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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4일 20시 35분 등록

● 저자에 대하여

파울로 코엘료는 특이한 삶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가다. 1947년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출생한 코엘료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0대 시절에 세 차례에 걸쳐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청년 시절에는 군사독재에 대항해 반정부 활동을 했다. 반정부 활동의 대가로 돌아온 것은 두 번의 수감생활과 고문이었다. 수감생활을 마친 코엘료는 히피문화에 심취해서 록밴드를 만들고 100여곡이 넘는 음악을 작곡했다. 이후 저널리스트, 록스타, 배우, 희곡작가, 연극연출가, 텔레비전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
1986년 코엘료는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자리를 버리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 순례를 마친 뒤 그는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인 1987년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연금술사’를 썼다. ‘연금술사’는 브라질에서 초판으로 900부를 발행했지만 20여년의 시간을 지나며 세계 3000만 독자가 찾는 책이 되었다.

‘연금술사’ 이후 ‘브리다(1990)’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네(199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1998)’ 등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출판할 때마다 큰 반향을 몰고 오면서 광범위한 독자층에서 사랑을 받았다. 코엘료는 프랑스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브라질에 ‘코엘료 인스티튜트’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빈민층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유네스코 ‘영적 집중과 상호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특별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2007년부터 유엔 평화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마음에 들어 온 글귀

아버지는 축복을 빌어주었다. 소년은 아버지의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세상을 떠돌고 싶어한다는 걸. 물과 음식, 그리고 밤마다 몸을 누일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때문에 가슴속에 묻어버려야 했던, 그러나 수십 년 세월에도 한결같이 남아 있는 그 마음을. [28]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31]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47]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48]

저 사람도 어릴 때 떠돌아다니기를 소망했지. 하지만 팝콘 손수레를 하나 사서 몇 년 동안은 돈을 버는 게 좋겠다고 결심한 모양이야. 좀 더 나이가 들면 한 달 정도 아프리카를 여행하게 되겠지. 어리석게도 사람에게는 꿈꾸는 것을 실현할 능력이 있음을 알지 못한 거야. [48]

결국, 자아의 신화보다는 남들이 팝콘 장수와 양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 거지. [49]

지난주에는 어떤 보석 채굴꾼에게 돌의 향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 채굴꾼은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었다. 에메랄드 하나를 캐기 위해 오 년 동안 강가에서 99만9천9백99개의 돌을 깨뜨렸다. 마침내 그는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 순간은 그가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돌 하나만, 단지 돌 하나만 더 깨뜨리면 되는 그런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자아의 신화, 그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노인은 그의 삶에 개입하기로 했다. 노인은 한 개의 돌멩이로 변해서 채굴꾼의 발 앞으로 굴러갔다. 오 년 동안의 보람없는 노동에 한껏 화가 나 있던 채굴꾼은 그 돌을 집어 멀리 던져버렸다. 그가 던진 돌은 날아가 다른 돌과 세게 부딪쳤다. 그리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로 내보이며 깨어졌다.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50]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건 좋은 일일세. 그건 바로 광명의 전사들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지. [51]

만약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를 해준다면 팝콘 장수는 사흘 밤낮을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팝콘 수레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다.  [52]

산티아고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과 가지고 싶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물론 양털 가게 딸도 있었지만, 그녀는 아직 그의 사람이 아니어서 양들만큼 중요하진 않았다. 이틀 후 그가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아도 그녀는 그 사실을 알아채지도 못할 것이다. 그녀에겐 모든 날들이 다 똑같을 것이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똑같은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55]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56]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62]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거지. [73]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야.’ [76]

이제 다른 일을 시작하기에도 너무 늦었다. 살아오면서 배운 것이라곤 크리스털 그릇을 사고파는 일뿐이었다.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이던 때도 있었다. 아랍 상인들, 프랑스와 영국의 지라학자들, 그리고 독일 군인들. 그들의 주머니에는 언제나 돈이 두둑했다. 멋진 날들이었다. 부자가 되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거느리고…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그러나 잠깐이었고, 한때의 좋은 경기도 옛일이 되어 버렸다. [80]

제 양들을 더 빨리 되찾기 위해서 입니다.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92]

“다시 말하지만 난 내 삶에 무척 익숙해져 있네. 자네가 오기 전에 나는 내 친구들과 파산도 하고 가게를 키우기도 하며 변화하는 동안 그저 같은 장소에서 세월만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었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항상 우울했지. 그러나 지금은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 지금의 이 가게가 내가 바라던 꼭 그만큼의 가게라는 걸 알게 된거지. 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도 모르고, 또 달라지고 싶지도 않네. 난 지금 이대로의 내 상황이 만족스러워.” [98]

때로는 인생의 강물을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100]

원한다면 언제든 양치기로 돌아갈 수 있어. 양을 돌보는 법은 이미 배웠으니, 절대 잊어버리는 일은 없겠지. 하지만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갈 수 있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야. 그 노인은 황금 흉패를 하고 있었고, 내 인생 전부를 알고 있었어. 그는 진정한 왕, 현명한 왕이었어.  [110]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아직도 어느 정도 의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116]

그때 대상의 무리가 출발했다. 영국인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게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게 무언지 정확히 할 수 있었다. 그것은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에 연결되는 신비로운 사슬에 관한 이야기였다. 바로 그 사슬이 산티아고로 하여금 양치기가 되게 하고, 똑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게 하고, 아프리카에 가까운 도시로 가게하고, 광장에서 늙은 왕을 만나게 하고, 가진 것을 모두 털리게 하고, 크리스털 상인을 만나게 하고, 그리고…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신화는 더욱 더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로 다가오는 거야.’ 산티아고는 이제 무언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124]

“하지만 그 일을 통해서 알라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었소. 누구나 자기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미지의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낙타몰이꾼은 결론을 내렸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거라오.” [130]

“그것이 바로 만물을 움직이는 원리야. 연금술에서는 그것을 만물의 정기라고 부르지. 사람은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만물의 정기에 가까워지는 거야.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힘이지.” [134]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기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142]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때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 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144]

산티아고는 자신의 보물을 생각했다. 그가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늙은 왕이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불렀던 것도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끈기와 용기를 시험하는 시련뿐이라는 것을. 그 때문에 그는 서두를 수도, 초조해할 수도 없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신이 그의 앞길에 준비해놓은 표지들을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153]

밤새 자네를 기다렸어. 그는 첫 별이 뜰때 나타났지. 이제껏 당신을 찾아다녔노라고 말했지. 그러자 그가 납을 금으로 변하게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더군.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게 바로 그거라고 말했지. 그랬더니, 직접 한번 해보라는 거야. 그게 다였어. [161]

이것이 작업의 첫 번째 단계야. 불순물이 섞인 유황을 분리해 내야 하지.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야말로 이제껏 위대한 업을 시도해 보려던 내 의지를 꺾었던 주범이지. 이미 십 년 전에 시작할 수 있었던 일을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어. 하지만 난 이 일을 위해 이십년을 기다리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해. [166]

“사람들이 내게 점을 치러 올 때, 그건 내가 미래를 읽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야. 미래는 신께 속한 것이니, 그것을 드러내는 일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네.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여 있다네.”
신이 미래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그 특별한 사정이란 게 무언지 낙타몰이꾼은 궁금했다.
“신께서 미래를 보여주실 때라네. 신께서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미래를 잘 보여주시지 않아. 한 가지 예외란 바로, 미래가 바뀌도록 기록되어 있을 때를 말하지.” [171]

그는 혼란스럽고 두려웠다.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잠겨들었지만, 그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는 그의 목숨이었다. 엄청난 도박이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자아의 신화를 좇기 위해 가지고 있는 양을 모두 팔았던 그날부터가 이미 커다란 도박이었다. 낙타몰이꾼이 얘기한 대로 내일 죽는 것이나 다른 날 죽는 것이나 매한가지였다. 하루하루는 살거나 이 세상을 뜨거나 어는 한 쪽을 위해 있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단지 이 한마디에 달려있었다. ‘마크툽’. [179]

그는 조용히 걸었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만일 내일 죽어야 한다면, 신께서 미래를 바꿀 뜻이 없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내일 죽는다 해도, 해협을 건너고,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고, 사막을 알고, 파티마의 두 눈을 보고 난 후의 죽음이었다. 집을 떠나온 후로 그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다. 내일 죽게 될지라도, 그의 두 눈은 다른 양치기들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보지 않았는가. 그는 그게 자랑스러웠다.  [180]

그대의 용기를 시험해본 것이네.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183]

아무리 먼길을 걸어왔다 해도, 절대로 쉬어서는 안 되네. 사막을 사랑해야 하지만, 사막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돼. 사막은 모든 인간을 시험하기 때문이야. 내딛는 걸음마다 시험에 빠뜨리고 방심하는 자에게는 죽음을 안겨주지. [183]

“사람이 어느 한 가지 일을 소망할 때, 천지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189]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190]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190]

표지들은 그대를 떠날 것이네. 그대가 들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때쯤 그대는 아주 부유한 상인이 되어 있겠지. 하지만 그대는 밤이면 사막의 야자나무 숲을 서성거리며 번민하게 될 걸세. 자아의 신화를 이루지 못했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아프게 깨달으며 말이지. [197]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208]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210]

“바로 그걸세. 그건 그대의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세. 그대가 마침내 얻어낸 모든 것들을 한낱 꿈과 맞바꾸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지.” [211]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는 없어.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편이 낫네. [211]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어.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보물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그리고는 인생이 각자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들을 끌고 가도록 내버려 두는 거야.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와 행복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험난한 것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람들에게 점점 더 낮은 소리로 말하지. 아예 침묵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얘기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기를 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지. [214]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산티아고는 자기 고향의 오랜 속담 하나를 떠올렸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는 [216]

“그대에게 아주 간단한 세상의  법칙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네. 눈앞에 아주 엄청난 보물이 놓여 있어도 사람들은 절대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네. 왜 인줄 아는가? 사람들이 보물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지.” [218]

“바다는 언제나 그 소라껍질 속에 있네. 그게 바로 그 소라껍질의 자아의 신화이기 때문이지.” [224]

“자아의 신화를 사는 자는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네.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세.” [230]

‘바로 그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 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고,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241]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253]

“그대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대의 마음 또한 있을 것이네.” [254]

‘네가 울음을 터뜨리게 될 장소를 그냥 지나치지 마. 그 자리가 바로 내가 있는 곳이고, 네 보물이 있는 곳이니까.’ [255]

산티아고 역시 자아의 신화를 찾아 오랜 여행을 하는 동안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고, 그가 꿈꾸던 모든 삶을 살았다. [256]

‘하지만 내가 지나온 길에는 곳곳에 표지들이 숨겨져 있었어. 덕분에 난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거야.’ [264]

“모든 일에는 결국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옛말을 아프게 새겨야 했다. [270]

그러나 나는 이 절망의 바닥에서 비로소 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우리가 마음 깊이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마침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이었다. [271]

자신의 삶 속에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해낸 사람들일세. [271]

‘위대한 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하루하루 자아의 신화를 살아내는 세상 모든 사람 앞에 조용히 열려 있었다. [272]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일은 곧 우리 각자에게 예정된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일 일 것이고, 코엘료는 그것이 바로 삶의 연금술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278]


● 내가 저자라면

‘연금술사’는 1987년 출간된 뒤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책이다. 국내에서는 1993년에 출판되었지만 독자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절판된 ‘과거’를 지니고 있다. 처음 ‘꿈을 찾아 떠나는 양치기 소년’이었던 제목을 2000년쯤에 다른 출판사에서 ‘연금술사’로 바꿔서 펴냈다. 책이 팔리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2년 정도가 지난 뒤였다. 순식간에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소설이라는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연금술사’를 문학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다. 어찌 보아서는 자기계발서라고 해도 크게 실례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반응이 좋지 않아서 절판되었던 책이 다시 출판된 뒤에도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올라섰다. 아마 그 시점에 불었던 자기계발의 바람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독자들을 사로잡은 내용이 우선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너무 교과서적이지 않은 전개방식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책은 교과서적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쉽고 낮은 수준도 아닌, 아주 적절한 지점에서 독자를 끌어가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가볍고 수준 낮은 책을 읽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삶의 지혜에 관한 잠언을 제시하며 절묘한 만족감을 주었다. 그 책을 손에 들고 있으면 무언가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느낌을 준다. 그와 더불어 강력한 희망을 불어 넣어준다.

그렇지만 ‘연금술사’를 노작(勞作)이나 역작(力作)이라고 부르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다. 문학적 완성도를 말하기에도 마찬가지다. 문학적 완성도나 기존의 장르 구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연금술사’의 장르를 콕 집어내기는 어렵다.

전세계에서 2000만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연금술사’는 독자를 흡입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우화형식 이라는 구조와,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전개 방식, 삶의 지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용들은 독자들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 그 말들은 사람들이 잊고 있었거나 숨겨 놓았던, 또는 외면하고 있었던 꿈과 희망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렇게 가슴에 불을 지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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