주제파악을 잘 못하는 관계로 가드레일은 커녕, 같이 똘창으로 빠졌고, 나는 온몸에 진흙을 묻히고, 상처입은 몸을 눕히기 위해 동굴로 들어갔다. 작게 읆조리던 노래가 아픈 상처를 감싸주었다. 다시, 기어나왔다. 태양은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움과 강함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필요할 때마다 자유자재로 펼치는 놀라운 무공을 연마했다. 무림을 떠난 지 오래됐으나, 아직도 무림으로 돌아오라는 전갈을 받는 것 또한, 그 무공의 탓이었다. 그러나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증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갈증은 무림최강 구본좌를 만나면서 풀리게 되었다.  

그녀 강점은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이다. 가끔 배시시 웃으며, ‘오빠~’하고 애교섞인 말을 건네면, 까꿍이, 씨방새, 허당 같은 웬만한 사내들은 단 번에 넘어온다는 것을 익숙한 경험치로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지막 매우 오만스러운 멘트로 결정타를 날린다.  ‘내가 좀 예쁘긴 하쥐~!’...   

그녀의 두 번째 강점은 상대방을 잘 안다는 것이다. 2일차 점심 때, 나와 그녀는 불륜커플로 지정되어, 남은 연구원들에게 모니터링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녀는 3일째 되는 날, 불륜커플이 된 지, 단 하루만에 ‘오빠는 허당’ 이라며 자신의 통찰력을 과시했다.   

음..낭패감을 느꼈다...‘허당’이라는 용어는, 이미 3년 전, 아내에게 인증 받은 것인데, 결코, 남이 알아서는 안 되는 탑 시크릿인 것을, 이 여인은 어찌 하루만에 간파한 것인가? 널리 회자될 것이 분명하니, 남은 연구원 생활이 결코 순조롭지 않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오래 가는 작가가 될 것이다. 첫 번째 북페어에서 출판사의 누군가가 5편의 출품작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이다. 그녀는 좀 더 큰 무대에서 놀아도 될 만큼 충분한 내공을 지녔지만, 단지 확인받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연구원 활동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변화가 얼만큼 간절한지, 그 간절함의 크기를 재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변경연에서 출판사를 설립한다면, 출판사 편집장으로 가장 적합한 이는 하얀 얼굴의 선형이다. 그녀는 기획업무로 단련된 내공으로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 연구원이라고 호락호락 출판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출판사 수익을 위해서 일정부분은 변경연 밖에서 원고를 찾기도 할 것이다.   

선형: 내가 오빠라면...오빠 삶을 쓸 것 같다.
그 안에 노래...노래를 하면서 느낀 감정. 병원에서 느끼는 공감과 연민을 다룰 것 같다..  
 

그녀의 말대로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면 그녀의 조언은 틀림이 없다..

‘왜 사랑이 아니고, 연민일까?’ 라며 나에게 질문했던 그녀는 내가 걱정스러웠나 보다.
나를 지켜주겠다고 한다. 오홋! 기분 좋은 일이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나는 그녀의 가드레일에 의지해 보호받아 볼 참이다. 얼마나 잘 지켜주는지 지켜봐야지.ㅎㅎ 그러고 보니 지켜볼 것이 또 하나 있긴 하다.

바다의 수면에서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가는 변신을,
가드레일의 오래가는 힘을,
그녀의 아픈 눈 대신, 커다랗게 뜨고서~ 
 

선형 2011-02-26 22.20.38.jpg


바람을 타고 날아라. 씨방새  
 


이번 졸업여행을 하면서, 나는 자주 차창을 열고 손을 내밀곤 했다. 손에 가득 들어오는 바람...
잡을 수 없으나, 분명히 느낄 수 있고, 존재하는 바람...
자동차의 천정으로 머리를 내밀 수 있는 연주의 차로 머리를 내밀었을 때,
후~욱 하고 불어오던 아침대기의 상쾌함... 
 

그는 나를 ‘시장통에서 끓어오르는 국밥’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그 비유가 참 맘에 든다.
그렇게 살고 싶다. 허기진 사람들에게 배를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니까..
내가 국밥이라면 그는 그 국밥을 먹기 위해 어슬렁거리며 시장에 들어서는 나그네다.
와서 맛나게 먹으며, ‘이모, 국물이 끝내주네...쪼께 더 줄랑가“ 하며 눙칠 위인이다. 
 

그는 시인을 많이 닮았다. 때로는 막걸리 한통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천상병 시인을 닮은 것 같고,
섬진강가의 아름다움을 얘기할 때는 김용택 시인을 닮은 것 같고, 절절한 사람의 외로움을 얘기할 때는 정호승 시인을 닮은 것도 같다. 그러나 자꾸 보니 알게 되었다. 씨방새가 정말로 닮은 것은 바람이다. 그의 시는 바람처럼 흐른다.  
 

‘전주가 그렇게 좋냐?’ 고 물었을 때, 그는 말했다..“형, 그냥 앵겨, 가시내처럼 걍 가슴에 화악~ 앵겨”
전주 사람 모두의 고향이라는 한벽당, 구비 구비 돌아가는 전주천과 그 옆에 자리잡은 멋스러운 식당에서 걸쭉한 빠가사리 매운탕을 맛보았다. (나는 이태리 남자가, 빠가사리 보다 백배는 마음에 든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부들부들한 북어와 필살기 간장을 찍어 가맥(가게 맥주)을 먹으면서, 나도 그의 전주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았다. 전주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햇볕있는 날은 단 하루였다. 그 하루를 어찌나 아껴쓰고 맛나게 썼는지, 우리는 이틀짜리 여행코스를 야물딱지게 핵심만 하루에 누리는 풍성함을 가졌다. 
 

1년 전, 누가 버리겠다는 클래식 기타를 내가 달라고 했다. 넥크가 휘었고, 줄은 감겨지지 않았다.
그냥 버려야 할 기타가 분명했다. 졸업여행 1주일 전, 그래도 혹시나 싶어 낙원동 기타 수리점에 가지고 갔다.
고장난 기타 줄감개를 갈고, 줄을 갈았더니, 오호! 생각보다 소리가 깊다. 2만 8천원에 괜찮은 클래식 기타가 하나 생겼다.

상처받은 생이 다시 태어난 것 같다는 어설픈 의미를 애써 갖다 붙이고, 졸업여행 때, 그 기타를 벗 삼아 가지고 갔다.
유끼들에게 졸업기념품을 남기고 싶으니 Guitar 에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2일차 저녁, 까꿍이는 올라가고, 마을회관의 그 환상적인 숙소에서 내가 스승님의 책을 읽고 처음으로 작곡했던 노래를 부르자, 그는 즉석에서 휘리릭 휘갈기며 기타에 이렇게 써 주었다.  
 

너는 무엇이길래
그의 품에 안겨서도
우는구나!

네 몸 떨리는 울음으로
세상이 웃는구나!
너는 무엇이길래
그의 손 끝에서도 우는구나!   

브라보!
과연, 시인의 글이다..

스승님도 감탄하신 눈초리였다.
신들이 질투할 정도로 멋진 삶을 살겠다는 욕심쟁이!
하지만, 나는 그의 시에 이미 질투가 났다.   

진철이가 빨리 유명해지면 좋겠다. 그래서 그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경매로 내놓았을 때.
280만원으로 뻥튀기해서 돈 좀 받았으면 좋겠다. 그 돈을 경비삼아, 세상유람을 하며, 강 놀이나 갔으면 좋겠다.  

그놈아를 생각하면 가슴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강 내음 실린,
자유의 바람이~


비오는 길 R0042979.jpg


한 평 안에 우주가 있다. 까꿍이! 
 


스승님의 책, 필살기에서 ‘까꿍이’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는 킥킥거리며 웃었다.
“뭐야, 이름이 까꿍? 이면 ‘도리도리’도 나와야겠네?‘ ㅎㅎㅎ  
 

면접여행을 가서 만나보니, 그는 안면이 있는 얼굴이었다. 꿈벗여행 때 사회를 봤던 친구였다. 조용 조용한 말투, 한 덩치 하는 몸과 묵직한 하체를 지녔으면서도 얼굴은 동안이라, 처음에는 나보다 5년 넘게 아래인 줄 알았다.   

연구원이 되어 1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난 늘 그에게 ‘상현씨’라고 조심스럽게 대했다. 상현과 진철이는 동갑이다. 진철이에게는 편하게 말이 놓여지는데도, 상현이에게는 말을 쉽게 놓지 못했다. 아마,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전직 기자의 본능이 느껴지는 묵직한 눈매, 화려하고 현란한 글 솜씨에서, 나와는 좀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구나! 라는  본능적 느낌과 그가 스스로 내뿜는 약간 무거움의 색깔!   

나는 그가, ‘박 한평’ 이라는 별명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허세를 떨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웃음으로 눙칠 줄 아는 자의 여유로움이, 그에게 더 큰 무대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그는 전화를 해서 필명으로 쓰고 싶다며 애착이 가는 별명이라고 말한다.)  

그는 말보다 글이 낫다. 그건, 그의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의 말이 글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승님께서도 ‘상현이는 글이 아주 강하다.’ 며 인정하셨다. ‘장신구가 많다’는 스승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최허당과 이음지를 리트머스로 여기며, 자신의 글을 이해하는지를 따져보려는 그의 노력을 보면서 나는 웃을 때가 많다.  뛰어난 이들의 비애라고나 할까? 음하하하.  
 

여행 2일차, 그토록 내리는 비를 안주 삼아, 씨방새는 ‘긴머리 소녀’를 멋들어지게 불러대었고, 노래가 흘러가자,
옆 테이블에서 노래 좋다며, 맥주와 안주가 공짜로 들어왔다. 석화구이, 조개구이, 회...상큼한 해물들...바다내음, 바다에 오줌싸기...ㅎㅎㅎ 아마 상현이는 그 분위기에서 빠져나가기 싫었겠지만,
그날 저녁, 7시 40분 버스에 올라타야만 했다.

나는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상현아, 기타에 쓸 문장 보내줘라...’
얼마 후, 회신이 맞다.

여섯 줄 시인아,
노래가 한달음에 꽂히는 단검이 될 수 있다면!

아....저 멘트,,,가슴에 와서 콱 박혔다.
(물론, 여섯줄이 기타줄을 말하는 것임을, 난 한참 후에야 알았다.)

다음날, 상현에게 3일차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며 안부문자를 보냈더니
회신이 왔다.  그의 문자 메시지를 보고 절망했다..
이런 된장!!   암튼 잘쓰는 넘들은 뭐가 틀려도 틀리다니까...... 

콧 구멍을 벌름거리게 하는 것!
벌렁벌렁 속살이 아른거리는 것!
왁자지껄 년놈들의 수다가 청산도를 넘어 귓전을 맴도는 것!
이 모두가 사랑이라면
나는 불륜에 빠진 위험한 중년이다.  

상현이는 내가 선형이랑 불륜커플이 된 것이 못내 부러웠을 것이다..ㅋㅋ...
위의 예술같은 문자를 보여주니, 선형이가 곱게 웃으며 한마디 한다...
‘암튼 구라쟁이라니까..ㅎㅎㅎㅎㅎ’  

그는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의 본질은 갈등이라고 한다. 갈등이 없으면 사건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계맺기의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은, 갈등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체도 튼튼하고, 섹스어필도 하지만 상현이는 소심해 보인다. 정말 소심한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이 여려 보이긴 하다. 어떻게 아느냐고? 미옥이는 나보고, ‘수맥 찾는 기계’라고 했다. 촉이 발달해서 예민하다는 것이다. (그 얘긴 나중에) 어쨌든 유끼 남자들은 ‘갈등’에 너무 약하고, 아직도 ‘갈등의 반응’에 서투르다.   

훈련으로 갈등이 회복될 수 있을까?
오프수업 때 사부님이 그에게 소설의 길을 권유했을 때, 난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갸우뚱 했었지만, 지금은 ‘과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갈등을 즐길 수 있는 매체가 소설이다. 소설의 핵심인 갈등을 즐길 수 있을 때, 그는 관계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의 소설도, 대박 날 것이고, 그의 삶은 더 재미있고, 의미 있어질 것이다.
 
(지금도 쉽지는 않지만) 5년 동안 관계맺기로 인해 힘들어했던 선험자로서 한 마디 보태면, 일관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그렇게 믿는다. 내가 한동안 쓰고 다녔던 아이디가 ‘된다’ 였다. 말에는 각인력, 견인력이 있어서 믿으면 ‘된다’. 만약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 의지가 없다면, 물론 안 된다. 의지가 시험받을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의지가 자신의 선택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의지가 있다면 대부분 ‘된다.’ 그저 시간이 걸릴 뿐이다... 
 

기자, 평론가,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PD, 영화감독...

위의 모든 직업들이 그의 나와바리 안에 숨어있는 것들이다.

미옥이가 선형이에게 했던 ‘무대를 넒게 쓰라!’ 는 말을 나는 까꿍이에게도 하고 싶다. 
어떤 길로 가든, 가면 된다. 오직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무엇을 하든 잘 하려면 시간이 걸리며, 성공은 그에 대한 자연스러운 보상이다.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한 평안에 우주가 있다.
메타포의 귀재이니, 무슨 말인지 어찌 모를까!
우주적 떨림이 그의 삶에서 커다랗게 공명하기를...
그렇게 자신의 삶을 거침없이 걸어가기를....   




상현 SDC12681.jpg


함 무너저봐! 은주...
 

꽃,글,꿈,별,흙,몸,맘,길,돈,신,봄,뇌,말,쉼.일,책,춤...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개 한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은주는 이 한 글자가 잘 어울린다. 당진 댁 ‘안젤라’는 끼 있는 여인이다. 말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 길을 가다가 음악이 나오면 바로 춤을 춘다. 본능을 아는 여인이다. 명상, 음악, 아로마 오일을 좋아하는 그녀의 키워드는 몸과 마음의 건강, 영빨, 쉼을 주제로 한 명상까지....아..하나 더 있다. 그녀의 책 주제!   










개....ㅎㅎ

유끼 남자들은 은주의 말에 꼼짝 못한다. 그녀가 형님 다음 순서인 넘버 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안 올려도 되는 컬럼을 잘못 올렸던 상현이는 은주에 의해, 산 채로 땅에 생매장 당할 뻔했고, 지각을 처음으로 한 날, 나는 은주의 무시무시한 경고성 멘트에...‘음메, 기죽어’하고 꼬랑지를 내렸다. 진철이는....음... 말을 말자...개는 은주 밥이다... 

유끼 남자들이 그녀에게 꼼짝 못한 것은, 그녀가 길남파 넘버 투로서 갖추어야 할 ‘이빨사이로 침 날리기 솜씨’와 순식간에 ‘김을 이빨에 붙이는 신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1년 동안,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유끼의 웨버 역할을 수행했다. 유끼는 여러 모로 상처들을 지닌 이들이 많은 기수였다. 그래서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잘 몰라도, 스승님은 안다. 그리고 유끼는 안다.  

그녀는 나를 여러 번 놀래게 했다. 면접 여행때는 소시지를 입에 물고, 선생님께 “아~”하며, 안주거리를 내미는 모습으로, 문화적 충격을 주더니, 연구원 활동 중에는 미아리 점쟁이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영빨 있는 예측으로 놀라게 했다.  

그녀가 없었으면, 함 무너조봐 유끼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먼저 무너짐으로서 함께 무너지게 만들었다. 사실 그녀는 아무에게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무너져 내리는 쉬운 여자가 아니다. 오직 자신이 인정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자신을 열어 보인다. 그녀의 열린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사랑은 때로 후회를 부른다. 그녀는 자폐 강아지 2 마리를 거둔 것을 후회한다. 그녀 삶의 족쇄가 되어 그녀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은주의 가슴 속엔 물이 가득 차 있다. 아이들 때문이다. 강아지도 그리 사랑하는데, 하물며 아이들이야 어떨까?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녀가 아이들과 같이 있지 못하니, 그녀의 마음속엔 흘려야 할 눈물이 아직도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초일류 고수다. ‘우는 놈은 삼류, 이 악무는 놈은 이류, 웃는 놈은 일류’라 했는데, 본인이 웃는 것을 넘어, 상대방을 웃기니, 초절정 고수라 아니 할 수 없다. 길남파의 행동대장 넘버 투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녀의 울음소리를 몇 번 들었다. 첫 번째는 박남준 시인을 찾아갔다 오던 새벽이었다. 인건이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있었고, 나는 차 뒤에서, 그녀의 삶이 오열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여름 수해 상자 너머로..전달된 문자 메시지에 그녀의 울음이 찍혀 있었다...  

그녀의 꿈은, 치유자다. 사람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일을 해서 그것으로 성공하고 싶어한다. 마음이나 정신이 아픈 사람을 위해 상담하고 같이 나누고 치유하는 것, 요가명상센터를 하는 것이 마지막의 꿈이다. 나도 그녀의 꿈에 동참하고 싶다. 아니 실은 거기서 살고 싶기도 하다. 감면은 해주겠지만, 공짜로는 안해줄 것 같아서, 어케 꼬실까 고민 중이다. 

그녀는 먼저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남을 행복하게 힘쓰는 사람보다는 스스로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 더 많은 법이다. 그녀 주위에 사람이 많은 이유는 아마도, 그것 때문일 것이다. 꽃 다운 나이, 20대에는 아이들이 아파서 , 30대에는 유학을 가서 투잡을 하느라 고생했지만, 이제는 그 고생들이 기쁨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녀는 살아갈수록 일이 더 잘 풀릴 것이다.   

치유자로서의 미래의 비전도,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찾는’ 삶의 태도에서도..나는 그녀에게 공감을 많이 한다.  

“은주야. 애썼다...”그리고 가볍게 가자..
 ‘개를 사랑하는 100가지 방법’ 같은 책을 쓰면 잘 써질 거야..
글이 가벼워야 오래 갈 것 같다. 가볍게 퐁퐁 날아다니자..“  
  


은주 R0042915.jpg


무예가 인건이 
 

‘춤과 몸이 일치하는 신기한 경험’  

어떤 뮤지컬 배우가 인터뷰 기사에서 우연히 경험했다던, 그 문장이 눈에 꽂혔다. 도대체 ‘춤과 몸이 일치하는 경험’이란 어떤 것일까?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그 문장을 당시 나의 ‘Wish List’ 에 올려놓았고, 그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예상대로 오지 않았다.   

연구원 졸업여행의 컨셉이 ‘자유’가 되면서, 나는 여행에서 ‘무엇이 보고 싶은가?’ 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에 황금같은 3박 4일동안 비도 온다는데,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는 느낌에 집중했다. 문득, 그 문장이 떠오르면서 춤이 생각났다. 일년간 마음껏 공부하고, 배우고, 노래하고 산과 들로 돌아다니며 놀았지만, 함께 춤은 춰보지 못했다는 자각이 들었다. 춤하면 한가닥하는 은주도 있었고...  

‘춤 추고 싶다. 나이트 가자’  

청주 교도소에서 내뱉은 한 마디가 씨가 되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신 듯한 스승님은 두말없이 “좋아! 가자” 고 하셨고, 그날 저녁, 우리는 나이트에 가기로 했다. 거의 20년 만의 나이트 방문이었다. 스승님은 나이트 가본 지 30년은 된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 인건이의 얼굴이 화제가 되었다. 연구원 목격자들(?) 에 의하면, 새로 오픈한 화장품 가게가 안정되지 않아, 좌불안석이었던 건이가, ‘나이트 가자’ 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갑지기 얼굴이 펴지면서 ‘환한 빛’이 나더라는 것이었다. 건이는 웃기만 하고, 부인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여행의 장점이었다. 진철이가 애써 준비했던 전주여행의 핵심, 한옥마을과 한벽당, 가맥, 그리고 섬진강을 걷고, 저녁이 되어 나이트를 가기로 했다. 아..그날 저녁, 흐릿한 섬진강변의 아스라한 별빛들이란....가까운 곳에 나이트는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그러나 여행 가이드였던 선생님은 하나도 힘들이지 않으셨다. 그저 ‘길 전문가’ 에게 전화를 하셨을 뿐이다.   

구길남 :  “야..성주야...우리 섬진강에 있다. 애내들이 오늘 춤을 추러 가고 싶어 하는데, 이 근방에서 가장 물 좋은 나이트 좀 찾아봐라”   곧이어, ‘물 좋음’의 의미가 뭐냐? 등등의 의미있는 Q & A 가 이뤄지더니, 가야 할 목적지가 정해졌다. 광주의 광천 터미널에 가면, 가장 물 좋은 나이트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1시간을 달려서 광주에 가보니, 눈에 커다랗게 나이트 간판이 들어왔다.   

‘자유’ 관광나이트 클럽이었다.   

20분을 헤매다가, 나이트 클럽 옆에 모텔 방 3개를 잡았다. 그리고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술집을 찾았다..오호....나이트 클럽과 러브모텔이 즐비한 그 가운데에 작은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의 선술집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순임이네 주막’ 이었다. 그 주막의 막걸리 이름이 ‘月夜’ 였다. 달밤이라...운치있는 이름과 주인집 아줌마의 맵시있는 손 맛, 곧 이어질 나이트의 광란을 생각하며...있는 안주를 몽땅 시켜가서 9명이 배불리 먹었다. 그런데 왜케 저렴한지..   

그날 우리는 연구원의 의미, 가장 행복했던 시간, 동료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나눴다. 먼저 가야 할 인건이를 위해서였다. 술이 적당히 돌았고, 각자 하고싶은 말들이 이어졌다. 나는 그에게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고 했다.   

황신혜 밴드의 리더 김형태는 본인을 ‘무예가’라고 소개한다.
내가 볼 때는 인건이 역시
무예가 (무규칙 이종예술가) 다.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그 많은 기술들을 익혔고,
변경연에서 아쉬운 가운데서도 그 매력을 발산했다.   
 

박남준 시인을 만나러 가는 동영상, 
압구정 영상 같은 일상의 동영상,
송년회 때의 선배 인터뷰 동영상... 
그뿐인가! 변경연 최초로 유끼 잡지를 창간하였고, 독립영화까지 만들었다.   

공식 현수막이나, 티셔츠, 송년회 티켓, 리플렛까지 모든 디자인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건이는 범상치 않은 그림 실력을 지녔다. 내 바람일 뿐이지만 나는 그가 그림으로 갔으면 좋겠다. 장사의 길로 일가를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사실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것은, 진철이와 나도 가지고 있는 로망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림이 그를 행복의 길로 안내할 것 같았다. 아니면, 장사로 성공해서 그림을 그려도 좋겠지...  

건이의 글은 짧지만 강하다. 그래서 단검의 사나이다. 그러면서도 많은 재능을 지녔다. 그는 너무 가진 것이 많아서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 스승님은 그에게 ‘단순화’ 하라고 말씀하셨다. 다 초점이고 산만하며,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사례가 담겨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외식업을 하면서 배 고파 오는 이에게 음식을 주고, 마음이 고파서 오는 이에게는 예술의 향기를 채워주고 싶어한다. 본업과 예술의 조화를 이루어 생이 충만하기를 꿈꾼다.   

건이는 초창기, 유끼 구성원을 인터뷰한 글을 실었다. 나에게도 참 좋은 말들을 해주었다.   

‘우성 (부드러운 소리) 형, 그는 삶의 굽이를 노래로 넘는 듯 하다. 
역경이 그를 찾아오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랜다.’   

기회가 오면 그림을 그리라는 나의 말은 뒤로 하고, 건이에겐 5집 작가의 조언과 스승님의 조언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승  완 : 형, 첫 책은 쓸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쓰고 싶은 책을 써야 해요 
사부님 : 단순화 해야 한다. 고객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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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육손이, 낭만 연주

1차 프리 북페어 때, 출판사의 누군가가 연주에게 물었다.

왜 33 개의 아이들 이야기여야 하느냐고? 좀 많은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그때 그녀는 멋쩍게 대답했다.  
“제 나이가 33세라서...”   음하하하..빵 터졌다..

 

개천사에서 스승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정체가 너무 일찍 파악되었다. 동료들이 하래는 대로 해라, 넌 뭐 끝이 났다.’

술자리에서 선형이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오빠는 투명해서 속이 다 보여” 

 

나도 연주에게 그말을 하고 싶다.

연주는 투명하다. 제일 막내이면서도 제일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연주에게 투명한 느낌을 갖는 것은, 비슷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연주는 매우 낭만적이다. 낭만여행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을 좋아한다. 모닝페이지가 그녀의 삶에 전환기를 가져왔다. 연주는 학교가 낭만적 공간으로서의 놀이터가 되기를 꿈꾼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공간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존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첫 오프수업, 연주는 본형주를 가지고 왔다. 대충 만든 술이 아니었다. 모친께서 직접 만드신 술에 정식 태그까지 붙인 ‘본형주’였다. 모친께서 만드신 전통주를 가지고 오겠다는 것은 연주의 두 번째 공헌 약속이었다. 첫째는 대체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본인이 잔재주라 표현하는 스포츠 마사지였다. 내가 가장 큰 수혜자다.

 

술자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북 콘서트 후 뒷풀이 같은 공식적인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나는 연주 덕을 많이 봤다. 연주의 애마를 타고 편하게 집에 왔기 때문이다. 연주의 가장 큰 공헌은 오프수업의 기록사 역할이었다. 연구원 제도의 커리큘럼, 책 읽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가장 독창적이고 차별화 된 핵심은 오프수업의 코멘트다. 연주의 기록은 거의 녹음기 수준이었다.   
 

‘고맙다. 연주야..’ 늦게나마 고마움을 전한다.

 

이런 말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연주를 보면, 딸 같다. 게으르고 평화로운 기운이 연주에게서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선 공감을 지닌 자의 따스함과 과묵함 속의 재치가 공존한다. 

 

2일차 숙소는, 회진의 마을회관 이었다. 어시장에서 사온 생선조림과 꼬막...이 꼬막이 또 끝내줬다. 태백산맥의 외서댁을 논하며, 꼬막을 먹어치운 후, 특별한 시간이 이어졌다. 은주는 스승님을, 연주는 나에게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다. 대체의학에 관심이 있는 연주는 마사지도 독특하다. 귀를 잡아당기는가 하면, 머리를 톡톡 치기도 하고, 자석을 붙이기도 한다. 어찌됐든, 뜨신 방바닥에서 편안하게 누워, 풀서비스로 마사지를 받는 기분은, 삼삼했다.

 

마사지가 끝난 후, 우리는 선형이가 준비 해 온, 팩을 얼굴에 붙이고 모두 대자로 누웠다.
파자마 파티가 아니라, 팩 파티였다. 그 상태에서 우리는 소설 문장 만들기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을 할 때마다 꼭 중간에 막히는 사람이 연주였다. 연주는 자기차례가 되면 말한다. 
“벌써 내 차례에요? 아..졸려” 그러면서도 안 자고 굳이 한다.. 연주 땜에 많이 웃었다.   

어리광을 받고 싶고, 막내로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페르소나가 강한 직업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연주의 말수가 적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주는 (마구 무너져 주었던 은주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잘 웃고  더 많이 이뻐졌다.    

연주는 좋은 선생의 조건은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남자를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연주야..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축복이 너에게 깃들기를 기원할게.. 행복을 가꾸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노래 드럼 좀 연습해라..
유끼가 또 공연을 하게 된다면 이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노래 듣고 과격해져서 운전 심하게 하지말고,
코너링은 꼭 개선하라....ㅎㅎㅎ 
 

[노래 듣기 2]

http://www.youtube.com/watch?v=9xhho9ZgO-o&feature=fvwrel
* 동영상 앞부분의 댄서는, '음지'를 닯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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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이 박미옥 
 

여행을 가는 차는 총 세대였다.
인건이가 돌아간 후 두 대가 되었다. 한 대는 연주 차, 또 한 대는 진철이 차였다. 애초에 기사가 딸린 차를 임대하여 한 대로 움직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비용도 비싸거니와 무엇보다 컨셉과 맞지 않았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그런 무 계획의 일정을 불평없이 소화해 줄 기사를 찾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리하여 여행 2일차부터는 두 대로 움직이게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한 곳에 도착할 때마다, 운전자가 바뀌기도 하고, 탑승자가 바뀌기도 했다. 운전을 누가 하느냐? 보다는, 누가 그 차에 타느냐? 에 따라 차 안의 분위기가 절간이 되기도 했고, 시장통이 되기도 했다.   

사부님을 포함하여 우리는 모두 미옥이를 편애했다. 그녀가 타면 차 안이 뜨거워졌다. 아무리 조용한 차도, 후끈 달아올랐다. 미옥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재미있게 얘기를 하는 재주가 있어서, 차가운 방을 온돌로 덮히듯 사람이 살고 있는 방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녀는 자신의 공헌 세가지로 연구원들을 살아있는 텍스트로 해서, 연구대상으로 삼겠다고 했고, 박묙 사용권을 발급하여, 각종 행사시 자신을 활용토록 했다. 또한 연구원 중에서는 가장 인상 깊은 리뷰를 많이 남겼다.   

그녀는 뜨거운 여인이다. 나의 몰입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로움이 되기를 바랬기에, 아니타 로딕을 읽으며 위로와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솔직한 독종이다. 남편의 조건으로 자신보다 좋은 학력고사 성적, 큰 키..또 하나는 기억나지 않는다..하지만 다이어트 얘기를 들어보면 고개가 절로 흔들어지며, 독종이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미옥이는 나보고, ‘수맥 찾는 기계’라고 했다. 촉이 발달해서 예민하다는 것이다.
“와우! 정말? 칭찬이지?!” 물었더니? 아니란다. 수맥은 잘 찾지만, 기계라서 ‘생각’은 없단다.. 그게 이태리 남자라는 뜻이란다.....ㅋㅋㅋ 이런 얘기를 들어도 그다지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내가 내가 미옥이를 알기 때문이다. ^*^; 그녀는 지나친 솔직성으로 욕을 먹을지언정, 가면을 쓰거나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다. 미옥이의 말은 맞다..(아, 인정하기 싫다..) 

둘째, 순기능을 생각해면,  때로는 생각이 없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본능 덩어리가 된다. 아름다움에 깊은 탄성을 자아낼 줄 알고, 예쁜 여자를 걸면 작업을 걸고 싶어야 남자다. 너무 많은 생각, 너무 많은 이성은, 자신의 날 것, 자신이 생긴 대로 살아가는 것을 방해할지도 모른다. 나는 사회성이 너무 넘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내 본능이 거세되는 것이 싫다. 그래야 생긴대로 살아갈 것 같다.  (이렇게 위안을 한다.)   


1. [상황 - 그 멋진 비닐하우스 바닷가 술집, 비는 내리고]

‘희미한 불빛사이로~ 마주치는 그 눈빛 피할 수 없어 ’ 
이런 걸 뭐라 해야 하지? 심수봉처럼 간드러지는 목소리도 아니고, S-라인 섹시춤을 추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노래에 어깨가 들썩 들썩, 고개는 도리 도리 쳐지며 ‘아싸~’ 하는 추임새가 절로 나온다. 자신의 남편을 지칭한다는 ‘신사동 그 사람’ 노래와 그에 맞춘 ‘어깨 요리조리 돌리기 춤’의 호흡이 기가 막히다. 어깨를 꿈틀거리는, 그녀의 춤을 본 순간부터, 그녀의 닉네임은 ‘꿈틀이’가 되었다.    

2. [상황 - 창문을 열면 5m 앞에 바로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에서, 스승님의 김치찜을 안주로 술을 먹고 있었다.]  

미옥 : “오빠”
우성 : “응?‘
미옥 : “오빠가 배가 꽤 나온 것을 알았어요!”
우성 : “어, 어케 알았어? 비밀인데...”
미옥 : “부루스 출 때요, 우린 가슴이 닿지 않고, 배부터 닿더라구요...그때 알았지요!”  

허걱! 기습공격에 휘청대고 있는 순간, 옆에 있던 선형이가 한마디를 날린다. 
‘맞아, 우성오빠가 좀 세게 끌어안긴 하더라...’    

3. [상황 - 보슬비를 맞으며 청산도 서편제 촬영 길을 갈 때]  

은주 : 미옥아, 선형이 없을 때, 우성이랑 결혼 시켜줄게, 시집 갈래?
(우린, 불륜커플 놀이 중이었다. )

미옥 : 싫어요. 안 갈래요
우성 : 어제는 시집오고 싶다며?
미옥 : (약간 주저 주저하며) 아니..저 그래도..결혼이라는 것이...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하는 건데.. 좀 그래서요...
우성 : 헉! 
미옥 : 난 오빠랑 살면, 내 마음 알아주고, 잘 챙겨 줄거라 생각했는데, 대충 보아하니,
          오빠는 내 마음 챙겨주기는 커녕, 자기 마음도 모르고 있더라구요...
성 : 켁!

4. 블랙 스완
지난 주 금요일, 점심식사 후, 병원 앞에 있는 롯데시네마에 가서, ‘블랙스완’ 을 보고 왔다. 그 영화를 보고, 미옥이가 생각났다는 건이의 댓글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오후 2시간의 땡땡이는 영화만큼 스릴이 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는 러블리 코미디 류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니진스키의 책을 읽는 것 같았다. 몇 장면에서는 눈을 감기도 했고, 귀를 막기도 했다.  내가, 그 영화에서 미옥이와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발레, 그리고 대사 한 문장이었다.  

‘너 자신을 놀래켜라, 그래야 세상이 놀란다’   

10년이면 긴 세월이다.
스승님 말씀대로 10년이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그 전에, 이미, 그녀는
자신을 놀라게 하여,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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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는 과정의 즐거움, 경숙이 누나   


눈물,
웃음,
무기력,
완벽,
과정의 즐거움...
경숙이 누나를 생각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100년 된 고택에서, 연구원으로 추가 합격되었을 때, 그때 누이의 눈물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프수업 때, 활짝 웃던 모습, 대부분 그러하지만, 스승님 말씀처럼 경숙이 누나는 웃는 모습이 예쁘다. 무기력을 얘기할 때의 지쳐있는 얼굴도 보인다.  

오프수업 때, 경숙이 누나는 내가 '완벽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했다...칭찬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같이 했으면 누이도 내가 허당인 줄을 금방 알았을 것이다.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아내와 아이들에게 호두과자를 건네주었다. 여행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여행 중에 얻은 나의 별명 얘기를 해주었다.  

“야...내가 이번에 이태리남자랑 허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 했더니, 아내가 이태리 남자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응 5초 후를 생각 못하는 남자라는 뜻이래..” ... 

“아참!!. 아니..아니....5초 가 아니라, 5분 후를 생각 못하는 허당이라는 뜻이래...”
아내가 말한다. “ㅎㅎ..5초 맞아...” 그 말을 듣더니, 옆에 있던 딸아이가 한마디 거든다.
“5초는 무슨? 3초지” 
 

아..가족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진짜라 했는데, 나는 이렇게 일관되게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구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감탄과 표현하기 어려운 뜨거움이 가슴에 고였다.  

경숙이 누나는 ‘마음과 전환’ 에 대해 관심이 많다.
누이의 주제인 인지혁명, 의식지도 등은 인간의 마음에 관한 얘기다.
스승님은 유끼 연구원 중에 가장 대박이 날 수 있는 주제를 쓰는 사람이 경숙이 누나라고 했다.
경숙 누이는 자신의 변화를 원한다. 돈, 성취감, 복지에 대한 관심이 강하다. 자신의 존재로 인해 세상이 과거보다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진실과 사실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이 강하다. 
 

살아가기 힘든 세상, 우리는 무엇으로 버틸 수 있을까?
하루 하루가 희망으로 넘쳐 흐르기를 모두가 바라지만, 
세상은 너무 많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너무나 많은 긍정을 강요한다.  

대책 없이 오로지 희망만으로 만사가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얘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경숙이 누나는 무기력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무기력을 해결하기 위해, 마음과 전환을 다룬다. 그 주제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정신적,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누이의 뜻대로 그러하기를...
그리하여 스승님 말씀대로
더 많이 웃고, 기뻐하기를...
더불어 길을 걸어가는 그 과정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기를... 

 
묵언수행중인 청강생, 인희 님 

 1년 동안 말 많은 유끼옆에서
묵언수행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언젠가...뚜벅 뚜벅, 인희 님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스승님께서 인희님께 해 주신 말씀을 님은 그대로 따랐고,
저희에겐 또 다른 배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너는 성실한 사람이고 낮출 줄 아는 사람이다.
고된 삶이었으나 조용히 봉사할 줄 알고, 꿈도 크다.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를 지키도록 해라.   

첫째는 포인트다.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명확히 해라. 거기서 벗어 나지 마라.
예를 들어 말하려는 것이 '봉사의 필요성' 이라면 
1) 감동이 있는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라.
2) 그 사례가 너에게 무엇을 느끼게 해주었는지를 써라.
3) 그래서 네가 혹은 사람들이 무엇을 했으면 좋은지 너의 생각을 2- 3 개 정리해서 써라, 너는 연설문을 쓰는 것이 좋다. 앞으로 매일 쓰기에 실험해 보아라.길이는 지금처럼 1페이지를 넘지 마라.  

둘째는 네가 쓴 것을 외워라. 그리고 말할 수 있게 해라. 글이 네 말을 받치게 해라. 그러면 네 말이 훨씬 더 명료해지고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네 말이 논리와 설득력을 갖추면 네 꿈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너는 태도와 말이 글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너는 연설문을 쓰고 외어 최종적으로 말로 너를 표현해라. 강한 것을 계발하도록 해라. .
글을 써 보는 것은 사고를 명료하게 하는 데 최고다. 소박하지만 뼈대를 갖춘 글쓰기를 통해 사고력을 갖추고, 네가 쓴 글을 암송하여 언제 어디서나 말로 너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해라. 
 
더불어 네가 한 일이 좋은 사례가 되도록 매일 작은 실천을 아끼지 말아라.

여행 디자이너, 구길남

언젠가,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니들이 노는 데는 도가 텄구나!’
그러나 노는 데 도가 트신 분은 스승님이다.

여행 디자이너!
완벽한 여행 디자이너다.
어떻게 디자인하면 여행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 직접 보여 주셨다.   

번쩍 번쩍 나이트 클럽과 러브모텔이 즐비한 사이에서
운치있는 '월야 막걸리'가 있는 순임이네 주점으로,
때로는 마을회관 숙소로,
때로는 바닷가 옆 비닐천막 조개구이집으로
창문을 열면 바로 바닷가인 서편제 민박집으로

자유의 힘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이리 저리, 여행의 목적, 기상, 날씨, 거리, 구성원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하여
이곳 저곳으로 안내 한다.   

미옥이 말대로,
우리는 여행의 기획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스승님께 헹가래 한번 쳐드리지 못했고
미처 모든 구성원이 참가하지도 못했으며
일부는 중간에 돌아가야 했다.
드리고자 했던 편지는 먼저 돌아간 인건이 차에 실려 있었으며
어설픈 졸업선물 또한 우리의 마음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완벽하지 못했고, 
너무나 불완전했다.

어쩌면,
그래서...

형님은
같이 눈물 흘리고
더욱 사랑해주셨나보다.

구길남!
그로부터 배웠다.    

모든 여행중에
으뜸은
사람여행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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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나는 내 편한대로 걷고
내 맘에 드는 곳에서 멈춰서고 싶다.
돌아다니는 삶이 내게 필요한 삶이다.  

화창한 날씨에
아름다운 고장에서 서두르지 않고
맨발로 길을 나서서 한참 가다가
마침내 기분좋은 것을 얻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모든 삶의 방식들 중에서
내 취향에 가장 맞는 것이다.
-루소-

전주에서 고속버스를 타는데, 진철이가 굳이 지 돈으로 티켓을 끊어준다. 
전주는 자기 나와바리니까, 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얼굴이었다.
아무 말 없이, 주는 티켓을 받았다.
 

늦은 밤, 피곤이 몰려와, 물먹은 솜처럼 몸이 늘어졌다.
가방을 열어보니, 강미영 연구원의 [혼자놀기] 책이 가방속에 들어 있었다.
그래, 이제는 ‘혼자놀기’를 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스승님도 떠나 보내고
동기들도 떠나 보낼 때가 되었다. 

지난 1년...
숱한 불면의 시간들..
다시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잘 가라! 생의 시간들..
가장 밀도 높았던 시간들!
그 아쉬웠던
열정의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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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연구원 졸업 歌

[노래 듣기]
http://www.youtube.com/watch?v=SFNXPfvVOM8

 

 

IP *.34.2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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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3.07 21:28:05 *.34.224.87
병원에 일이 좀 생겨서 지금에야 올립니다.
일주일 내내 주말에는 야간당직까지 걸려서, 컬럼만 쓰고
리뷰는 자체판단으로 패스했습니다. 늦게 올리고, 리뷰도 빼먹었지만... 
이제는 패널티 받을 일도 없는 것이, 왠지 아쉬운....ㅎㅎㅎ.... 

참, 좌샘께도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좌샘이 사주신 선운사의 장어...그 사진도 올려야 하는데...
용량이 부족하네요...

노래는 나름, 고심하여 선곡했습니다. 
원래 한 명당 한 곡씩 준비했는데..
그럼, 나중에, 노래 부를때마다 그 인간이 생각날  것 같아서..
(노래를 독점하면 안되니까)
전체를 위한 곡으로 선곡했습니다..ㅎㅎ.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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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평
2011.03.07 22:48:04 *.207.218.67
남자가 나를 울린다
남자가 나를 웃긴다
변경연 작은 세상에 와서
남자 때문에 또 운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굳이 울지 않을 이유도 모르겠다

형! 언젠가 나도 詩를 쓸 거에요
자유가 내 속에 깃들어 춤추게 할 거에요
내 한 몸 누우면 빈틈 하나 없는 그곳에서
나는 두려웠어요
머리속에는 세계가 넘쳤지만
한 평 영토에서도 편안히 잠들지 못했어요

내가 소설을 썼다고 여겼는데
소설이 나를 세상으로 불러내네요
눈을 가리고 귀를 틀어막은
나폴레옹의 엉덩이를 냅다 지르네요
 "괜찮다 다 괜찮다"며

최고의 선물,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승님, 우성형, 은주 누나, 진철이, 선형이, 미옥이, 인건이, 연주, 경숙 누나, 인희 형님
6기 연구원과정을 함께 한 우리들의 머리위로 축복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걸 봅니다.

차카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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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2011.03.09 00:07:05 *.30.254.21
 어제도 12시쯤 집에 오고
오늘도 12시가 넘어 퇴근..

근데 시간은 늦어도 
집에 와서 동기들의 글...
그 살아있는 글
읽는 재미가 참 쏠쏠해서 좋아.
큰 위로가 되는 느낌....

차캬게, 그리고 재밌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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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2011.03.07 23:10:26 *.230.26.16
책임지쇼, 엉엉
눈 나아간다고 들어왔더니 다시 눈물 펑펑 ㅠㅠ

우리 여행의 화룡정점이 바로 이 <유끼열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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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2011.03.09 00:10:39 *.34.224.87
책임지면 불륜이라
그건 좀 어렵겠구나 ㅎㅎㅎ
눈 빨리 안 나으면 얘기해라.
좋은 병원 소개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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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
2011.03.08 07:46:46 *.42.252.67
우성아, 음악을 들었다. 이문세, 마야, 노영심.......
최고의 여행기이네...아니 인물열전이구나.
사진에 글에 음악까지 삼박자가 맞으니 어떻게 피해 볼 도리도 없이
사지에 힘이 빠지고 멍하게 글을 읽고 또 읽었다.
늘 고마운 친구.......

사진을 자꾸 보다 보니 저 흰둥이 눈빛이 너무 웃기다.
내가 옆으로 째리며 '쨔샤 눈 깔어' 절대 안 그랬는데
저 눈과 표정은 도대체 뭐냐구 ㅎㅎ

내가 아침에 말했지?
이렇게 아주 치밀한 인성분해와 일년 전의 일까지 기억해 써 내려갔지만
'허당'이라는 별명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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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
2011.03.09 07:46:36 *.42.252.67
아 그건 맨 처음에는 이 댓글의 반만 달았었거든. 그런데 어제밤에 추가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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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2011.03.09 00:14:25 *.34.224.87
음지야..궁금하다. 니가 전화로 한 말..

"우성아..니가 아무리 그래도 너는 허당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1년전 일까지 간신히 기억해 내는 노력이 기특해서 꾹 꾹 참았어..." 
라는 말은  도대체 왜하는 건데?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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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2011.03.08 12:59:06 *.10.44.47
요즘 쓸 때마다 기록을 깨시는군요.
매주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시는 오빠곁에서
보낸 1년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기회되면 꼭 한번 시집가보는 걸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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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1.03.10 18:09:58 *.42.252.67
오홋 아주 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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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3.10 17:34:43 *.30.254.21
알았어..
에휴...5시간 후를 생각하지 못하구
바꾸는 이태리 남자가 되었네..ㅎㅎ
약간 조정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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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
2011.03.10 14:56:12 *.42.252.67
    나도 꿈틀이 의견에 한 표 던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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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2011.03.10 13:58:32 *.10.44.47
개인적으론 전 사진이 더 맘에 드는디...

그래두 뭐..저자의 편집을 겸허히 받아들여볼 생각입니다.
아쉬움을 가득 담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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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2011.03.09 00:15:52 *.30.254.21
사랑?  올테면 와라!!  지...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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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1.03.09 18:28:49 *.206.113.170

너는 무엇이길래
그의 품에 안겨서도
우는구나!

네 몸 떨리는 울음으로
세상이 웃는구나!
너는 무엇이길래
그의 손 끝에서도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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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2011.03.10 11:08:28 *.34.224.87
그렇구나..
한번 쓴 내용을 잊지 않고 기억하다니..
휘유..멘사.. 맞구나.. ㅎㅎㅎ 고쳐 놓을께...
와이프는 여행 좋았는지...
수염과 머리 자른 모습도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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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방새
2011.03.09 18:30:20 *.206.113.170
형, 웃음대신 울음이유.. ㅎㅎ
잘 읽어수... 국밥도 한 그릇 잘 말아먹고 갑니다. 물론 외상이유.. 달아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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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6
2011.04.28 16:37:10 *.214.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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