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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7일 11시 38분 등록
 역사속의 영웅들 [5-3 Review]


1. 저자에 대한 생각 


* 윌리엄 듀랜트 [William James Durant, 1885.11.5~1981.11.7]


위대한 상상력을 지닌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노인이 한명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라고 얘기했었다. 윌리엄 듀랜트, 그의 책 ‘역사 속의 영웅들’을 읽으면서 베르베르의 그 말이 떠올려졌다. 그는 나이 96세에 인류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아내를 따라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  인류의 역사와 사상에 대한 통찰과 도서관 하나의 지혜가 응축된 책을 읽는 일은 유쾌했다. 몸살과 감기로 주말을 낑낑대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힘은, 재치있는 문장과 익살, 낙관에 기인한 1인칭의 문체로 된 그의 책이 지닌, ‘매력의 힘’ 덕분이었다.


「역사 속이 영웅들」은 윌 듀란트가 지은 마지막 책이자 미완성 작품이다. 그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다루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철학이야기」(1926년)를 펴냈고, 그 이후로 50년간에 걸쳐 인류의 문명사를 관찰한 11권의 대작인 「문명 이야기」를 써냈다. 그것은 고대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나폴레옹에 이르기까지 1만 년의 이상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인류사를 쓴 것이다. 이 「문명 이야기」의 요약 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역사 속이 영웅들」이다. 나는 ‘제 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그에게 매료당했다. 역사를 쓰는 철학자, 젠틀한 철학자라는 닉네임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익살맞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련되었고, 재치있고 격조있는 표현은 아름다웠다.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를 타이핑하면서, 페이지를 쉽게 넘기지 못했다. 타임아웃을 얘기하는 시계가 계속 똑딱거리지 않았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을 뻔 했다. 인터넷으로 윌 듀런트가 아내 에이리얼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온화한 얼굴 표정과 따스한 눈길을 보면서 그들의 행복한 관계가 부럽기도 했다. 삶의 동반자, 이상적 동료,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역사가 불가피하게 가질 수 밖에 없는 어두운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저작에서 유머와 재치 그리고 낙관적 시선을 유지하게 해 주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역자 안인희의 표현대로 ‘그의 깊은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우리 삶이 참으로 경이롭고 또 노년을 존경하는 마음이 뭉클 솟아난다.’ 나도 그와 같이 늙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드는 것은 아마도, 나만의 기대는 아닐 것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말


(p 8) 한때는 큰 책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작은 책에서 정보와 오락을 얻기를 원하였다. 대중은 큰 책에 바칠 시간이 없었다. 큰 책들은 즐거움보다는 위압적인 노동이라고 여겨지게 되었다.  / 나는 죽음의 신이 우리를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점점 흐려지는 기억력, 불안정한 걸음걸이 그리고 다리에 새로 생긴 경직 등의 형태로 그가 명함을 남기고 갔으니말이지.


(p10) 내게 있어서 역사란 철학의 한 부분이다. 철학은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삶과 현실의 광범위한 전망을../ 역사는 시간 속의 사건들을 탐구함으로써 철학적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나는 자신이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p12) 그는 명성보다는 명료성을 위해 싸운 철학자였다. 눈부시고 힘찬 산문으로 글을 썼으며, 또한 인류는 충분한 영감을 받기만 하면 신들과 동일한 위대성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여겼던 사람이다. / 듀런트는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곳이  바로 인류의 본성이 진정 어떤 것인지 찾아낼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p13) 마지막 저서인 이 책은 단순히 날짜와 인물과 사건을 모아놓은 것만은 아니며, 또한 그의 주요 저작인 [문명 이야기]의 요약만도 아니다. 이것은 미래 세대의 도덕적 함양과 이익을 위해 과거의 유산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다. 

제 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


(p15) 인류역사는 생물학의 한 단편이다.  / 인류의 흔적은 대략 기원전 1백만 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중 농업의 흔적은 기원전 2만 5천 년 이전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땅을 경작하는 농부로 정착 생활을 한 것보다 40 배나 긴 세월을 사냥꾼으로 살았다. 97만 5천 년의 이 세월 동안 인류의 기본적인 성향이 만들어졌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 매일 문명에 도전하고 있다.


(p16) 십중팔구는 배가 터지도록 먹었을 것이다. 시체는 빨리 상하기 때문이다. 1천 년의 1천 배나 되는 시간 동안 인간은 싸움을 좋아하고, 언제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했다. 음식과 짝짓기와 목숨을 위해서였다.  / 아무 때라도 짝짓기를 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이 사냥꾼 시절의 미덕이었다. 바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자질이었기 때문이다. /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p17) 여자들은 먼저 양,개,나귀,돼지들을 길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남자를 길들였다.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되었다. 남자는 천천히 여자에게서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이다. 이제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에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자연과 문명 사이의 깊고도 끈질긴 갈등도 함께 시작되었다. 인류 역사의 길고도 긴 사냥 단계에서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린 개인적 본능과, 최근의 정착 생활을 통해 생겨났지만, 아직도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사회적 본능 사이의 갈등이다.


(p18) 개인은 효율적으로 보호해 주는 공동체에 속해 안전해졌을 때 문명화되었다. / 성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소녀들은 호색한의 처분만 바라는 처지가 될 것이고, 아내들은 남편의 감추어진 욕망, 즉 여러 젋은 여자들을 향한 욕망에 휘둘리게 될 것이다. / 사냥꾼 단계에서 얻은 본능은 부분적으로는 법과 경찰에 의해,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도덕성이라 불리는 불확실한 일반적 합의에 의해 통제되었다. 


(p19) 도둑질을 법으로 금하고, 탐욕을 비난하고, 파괴에 이를 정도의 부의 축적을 유죄라고 인정함으로써 축적의 욕심이 통제되었다. 사람이나 재산에 상해를 입히는 일에 벌을 줌으로써 호전적인 정신을 억제하였다. 성적 충동은 - 굶주림보다 약간 덜할 정도로 강력한 것- 공공연한 자극을 금하고, 또 일찍이 책임이 따르는 결혼을 시켜 이런 충동을 제 길로 유도함으로써 통제 가능한 질서로 만들었다.


가족,교회(종교),학교, 법, 대중의 의견(여론) 등이 이 복잡한 도덕 규범의 형성을 도왔다./ 도덕적 계율은 모든 것을 굽어보고 보상하거나 벌을 주는 신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함으로써 종교는 그런 계율을 든든하게 받쳐주었다. / 법은 조직된 힘을 이용해 도덕적 규범 대부분을 뒷받침해 주었다. 대중의 의견은 형용사와 모욕적인 취급을 통해 부도덕을 억제하고, 칭찬과 장려와 권력을 통해 좋은 행실을 격려해 주었다.


(p20) 문명이란 문화적 창조를 격려하는 사회 질서다. 만일 질서와 문명을 위해 만들어진 힘이 보존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가족을 농토에 함께 묶어두던 공동의 노동이 사라지면서 가족의 끈이 약해졌다. 직업과 아들들을 이리저리 흩어지게 만드는 개인주의에 의해, 그리고 정신적 자유와 이상향을 향한 동경과 젋은이들의 자연스러운 반항으로 부모의 권위가 사라지면서 가족의 유대는 약화되었다.  과학과 사료편찬의 놀라운 발전을 통ㅎ 그리고 창조적 삶을 선언하는 농토를 떠나 물리학과 화학과 기계의 영광을 설교하는 공장으로 삶이 옮겨가면서 종교는 약해졌다.


법은 지나친 증식과 그 편향성을 통해 그리고 입법자들을 매수하는 것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그 권위를 잃었다. 또한 도주와 은폐의 수단이 치밀해지면서 그리고 법 집행 기관의 통제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법은 힘을 잃었다. 대중의 의견(여론)은 분열과 두려움과 무관심 그리고 부에 대한 보편적인 숭배에 의해 그 힘을 잃었다.


(p21) 옛날의 본능이 사슬에서 다시 풀려나고 범죄, 도박, 부정부패, 양심없이 돈만 밝히는 것, 성적인 문란 등이 난장판을 이루게 되었다. 성이 곧 사랑이 되는 이런 성적인 문란 속에서 성은 남자에게는 공짜가 되었고 종족에게는 위험스러운 것이 되었다. 협의 대신 대립이 등장하였다. 법은 소수의 힘에 굴복하였다. 결혼은 위험 분산용 단기 투자가 되었다. 번식은 불상사나 또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일로 남겨졌다. 무능한 사람들의 생산성은 밑바닥에서 종족을 번식시키고, 지적인 사람들의 불임은 정상급에 있는 종족을 시들게 하였다. / 기독교는 질서와 예의의 원천이자 버팀목으로 여겨졌다.

(p22) 그래도 여전히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생명의 흐름을 이끌어온 것은 평범한 가족의 건강함과, 남자들과 여자들의 노동 그리고 사랑이다. / 자신들을 둘러싼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굴하지 않는 노력도 있다. 또 덧없는 아름다움에 지속적인 형식을 부여하고, 미묘한 의미를 밝히려는 예술가들과 시인들의 끈질김과 기술도 있다. 그리고 우리를 고귀함으로 안내하는 예언자들과 성인들의 환상도 있다.


이 소란스럽고 더러운 강 위에, 부조리함과 고통 한가운데에 진짜 신의 도시가 감추어져 있다. 이 도시에서는 과거의 창조적 정신이 기억과 전통의 기적에 의해 아직도 살아서 작용하고 모습을 다듬고 형태를 만들고 노래를 부른다. / 니체가 거기서 미친 듯 떠들어대며 폭로한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빵을 함께 나누자고 우리를 부른다. 이들과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그리고 그들이 가져다준 선물이 인간 종족의 엄청난 유산이다. 씨줄과 날줄로 짜인 역사라는 피륙(천)을 이어가는 황금의 혈통이다.


(p23) 우리에게 도전해 오는 악을 향해 눈을 감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용기를 잃지 말고 그들을 가르치려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업적과 우리가 물려받은 장엄한 유산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셰익스피어가 묘사한 불행한 왕을 변조해서 우리 여기에 앉아 고귀한 여자들과 위대한 남자들의 용감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로 하자.


제 2장 공자와 추방당한 신선


(p28) 노자 Old Master. 다석 유영모 선생은 노자를 [늙은이]라고 옮겼다.

노자에 따르면 올바른 길이란 지적 활동 및 거짓을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이나 옛날 관습, 사고와 조화를 이루어 고요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p29) [늙은이]는 자연과 문명을 예리하게 구분하였다. 자연이란 자연의 활동성이며 전통적 사건의 고요한 흐름이고, 계절과 하늘의 웅대한 행진이며 질서다. 그것은 모든 시내와 바위와 별에 새겨져서 드러나는 [길(道)]이다. 그것은 공평하고 인간적이지 않으며 합리적인 사물의 질서다. 우리가 지혜를 지니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행동의 법칙은 바로 이 질서를 따라야 한다. 이 사물의 법칙은 바로 우주의 도(道), 즉 길이며 행동의 법칙은 삶의 도, 즉 길이다. 노자에서 두 길은 하나가 된다. 탄생, 삶, 죽음의 리듬을 지닌 인간의 삶은 우주 리듬의 일부다.


자연에서 모든 사물은 소리 없이 작용한다. 모든 사물은 똑같이 자기 맡은 바 일을 다하고 물러난다. 사물은 절정에 도달하면 모두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원래 온 곳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휴식, 혹은 사명의 완수를 뜻한다. 이런 귀환은 영원한 법칙이다. 이 법칙을 아는 것이 곧 지혜이다.


(p30) 무위無爲 는 사물이 나아가는 자연의 흐름에 개입하지 않음을 뜻한다. 국가가 무질서해졌을 때 할 일은 국가를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원래의 정상적인 의무로 되돌리는 일이다. 저항이 일어났을 때 더 지혜로운 방식은 싸우거나 다투거나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조용히 물러나서 굴복하고 참음으로서 마침내 이기게 된다. 수동성이 능동적 행위보다 훨씬 더 자주 승리를 거둔다.


손해를 친절로 갚아라. 나는 선한 사람을 선하게 대하며 선하지 않은 사람을 선하게 대한다. 이와 같이 하면 모두가 선해진다. 나는 진실한 사람에게 진실하며 진실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진실하다. 그러면 모두가 진실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것이 ..가장 강한 것을 이긴다.


중국인의 사유는 성자가 아니라 현자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선의가 아니라 지혜를 주로 이야기한다. 중국인들의 이상은 경건한 헌신이 아니라 성숙하고 고요한 마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심지어 도(道) 와 지혜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지혜란, 말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모범과 경험으로만 전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아는 것이 많을 경우 그는 이것을 감추려 한다. [그는 자신의 명석함을 완화시키려 하며 스스로 다른 사람들의 몽매함과 같아진다. 그는 학식있는 사람보다는 단순한 사람들과 더 마음이 맞으며 초심자의 모순을 보고 화를 내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부나 권력에 가치를 두지 않고, 불교에서 말하는 최소의 수준으로 소망을 줄인다.


공자는 성숙하지 못하던 서른다섯의 나이로 노자를 찾아가 역사의 몇 가지 세부 사항에 대해 충고를 구하였다. [늙은이]는 거칠고도 신비롭고 짤막한 말로 대꾸하였다.


네가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뼈까지 진흙이 되고 말았다. 너의 자부심과 야망을 없애라. 애착과 극단적인 목적들을 다 없애라. 네 품성은 이것들로부터 얻을 것이 없다.


(p32) 그는 명성과 관직을 열렬히 소망하였으나 번번이 그의 눈에 부도덕하거나 불의를 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통치자들에게 임명을 받지 못하였다.


(p33) 공자는 슬픈 어조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만큼 덕을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노라]고 말하고 있다.  / [대학]이라는 책에 있는 이 두 구절은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요약해 놓은 것이다..


제국(온 세상)에 최고의 미덕을 펼치기 원했던 옛사람들은 먼저 자기 나라의 질서를 잘 잡았다. 나라의 질서를 잘 잡기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자기 가족을 단속하였다.가족을 단속하기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렸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였다.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생각을 신중히 하였다. 생각을 신중히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지식을 최대한 넓혔다. 지식을 넓힌다는 것은 사물을 탐구하는 것이다.


사물을 탐구하자 지식이 완전해졌다. 지식이 완전해지자 생각이 신중해졌다. 그들의 생각이 신중해지자 마음이 바르게 되었다. 마음이 바르게 되자 그들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을 다스리게 되자 가족을 단속할 수 있었다. 가족을 단속하게 되자 나라가 바르게 통치되었다. 나라가 바르게 통치되자 온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되었다.


이것은 완전성에 대한 권고이며, 인간이 바지입은 원숭이라는 사실을 잊은 권고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독교처럼 이것은 추구할 목표와 올라갈 사다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철학에서 황금율의 하나이다. 곧 개혁은 집(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p37) 자연과 벗하면서 계속된 이런 방랑 생활이 그에게 위안과 한 줄기 저항적인 기쁨을 주었다.


내가 어째서 푸른 산 사이에 사느냐?

나는 웃고 대답하지 않는다. 내 혼은 고요하다.

내 혼은 사람에게 속하지 않은 다른 하늘 다른 땅에 산다.

복숭아나무엔 꽃이 피고 강물은 흘러가고


(p39) 이렇듯 드문 천재에게 내린 평범한 죽음을 못마땅히 여긴 전설은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는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물에 비친 달의 영상을 끌어안으려다 그만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다. / 중국의 어떤 비평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주위에 수많은 산과 언덕 위로우뚝 솟은 태산의 정상이다. 그는 태양이다. 태양이 나오면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그 빛을 잃고 만다.]


(p40) 군사적 승리도 외국 금융의 폭정도 자원과 생명력이 이토록 풍부한 한 민족을 오래 억압할 수는 없다. 중국의 허리가 그 생명력을 잃기 전에 침략자들이 먼저 자본이나 참을성을 잃어버릴 것이다. 1백년이 지나기 전에 그 정복자들(당시 일본인)을 흡수하고 허망하게 현대 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기술을 모두 배울 것이다.


도로와 통신이 중국을 통일시킬 것이고, 경제와 근검은 자본을 가져다 줄 것이며, 강력한 정부가 질서와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 많은 것들이 죽어야 할 순간에 혁명이 나타난다. 중국은 전에도 이미 여러 번이나 죽었다. 그리고 여러 번이나 다시 태어났다.


제3장 붓다에서 인디라 간디까지


(p42) [우파]는 [가까이], [샤드]는 [앉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하나 혹은 여러 명의 학생들이 구루, 곧 선생님 앞에 앉는다는 의미다. 가르침은 이해와 깨달음의 세 단계를 보여준다. 첫 번째 단계는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내면을 관찰하는 일이다.


(p45) 거룩한 전설에 따르면 어느 날 그는 궁전을 떠나 거리로 나가 늙은 사람을 보았다. 다른 날 그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병든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세 번째 날에는 죽은 사람을 보았다. 그는 후에 이렇게 설명하였다. [내게는 이것이 적절하지 않은 일로 보였다. 내가 이렇게 반성하였을 때  모든 젊음의 당당함이 사라졌다.....오 수도자들이여, ...나는 이렇듯 스스로 탄생에 종속된 존재였기에 탄생의 본질을 찾아보았다. 늙지 않을 수 없는 존재였기에 늙음의 본성을 탐구하였다. 병과 근심과 불결함도 마찬가지다.]


(p46) 그는 이런 고행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반대로 혹시 고행을 통해 생겨났을지도 모르는 성스러움을 고행에 대한 자부심이 더럽히고 있었다. / ‘인간의 근심과 병, 늙음과 죽음의 원천은 무엇인가? ’/ 그는 탄생이 바로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행복이란 이교도들이 믿듯이 이승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믿듯이 저승에서도 가능하지 않다. 평화는 열망이 없는 냉정한 평온함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해탈(니르바나)이다.


(p47) 그들은 그를 믿었다. 그는 자신을 전혀 생각지 않았고, 고약한 일을 선으로 갚았기 때문이다. [화난 사람을 친절함으로 이기도록 해라] 그는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선으로 악을 이겨라...미움으로 미움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미움은 오로지 사랑으로만 중단된다.]


(p48) 죄라는 것은 이기심과, 개인적인 이익이나 쾌락을 찾는 일이다. 영혼이 모든 이기심에서 자유로워질 때까지 영혼을 되풀이해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해탈이란 죽음 뒤의 하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기심을 극복한 고요한 상태이다. 붓다의 말에 따르면 마지막에 우리는 도덕적 개인주의와 심리적 개인주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 욕심에 시달리는 우리의 자아는 실제로는 분리된 존재나 힘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강물 위에 이는 순간적인 잔물결이고, 바람에 날리는 운명의 올가미 속에 얽혔다 풀어졌다 하는 작은 매듭일 뿐이다.  우리 자신이 전체의 일부라는 것을 본다면, 전체의 틀 안에서 우리 자신을 개선하고 우리의 소망을 바꾼다면, 우리의 개인적인 실망과 패배, 비탄과 고통, 피할 수 없는 죽음 등이 더는 이전처럼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무한성의 넓이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의 분리된 자아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면 마지막에 우리는 해탈, 곧 이기적이지 않은 평화를 찾을 것이다.


(p49) 종교가 미덕과 축복 뿐 아니라 공포심으로 설교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무법적인 개인주의를 통제할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 등지에서는 신학적으로 재구성된 불교가 번성하고 있었으며 신을 생각지 않았던 붓다는 신이 되고 말았다.


(p51) 시골집의 가난함이 산업화된 도시의 궁전같은 집이나 아파트보다 더 낫다. 시골 사람들의 친절함이 도시의 군중 사이로 서둘러 지나가는 익명의 존재 사이에 자리잡은 은밀한 불신아나 적대감보다 더 낫다. 간디를 이끌었던 생각은 고대 방식의 단순함에 만족하는 사람들의 그것이었다.


미래를 향한 전망이 대개 그렇듯 이 또한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마을 대장장이는 지하에 절반쯤 매장된 산업 노동자들을 통하지 않고 철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공격에 맞서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와 조직과 전투 정신은 대체 어디서 온단 말인가? 가장 친절한 영혼과 가장 평화로운 정착지도 가혹하고 강한 사람의 처분에 맡겨지게 마련이다.  간디가 암살된 (1948년) 다음 산업화에 반대하는 그의 운동은 인간의 자연적인 욕심과 경쟁심에 의해 급속하게 쇠퇴하였다. 


제 4장 피라미드에서 이크나톤까지


(p56) 고고학자들은 [알려진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의 [두 강사이에 난 통로]지역에서 발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p59) 피라미드에는 야만적으로 원시적인 요소가 있다. 그토록 난폭하게 엄청난 크기를 만들어낸 일과 영원성을 향한 공허한 갈망이 그것이다. 역사에 의해 부풀려진 채 이들 건축물을 위대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아마도 구경꾼의 추억과 상상력일 것이다.  / 고대 이집트에서 파라오들에게는 삶이 즐거운 것이었다.


(p61) 이집트 예술은 그리스 로마 예술과 겨룰 만한 것이지만 그리스 로마보다 1천년 이상 앞섰다. 그리고 수많은 항목들에서 길을 안내하였다.  


(p62) 이집트에서는 모든 것 위에 그리고 모든 것 아래에 종교가 있었다.


(p63) 이집트의 사제들은 왕권에 꼭 필요한 지주이자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비밀 경찰이었다. 사람들의 신앙심과 왕의 너그러움을 통해 그들은 봉건 귀족 계급보다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강해졌다.


(p64) 머리나 심장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는 부적들도 있었다. 자기 이름을 기억나게 해주는 부적, 숨쉬고 먹고 마시며, 자신의 오물을 먹는 것을 피하게 해주는 부적...


(p66) 왕은 옳지 못한 방법을 통한 사원의 부와 백성의 삶에서 돈으로 산 위계 질서가 점점 더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못마땅했다. 시인의 대담성으로 그는 모든 타협을 내던지고 이 신들과 모든 의식들은 저속한 우상 숭배라고 선언하고, 오직 한 분뿐인 아톤 곧 태양신만 있을 뿐이라고 선언하였다.


(p71) 이크나톤은 아내와 자식들 말고는 거의 모두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는 통치가로서의 실패와 자기 종족의 무가치함을 탄식하다가 서른 살이 되기도 전에 죽었다.

제 5장 구양 성서의 철학과 시


(p77) 승리의 전사이며 시편의 시인이고 하프 연주자이며 또한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자신의 아들 압살롬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p83) 그는 지상의 존재란, 피할 길 없는 죽음을 매일 연기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p85) 철학은 전체의 빛 속에서 부분을 탐구하는 것이다. 부분과 전체의 조화라는 것은 아마도 건강, 아름다움, 진실, 지혜,  도덕성, 행복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가 될 것이다.


제 6장 페리클레스에 이르는 길


(p95) 변화가 보편적이라는 것과 에너지는 파괴할 수 없이 영속한다는 생각이었다.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리고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p102) 그들은 극장을 철학의 목소리로 만들고 사원을 신들에 대한 찬양으로 만들었다.


(p106) 지속적인 게으름은 범죄에 해당하고, 방탕한 삶을 사는 사람은 시민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매춘을 합법화하고 세금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국가가 허가하고 감독하는 공식 홍등가를 만들었다. 자유로운 여성을 강간하는 것에 대해 그리 심하지 않은 100 드라크마의 벌금을 부과하였지만, 간통 현장을 잡은 사람은 남자를 즉석에서 죽여도 좋다고 허용하였다.


제 7장 아테네의 황금 시대


(p110) 그는 연설의 재능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연설은 정열 없이 냉정하며 상호 교감에 호소하는 것이었다. 플루타르크는 그를 [모든 형식의 부정 부패에서 명백하게 자유롭고 돈에 초월한] 인물이라고 서술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편안한 운을 타고난 사람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p113) 아테네 법은 동성애를 금지하였지만 여론은 그것에 관대하였다.


(p115) 아테네 사람은 교육받은 망설임 같은 것을 참지 못하였고, 정보가 풍부하고 지적인 대화를 문명의 최고 스포츠처럼 우러러 보았다. 알고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은 아테네 사람의 가장 고귀한 정열이었지만 나머지 다른 일들처럼 너무나 과도하였다.


(p116) 그리스 예술은 이성을 눈에 보이게 만든 것이다. 그리스 회화는 선으로 이루어진 논리학이고 그리스 조각은 균형의 숭배이며 그리스 건축은 대리석으로 된 기하학이다.


(p121) 아테네의 소수 지식인 사이에서 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두가지 일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였다. 널리 여행을 한 중산층이 많아진 것과 떠돌이 학자들을 통해 사교육이 퍼진 것이었다. / 그들은 스스로를 [소피스타이] 곧, [지혜를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불렀다.


(p122) 보통 한 시대의 철학은 다음 시대의 문학이 된다. 


(p124) 신을 섬기고 쾌락을 사랑하였다. 삶의 온갖 은총을 즐겼고 그보다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은 태어난 적이 없다고 여겨졌으며 아흔한 살까지 장수를 누렸다.


(p125) 그는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이다. 이성은 감정에 밀리고, 불의를 미칠 듯이 미워하고, 더 온전한 세상을 꿈꾼다.

(p128) 오 인간은 헛것! 즐거울 땐 빛나고 두려움이 없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백치처럼 세월의 변화에 따라 춤추는 존재...


(p129) 에우리피데스 연극의 구절을 암송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유가 주어졌다. 오직 셰익스피어만이 그와 견줄 수 있다. 괴테는 이렇게 물었다. [세상의 모든 민족이 그의 신발을 들 만한 가치가 있는 극작가 하나를 만들어 냈는가?]


제 8장 플라톤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


(p134) 부의 한가운데서 빈곤이 늘어났다. 영리한 사람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준 다양성과 교역의 자유는,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전보다 더 빨리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잃어버릴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p136) 첩이 아내보다 더 나은 것 아닌가? 한쪽은 법을 자기편으로 삼고 있다. 법은 그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너는 그녀 편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요한다. 다른 편은 남자를 잘 대우해서 그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니면 그는 다른 사람을 찾아낼 것이니까


(p137) 아들 알렉산드로스 대왕처럼 그도 격한 성정에 아주 관대한 사람이었고 전쟁을 몹시 사랑하였으며 술은 그보다 더 사랑하였다.


(p140) 그는 아내 올림피아스를 제외한 모든 적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p146) 플라톤은 공산주의적 유토피아를 생각하지만 인간이 천성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욕심이 많고, 이따금 사람을 죽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것은 실용성이 없다고 선언했다. 


(p148) 플라톤의 인기 있는 [대화]들은 살아남아 우리를 즐겁게 하고 기술에 관련된 그의 논문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진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기 있는 작품들은 사라지고 오로지 기술에 관련된 논문들만 남아서 그 집중된 가르침의 대가로 힘든 주목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의 농담 중 하나이다.


(p150) 행동의 목적은 행복이지만 행복의 비결은 미덕에 있다. / 정치란 한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들간의 타협의 기술이다.


(p151) 그는 배움을 향한 격렬한 갈망과 열정을 가졌으며 이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졌다. / 잠과 생식 활동은 자기가 죽어야 할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며 잠에게 시간을 내주는 것을 싫어하였다.


(p152)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다스릴 수 있었으나 자신의 성정은 다스리지 못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일상의 아첨에 흐려지게 했다. 흥분과 영광의 도가니  속에 살았으며 전쟁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정신의 평화를 거의 알지 못하였다.


(p155) 그가 이렇게 인생의 절정기에 죽은 것은 좋은 일이었다. 나이가 더 들었더라면 분명 환멸이 그를 사로잡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오래 살았다면 그는 아마도 패배와 고통을 통해 인생의 깊이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온통 정력이었다.


제 9장 로마 공화국


(p159) 가부장권은 시간이 흐르면서 여론, 관습, 씨족 회의 그리고 안전과 법의 성숙에 의해 제한을 받았다.


(p161) 로마사람들의 가장 깊은 경건함과 가장 진지한 숭배는 생명의 어머니이고, 죽은 자들의 고향이며 솟아나는 씨앗 속에 감추어진 마법의 힘인 대지를 향하였다.  


(p168) 그는 신체가 어려움을 견디고, 입맛은 곤궁을 견디고, 생각은 사실을, 혀는 침묵을 견디도록 자신을 훈련하였다. 


(p176) 생명은 자유로이 간직하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임시로 빌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잇는 한 그것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우리의 힘을 다 쓰고 나면 우리는 잔칫상에서 일어나는 손님처럼 우아하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생명의 식탁을 떠나야 한다. / 지옥은 이승에서 고통을 받는 것으로, 그것은 무지, 정열, 싸움을 좋아함. 욕심에서 온다. 천국은 이승의 [현명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신전]에 들어 있다. [인간의 진정한 부는 마음의 평화를 지니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결혼은 좋지만 정열적인 사랑은 정신에서 명료함과 이성을 빼앗아 간다.


제 10장 로마의 혁명


(p187) 그의 상상력과 감정은 언제나 지성의 통제 아래 있었다. 그는 절반은 사자, 절반은 여우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안에 있는 여우가 사자보다 더 위험하다는 평이었다. 


(p199) 자유는 방종이 되었고, 혼란 상태는 자유의 종말이 오기를 구걸하였다.


(p204) 카이사르는 자신의 집에모인 자리에서 [가장 좋은 죽음이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대화의 주제로 제안하였다. 그 자신은 [갑작스러운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제 11장 로마제국


(p210) 아우구스투스는 부를 복구하기가 도덕을 개혁하기보다 더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p214) 예술은 예술가와 그 수용자의 감정을 전제로 한다. [나를 울게 하려면 당신 자신이 먼저 슬픔을 느껴야 한다]그러나 예술은 감정만은 아니다. 그것은 훈련된 형식으로 나타나는 감정이다. [평온함 속에서 기억된 감정]인 것이다.


(p219) 나는 내 맡은 역을 다하였으니 여러분이 손뼉을 쳐서 박수로 나를 무대에서 쫓아내 주시오.


제 12장 네로와 아우렐리우스


(p223) 그녀는 하루의 절반을 치장으로 보내고 나머지 절반을 욕망을 자극하는 일로 보냈다.


제 13장 인간 그리스도


(p240) 그가 호흡한 대기는 종교적 흥분으로 긴장된 것이었다. 수많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구원자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p242) 나는 그가 행했다고 하는 대부분의 기적들이 암시에 의한 자연적인 결과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영혼에 미친 강하고 확고한 정신의 영향이라고 말이다. / 그에 대한 믿음이 그들에게 강장제가 된 것이다. 신앙을 가지고 그를 건드리면 약한 사람들은 힘을 얻고 병든 사람들은 나았다. 우리는 강하고 신념을 가진 여자나 남자의 생각과 의지 속에 들어 있는 힘에 대해 어떤 한계도 둘 수 없다.


(p245) 그의 업적은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덕성의 윤곽을 드러냈다는 점에 있었다.  


(p249) 그들은 스승이 어떤 기적적인 힘을 발휘해서 자기 자신을 구원하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반대로 자기 운명을 받아들였다.


제 14장 기독교의 성장


(p256) 베드로가 교회를 세웠다면 바울로는 신앙을 세웠다.


(p262) 그는 교회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참아주었지만 자신이 수장으로 있고, 또 그의 생각으로는 폭력, 사회적 무질서, 불충 등에 대해 주요한 방어 체제가 되는 이 거대한 조직이 그 근간을 공격당하고, 물질적 바탕을 뺏기고 허풍스런 풍자로 모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느꼈다.


(p266) 자유는 안전이 만들어내는 사치품이다.


(p270) 그의 능변과 빛나는 재능, 지식에 대한 즐거움은 그가 집에 하숙시킬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학생들을 그곳으로 오게 했다.


(p271) 제자들의 충실한 애정이 고독과 절망 한가운데 빠진 그의 생애 안으로 성령의 위안처럼 찾아왔다는 사실을 말하려 하는 것 같다.


제 15장 르레상스1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중심으로


(p282) 돈은 문명의 뿌리다. 


(p284) 르네상스란 시간상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과 사유의 방식이다.


(p289) 상황이 그를 설득하였다.


(p295) 플라톤 아카데미는 공식적인 대학이 아니라 플라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p297) 그는 짧은 생애의 마지막까지 매력적인 온건성을 지켰다. 오직 배움의 정확성과 인간 이성의 힘에 대한 순진한 믿음의 영역에서만 과격성을 띠었다.


(p302) 이 사람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는 충분히 오래 살았지만 이탈리아를 위해서는 너무 짧게 살았다.


(p305) 그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었다. 인체의 모든 자세와 행동, 젋은이와 늙은이의 모든 얼굴 표정, 동물과 식물의 모든 기관과 움직임, 들판에서 밀이 물결치는 모양에서부터 공중을 나는 새들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산들이 침식되고 높아지는 것, 물과 바람의 흐름과 소용돌이... 


(p308) 그의 기본 원칙은,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은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베끼기보다는 자연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p310) 예술가의 가장 중요한 일은 실행이 아니라 구상에 있다고 했다. 


(p321) 당당하던 자신감은 시들고, 영혼의 평온함은 붕괴의 고통에 항복하고 삶을 향한 그의 사랑은 종교적 희망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 그는 자기 시대 가장 위대한 과학자나 엔지니어나 화가나 조각가나 사상가가 아니었다. 그냥 이 모든 것을 합친 사람이었고 각 분야에서 최고 거장들과 경쟁하였다.


(p322) 그는 모든 시대에 결쳐 [가장 풍요로운 사람]이었다. 그의 업적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원천으로부터 한 사람이 왔었다는 것, 그가 인류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해주었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된다.


제 16장 르레상스2  로마


(p326) 니콜라스는 현실에 굴복하였다. 그의 피 속에서는 삶의 열망이 식었다.


(p333) 그는 글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했다. 글은 그림이 타락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보다는 조각을 더 좋아하였다. 


(p340)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다른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문명이란 소수의,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원래의 정당성을 넘어 과대하게 찬양하는 것이 될 것이다. 평범한 보통 사람은 밭을 갈고 수레를 끌거나 짐을 지고 동이 틀 무렵부터 어스름이 질 때까지 일을 하였고, 저녁이면 생각을 위한 근육이라곤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을 대신해서 생각을 하도록 하였다. 자신들이 그들을 대신해서 일을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p345) 그의 핵심적인 관심은, 영향의 기술, 권력의 장기 게임인 정치였다.


(p350) 개혁은 수많은 관리들에게는 지겨운 일이었고, 그래서 어두운 저항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하드리아누스가 빨리 죽기만을 바랐다. 교황은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개선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탄식하였다.


(p352) 클레멘스는 우유부단을 정책으로 만들었다. 그는 과도하게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것이 행동의 대용품이 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였다. 그는 결단을 내릴 백 가지 이유를 보았지만 또한 그에 반대할 이유도 백 가지나 보았다. 마치 교황의  옥좌에 [부리단의 당나귀]가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스콜라 철학자인 장 부리단이 망설임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철학적인 나귀가 절망적으로 배가 고팠지만 두 개의 건초더미가 같은 거리에 떨어져서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어느 한쪽을 선택할 아무런 이유도 찾아낼 수 없었기에 굶어죽었다는 것이다.)


제 17장 르네상스 3 베네치아의 일몰


(p360) 설교를 통해 1회분의 두려움과 희망을 받아 마셨다.


(p362) 베네치아 문화는 피렌체와 비교하면 섬세함과 깊이가 없다. 밀라노와 로도비코 공작과 비교하면 정교함과 우아함이 없다. 그러나 베네치아 문화는 역사상 알려진 것 중에서 색채가 가장 화려하고, 값비싸고, 감각적으로 매혹하는 문화이다.


(p363) 장식이 전체 구조를 익사시키고 부분은 전체를 잊었다.


(p367) 시간이 그의 모든 재능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처럼 그는 느리게 발전하였다.


(p369) 그는 너무나 바빠서 죽은 시간도 없었지만 이제 일흔다섯의 나이로 어쩌면 죽음의 필연성과, 그리스 신들로부터 젊은 날의 신앙으로 돌아오라는 부름을 느꼈던 것 같다.


(p371) 우리는 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또한 악과 선, 고통과 사랑스러움, 파괴와 숭고함을 뒤섞은 듯이 보이는 우주를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아기를 달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거나, 혼돈에 질서를, 사물에 의미를, 형태나 생각에 고귀함을 부여하는 지적인 의지를 보면, 우리는 세계의 이해할 수 없는 정신을 구성하고 있는 삶과 법칙에 아주 가까이 다가간 듯한 느낌을 얻는다.


제 18장 종교개혁 1 위클리프와 에라스무스


(p382) 교구 성직자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는 교구의 일이 너무 바빠서 죄를 지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p391) 고전이라는 포도주에 취하고 여성이라는 암브로시아(신들의 음식)를 향락하던 공허하고 가벼운 젊은이 였던 그는 이제 학문에 정진하고 그리스어로 이루어진 신약 성서를 편집하기로 확고히 결심하였다.


(p392) 제 정신이라면 어떻게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평생 동안의 일부일처제라는 대가를 지불하겠는가? 삶의 사실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미래를 안다면 누가 행복할 수가 있겠는가? (우신예찬 / 에라스무스에 대해..)


(p393) 인류의 어리석음과 믿기 잘하는 단순성 덕분이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이런 종교 기관이 존석될 수 있다는 말인가? 

제 19장 종교개혁 2 루터와 공산주의자들


(p408) 그는 세상에서 선량한 여성의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말을 결코 잊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는 자연스런 젊음의 매력을 발전시켰다. 건강과 명랑함, 사회성과 정직함이었다.


(p417) 12월 11일 루터는 교황의 통치를 부인하기 전에는 어떤 사람도 구원받을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수도사가 교황을 파문한 것이다.


(p421) 수도사 한 명이 1천 년 기독교에 맞선다면 분명 그가 틀렸을 것이다. 


(p426) 그는 폭동이 종교 개혁 운동에 불신을 불러오고 모든 일에 대해 자신에게 비난이 돌아올 것임을 내다보았다.


(p433) 농민들은 루터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들은 새로운 종교가 자신들의 이유를 정당화시켜 주고 또 희망을 주고 행동하도록 부추기고는 결정적 순간에 자신들을 버렸다고 느겼다. 그들 중 일부는 절망적인 분노 속에서 시니컬한 무신론자가 되었다.


(p441) 가톨릭 교도들이 그가 낳은 알을 루터가 부화시킨 것이라고 비난하자 그는 동의하였다. [그래요. 하지만 내가 낳은 알은 암탉이었는데, 루터가 부화시킨 것은 싸움닭이었단 말이오]


제 20장 가톨릭 종교개혁 (1517년~1563년)


(p444) 이탈리아 예술가와 학자들은 가톨릭에서 개종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가톨릭 자체를 학문과 예술로 개종시켰기 때문이다.


(p447) 한동안 그녀는 미사와 집단적인 기도, 그리고 고해성사가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행복을 느꼈다. 그녀의 낭만적 상상력은 이제 종교적 황홀경으로 바뀌었다.


(p453)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그 영혼을 잃으면 무슨 득이 있겠는가?


제 21장 세익스피어와 베이컨


(p472) 영원성이 아니라 성숙함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 베이컨은 세익스피어와 얼마나 다른가. 감정은 지성에 종속되고 패배는 희망에 의해 극복되고, 삶의 흥망성쇠는 미래의 인간 정신의 승리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전망 속에 파묻혔다.


(p477) 영국은 그녀를 사랑하는 일을 중단하였다.


(p481) 정원 일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학문적 사생활을 위해 정원 한가운데 값진 피난처를 지었다. 그는 철학자처럼 글을 쓰고 왕자처럼 살았다.


(p485) 모든 지식을 나의 영토로 삼았다.


옮긴이의 글


(p501) 문명을 떠받치는 다섯 기둥으로 꼽은 항목들은 기억할 만한 것들이다. 즉 가족, 종교, 교육(학교), 법, 대중의 의견(여론) 등이다. 이 기둥을 바탕으로 그의 관찰이 이루어지고 있다.


(p502) 두 사람은 다행스런 삶의 동반자였고, 나아가 이상적인 동료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행복한 결합이 함께 오래 살면서 많은 저작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 되었음은 분명한 일이다. 이 글에서도 분명히 읽을 수 있는 유머와 재치, 낙천적 요소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제 1장 문명이란 무엇인가!를 읽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서양사 전체를 꿰뚫고 있다. 인류의 문명사 탐구에 평생을 바친 사상가 답게 자신이 깨달은 역사의 지혜를 거침없이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영웅의 삶을 이야기 한다. 공자와 붓다 등 몇몇을 빼고는 서양의 영웅들이어서 아쉽긴 하지만 위대한 정치가, 사상가, 예술가, 시인을 포함하여 고대에서 현대까지 활약한 영웅들의 삶을 통해 독자들을 인류의 역사로 안내한다. ‘4대문명 발상지’부터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기독교의 성장,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 서양의 역사를 들려준다. 성큼 성큼 커다란 걸음으로 인류의 역사를 딛으면서도 문명의 발전과정을 예리하게 바라보고 핵심을 찌른다. 광범위한 학문을 아우르는 서양사를 사상과 예술의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인류의 역사와 영웅들의 이야기, 문화사를 함께 읽는 재미를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가장 감동적인 부분


-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이다.

- 문명이란 문화적 창조를 격려하는 사회 질서다

- 역사는 ‘인류의 범죄와 어리석음의 기록’ [볼테르와 기본(Gibbon) 의 비관적 결론]

-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

- 혁명, 죽음의 알림....


복잡하고 다양함이 포함된 포함한 내용을 단번에 정의내릴 수 있는 힘. 그의 통찰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아름답다.


나는 건전한 비판정신이 약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기질이 그렇다. 좋은 점은 크게 보인다. 작은 것들은 묻혀 버린다. ‘내가 작가라면’부분을 위해서는 조금 더 냉철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냥 그 문장의 지혜와 아름다운 표현에 빠져서 작은 오류들은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다. 개선되기를 기대해 보면서 글을 맺는다. 적어도 나에 관하여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있긴 하다. 왜 이런 멋진 책이 절판되었을까?


IP *.30.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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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18 00:55:15 *.129.207.200
몸살은 좀 괜찮으세요? 행사도 많고, 다사다난한 한주였는데, 과제 역시 멋지게 클리어 하셨네요. 

형의 웃음에 금단증상이 생기네요. 듣고 싶어요. 밝은 미소, 웃음,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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