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박상현
  • 조회 수 2312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10년 7월 18일 21시 29분 등록
* 책명 : How to live(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 저자 : 윌리엄 브리지스
* 출판사 : 이끌리오

. 저자 소개

월리엄 브리지스(William Bridges)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10인 중 한 명이며, ‘변환관리의 창시자로서 조직의 변화 및 변화 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81년 윌리엄 브리지스 & 어소시에이트(William Bridges & Associates)를 창립하고, 조직과 개인의 변환 관리를 돕고 있다. 그는 퍼시픽 벨, 박스터 헬스케어, 인텔, 카이저 퍼머넨테, 프록터 앤 갬블, 휴렛 팩커드, 미 산림청, 세브런 코퍼레이션, 사우디 아람코, 스탠퍼드대학, USA 투데이, 쉘 패트롤륨(런던),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 트라이벤트 파이낸셜 등을 비롯하여 여러 기업에서 조직 합병, 구조조정, 지도부 교체, 문화 변혁 등과 관련된 일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본래 그의 직업은 영문학 교수였다.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학에서 수학하고 1974년 컨설턴트로 전직하기까지 Mills College에서 미국문학을 가르쳤다.

조직의 변환 관리 컨설턴트로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개인적인 전환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아내의 죽음이 크게 작용했다. 1995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의 아내는 1997년 투병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내의 죽음이 나에게 마음의 바닥을 비워 새로운 정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반을 제공했다고 말한다. ‘아내의 죽음이라는 변화의 상황은 그를 내적ㆍ내면적 변화, 즉 전환의 과정으로 유도했다. How to live』는 아내의 죽음으로 전환점(turning point)를 맞이 한 저자가 붕괴된 기존의 내면 질서를 딛고 새롭게 방향을 설정하고 삶의 가치를 재발견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변환이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학문적 접근이었다면, How to live』는 저자 스스로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치료 리포트라고 할 수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남편은 컨설턴트, 아내는 심리치료사로서 조직과 사람을 치유하는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정작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무력했던 사생활을 볼 수 있다. , 아내의 죽음 이후 불과 1년 반 만의 재혼은 종결à중간지대à새로운 시작이라는 전환의 과정을 저자가 과연 제대로 밟은 것인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려 한 진정성은 결국 이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일조하였다. 자기의 삶에서 체득되지 않은 이론들로 혹세무민하는 숱한 자기계발서들과 달리 이 책을 읽은 후 내면의 무엇인가가 자꾸 혀에 걸리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 저서 : 『전환』, 『전환 관리』, How to live』 등 10권의 책을 저술함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Prologue

전환이란 깨닫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환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동시에 정체성 역시 깨트렸다. 9

아내의 죽음은 나에게 마음의 바닥을 비워 새로운 정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반을 제공했다. 11


How To Live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이런 변화가 필요한데도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란 마땅히저항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말한다. 왜 저항하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이며, 익숙하지 않은 영토를 탐험하기보다는 불편한 상황일지라도 현재에 집착하게 된다고 대답한다. 또는 선천적인 이기심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거나 고정관념으로 인해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25년 간 개인과 집단을 대상으로 전환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연구해 오면서, 사실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 15


변화란 상황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전환이란 원래 있었던 일들을 진전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다시 잡게 되는 그 중간에 이전의 방식도, 그리고 새로운 방식도 통하지 않는 창조의 중간지대가 있다. 이전 것의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가지 과정이 전환이다. 16


전환은 변화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환이 없다면 변화란 기계적이고 피상적이고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또는 전환이 일어났다 해도 도중에 실패했다면,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처음 시작했던 시기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끝을 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16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전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변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을 놓아버릴 수가 없어서 전환을 거부한다.
17


때로는 변화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환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래서 림보limbo 상태에 남겨지기도 하는데, 사실을 대체하고 새로운 자신을 대체한다는 것은 점차 형태를 갖추어가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중간지대라고 부른다.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곧장 진행되는 것을 변화라고 한다면, 전환은 중간지대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17

è       중간계가 존재하는 이유?


전환은 오래된 상처를 제가하면서 오래된 상처를 건드릴 뿐 아니라, 현재가 이루어지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라고 협박하기도 한다. 어른으로서의 생활을 영위하도록 만들어주는 것들, 즉 사는 집, 친구, 하고 있는 일들, 그리고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과거가 떠오를 때 나는 그 고통이 있기 전부터 존재해 왔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è   내면 세계의 탐험은 위험하다.


인생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자서전 소제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변화, 즉 이직. 생소한 곳으로의 이주, 이혼 등이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두루 영향을 미치는 감정상의 변화들이다.
-    나딘 고디머 Nadine Gordimer  18


엄밀히 말하자면 변화가 일어나고 그 다음에 전환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전환을 반작용의 전환이라고 부르기도 하겠다. 아내가 죽은 후에 내가 겪었던 전환이 바로 반작용적인 전환이었다. 전환은 변화에 대한 반작용이고 그것은 변화를 통해 내가 도달한 길이었다.
19


발전적인 전환이란 외적인 변화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깃든 자연적이고 내재적인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청소년기에 겪는 전환은 발전적인 전환이다. 중년의 전환도 그렇고, 세상을 새롭게 경험하는 심오한 변화도 역시 발전적인 전환이다.
19


전환은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ㆍ종결의 단계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오래된 견해, 진실, 태도와 가치, 자아상 등을 잃거나 놓아버리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잠시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 또 자신을 설득하여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덮으려 할 수도 있고 포기하고 항복해야 할 때가 오면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기도 할 것이다.

ㆍ다음으로 우리는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의 중간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 혼란스러운 상태는 마치 산산조각이 나거나 가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래된 존재 방식에서 나오는 신호들과 아직도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존재 방식에서 나오는 신호들이 뒤섞여 다가오고, 믿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모든 것이 대혼란 상태에 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때도 바로 이 상태이다. 그러므로 중간지대에 머무는 시간은 아주 창조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태도와 자아상과 같은 새로운 견해와 현실을 파악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했을 때 마침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래를 미리 상상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지만, 삶이 예전의 궤도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제는 삶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되고 새로운 견해와 목적과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된다. 20~21


사람들이 변화에 노출됐을 때 질병은 어김없이 사람을 공격한다.
-     헤로도토스 Herodotus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학습을 방해한다.”(프랑스 과학자 클라우드 베르나르) 24


우리는 하나를 마치면서 또 다른 하나를 시작한다. 처음 시골로 이사했을 때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이제까지의 삶이 끝났다는 느낌이 드는 데 깜짝 놀랐다. 25


갈 곳이 정해져있지 않다 해도 이별의 시간은 다가온다.

-       테네시 윌리엄즈 Tennessee Williams  33


종결은 다음의 경험들을 겪으면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ㆍ배우자의 죽음과 같은 갑작스럽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기분좋게 살았던 지난 삶을 파괴해 버릴 때

ㆍ한때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 같은 상황이나 관계가 말라붙어 바닥이 드러났을 때

ㆍ잘 진행되던 일이 예상외로 악화되어 버릴 때

ㆍ변함없이 믿음을 주던 사람이나 단체가 사실은 믿음직하지 못한 존재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현실 감각이 산산이 부서져버릴 때

ㆍ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 평범한 삶의 기능을 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노출되었을 때 34


전환이란 이전의 생활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거나 그 소중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생활을 놓아버리는 것뿐이다. 이전의 생활을 자랑스러워한다면 이전의 생활은 거부당하는 것이 더 좋은 종결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 했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해도 지금은 놓아버릴 때이다. 당신의 옛날은 끝이 났다. 그것을 지속하고 이전의 삶을 재건축하거나 회복하고 싶어도 지금은 놓아버릴 때이다. 37


많은 사람들이 끝났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은 인생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혼을 하든, 사표를 내고 직장을 떠나든, 배움을 포기하든, 고국을 등지든 이러한 모든 행동은 관계를 끊는 것이다. 끝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단념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과 나누었던 을 끝내는 것이다. 37


변화와 전환의 관계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관적인 현실과 정체성을 놓아야 하는 힘든 일을 하기 위해 외부의 변화를 이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환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만든다. 결혼은 포기하지만 결혼을 깨뜨린 파트너에 대한 행동은 그대로 유지한다. 또는 직장상사가 돌봐주는 역할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을 돌봐줄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 이는 다른 중독 증세와 마찬가지로, 살면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문젯거리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38


톨스토이는 사람들이 놓아버리기를 거부하는 것은 그들의 진실결론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또 이것을 견해또는 가정또는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39


믿음을 회복하고 열정을 재창조하려고 할 때
람들은 삶의 완성된 순환고리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과 사랑도 놓아버려야 한다.

-       아나이스 닌 Anais Nin  39


삶을 안다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진실혹은 다른 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 배우는 것은 다르지만 비슷한 내용 속에서 그들을 다시 발견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럴 때 본질적인 유형은 의식 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40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또 죽음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해 왔어. 이제 내가 말해온 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온 것 같아. 아이들이 중년이 되고 손자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몸이 갈가리 찢기는 것처럼 아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같이 있겠다고 맹세하고 37년의 세월을 함께한 빌을 떠난다는 심장이 터지도록 아픈 일이야. 43


설사 내가 여전히 나인 채로 존재하고 활동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해도 이 몸이 없는 나는 도대체 누구일지 알 수가 없어. 43


아내는 치명적인 질병이 죽음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전환점으로 곧장 밀고 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었다. 그것은 시작과 끝이 항상 함께하는 길이었다. 그 길을 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과 예상했던 삶을 놓아버려야 한다. 이전의 삶을 되돌릴 수도 없고, 마찬가지로 새로운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중간지대에 놓이게 된다. 변화 이전이 자신을 놓아버리고 중간지대에서의 경험을 존중하게 된다면 좀 더 풍부하고 놀라운 삶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5


전환은 단지 태어나고 죽고 결혼하고 직업을 바꾸는 인생의 중대한 변화에만 한정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아내를 통해 기대와 희망과 새로운 방식의 시작과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속에서의 포기 등이 모두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 전환은 확대된 모든 단계에서 도형과 숫자들이 반복되는 혼란 속의 프랙털(fractal, 임의의 한 부분이 전체의 형태와 닮은 도형)처럼 부분은 전체와 같고 전체는 각각의 부분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46


방 저쪽에서 아내가 해체되는 기계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53


모든 사물은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리고 우주는 그 무엇보다 변화를 사랑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58


아내가 오랫동안 싸워온 것은 놓아버림의 문제였다. 나는 더 오래 걸린 편이었다. 하지만 맹목적이고 아무 생각 없는 투쟁을 놓아버렸을 때, 우리는 존재조차 알 수 없는 낯선 곳에 와 있었다. 그것은 마치 집안 어딘가에 전혀 알지 못했던 방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꿈을 꾸는 것과 같았다. 틀림없이 이곳이 중간지대이다. 이곳의 시간은 아주 특별하다. 58


수술이 끝나고 한동안 나는 중간지대에 놓여 있었지. 그곳에서 나는 삶도 볼 수 있고 죽음도 볼 수 있었어. 처음에는 긴장되었지만 내가 있는 곳이 만족스러워졌어. 그곳은 고통스러운 곳이 아니야. 바닷가 놀이터에 갔던 기억이 떠오르는 그런 곳이었어. 유령의 집에 들어가면 마루 가운데 커다란 원판이 돌아가고 있지. 원판이 멈추면 아이들은 뛰어가서 그 위에 않겠지. 다시 돌아가면 우리도 따라 돌아가겠지. 하지만 가운데 있는 사람은 관리인이 와서 기계를 멈출 때까지 돌지 않고 있을 수 있어.” 59


중간지대에 머물렀던 시간은 아내가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통찰력을 갖게 해주었다. 이전에는 전혀 쓰지 않았던 말과 글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공포를 주기도 했다. 중간지대는 이미 경험했던 어느 것보다도 큰 친밀함과 기쁨을 보장해 준다. 그러나 시간은 여전히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우리는 둘 다 그것을 알고 있었다. 61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것 만큼이나 그 세계를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참여하여 전환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64


뒤처지다가 전력질주로 따라잡는 판에 박힌 상황에서 전환은 느린 행동에 가속도가 붙게 만든다. 자신을 새롭게 하는 것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기능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현재에 못 미치고 시대에 뒤떨어진 자아상을 떨쳐버려서 자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또한 기회를 갖는다. 그러므로 전환의 두번째 기능은 개인적인 성장이다. 65


성경에 이르기를, 우리가 아이였을 때는 아이처럼 이해하고 생각하고 보았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는 어린애 같은 방법들을 무시했다고 말한다. 사실 많은 사람이 아이와 같은 생각과 느낌의 패턴들을 갖고 있는데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동적으로 그런 것들을 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들을 버렸거나 전환의 경험으로 인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65


변화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왜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 대답은, 우리가 물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부적 변화에 따라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매번 수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65


대부분의 어떤 변화가 오기 전까지, 그리고 내부 세계가 삐걱거리기 전까지 오래된 현실을 고수하고 있다가 그 이후부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어떤 점에서는 경험으로 인해 성숙해져 있고 우리 자신을 개발하는 일에 약간 뒤처져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전환기에 접어드는 것이 오히려 심오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66


전환의 가능성은 성장하는 것보다 덜 자연스러울지라도 개인적 성장보다는 더 많은 단계를 밟아갈 수 있다. 전환은 단순히 실제로 존재하는 삶의 양상에 좀 더 적절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진정한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전환으로 인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선택하든 안 하든 간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꺼이 표현하게 된다. 또한 그것은 진정한 모습이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은 타당하고, 그런 사람은 세상을 다루는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67


창조성의 원천에 접근하도록 해주는 전환의 기능이 없다면 자기계발이나 확신은 없을 것이다. 부족 중 젊은 구성원이 단식하고 성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등의 혼란 상태에 빠졌을 때, 사람들은 그가 신의 부름이나 조상의 영혼, 혹은 토테이즘의 대상인 동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문화적 특수함으로 강조하지 않고 오늘날의 정서에 맞게 변형해 본다면, 전환의 경험을 한다는 것, 특히 전환의 단계 중에서 중간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은 깊은 창조적 에너지와 추진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68


초점과 목적이 일시적으로 멈추어진 애매한 상태에서 드러나는 창조적 개념과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구할 때 창조성에 대한 현대적 연구 방식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때의 상태는 중간지대에서의 상태와 아주 유사하다. 어떤 일이 마무리되고 난 후 삶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많은 결정들은 중간지대에서 이루어진다. , 이것은 삶이 새로운 형태를 지니기 전에 이루어진다. 69


중간지대에서 우리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전환을 일으킨 변화의 요인에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생산해 낸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간지대는 절대적인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뒤엎어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가능성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69


새로운 방향 제시, 개인 성장, 자기 확신, 창조성을 통해 새로운 주제나 생각으로 삶이 분석되고 개조된다. 새로운 방향의 제시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전환하는 절차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성장은 주변의 세계와 새롭고 적절한 관계를 맺는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과 관계가 있다. 자기 확신은 성장의 내면적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그 결과는 적절할 뿐 아니라 외적 인격이나 역할보다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더 진실해지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70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그 자신뿐 아니라

관찰자까지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칼 구스타프 융 C. G. Jung


또 다섯 번째 기능이 있다. 부족의 도보여행고 비전 퀘스트가 통과의례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현대인들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거나 심지어는 그것과 마주쳐야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전환의 영적 기능이다. 종교 역사학자 엘리아데는 순례의식이 신성이라고 부르는 세계에서 일어난, 시간을 초월한 상태의 참가자들과 관련이 있다고 부족들이 믿는다고 설명했다. 중간지대에서는 쉽게 신성과 만날 수 있다. 71


전환의 다섯 가지 기능 외에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여섯 번째 기능이 존재한다. 전환은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현실이 무너지면서 삶의 형식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를 방출하게 하여 순수한 본래의 상태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다. 73


변화 그 자체는 전환이 일어날 것을 경고한다. 75


패배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미국의 작가 마가렛 할세이)

어느 날 람다스가 우리 집에 들러 아내에게 병세를 설명하면서, “죽음이란 너무 조이는 신발을 벗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전환의 중심에 자리한 신비함과 마주쳤을 때 삶이 우리에게 잡고 있던 것을 놓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간지대에 들어서서 혼돈이라고 부르는 순수한 에너지의 상태에서 나오는 시간,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존재방식을 창조하거나 발견할 때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78


변화를 겪고 있을 때 아무도 이런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해도, 상실감은 전환의 당연한 결과이다. 80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83


성장, 개선, 변화 속에서만

진실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       앤 머로 린드버그 Anne Morrow Lindbergh


내가 1974년 겪은 삶의 큰 변화는 두 가지 의문점을 남겨주었다. 그 첫 번째는 왜 전환은 그렇게 어려운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일정한 직업 없이 어떻게 생활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87


나이 삶이 이해하라고 요구하는 사물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문장이었다. 당신이 전환기에 있다면 그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다. 87


모든 사람의 상태는 사람이 만들어낸 질문에 대한 상형문자로 된 해결책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그것을 삶이라고 여기고 살아간다. 87


확실히 나는 개인적인 의미를 알기 전에 오랫동안 그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살았다. 경험은 부서지기 위한 거친 상형문자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기본이다. 경험의 내용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소문에 불과하다. 87~88

è       경험(사건)을 통하여 해독되는 순간, 나만의 의미로 획득되고 내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끝을 맺는 것은 시작하는 것과 같다.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시작한다.

-T.S. 엘리엇 T.S. Eliot  89


아내가 죽은 이후로 하루하루는 완전히 텅 빈, 그러나 완전히 꽉 차 있는 시간들이었다. 삶은 공허했지만,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처리해야 할 일들 사이에서 몽유병환자처럼 아무 생각 없이 지냈다. 89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많은 증거들 속에서 나는 참으로 불확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삶의 모습이 내면의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삶에서도 장식 못을 제거당했다. 외적인 절서는 결국은 회복되었다. 92


나는 몇 년 간 인생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지나온 삶을 하나하나 조각내어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해 왔다. 얼마나 어리석은 말이었던가! 그것은 시에서나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정의였다. 92

천하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       전도서 31  93


물론 아내가 죽은 후 아내 생각이 많이 났지만, 그것은 내가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다. 좋은 기억에만 빠져 있지도 않았고, 그녀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리워했던 만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이곳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존재하는 그녀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부재를 느꼈을 때의 감정은 그녀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보다 더 컸다. 마치 공간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모습과 똑 같은 그림자가 있는 것 같았다. 93


나는 사후세계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으로, 그녀가 죽은 후 심판을 받거나 벌을 받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93


깃털은 내 발 아래 조용하고 엄숙하게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나를 위해 남겨놓은 검정색 메모지처럼 보였다. 94


돌이켜 생각해 보면 중요한 것은 깃털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나 나의 이상한 행동이 아니라, 이미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 보려는 나의 마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의식의 저 깊은 곳에서 나는 온전하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놓아버린다는 것은 잡고 있던 것을 놓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는 상관없이 길고 긴 탐험의 과정이다. 96


당신은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남자를 고르거나 직업 또는 이웃을 고르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것은 남자나 직업, 이웃이 아닌

당신의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Jessamyn West


시간이 흐르면서 끊어진 것은 단지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연결해 주는 희망, 공포, 꿈과 믿음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96


항상 내 고객들에게 외적인 것, 즉 사람이나 관계 그 자체만을 놓아버리고 그것에 포함되어 있는 내적인 결합 등은 그대로 놓아 둔다면, 결국은 다른 사람이나 관계를 찾아 똑 같은 희망과 공포, ,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변화를 겪는 것이지 전환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서 끝맺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전환을 경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97


첫 주 동안 내가 겪은 경험 중 하나는 아내가 살아 있던 때보다 자신이 더 작아지고, 심지어는 하찮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었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은 좀 더 노골적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그녀의 존재가 나를 얼마나 성장시켰고 돌아보게 했으며, 좀 더 믿을 수 있게 만들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98


많은 부분을 아내와 감정적으로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우리 주위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98


우리가 잃은 것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되어야 했던 이유이다.

과거에 충실한 우리의 마음은 내일의 즐거움이

오로지 오늘 무엇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깨닫기를 거부한다.

파도의 아름다운 물결선은

앞서간 파도가 물러나 사라질 때 드러난다.

-         앙드레 지드 Andre Gide  101


<
상실의 네 가지 측면>

ㆍ이탈 : 우리가 잃은 것으로부터의 분리

ㆍ비동일화 : 상실로 인해 오래된 정체성이 파괴되는 것

ㆍ각성 : 생각 없이 받아들인 현실이 상실로 인해 박탈되는 것

ㆍ방향감각상실 :우리가 가진 정체성이 함께 나눈  현실을 모두 잃은 결과 느끼는 당황스러움과  상실감

꿈과 기억 속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이 다시 기본으로 돌려보낸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애도하는 일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과거의 상실에 대해 애도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상실감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또한 그렇다. 매장하는 것보다 애도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105


죽음은 남아 있는 자의 몫이 더 많아지는 일이다.

- 토마스 만 Tomas Mann


슬퍼할 시간이 부족한 자는 슬픔을 풀어버릴 시간도 부족하다.

- 셰익스피어 Shakespeare


신은 상처를 만들었다.

신은 상처이다.

신은 상처를 입었다.

신은 상처를 치료했다. 114


희망이란 우리가 가는 길에 아주 좋은 동반자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서서히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115


1997
년에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했던 대상에게 이별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것은 끝을 맺는 능력이고 때로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116


죽음은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경험이다. 엘리엇의 비명에 써 있는 것처럼 죽음은 때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죽음이 의미하는 끝은, 오래된 것을 마감하고 인생의 새로운 한 장을 시작하게 한다. 116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쓸 때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글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18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서전을 써보기 전까지는 한 인간의 발전에 대한 관념적인 물음에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이들은 어떻게 각 장들을 배열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밤을 지새웠다. 120


그 학생들은 중요한 전환이 일어났던 시기를 삶의 터닝 포인트로 거듭 묘사했다.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그 둘의 차이를 알게 된 때였다. 변화는 지리적인 이동이나 고등학교 졸업 또는 부모의 이혼 등을 가리킨다. 전환은 학생들의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돌아보면, 그들은 변화를 전환을 유발하고 표시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120


전환의 전후에 존재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간은 그들이 무엇을 남겨두었는지에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직전에 있었던 전환의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무엇이든 그것을 모두 통합하는 시간이었다. 122


전환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떤 면에 있어서 예전과 다르다는 것만을 깨닫게 하지 않는다. 전환을 겪은 사람들은 세상을 의미심장한 다른 것으로 바라보게 된다. 123


각성은 인간의 발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쇠퇴하고 시드는 것은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125


삶의 문제 상황은 우리에게 전환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임을 말하고자 할 뿐이다.
126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위기에 처했을 때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그곳까지 데려온 이전의 자신으로 물러났고,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 데 실패했다. 위기는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삶이 가져다준 선물이고 신호였다. 결국 그의 배는 파괴되었다. 127


전환은 오래된 것이 끝나고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과정이다. 끝과 시작의 사이에는 중간지대의 틈이 있어서 새로운 삶으로부터 오는 모든 혼돈이 흘러간다. 중간지대가 없으면 다시 태어나는 것도 없다. 물론 전환은 단지 순환의 반쪽이고 존재하는 세상은 순환의 또 다른 반쪽이다. 하나의 전환이 끝나는 시작과 그 다음 순환이 시작되는 종결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지점이 이 세상이다. 존재의 흐름이 교류하는 것은 세상과 현실의 연속 속으로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132


way’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길 또는 경로를 의미하고, 다른 의미로는 기술 또는 방법을 의미한다. 전자의 길을 이야기할 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의미로의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데 훨씬 흥미를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 133


무엇인가가 아니라 누군가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지….

-         코코 샤넬 Co Co Chanel


l
당신이 걸어온 길

* 큰일에 직면하거나 중요한 선택을 했던 교차점들

* 매혹적이었지만 하지 않았던 일들

* 완전하게 방향을 바꾼 경우(장애물이 있었는가, 또 새로운 것을 발견했는가?)

* 시작한 뒤에 알게 된 것들, 또는 되돌아와야 했던 막다른 길들

* 중요한 이정표들

* 휴식을 위해, 재미를 위해. 또 그 무엇을 위해 잠시 쉬었던 지점은 어디인가?

*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생각되는 일들

* 지나치리라고 결정했지만 그냥  가고 있는, 우리가 가는 방향

* 늪과 사막들

* 길의 유실, 우회, 길 앞에 놓인 장애물들

* 가파른 곳 또는 브레이크를 극복해야 했던 곳

* 정말로 오르기 힘들었던 가파른 길, 또는 앞 유리를 계속 닦아내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서 내려와야 했던 내리막길

* 당신이 가는 곳마다 함께 하는 자연 경관과 모임과 같은 장소(당신이 가는 길에 있는 장소에 이름을 붙여라.) 139~140


l
 당신이라는 강

* 당신의 원류는 어디인가? 당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당신의 근원은 무엇인가?

* 특히 상징적으로 근원은 강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다. 당신의 인생으로 흘러들어가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강은 유역으로부터 물을 모은다. 당신의 인생의 물이 빠지는 곳은 어떤 나라인가? 산이 많은가 아니면 당신은 평야를 흘러가는가? 모여 사는 곳인가? 아니면 황무지인가?

* 당신은 넓은가, 얕은가, 폭이 좁은가, 깊은가, 느린가? 당신은 급하게 차오르는가, 점차적으로 차오르는가? 아니면 당신은 아슬아슬한 폭포를 만나 흘러가기를 멈추었는가?

* 당신의 둑을 따라 형성된 중요한 지역사회가 있는가? 당신에게 인접해 있는 들과 도시에서 생산되는 주된 자원은 무엇인가? 수출, 수입품은 무엇인가?

* 주변의 교통량은 많은가? 어떤 종류인가? 당신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가는 급류인가?

* 당신이 수원지에서 시작되었다면 바다는 당신의 끝이고 마지막 목적지인가?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 당신이 통과하는 땅의 지형은 어떠한가? 강물은 산을 만나 돌아간다. 그들은 사막의 모래 속으로 흘러 들어가 거의 말라버린다. 늪지로 들어간 강물은 수많은 수로로 나뉘게 된다. 한동안 땅속을 흐르다가 다시 땅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당신이 흐르는 땅의 지형은 당신을 어떻게 만들어놓았는가? 140~141


*
지금 자서전 속의 당신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이라면 그것을 무엇이라 해야 할 것인가? 그 전환기를 거치면서 당신이 이루어야 할 주제는 무엇인가?

* 이 과정을 위해 배우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외적인 것이 아닌 일부(버릇, 견해, 목적, 가치) 또는 현실의 한 조각을 버려야 하는  시기는 언제인가?

* 무엇인가를 놓아버릴 수 있고 배우지 않을 수 있고 자각을 갖고 그 다음의 중간지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정도까지 이르렀을 때, 삶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42

* 지금 자서전 속의 당신이 배우고 있는 중이라면 그것에 적합한 표제는 무엇일까? 당신은 무엇을 배울 예정인가?

* 이 과정을 배우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놓아 버린 시간은 언제인가? 지금 종료된 것은 무엇인가?

* 당신이 무엇인가를 놓아버릴 수 있고 배우지 않을 수 있고 자각을 갖고 그 다음의 중간지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정도까지 이르렀다고 추측한다면, 지금 당신 삶의 날개 속에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그림자 속에 있는 인생은 무엇인가? 당신은 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있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143~144


고려해야 할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영역을 갖고 있다. 그곳에서는 계속해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전환 중 하나가 출현하면 그것이 곧 주제가 된다.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에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영적인 추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당신의 삶의 주제는 무엇인가?
145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결혼은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자 최고의 기회이다.

-         조셉 바스 Joseph Barth 148


미래의 필연적 패턴으로 연속적 결혼이 더 흔해질 것이라고 했던 앨빈 토플러는 『미래 충격』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현재 결혼 상태가 아니라, 그들의 결혼 이력이나 패턴에 관해 특성을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153


내가 봤을 때 결혼의 한 가지 이득은

당신이 파트너와 사랑에 빠졌을 때,

다시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주디스 바이어스트 Judith Viorst 160


아름다움은 결점을 가리지 않고 결점은 아름다움을 가리지 못한다.

-         공자 Confucius 165


그것으로 나는 그녀에 대한 반사적인 믿음을 잃었고, 그녀는 자신을 너무 잘 아는 사람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잃었다. 165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당신의 삶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지라도 당신의 머릿속에 들려오는 보호의 목소리는 당신의 삶을 완전히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따르는 조언은 당신을 위한것이다. 172


그래서 당신은 길을 떠났고 곧 세 명의 낯선 동반자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지푸라기로 만든 뇌를 가진 허수아비와 심장을 제외한 나머지가 양철로 된 나무꾼, 그리고 사나워 보이지만 사실은 놀란 고양이와 같은 겁쟁이 사자였다. 다시 말해서, 당신은 여행을 하는 내내 삶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히 똑똑하지 않은 당신의 일부분과 함께한다는 의미이다. 175


신화속 영웅의 여정은, 지리적으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세상을

변모시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여행이다.

- 조셉 캠벨 Joseph Campbell 181


일상생활의 지혜는 항상 순례자에게 똑바로 길을 갈 수  있게 해주고 의도한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전환의 길은 이와 반대이다. 182


여정의 행로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단테의 희망은 천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환으로 들어섰을 때의 희망은 고향 플로렌스로 돌아가거나 캔자스로 돌아가 살 수 있다는 환상과 비슷한 것이다. 하나의 삶의 양상과 그 다음 양상 사이에서 짐까지 들고 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갈 방법을 구한다는 환상이 바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183


변화는 신화 속에서 이루어지든, 혹은 개인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이루어지든 간에 전환이 진정으로 가야 할 목적지이다. 전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는 미스터리한 일이다. 하지만 하나의 상태와 또 다른 상태 사이 혹은 하나의 삶의 양상과 그 다음 삶의 양상 사이의 경계 근처인 변방과 같은 상태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비록 다른 곳으로 가는 통행료료 생명을 내놓아야 할 지라도 곳곳이 오즈의 국경이 된다. 183


에메랄드 도시라고도 하고, 니르바나 혹은 자아실현이라고 하기도 하고, 현대인들이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길을 떠나라고 한다. 캔자스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 여정을 정당화시키는 길이다. 184


미래를 세우는 창조적 응전은 상황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뀌기 전까지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그것은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개념의 내적인 전환이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외형의 변화와 결합된 가능성의 개념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 기후의 변화나 단테의 추방 혹은 아내의 죽음 등 하나의 단계가 끝나고 난 후 혼란과 고통의 세상에 남게 된다는 것은 난관을 타개할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행이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줄 것을 희망했다. 185


전환의 방법과 삶의 여행 기술이 별개의 것이라면, 그래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모방하려 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모방은 언제나 죽은 것을 창조해 낸다. 모방은 본래의 뜻을 단순화시키고 실제로 중간지대에 놓인 바로 그 사람들이 진짜 창조성을 보여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187


계속해서 오즈의 나라를 방문하지만, 낡은 삶을 새롭게 하는 것은 새로운 장소를 발견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환의 자연스러운 경험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있다는 것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188


그렇지만 여행자들끼리 하듯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여정에 관한 세 가지 생각을 소개하고자 한다.

* 첫째, 각 여정은 상상했던 곳에 도착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얻은 것을 갖고 돌아와서 찾고 있던 것을 이곳에서 변형하여 보여줄 때 끝나는 왕복 여행이다.

* 둘째, 여정은 삶의 모든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삶의 전체에서부터 전환을 이루는 매 순간이 모두 여정을 경험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 셋째, 그것은 목적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아니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길이다. 190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인생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조언한 논리적인 방법으로 재연할 수 없는, 부패한 꿈과 무익한 노력의 거름으로부터 자라고 있다. 193


우리는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사람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이웃을 선택하는 것.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사람도 직업도 이웃도 아닌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Jessamyn West  201


일의 변화는 그들이 알고 있었던 조건과 규칙을 버려야 하고 중간지대로 곤두박칠치게 해 사람들을 불안케 하는 매우 심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215


직업에 대한 개인의 소명은 의미심장하다고 믿는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직업 경력이 인생 전체를 구성하는 자서전의 부분에 그치지만, 다른 각도에서 직업은 다른 사람들이 완성한 여러 부분과 어울려 많은 사람들에게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직업을 일의 역사라는 좁은 의미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이라는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면, 직업은 세상에서 책무에 헌신한 자신의 일생이라 할 수 있다. 217


물러서고 패배한 시간은 보다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울퉁불퉁한 길과 같았다. 내가 뒤에 남겨놓고 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진퇴양난에 빠지거나 길을 잃었던 순간이 여정의 다음 부분을 향해 방향을 잡기 위해 찾아야 했던 중간지대였음을 알았다.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이 인생의 다음 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었다. 217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중간지대는 그 시기가 끝나기 전에는 인생에 따스함과 의미를 주지 않는, 길고 추운 계절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동면하는 계절이다. 또한 한 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를 잇는 색다른 무인지대다. 220


삶에 죄가 있다면 그 죄목은 다른 삶을 갈구하고

냉혹하게 큰 삶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절망하지 않은 것이다.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어느 날 근처 슈퍼마켓에서 야채를 쇼핑하면서 생각했다. 사원의 성스런 유물 같은 당근, 부추, 양배추가 연무 제조기 아래에서 빛났다. 다른 쇼핑객이 있는 상황에서, 오늘 내가 보았던 모든 것은 나의 새로운 삶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고 열심히 생각하는 내가 당황스러웠다. 다른 쇼핑객은 바로 거기, 바로 그때에 있는 죽음과 환생의 거대한 실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모르고 있었다.
231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나는 나이가 들고 나서야 내 젊을 온전히 즐겼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영혼뿐이다. 254


젊음의 영혼은 모험을 즐기며 혼돈 속에 사는 젊은이보다

평온하게 사는 나이 든 사람에게 잘 깃들 수 있다.

-조지 산타야나 George Santayana


연장자들의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연장자들이 가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전환은 개인적,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환이라는 역동적인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를 계발하며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스스로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258


중간지대에서는 더더욱 현실을 혼란스럽고 이상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단계를 지나면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후 스스로의 삶은 과거와 같지 않고 새로운 삶으로 변화된다. 내가 맞긴 한데 과거의 내가 아닌 것이다. 도로시가 돌아왔을 때를 예로 들자면, 그녀가 떠날 때는 흑백이었던 캔사스가 화려한 컬러 도시가 된 것처럼 말이다. 259


단순히 습득한 지식과 구별하기 위해 지혜라고 부르는 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깊이 있는 삶의 변화를 한 번이라도 경험하거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 번 경험하는 길밖에 없다. 지혜를 습득하고 난 후에야 과거의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259


우리는 가능한 한 종말을 피하려 하고 할 수만 있다면 중간지대의 공허함을 조심스레 피해 가려 한다. 끝은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고, 더 깊은 차원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종말을 보지 않으려는 마음에 일과 가정사의 분주함에 빠져 살려고 한다. 대부분 죽음을 맞이할 때에만 그런 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죽음이라는 대사건의 반향은 너무도 크기 때문에 다른 사소한 종결은 흔히 엔딩 화면과 함께 울려 퍼지는 커다란 음악에 묻히고 만다. 260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충격적이고 새로운 경험이다. 우리는 종결을 피하기 위해 앞에서 말했듯 더하기의 오류라고 부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더하기의 오류란 우리가 가진 것에 계속 보태기를 하다 보면 결국 새로운 무엇인가를 얻게 되고, 그러면 종결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종결만이 아니다. 흔히 중간지대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함은 종결만큼이나 두려움을 주는데, 이는 중간지대가 어린 시절 홀로 버려졌을 때 느꼈던 공포를 일깨우기 때문이다. 대부분 현대인은 자연의 법칙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휴지기나 수태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는 언제나 중간지대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다고 느끼듯이, 무엇인가가 진짜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혼란, 즉 뒤죽박죽 엉킨 상태나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것으로 경험하는 순수한 에너지는 통제력을 잃게 하고 지치게 만든다. 우리는  새로운 질서에 생명을 불어넣는 새로운 시작이 혼란스러운 중간지대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 대신 자신이나 세계를 변화시킬 행동의 전체적인 순서를 계획하여 새롭게 시작하려고 노력하면서 의지에 따라 행동하여 새로운 시작을 만들고자 한다. 261


* 개인은 과거에 성공과 만족을 주지 못했던 관계에 대한 접근법을 포기하는 대신 관계 자체를 포기한다. 그리고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

* 조직은 몇몇 특별한 변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변화가 작동하지 않는 것에만 놀랄 뿐, 변화를 일으킨 전환은 등한시하는 접근법을 버리지 못한다.

* 개인은 과거에 성공할 수 없게 만들었던 일이나 사람에 대한 자세와 행동을 검토하기보다는 새로운 일을 찾는다. 과거의 행태를 놓아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그래서 변화해야겠다고 말한다.

* 조직은 경쟁사의 성공적인 상품을 복제하려고 노력하다가 첫 번째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면 또 다른 상품의 복제를 시도한다. 앞선 조직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경쟁사를 따라 하려는 전략을 버리지 못한다.

* 개인은 의미 없는 과거 삶의 방식을 내면에서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집과 도시로 이사하기로 결정한다. 진정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할 깊이 있는 전환은 하지 못한 채 변화를 모색한다.

   262~263


나쁜 요정을 초대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진의는 나쁜 것을 배제하고 선한 것을 증대시킬수록 배제된 사악한 존재의 파괴적 힘만 증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265


마음에서 나쁜  생각, 무서운 생각, 비도덕적인 생각, 당황스러운 생각을 지워내려 노력할 때마다 그런 생각들이 오히려 증폭되는 현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일단 삶의 원천의 흐름과 접근에 대한 건강한 연결고리를 놓치면, 사람들은 잠을 잔다. , 계발을 멈춘 상태가 되는 것이다. 266


우리를 겁먹게 하는 모든 것은, 가장 깊은 내면에서, 우리의 사랑을 원하는 무기력한 어떤 것이다.” (릴케) 문제, 결점, 열등함은 온전히 나쁜 것만이 아니다. 이것이 없이는 개발과 성숙에 이를 수 없으므로 사람을 구해 주는  힘이 있는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지혜로운 이야기를 살펴보면, 눈에 띄지 않고 무시당하던 어린아이가 마침내 승리하거나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러한 승리는 패배자에 의해 이루어질 것 같지 않던 방법으로 또는 처음에는 실수로 보였던 것에 의해 성취되어 항상 뒷문으로 들어온다. 267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오래된 말이 혀 위에서 사라질 때, 새로운 노래가 가슴으로부터 튀어나온다. 그리고 과거의 길이 없어진 곳에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새 나라가 나타난다.”(타고르)


혼란이란 말은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한 질서를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이다.”(헨리 밀러) 284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들면서 받은 선물 중 하나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이었다. 286


마지막 기회의 순간에 방향을 찾는 메커니즘을 켜두면 전환점을 놓치게 된다. 마지막 순간이 되면 시간이 없다. 그 대신 앞서 종결의 시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289


미래는 또한 과거를 포함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예시가 담겨 있고 미래는 그 예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295


과거는 경험의 표면 아래에서 기억되는 한 여전히 현재이다. 여전히 나의 일부분이고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296


Epilogue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즉 당신의 마음속에서 당신에게 진리인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진리임을 믿는 것, 그것이 천재성이다.

당신의 보이지 않는 확신을 말하라 그것이 우주의 감각이 될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298


나는 아내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 대문에 나의 삶에 있어서 글쓰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내 관점에서 이해하고 감사해야 했다. 따라서 너무나 쉽게 자신을 저술가라고 인식하게 되었고, 글쓰기가 노동이라거나 출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회의의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정체성을 찾는 행동이라 믿었다. 이것을 극복하면서 아내로부터 작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글쓰기가 자기발견을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자기확신을 찾아가는 수단도 된다는 것을 말한다. 302


그녀가 나의 직업을 지원해 주지 않았던 것은 오랫동안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닌 조직의 변화에 대한 글과 같은 좀 더 실용적인 글을 쓰면서 성공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내가 다시 개인적인 전환에 관한 문제로 돌아왔을 때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감동시키는 것인지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302

우리가 일생을 통해 이루는 것은 서로 부딪치면서 세상이라고 알고 있는 또 다른 안전한 존재를 상실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한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삶이 상실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를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307


. 내가 저자라면

『반지의 제왕』에서 자주 등장하는 중간계 미드가르드(Midgard)를 기억하는가. J.R.톨킨의 대표작『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인 호빗족 프로돌의 고향이 바로 중간계이다. 북유럽 신화에서 차용된 중간계는 본래 아제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트(하늘 세계)와 요툰하임(거인 세계)의 중간에 있는 세계로 인간이 사는 곳이다. ‘종결à중간지대à새로운 시작이라는 전환의 과정은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이 가상의 세계와 닮은 구석이 많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다 인간이 아니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제대로 성장하여야 진정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연구원이 출간을 통하여 Me story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그 날 인간이 되 듯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내면을 변용하지 못하면 참 자유를 얻을 수 없다. 그럼 인간이 아스가르트로 도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과 神의 차이가 무엇인가. 신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진데 인간은 변화의 원투 스트레이트에 안면을 가격당하고 훅 한방에 옆구리를 부여잡고 나뒹굴며 진리를 터득한다.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얻어 맞고 링 위에 쓰러지면 내가 없어진다. 오직 링을 비치는 조명빛과 대면하게 된다. 그럼 정신줄 찾을 때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건 조명과 그것을 느끼는 감각뿐. 인간이 神性을 가졌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현실의 견고한 껍질은 아스가르트의 빛과 대면한 찰나 틈새를 드러내고 빛은 영원처럼 뇌리에 각인된다.


윌리엄 브리지스는 직관형 인간이다. 칼 융 만한 神氣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20여 년 간 전환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는 통찰의 지혜를 얻은 듯 하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적절한 체념과 절도, 그러니까 비우기를 통해 얻어지는 동양적 지혜라기 보다는 끈질긴 노력과 오랜 탐구와 경험을 통해 상황에 알맞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힘이다. 헌데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지혜가 良質轉化의 양상을 보이더니 이윽고 크게 비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나 적시적소에 깔아놓은 주옥 같은 아포리즘들은 내면의 촉수가 그 자신의 삶과 민감하게 조응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미완성의 현재진행형이다. 간혹 마주친 난해한 구절들은 탁월하지 못한 번역 탓도 있겠지만 아직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혀로 완전히 체화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주었다(이 대목에서 난해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것은 나에게도 매우 유용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에 좀 더 완성도를 갖췄더라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영역을 벗어나 명실상부한 사상서가 됐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윌리엄 브리지스와 전환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정작 이 책을 통해 얻은 유익을 짚어 보는 일이 빠졌다.


How to live』는 나에게,

 

o 생각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생활의 변화, 관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길을 찾도록 실마리를

제공했다.


o
아내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준 Role Model이 되었다.


o
개인사 20페이지를 50페이지로 늘리는 방법, 좀 더 멀리봐서는 나의 자서전에 올릴 내용들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도와주었다.


o
글쓰기는 나에게 무엇인지 자문하게 해 주었다.

그녀가 나의 직업을 지원해 주지 않았던 것은 오랫동안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닌 조직의 변화에 대한 글과 같은 좀 더 실용적인 글을 쓰면서 성공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내가 다시 개인적인 전환에 관한 문제로 돌아왔을 때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감동시키는 것인지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p 302)




IP *.212.98.176

프로필 이미지
우성
2010.07.19 00:07:20 *.34.224.87
상현의 리뷰를 보면, 항상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짚어주는 빨간 펜 선생님 같애...얼마나 고마운지..
그리고, 내면의 무엇인가가 혀에 걸린다는 표현...공감!! ㅎㅎ

뭔가 2% 부족한 느낌. 그러나 느껴지는 진정성...
아마도 그게, 윌리엄 브리지스의 매력인 듯....

상현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지만
나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어....

근데, 칸 좀 띠고 문단 나누기 좀 해줘.....읽느라 힘들어..
스승님, 짜증 내시겠다..ㅎㅎ
프로필 이미지
상현
2010.07.19 01:47:43 *.212.98.176
스마트폰으로 수정하기를  시도했는데 그 결과 문단 나누기가 없어져 버렸네요.
다음부터는 그냥 PC에서 수정해야겠습니다 ㅎㅎㅎ

윌리엄 브리지스가 여성 동지들에게는 원성이 자자하더군요.
하여간 그의 생각이나 행보가 구 선생님이나 변경연 연구원인 우리들과 상당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남의 얘기 같지 않더라구요 ^^
프로필 이미지
진철
2010.07.19 01:26:30 *.186.58.157
갑작스럽게 그가 얼굴에 빨간 분을 바르고, 립스틱도 발랐다.
허걱... 모야.. 남자가 생긴걸까? ㅋㅋ
상현, 좋긴 하다만, 놀랬다야... ㅎㅎ 애썼네..
프로필 이미지
상현
2010.07.19 01:49:55 *.212.98.176
원래 하던 거야 ㅎㅎ 이번 책에 좀 공감되는 구석이 많아
분칠이 좀 늘었을 뿐~~

네 글에 대한 댓글은 아침에 차분히 달도록 하마.
졸려서 그만 시마이해야겠다.

힘 내시게!!!
프로필 이미지
2010.07.19 13:55:45 *.145.204.123
How to live』는 나에게,

o 생각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생활의 변화, 관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길을 찾도록 실마리를

제공했다.

o 아내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 준 Role Model이 되었다.

o 개인사 20페이지를 50페이지로 늘리는 방법, 좀 더 멀리봐서는 나의 자서전에 올릴 내용들이

   무엇인지를 가늠하게 도와주었다.

o 글쓰기는 나에게 무엇인지 자문하게 해 주었다.

이 책한권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건지다니 부럽고
50페이지로 늘리는 방법을 찾아냈다니 기대된다
그가 직관적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은 나와 비슷하네
그리고 자기계발서와 사상서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모두 새겨야 겠어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2 [북리뷰 20] 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1] 신진철 2010.07.19 2413
» 북리뷰 20. How to live(갈림길에서 삶을 묻다)_윌리엄 브리지스 [5] 박상현 2010.07.18 2312
2430 킹핀 - 전옥표 [2] [1] 書元 2010.07.18 3599
2429 북리뷰19.<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윌리엄 브리지스 [2] 이선형 2010.07.17 2204
2428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리처드 N. 볼스 file [9] 박미옥 2010.07.13 2918
2427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리처드 N. 볼스 [1] 낭만연주 2010.07.13 2395
2426 북리뷰 19.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_리처드 볼스 [2] 박상현 2010.07.13 2322
2425 북리뷰18.<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리처드 N.볼스 file [1] [2] 이선형 2010.07.13 3689
2424 19. 당신의 파라슈트는 무슨 색깔입니까?_발췌 맑은 김인건 2010.07.13 2493
2423 19.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_저자, 구성 file 맑은 김인건 2010.07.13 2905
2422 [북리뷰 19]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1] 신진철 2010.07.13 2693
2421 북리뷰19-<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2] 박경숙 2010.07.12 2327
2420 Review 당신의 파라슈트! [5] 최우성 2010.07.12 2563
2419 7-2<당신의 파라슈트 어떤 색깔입니까?>-리처드N 볼스 [2] [1] 이은주 2010.07.12 2296
2418 Review 강점혁명 최우성 2010.07.05 2206
2417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혁명 Now, Discover Your Strengths>- [2] 낭만 연주 2010.07.05 6963
2416 18. 강점혁명_발췌 맑은 김인건 2010.07.05 2100
2415 18. 강점혁명_저자, 구성 [2] 맑은 김인건 2010.07.05 2644
2414 [북리뷰 18] 위대한 나의발견, 강점 혁명 [4] 신진철 2010.07.05 2273
2413 북리뷰18-<위대한나의발견-강점혁명> [2] 박경숙 2010.07.05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