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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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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9일 11시 56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앙리루이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

프랑스의 철학자.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를 지냈다. 그는 프랑스 유심론(唯心論)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C.R.다윈·H.스펜서 등의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생명의 창조적 진화를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그의 학설은 철학·문학·예술 영역에 큰 영향을 주었다.

생애

1859년 10월 18일에 프랑스 파리에서 폴란드계 유태인인 아버지와 영국계 유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7남매 중 둘째,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젊어서 프랑스로 이민을 온 폴란드계 유태인으로 음악가였으며 모친은 영국인이었다. 베르그송은 모친을 통해 일찍부터 영어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작곡가였으나 그렇게 신통하지는 않아서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추정된다. 1868년, 그가 9세 때에 프랑스에서 교육환경이 좋기로 유명한 고등학교, 리세 보나빠르트(Lycee Bonaparte)에 입학한다. 1869년 베르그송이 10세 되던 해에 가족이 모두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였으며, 어린 베르그송 혼자 파리에 남아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국내외의 경시대회에서 고전에서 불문학, 수학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야의 상을 독차지했다.

그는 한 마디로 말해 천재였다. 프랑스의 전국 학력경시대회에서 라틴어 작문, 영어, 기하학, 불작문, 수학에서 1등을 차지하였으며, 그 외 과목도 3등, 4등을 차지하는 등 전과목에 뛰어났다. 1877년 수학 경시대회에서 제시된 그의 <파스칼의 '세 개의 원'에 대한 해법>은 다음 해 수학 연감(Nouvelles annales mathematiques)에 실렸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집에서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고 칠판 앞에서 풀기만 하면 되는"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라슐리에의 ≪귀납의 기초에 관하여≫를 열광에 차서 읽고 "철학에도 뭔가 '심각한sérieux' 것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고" 철학으로 진로를 선회한다.

베르그송은 19세 때 파리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erieure)에 입학한다. 고등사범학교는 인문학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프랑스의 영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샤르트르, 자크 데리다, 장 조레스 등 수많은 명사를 배출한 곳이다. 베르그송은 당시에 수석인 장 조레스에 이어 3등으로 학교에 입학했다. 22세에 철학 교수 자격시험(Agregation)에 2등으로 합격하여(3등은 장 조레스) 앙제 고등학교에 철학 교수로 발령된다. 후에 끌레르몽-페랑, 앙리4세 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수를 지냈다.

33세 때인 1892년, 14세 연하인 루이즈 뇌뷔르제와 결혼한다. 이듬해에 외동딸인 쟌느가 출생한다. 그는 소르본느 대학 교수직에 2번 지원했으나 실패하고, 39살 때 고등사범학교 전임강사, 41세 때에 꼴레쥬 드 프랑스의 그리스-라틴 철학 담당 교수, 1904년에는 현대철학 교수가 된다. 이후 그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되는 등 철학 교수로서 활발히 활동을 벌이게 된다. 1917년에는 미국의 1차대전 참전을 위해 윌슨 대통령을 설득하러 외교관으로 미국에 다녀오기도 한다.

62세에 꼴레쥬 드 프랑스 교수직에서 은퇴하고, 이듬해에는 현 UNESCO의 전신인 국제 지적 협력 국제위원회(CICI) 회원이 되었다. 8월에는 의장에 올랐다.

63세 때 아인슈타인과 시간 개념에 대한 유명한 논쟁을 벌였다. 그의 철학을 돌이켜봤을 때 과학계와는 다툼이 불가피했으리라 여겨진다. <지속과 동시성>이 그 책이다.

이어 그가 68세 때인 1928년에는 그간의 공로와 꾸준히 찬사를 받아오던 문장력을 인정받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는 죽을 때까지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다가 81세 되던 1941년, 파리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사상

그는 프랑스 유심론(唯心論)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C.R.다윈·H.스펜서 등의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생명의 창조적 진화를 주장하였는데, 이와 같은 그의 학설은 철학·문학·예술 영역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학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즉, 생물의 진화는 동물과 식물의 2대 방향으로 진화되어 나아가는데 지성적 인간은 전자의 정점(頂點)에 서 있다. 이 진화는 기계론적(機械論的)도 아니고 목적론적(目的論的)도 아니다. 이 진화는 동적(動的)이며 예견(豫見) 불가능한 내적(內的) 충동력인 엘랑비탈, 즉 생명의 비약에 의하여 행하여지는 창조적 진화이다. 인간의 지성(知性)은, 정적(靜的)이며 고정화(固定化)된 것을 다루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동적인 흐름을 파악할 때는, 지성은 이를 정적 요소의 한 연속으로 환원시켜 버린다(지성의 ‘영화촬영적 방법’).

지성은, 예를 들면 시간을 표준단위에 의하여 측정할 수 있는, 평면상의 등질적(等質的) 직선과 같은 존재로 파악한다. 그러나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시간은 이질적(異質的)인 과정의 구체적이며 불가분(不可分)한 것의 연속이다. 또 지성은, 어떤 사물(事物)이 출현하면, 여러 기존요소를 재구성하여 이를 설명하려고 하지만, 그러한 방법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것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없다. 있는 그대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관(直觀)에 의존해야 한다. 지성은 행동을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만, 직관은 그와 같은 목적과 이해(利害)를 갖지 않으며, 다만 대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능력이다. 지성이 대상의 외면(外面)만을 보고 방황하면서 관점에 따라 다른 상대성을 면하지 못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과는 달리, 직관은 대상의 내면(內面)에 깊이 파고들어 절대적인 지식을 우리에게 준다.

지성의 산물인 자연과학은 지성의 모든 한계를 지니고 있으므로, 직관에 기초를 둔 형이상학(形而上學)이 지속·생성(生成)·진화를 파악하여 그것으로써 과학을 보완해야 한다. 한편, 사회에는 폐쇄된 사회와 개방된 사회 2가지가 있다. 전자는 지성의 산물이기 때문에 정적(靜的)인 것에 지배되며, 사람들은 공동체의 규약을 엄수해야 하므로 자발성과 자유는 최소한도로 억제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폐쇄된 사회에서 벗어나, 개방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이 사회는, 사랑이며 또한 사랑의 대상이기도 한 하느님을 신비적 직관으로 체험하고 있는 신비가(神祕家)들의 존재에 의하여 직관된다. 개방된 사회는 정적인 것 대신에 동적·진보적인 것을, 획일성(畵一性) 대신에 개인간의 최대한의 다양성과 자유를 소유하며, 또 이 사회에서는 지성이 고안한 유형적(類型的) 도그마는 직관과 계시(啓示)로 대체되는 것이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시간과 자유의지 : 의식의 직접소여에 관한 이론》(1889), 《물질과 기억》(1896), 《창조적 진화》(1907),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1932), 《사상과 움직이는 것》(1934) 등이 있다

[출처] 앙리 베르그송 [Henri Bergson ] | 네이버 백과사전 등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추천한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중에서 50권을 골라 만화로 만든 것이다. 이 책들은 그야말로 인류 문화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사실 제목만 알고 있을 뿐 쉽사리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이다.

그것을 수십 명의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전공 학자들이 밑글을 쓰고, 또 수십 명의 만화가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원서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만든 책이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이다.

이 책이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함께 봐도 좋을 만화책이라고 자부한다. 국민 배우, 국민 가수가 있듯이 ‘국민 만화책’이 되길 큰마음으로 바란다. 기획자 손영운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글작가 머리말

o 베르그송은 우주와 그 속의 모든 만물들이 ‘물리 질서’와 ‘생명 질서’라는 두 종류의 질서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물리 질서와 생명 질서는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한 쪽에서 보면 우주는 물질들이 법칙에 따라 기계처럼 작동하는 물리 질서인 것 같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우주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부분들 간에, 부분과 전체 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연결되어 있는 생명질서이다. 물리 질서와 생명 질서의 관계는 밖으로 흘러 나와 굳어진 화산과 그 속에 있는 마그마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굳어진 화산을 바라보면 화산은 물리 질서이지만 그 안에서 들끓고 있는 마그마를 바라보면 화산은 생명의 질서이다. 화산 내부의 마그마가 용암으로 분출되어 기존의 화산 위에 흘러내리고 그것이 굳어져 새로운 바위를 만들어 내듯이 엘랑 비탈은 생명력을 내 뿜으며 기존의 물질세계를 창조적으로 진화시킨다.

베르그송은 기존의 과학이 우주를 물리 질서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고 비판하면서 생명 질서의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철학을 제시한다. 과학은 자연현상과 인간의 사회현상을 기계처럼 움직이는 법칙에 의거해 설명한다. 법칙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항상 같다. 과학은 단순한 모방과 복제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명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생명은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 낸다. 생명은 예측불가능한 창조다.

생명은 과학 법칙이라는 비탈길을 따라 내려오는 물질을 거슬러 밀어 올리는 힘이다. 비탈길을 따라 내려오는 것이 물리 질서라면 비탈길을 올라가는 생명 질서다. 비탈길을 따라 내려오는 물질을 가로막음으로써 생명은 우주와 만물이 단순한 물질 덩어리로 타락하는 것을 역전시키려고 한다.

제1장 <창조적 진화>는 어떤 책일까

o 스펜서의 생각처럼 생명은 자연의 물질적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환경을 무시하고 거스르면서 자유롭게 새로운 생명체들을 창조해 내는 거지 30 _ 우리에게 우리의 꿈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의 철학

o 생명의 본질적인 모습은 물질의 필연성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고 물질의 필연성에 자유롭게 맞서 거슬러 올라가는 데에 있는 거야 32

o 생명체의 죽음이 생명의 죽음은 아니야. 생명체가 죽더라도 생명은 그 죽음을 넘어 계속 진화하지....죽음조차 극복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그 힘 말이야 34

o 버틀런드 러셀은 내가 추리를 올바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난했어 35 _ 베르그송의 정의는 순환에 빠진다...베르그송의 지속과 시간 이론 전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기가 일어나는 현재의 사건과 상기되는 과거의 사건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초보적인 혼동에 의거한다. 그러나 시간이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다는 사실에 의해, 더는 활동하지 않는 과거를 연역하려는 베르그송의 시도에 포함된 악순환이 당장 명백해질 것이다..이런 혼동을 분명하게 파악하자마자, 그의 시간 이론은 시간을 완전히 생략해버린 이론으로 보일 뿐이다. 물론 베르그송 철학의 대부부분, 아마 대체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부분은 논증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논증에 의해 뒤집히지지도 않는다. 베르그송의 상상력 풍부한 세계관은 시적인 노작으로 평가되며, 대체로 증명될 가능성도 반증될 가능성도 없다. ..만약 당신이 베르그송의 영상을 더 좋아한다면, 그것으로 정당화된다..목적없는 활동이 충분히 선해보이는 사람들은 베르그송의 저술에서 유쾌한 우주관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활동이 만약 어떤 가치든 지녀야 한다면, 우리의 일상적인 삶보다 고통이 덜하고 부정의가 적고 투쟁도 덜 일어나는 세계에 대한 어떤 통찰이나 어떤 상상의 예시에 대해 고무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한마디로 명상에 근거해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철학에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할 테고, 그 철학이 참이라고 생각할 어떤 이유도 없다는 사실이 애석하지도 않으리라 (서양철학사 1008) _ 베르그송의 상상력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의 철학을 내 행동의 기반으로 삼게 될 것 같지 않은 사람 중의 하나라는 걸 알았다. 나 역시. 굳이 따지자면 나는 러셀파! 리뷰를 다 마치고 나선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의 철학은 禪의 공안같은 걸지도 몰라. 언어로는 도저히 파헤칠 수 없는 그런 진리를 담고 있는 듯한 느낌!

o 하지만 과학으로 메마른 너희들 문명 속에 나의 생명력 넘치는 우아한 사상을 곁들여 봐. 현대 문명이 훨씬 맛깔스러워질거야 35

제2장 베르그송은 어떤 사람일까?

o 나의 강의는 전문 학자에서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어..나의 강의와 글이 프랑스인 특유의 명석함에다 시적 호소력을 잘 결합한 때문일거야 44 _ 베르그송을 철학자로 분류하지 않는다면 나도 우쨌든 그가 좋다.

o 명석함 : 분명하고 질서 정연하다, 심오함 : 뜻이 깊고 오묘하다, 현명함 : 일을 지혜롭게 잘 처리하다 45

o 나 같은 천재도 실패할 때가 있는 법이야. 문제는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이야 49

o 그의 강의는 그의 글과 마찬가지로 매우 확실하고 매우 정확하게..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한 음악적 억양으로 천천히 점잖게 규칙적으로 말을 한다 52

o 형식은 매우 완벽해서..그 기교를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52 _ 느끼지 못하도록 능숙해야 그게 진짜 기교지. 암..

o 한국의 독특한 정서를 인류의 보편적인 철학과 사상으로 얼마나 잘 승화시켜 내느냐가 제일 중요한 관건.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인 것으로 만드는 능력도 중요해 54

o 나의 창조적인 생명력이 박해라는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라고 내 안에서 명령했어. 목숨을 바쳐 기꺼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 생명이야 55

o 윌리엄 제임스 : 실용주의를 보급한 인물. 실용주의는 이론의 유용성(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태도. 그는 진리는 일시적인 것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제공할 때에만 진리일 수 있다고 생각..인간 생활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적응하는 과정..이론은 이론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을 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에 불과..인간 생활을 끊임없는 적응과정으로 본 제임스는 의식도 하나의 과정이나 흐름으로 보았다. 의식을 흐름으로 본 제임스의 이런 견해는 생명을 창조적인 과정속의 흐름으로 본 베르그송의 사상과 매우 비슷하다 57 _ 실용주의도 좀 더 면밀히 검토해야겠다.

제3장 지속(duration)이 ‘진짜 시간’이다

o 시간에는 지속하는 시간과 지속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 지속하는 시간은 끊이지 않고 쭉 이어지는 시간을 말하고 지속하지 않는 시간은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시계의 시간을 말해. 지속하는 시간은 생명과 관련된 진짜 시간이고, 지속하지 않는 시간은 과학이 물질 세계를 연구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가공한 가짜 시간이야 60

o 지속하는 시간은 전체적으로 연속되어 있으면서도 순간순간의 질은 달라. 내 사상은 이런 지속하는 시간에 기초를 두고 있어. 지속하는 시간과 시계로 표현된 시간의 관계를 진주 목걸이에 비유해 설명할 수 있어. 진주알을 이어주는 목걸이줄이 바롸 지속하는 전체 시간에 해당되고 나란히 놓여 있는 진주알은 나누어진 시간에 해당돼 61

o 과학은 본질적으로 지속을 제거함으로써만 성립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2

o 시계의 시간은 인간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대로 가공해 놓은 가짜 시간일 뿐이야 64

o 지속은 곧 변화야 67

o 생명이 있다는 것은 바로 의식의 흐름과 같아 69

o 의식은 끊임없이 싹이 나고 자라고 익어가지 70

o 의식은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 내면서 계속 앞으로 나가지. 너희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진 모르지만 지금과는 다른 사람일거야 71

o 예측한다는 것은 초상화가 그려지기 전에 그것을 그린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자가당착이야 71

o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그리는 예술가들이야..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창조해가지..변화한다는 것은 성숙해진다는 것이고, 성숙해진다는 것은 스스로를 끝없이 창조해 간다는 거야 72 _ 이래서 베르그송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거야. 희망을 주잖아. 내가 작가가 된다면 아마돠 베르그송 같은 사람이 될 거야. 물론 가능하다면 그의 한계를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하겠지. 우리에게 우리의 삶을 창조할 수 있는 주도권이 있다는 걸 확신시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어. 그 ‘어떻게’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론 어쩔 수 없이 과학과 지성의 힘을 빌려야겠지. 일견 모순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건 일종의 연금술이라구. 나는 그렇게 생각해. 우연히 빛을 보았더라고 그 빛에 다가가기 위한 전략은 철저하게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믿거든. 방법론까지 우연에 의존한다면 그건 애써 회복한 ‘의지의 힘’을 다시 반납하는 모양새가 될 테니까. 이래도 저래도 일관성을 지킬 수 없다면, 실제로 도움되는 쪽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잖아? ^^

* 생명의 과학 : 자전거의 보조바퀴같은 것 아닐까?

o 물질적 대상들도 의식처럼 지속한다 75

o 시계의 역사는 한 마디로 시간을 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역사.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함으로써 인간은 시간은 더 엄밀하게 통제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을 엄밀하게 통제할 수록 인간은 더욱 더 시간에 얽매이고 시간에 의해 지배 당하게 되기도 했다 77 _ 부분적으로 지금 내가 처한 상황. 하지만 이제 이해했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일지는 보조바퀴같은 성공의 과학이라는 것을. 익숙해질때까지만 견뎌보자. 자유로운 동작을 위해선 지루한 기본을 견디는 시간이 필요한 거니까.

제4장 기계론과 목적론

o 기계론 : 과거의 원인이 현재를 결정한다 79

o 지성은 예측 불가능한 생명의 지속과 서로 충돌해 80

o 기계론은 이 세상이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를 지성을 통해 알아내려고 해. 기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알면 기계를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처럼 이 설계 방식을 알아서 세상을 보다 쉽게 다루려고 하는 거지 81

o 인과법칙은 항상 같은 원인이 같은 결과를 낳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 82

o 같은 원인이 같은 결과를 낳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어떤 결과의 원인을 탐구하는 dfl이 의미가 있겠지 83

o 반복 가능한 것을 객관성이라고 해 83

o 지성은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나면 이 일이 이미 있었던 과거의 일과 어떤 점에서 유사한지를 분석하려고 하지 83

o 과거의 축적된 자료를 통해 현재의 일을 설명하고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이 과학의 목표야. 그래서 데이터베이스(자료 저장 기지)에 데이터를 보다 많이 축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84 _ 일지를 통해 내가 하려는 작업

o 생명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지성을 포기하고 과학적 습관들과 작별해야 해 85

o 기계론이 과거의 원인들이 현재의 사건을 일으킨다고 가정하는 반면 목적론은 미래의 목적이 현재의 사건을 일으킨다고 가정하는 이런 점에서 목적론을 거꾸로 된 기계론이라 할 수 있지 87

o 목적론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라이프니츠의 사상에서 발견돼. 그는 신이 미리 이 세계에 보편적인 질서를 마련하여 놓았다고 보았고 이 질서에 따라 세상은 조화롭게 돌아간다고 보았어 87

o 모든 목적론은 외적 목적론이야. 목적론도 기계론처럼 생명의 자유로운 창조 능력을 부정하는 거야. 기계론이나 목적론이나 모두 생명을 외부에서 미리 결정해 놓은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생각해 90

o 따라서 기계론과 목적론은 모두 지성적 사고의 필연적 산물이라 하겠지. 지성은 항상 행동하는 데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를 예측해야 해 91 _ 더불어 ‘유익’을 판단해야하는데 ‘유익’이란 판단의 주체에 따라 성격을 달리하는 거 잖아. 우산장수는 비오는 게 유익하고 나막신 장수는 맑은 게 유익한 것처럼. 그러니 지성적 사고의 산물인 과학의 결과가 우연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지는 거지.

o 그렇다고 지성이 실제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91

o 라이프니츠 : 유복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당대의 위대한 철학자 가운데 생계비를 벌어야 했던 유일한 인물. ‘단자론’, ‘예정조화론’이 유명함. “모나드는 창문을 갖고 있지 않다”, 온 우주는 이런 모나드들로 가득 차 있고 이들이 신에 의해 조화를 이루도록 예정되어 있다고 봄 93 _ 그래서 라이프니츠가 이중적인 성격을 보일 수 밖에 없었구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건 정말 위험한 거야. 비겁하다기 보단 현실적인 인물이었구만..뭐..

제5장 진화와 엘랑 비탈

o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약동하는 힘이 연속적으로 추가되면 무언가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지. 성장과 발전이 어떤 지점에 도달하면 서로 함께 하기가 힘들어 흩어져 나누어지게 돼 95

o 다윈 진화론의 간접적인 적응 개념의 문제점 : 생물체 안에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변이들이 우연히 생겨나서 계속 쌓이게 되는데 이러한 변이들 중 환경에 적합한 것은 선택되고 적합하지 않은 것은 도태된다는 거야. 이것은 환경이 직접 생명체의 모향을 결정한다는 직접적 적응과 달리 생물체의 시도들 중에서 환경이 선택한다고 보기 때문에 간접적인 적응이라고 내가 이를 붙인 거야 102

o 한 부분의 진보가 다른 부분에서의 진보와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 진보는 오히려 기형이 되어 생명체를 망치고 말 거야 102

o 최초로 일어난 미세한 변이는 이에 어울리는 다른 변이들이 덧붙여져서 신체의 기능이 더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거지 103

o 엘랑비탈(약동하는 생명) : 미세 변이 들이 쌓여 적응이 일어난다는 다윈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지? 다윈의 문제는 이러한 변이들이 우연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에 있어. 나는 이 우연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싶어. 나는 생명체 안에 있는 어떤 충동이 생명체의 변이를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싶어. 이 충동은 같은 종의 표본 또는 표본중 일부에서 같은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수 있어. 특정한 방향으로 유전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어떤 종류의 노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지. 그 노력은 개체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달라. 그 충동은 환경과 관계없이 보다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노력이라 할 수 있어. 이런 충동과 노력이 바로 엘랑 비탈이야 106

o 여기서 손을 올리는 운동 자체를 파악하려고 하는 태도와 눈의 시각 자체를 파악하려는 태도를 유기화라고 할 수 있어. ‘유기화’는 부분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전체로 묶는다는 의미야. 이와 반대로 운동을 곡선의 위치들과 그 위치들의 순서로 분석해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제작’이라고 할 수 있지. 제작은 어떤 대상을 부분들로 분해한 다음 다시 이것을 끼워 맞추는 걸 말해. 제작은 주변에서 중심으로 나아가는 활동이야..유기화작업은 반대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나아가는 활동이야. 전체라는 한 점에서 시작하여 폭탄이 터지듯이 수많은 파편을 만들어 내..내가 발전시키려는 진화론 철학은 이처럼 생명의 유기화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는 거야. 나의 철학은 엘랑 비탈이 진화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철학이야 109

o 손이 쉿가루 더미를 뚫고 들어가듯이 엘랑 비탈은 물질에 작용하면서 진화를 이룩한다고 할 수 있어. 엘랑 비탈의 방향은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아 111

o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은 출판당일 매진되었다 113

제6장 생명의 진화

o 생명의 진화는 자기 안에 갖고 있는 생명의 약동하는 힘그것에 저항하는 물질의 힘이라는 두 요소에 의해 결정돼. 생명의 약동하는 힘은 화약이 폭발하는 힘과 같고 저항하는 물질의 힘은 화약의 폭발에 저항하는 탄피의 힘과 같아. 따라서 생명이 극복해야 했던 최초의 장애물은 물질의 저항이었어. 물질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생명은 처음에 물질에 맞서 싸우지 않고 자세를 낮추어 물질에게 부드럽게 다가갔어. 생명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형체를 잦기 위해서는 어차피 물질의 옷을 입어야 하지. 그래서 생명은 되도록 몸을 작게 하여 자신도 물질인 것처럼 위장해서 물질의 환심을 얻으려고 해 117

o 생명체는 점점 더 많은 수의 요소들이 분열할 때 이들이 떨어져 나가지 않고 통합된 채로 남아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어. 분업이라는 끈으로 그들을 묶어 놓은 거지 119

o 분열은 생명의 고유한 특징으로 계속해서 일어나는 거야. 이러한 분열은 다발의 형태로 일어나. 처음에 하나인 세포가 여러 개의 세포로 분열해서 한 묶음의 다발처럼 되는 거지. 이 다발이 생명의 약동을 공유하면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게 돼. 이것은 우리의 삶을 봐도 그래. 어릴 때 우리 안에는 여러 성격들이 다발처럼 존재하고 있어. 따라서 어릴 때는 우리가 어떤 성격의 사람이 될지 잘 알 수 없어. 그러나 성장하면서 이러한 성격들이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성격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이러한 선택 속에서 우리는 특정한 성격의 사람이 되어 가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건 그것 대신 다른 것을 버린다는 것과 같아 120 _ ‘엘랑 비탈’이 그 선택의 주체라는 말인가? 수많은 성격들중 그 순간 어떤 성격을 선택할지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게 지성이 아니라 엘랑 비탈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지성’이 선택했다면 자신의 지적 능력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겠지만 엘랑 비탈은 인간이라는 객체가 헤아릴 수 없는 좀 더 거시적인 방향성에 반응하는 힘이라는 거지? 내 마음 나도 모를 때 작용하는 힘이 ‘엘랑 비탈’이라는 말이겠지? @@

o 생명의 통일과 조화는 처음부터 생명력 안에 이미 들어 있어. 따라서 통일은 출발점에서 추진력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끝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아니야. 생명력은 소로 통하는 가운데 점점 분열하게 돼 122

o 진화는 이미 주어진 계획에 따라 일어나는 거이 아니야. 오히려 그 계획보다 더 나은 과정을 만들어 내...계획은 미래를 닫아 버리지만 생명의 진화는 미래의 문을 크게 열어 젖히지 124 _ 생명은 각본없는 드라마(베르그송). 각본대로 라는 입장이 목적론 혹은 기계론?

o 약동하는 생명의 운동은 끝없이 계속되는 창조야...그것은 어떤 지성이 꿈꿀 수 있는 것보다도 더 우월해 125 _ 내 안에서 느껴지는 힘이 ‘엘랑 비탈’인지 아니면 그냥 시덥잖은 딴지맨인지를 알아내려면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고 있어야 해. 그 들어다 봄은 생각보다는 명상을 통해서 할 수 있을 것 같고.

o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분업이 노동 생산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어 인간 사회를 평화롭게 운영하는 매우 좋은 방식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함 129

o 현대 사회가 되어 집단보다는 개인이 중요시되면서 집단정신과 동질성이 없어지고 갱니의 자유와 이질성이 자꾸 커져가게 되었다. 이것은 사회질서가 허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이 허물어지는 사회 질서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뒤르켐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분업에서 찾았다. 이러한 의존상태 때무에 누구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그래서 사회가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처럼 뒤르켐은 분업이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통합을 증대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131

제7장 식물과 동물

o 모든 생명체들은 초보적인 형태든, 잠재적인 형태든 본질적인 특징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어 133

o 이동성과 의식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의식은 깨어 있는 정신의 작용을 말해 134

o 우리는 동물을 자극에 곧바로 반응하는 감수성과 깨어난 의식으로 특징짓고, 식물을 자극에 거의 반응하지 못하는 무감각과 잠든 의식 상태로 특징지을 수 있어 135

o 나는 생명의 근본적인 특성이 물질로부터 보다 자유롭게 되려고 하는 노력에 있다고 가정하고 싶어. 생명이 물질로부터 자유롭게 위해서는 에너지(영양분)을 최대한 잘 사용해야해.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수단밖에 없어. 그것은 물질로부터 충분한 에너지를 모아두었다가 어떤 순간에 에너지를 방출해 필요한 행동을 하는 거야 136

o 식물과 동물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과 비슥한 현상을 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 그것은 바로 돈을 저축하는 데 관심을 가지는 사람과 그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하는 데 관심을 가지는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이야. 생명체가 에너지를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려고 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돈을 모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려고 하지 138

o 생명의 역할은 물질 속에 비결정성을 끼워 넣는 거야 142 _ 삶을 통제하려고 들때 나의 가장 큰 적이 되겠지. 생명을 적으로 삼느냐 동지로 삼느냐는 순전히 나의 태도에 달린거야.

o 모든 습관은 처음에 자유로운 행동에서 시작돼. 우리는 항상 습관 속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어. 계속적인 노력에 의해 새롭게 거듭나지 않는다면 자유는 습관에 의해 질식되고 말아. 습관은 자유를 집어삼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143 _‘엘랑 비탈’이란 일종의 ‘보이지 않는 손’이구나?

o 생명의 진화도 이와 같아. 진화를 추진하는 생명의 힘은 언제나 자신을 넘어서려고 노력해. 그러나 그 힘으로 탄생한 생명체들은 상황에 안주하려고 해. 되도록 노력을 적게 하고 수고를 덜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그 결과 생명의 창조력이 말라붙고 말아. 따라서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려는 생명의 노력과 기존의 상황에 머물려는 생명체들은 종종 서로 적대적이기도 해 143

o 원시 시대의 동물 집단들을 대충 훑어보면 놀라운 한 가지 특징이 있어. 그것은 동물들이 대체로 딱딱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는 거야. 이러한 상태는 동물들의 운동을 방해하고 가끔은 마비시켰을 거야...왜 동물들이 이처럼 자기 몸을 껍질로 무장했을까? 그것은 다르 동물들이 자신을 잡아먹지 못하도록 방어하려는 노력 때문이었을 거야..셀룰로오스 막이 식물의 의식을 마비시켰다면 이러한 갑옷들이 동물들을 반쯤 수면상태에 빠지게 했어 145

o 종의 변형을 일으키는 보다 깊은 원인은 모험 속으로 뛰어드는 생명의 추진력이야 147

o 동물 계통의 모든 진화는 식물적 수준으로 퇴화한 것을 제외하면 두 방향으로 갈라져 나갔어. 하나는 곤충의 본능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의 지성이야 149

제8장 지성과 본능

o 지성은 이성하고 비슷한 말로, 사물의 법칙에 대한 지식ㅇ르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나 작용을 말해. 지성의 능력은 태어나서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획득된다고 할 수 있어 153

o 이와 달리 본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질이나 능력, 충동을 말해. 지성은 생각의 작용을 거쳐 일어나는 반면 본능은 즉시 작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153

o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성이 본능보다 훨씬 우월한 것으로 생각해. 하지만 지성과 본능은 어떤 것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고,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나누어진 두 갈래의 길이라고 할 수 있어 . 식물과 동물이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갔듯이 본능과 지성도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길을 간거야 153

o 물론 본능 속에도 지성적인 측면이 있고, 지성 속에도 본능적인 측면이 있어. 본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지성은 없고, 지성의 그림자를 갖지 않은 본능도 없어. 다만 그 안에 비율이 다를 뿐이지. 가장 본능적인 특징과 가장 지성적인 특징은 서로 우월을 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진화 방식이야 154

o 새로운 기계와 도구가 발전하는 속도를 사회 관습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 : 문화지체(오그번) 155

o 지성이 몸 밖에 있는 물질적 대상들을 도구로 제작하고 사용하는 능력이라면 본능은 몸을 도구로 사용하는 능력을 말해. 본능은 맡겨진 일을 매우 쉽게 완벽하게 수행해. 이에 반해 지성에 의해 제작된 도구는 본능에 비해 불완전하지. 제작된 도구는 직접적인 욕구 만족에서는 본능적 기관들에 뒤떨어지지만 덜 긴박한 욕구에 대해서는 본능적 기관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어 157

o 인간에게서 지성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뭘까? 인간의 신체가 다른 동물들의 신체보다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어.. 진화과정에서 생명은 직접적인 송공이 보장되지만 결과가 한정된 방식(본능적 기관)과 불확실하지만 무한히 확대될 수 있는 방식(지성의 도구 제작 능력) 사이에서 무척 망설였을 거야 159

o 본능과 지성은 같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해결방식을 나타내는 거야. 지성의 활동방식은 의식적인 반면 본능의 활동방식은 자동적이라고 할 수 있어. 의식적인 것이란 행동할 때 여러 가지 가능한 대안들의 이모저모를 따져보고 가장 유리한 결과를 선택하는 걸 말해(전략). 이에 반해 자동적인 것이란 이러한 고려없이 거의 반사적으로 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말해(행동주의자). 따라서 의식적인 지성의 활동 방식은 생각과 행동 사이의 거리가 길다고 할 수 있어 160 _ 지성이 우세해지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본능이 우세해지면 머리밖이 복잡해진다는 거네.

o 지성의 기능 : 제작을 목표로 해. 제작은 재료를 사용해서 원하는 물거을 만드는 것을 말해. 제작은 생명이 없는 돌, 쇠, 나무, 흙과 같은 물질을 대상으로 하지만 생명체가 그 대상이 된다 해도 마찬가지로 물질로 취급해. 지성은 물질을 고체 형태로 다룰 때에 편안하고 익숙하게 느껴. 지성은 연장의 특성을 작고 있는 물질을 원하는 대로 분해하고 결합시키는 것을 좋아해. 지성은 움직이는 물체를 다룰 때에도 그것을 고정시켜 다루기를 좋아해. 움지이는 물체의 과정을 특정한 순간의 위치들로 분화해서 이해하려고 하지...습성이 이러다 보니 지성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 입맛대로 비틀어 버려(과학의 발달에 탄력을 받기도 했지). 자연속에는 약동하는 생명이 충만한데 이것을 다 제거해 버리고 자연 전체를 거대한 물질로만 바라보지163 _ 전통적 조직이 개인을 보는 방식? 미래 조직은 개개인의 엘랑비탈을 활용할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겠지?

o 지성은 일을 보다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인간의 매우 중요한 수단이야. 지성은 무엇보다도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하려고 하지. 따라서 지성은 과거를 분석해서 그것을 미래에 적용시키려고 해. 이를 위한 노력 중 하나가 인과 법칙을 발견하는 거야. 기계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은 이러한 인과법칙에 따라 돌아가고 있어 164

o 생명을 물질로 바꿔치기 하는 지성과 반대로 본능은 생명 자체를 본떠서 만들었어. 지성이 모든 사물을 기계처럼 다룬다면 본능은 유기적인 작용이야. 유기적인 작용은 생명의 힘에 의해 하나로 묶여져서 전체적으로 작용하는 거야. 한 생명체에서 수천 개의 세포들이 공통된 목적을 위해 작업을 분담해 함께 일하고 있어. 각 세포가 자신을 위해 사는동시에 다른 세포들을 위해 살고 스스로를 보존하며 영양을 섭취하면서 번식하고, 위험에 노출되면 적절한 방법으로 방어하는 것, 이것이 바로본능의 유기적 작용이야. 한 꿀벌 통에 사는 벌들은 매우 엄격한 유기적 체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하나 개체로는 오래 살 수가 없어. 각 벌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있는 세포들과 같아. 벌에 이러한 유기적 활력을 주는 것은 본능이야. 지성이 사물들을 분리해서 취급한다면 본능은 생명 전체와의 동감이라고 할 수 있어. 동감은 지식을 통해 분석하기 전에 순간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해. 이런 동감은 지성으로 생각하기 전에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거야. 본능은 이런 순간적인 동감과 같은 방식으로 작용해. 벌들의 본능적 행위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볼까? 어떤 종류의 벌들은 거미, 투구풍뎅이, 배추벌레 등등에 알을 낳아. 벌들은 능숙한 외과 의사처럼 침으로 쏘아 이 벌레들을 마비시킨 다음 그 속에 알을 낳아. 그러면 그 알들에서 부화한 유충들은 신선한 양분을 공급받으며 자라게 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종류의 벌들은 먹잇감들을 죽이지 않고 마비시키기 위해 신경을 찌를 때 먹잇감의 특성에 따라 정확한 곳에 침을 찔러...(물론 벌들이 이러한 일들을 항상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아니야. 지성이 실패하는 것처럼 본능도 실패할 때가 있어.) 벌의 이러한 본능은 지적인 노력을 통해 얻게 된 것이 아니야...그런데도 과학은 벌들의 본능이 지식의 습득을 통해 얻어진 것처럼 설명하려고 해..그러나 벌들은 순간적인 동감에 의해 그 위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아 168 ★_ 그냥 아는 거야..알아! 이 느낌.

o 내가 살던 시대의 생물학은 생명체의 진화를 본능을 거쳐 지성으로 나아가는 일직선의 과정으로 이해했어. 그러나 그렇지 않아. 본능이 진화해서 지성으로 발전한 게 아니라 본능은 지성과 다른 길로 진화해 갔다고 할 수 있어. 따라서 본능을 자꾸 지적인 요소로 분해하려고 해서는 안 돼. 곤충 안에 있는 본능은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동감과 반감 같은 감정 현상들과 비슷하다고 나는 생각해. 벌은 밖에서 먹이를 지성적으로 관찰함으로써가 아니라 동감과 유사한 자기 내부의 직관에 의해 먹이의 신경중추의 위치를 파악한다고 할 수 있어 169

o 본능에 대한 과학적 이론들은 본능을 뒤떨어진 지성으로 보거나 순전히 자동적인 반응으로만 취급해. 그러나 우리는 본능에 대한 설명을 지성의 방향에서가 아니라 동감의 방향에서 찾아야해. 동감은 생명 작용의 열쇠를 제공할지도 몰라. 지성이 물질과 대면해 있다면 본능은 생명과 대면해 있어 170

o 지성은 과학을 수단으로 삼아 우리에게 물리적 작용들의 비밀을 더 완벽하게 지세해 줄거야. 이에 반해 직관은 우리를 생명 안으로 인도해 줄거야.(직관은 인간 안에 있는 일종의 본능이야). 직관은 관찰이나 추리 같은 지성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응력을 말해170 ★★★★★★★★★

o 지성은 인간의 효율적인 행동을 위해 대상을 가공하고 지배하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직관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170

o 지성이 대상을 지배하려고 한다면 직관은 대상과 동감하려고 해 171

o 우리는 직관을 사용하여 창조적 진화를 이끌어가는 엘랑 비탈(약동하는 생명)을 파악할 수 있지...직관은 우리를 생명의 고유 영역 안으로 인도해서 우리와 다른 생명체들 사이에 동감의 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야. 직관을 통해 식물과 동물 그리고 자연 전체와 동감의 소통을 할 수 있어 171

o 기술발전은 전체 사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집과 일터, 직장과 가족이 분리되었으며..173 ★★★★_그 옛날에 우리가 찾는 원형이 있을지도 모른다. 경영 2.0은 이미 구현되어 있을수도..

o 직업 역할이라는 것이 새로 생겨났다. 직업 역할은 특별히 가족 역할과 구별되는 회사 안에서의 지위를 말한다 173

제9장 지성의 발생

o 지성은 물질적 대상들을 나누어 인위적으로 가광해 과학적으로 연구하지. 하지만 우리는 눈에 잘 식별되지는 않지만 물질적 대상들도 생명과 마찬가지로 지속한다고 말했어...물질적 대상도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지속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해. 왜냐하면 물질적 대상이 생명체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나는 이 책에서 물질적 대상과 생명체를 모두 포함하는 그런 철학을 만들고 싶어 175 ★★★★

o 지성의 한계를 보다 분명하게 밝히는 것, 이것이 바로 이장에서 내가 발전시키려고 하는 철학이야 176 _ 베르그송의 시도는 당시 지성지상주의적 분위기 속에서 지성의 대립면으로서 직관, 본능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자 했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있지 않았을까?

o 생명은 큰 바다와 같아. 생명의 흐름은 우리를 적셔주며, 우리는 생명의 큰 바다에 잠겨서 거기서 계속해서 일하고 살아갈 힘을 얻어 176 _ 에게해 체험..

o 인간 존재와 그것을 인도하는 지성은 이러한 생명의 큰 바다에서 농축되어 응고된 한 부분에 불과해. 생명과 인간의 지성의 관계도 이와 같지. 그러니까 지성은 땅에서 갑자기 솟은 것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야...지성이 생명을 업신여기는 것은 마치 자식이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업신여기는 것과 같아. 지성이 생명을 업신여기고 모든 대상을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만 삼으려는 태도는 빙산이 마치 모든 물을 얼음으로 여기는 것과 같은 오만한 태도야. 따라서 나의 철학은 빙산의 뿌리가 물인 것처럼 지성의 뿌리가 생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거야. 생명은 지성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지성으로는 연구할 수 없어 177

o 생명을 파악하고 싶다면 직관이 필요해. 지성은 과학적 법칙과 직관은 생명과 각각 짝을 이룬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야 해 178

o 지성만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나의 생명철학에 반대할거야. 그들은 지성을 넘어서는 것이 헛되다고 주장할 거야. 지성의 뿌리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은 지성밖에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기존의 습관을 그대로 뒤따라가는 것 되에 어떤 종류의 새로운 일도 할 수 없어. 생각만 하는 사람들은 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그 생각 속을 뱅뱅 돌게 되지.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사람은 항상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가 없어. 마찬가지로 인간이 결코 지성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성 바깥에 있는 생명을 결코 바라볼 수가 없어. 이건 자승자박이라과 밖에 볼 수 없어. 나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못한다. 나는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사람이 수영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우리는 수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할지 몰라. 두려운 생각은 생각은 우리를 딱딱한 땅에 고정시켜 두려고 해. 그러나 행동은 이런 순환 논리를 부수어버리지. 내가 두려워하지 않고 물 속으로 뛰어 든다면 먼저 나는 빠지지 않으려고 허우적거릴거야. 그러다 보면 차차 물에 적응하게 되고 수영하는 법을 배우게 될거야. 그러므로 이론상으로는 지성이 아닌 다른 것으로 뭔가를 알려고 하는 것이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가 위험을 솔직히 받아들인다면 행위는 추론이 풀지 못하게 매어 놓은 매듭을 잘라 버릴 거야 179

o 고르디우스 왕이 자신의 전치를 풀 수 없는 매듭으로 묶어놓으면서 예언을 했다고 해. 이 매듭을 풀 수 있는 자는 아시아의 정복자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듭을 풀려했지만 실패했지. 이 말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풀려고 하지 않고 칼로 그 매듭을 끊으며 소리쳤어. 내가 아시아의 왕이다. 이 이후로 고르디오스의 매듭은 대담하게 행동할 때만 풀 수 잇는 문제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어 180

o 나는 지성을 생명이라는 큰 바다로부터 엉겨 굳어진 단단하나 핵으로 비유했어. 이 핵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유체인 생명의 큰 바다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아니야. 이러한 생명을 대면한 여러분은 아정적인 땅을 떠나 처음 바다에 뛰어 드는 심정일 수도 있을 거야. 살고 싶다면 발버둥이라도 쳐야 해.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물에 익숙해지고 수영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뛰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야. 일단 뛰어 들기로 마음 먹었다면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야해. 수영은 걷기를 확대한 것이지만 땅 위에서는 아무리 걸어도 수영을 할 수는 없을 거야. 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할 줄 알게 되면 그제야 수영의 기법이 걷는 기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돼 181

o 지성으로 지성의 작동방식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코 지성을 넘어설 수는 없어.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행위로 지성의 벽을 뚫고 나가는 거야. 그러면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져. 나는 철학이 지성을 전부로 생각하는 지성주의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 181

o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과 법칙을 수용하고 그것들에 존경심을 보이면서 과학의 꽁무니만 따라다녔어. 이렇게 되니 과학적인 생각들이 알게 모르게 철학 속으로 스며들며 철학을 혼란에 빠뜨려 버렸어 182 _ 이제 그 과학도 지성의 한계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거잖아. 그렇담 더 명쾌해진 셈이네.

o 지성은 인간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인도하는 임무를 맡고 있거든. 그렇기 때문에 지성은 물질적 대상이든 생명체이든 무조건 이용하려는 욕심을 갖고 있어. 지성의 이러한 횡포를 그대로 놓아 두어선 안 돼. 철학이 할 일은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어 지성의 횡포를 막는거야 183

o 철학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거야. 물질은 편안하게 지성의 틀에 들어가지만 생명은 지성의 틀에 맞지 않아. 철학은 지성의 기계적인 통일성을 거부하고 진정한 생명의 통일성을 발견해야 해 183

o 우리 안에 지성의 성질이 가장 적게 스며 들어온 부분은 어딜까?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곳, 삶의 가장 내부에 있다고 느껴지는 곳이 어딜까? 가장 깊은 곳은 순수 지속, 즉 의식 안이야. 의식은 다른 어떤 사람도 볼 수 없는 가장 깊고 은밀한 곳이야. 너희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생각들. 그게 바로 너희들의 의식이지 184

o 의식은 물질성과 전혀 다른 특성을 가졌어. 물질성은 고체를 닮았고 의식은 유체를 닮았다 할 수 있어. 물질이 양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의식은 질의 형태로 존재해. 양은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을 말하고, 질은 독특한 특성이나 가치를 말해 185

o 양의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고체)의 특성 : ①공간성 ②동질성 ③ 병렬성 ④가분성 ⑤상호외재성 186

o 질의 형태로 존재하는 의식(≒유체)의 특성 : ①시간성 ②이질성 ③ 연속성 ④전체성 ⑤상호침투성 186

o 물질은 그냥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적 대상들을 말해. 이에 비해 물질성은 전적으로 물질의 특성만을 의미해. 모든 물질 안에는 생명성과 물질성이 다 들어 있어. 물론 생명성보다는 물질성이 더 많이 들어 있지. 그러다 보니 우리 눈에는 물질성만이 두드러지게 드러나 보이는 거야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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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생명성의 정도가 커질수록 긴장의 전도도 더 커지고 반대로 물질성의 정도가 커질수록 이완의 정도가 더 커져 190

o 생명성의 정도가 커질수록 물질성을 지배하고 있는 법칙으로부터 자유를 향해 물질세계에 맞서게 돼. 반대로 물질성의 정도가 커질수록 물질성의 법칙에 순응하지...물질성에 맞서는 것은 비탈길을 올라가는 것처럼 힘들고, 물질성에 순응하는 것은 비탈길을 내려가는 것처럼 편안하지 191

o 물을 먹고 싶을 때(욕망) 물을 마시는 것은 욕망에 순응하는 것이므로 이완 상태로 갈 것이고, 반대로 물을 먹지 않고 참는 것은 욕망을 거스르는 것이므로 긴장 상태로 갈거야 191 _ 이 부분에서 무지 헛갈림. @@

o 생명은 물질에 항거하는 긴장 속에서 자신의 자유를 표현하지. 내가 나치의 유대인 박해에 항거하여 스스로 유대인임을 밝히려고 한 것처럼 말이야. 유대인임을 숨기고 목숨ㅇ르 보존했다면 물질성의 비탈길로 굴러 떨어졌을거야 191 _ 현대사회의 운영원리는 물질의 질서. 그런데 물질의 질서 자체가 생명의 질서를 거스르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속한 개인이 대자연의 생명의 흐름을 따르려면 물질의 질서를 역행하는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인해하면 되려나? @@

o 생명성의 정도가 클수록 직관의 방법을 사용하고 물질성의 정도가 클수록 지성의 방법을 사용해 192

o 직관은 나눌 필요 없이 전체를 한꺼번에 포착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어. 직관에 의해 우리는 생명의 고유 영역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생명체들과 동감의 소통을 할 수 있어 192

o 의식은 생명현상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어. 의식은 곧 생명현상이야. 우리의 의식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전체가 부분 속에, 부분이 다른 부분 속에 서로 녹아 들어가 있어서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를 서로 구분할 수가 없어. 우리가 태어난 후부터, 아니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이 기억으로 남아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어. 과거의 기억은 서랍속에 서류를 잘 정리해 둔 것처럼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야. 그것은 마치 모든 것이 다 녹아서 서로 뒤섞여 들끓고 있는 마그마와 같아. 마그마처럼 녹아서 유동하는 기억 전체가 바로 우리의 의식이야 193 _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 이걸 정리해보겠다는 건데..과연 가능한 걸까? @@

o 알렉산드로스 대왕 , 엘랑 비탈의 분출. 그는 부하는 물론 자기 자신까지 극한으로 몰고 가는 강철같은 의지와 능력에다 부드럽고 유연성 있는 사고력을 겸비하나 인물이었다 195

제10장 생명 질서와 물리 질서

o 천지 만물은 모두 생명성과 물질성 둘 다를 포함하고 있어. 생명체에 가까울수록 생명성의 정도가 더 크고, 물질에 더 가까울수록 물질성의 정도가 더 크다는 것 뿐이야...따라서 우주와 그 속에 잇는 모든 것은 두 가지 질서를 작고 있지 198

o 과학 법칙은 항상 보편적인 일반화를 만족시켜야 해. 보편적 일반화는 어떤 조건에서 법칙은 모든 경우에 들어맞아야 한다는 거야 202

o 법칙의 형태로 나타나는 물리 질서는 스위치를 올리면 계속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기계 장치와 같아. 이것은 지성의 눈으로 자연의 물질적 측면만을 바라본 거야. 그러나 자연에는 이와 다른 측면의 생명질서도 있어. 나는 이 생명의 질서가 더 참된 질서라고 생각해.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처음부터 우주와 그 속의 만물은 나눌 수 없는 전체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앞으로 나가지. 기계적인 물리 질서와 달리 생명 질서는 자유롭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예술 행위와 같아. 예술가의 창조 행위는 예측 불가능해. 하지만 창조된 작품은 놀라운 질서를 갖고 있어 203

o 생명 활동은 바로 이러한 자유를 담고 있어..그러나 생명은 구체적인 생명체의 형태로 존재해. 생명체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생명은 눈에 보이지 않아 204

o 겉으로 드러난 것을 보면 생명 질서와 물리 질서는 둘 다 반복을 특징으로 해. 그러나 보다 깊이 살펴보면, 두 질서가 똑같이 반복이라는 특성을 나타낸다 하더라고 그것의 근거와 의미는 달라. 물리 질서는 같은 원인들이 같은 결과를 낳는다는 기계적인 반복에 불과해. 하지만 생명질서는 원인이 다르더라도 ‘무언가’가 끼어들어 같은 결과를 낳도록 하지. 이 ‘무언가’가 생명의 원리야 205

o 한 생명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무수한 요소들과 원인들이 잘 갖추어져야 해. 그런데도 생명체들은 같은 형태를 반복하는 것은 생명의 원리가 아주 빈틈없이 모든 과정을 감독하기 때문이야 205

o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새로움이 커지고 자라기 위해서는 그것들 중에서 수많은 유사형태들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반복되어야 해. 이러한 반복은 수천 부의 책이 인쇄되어 나오면서 점점 고쳐지는 것과 같아. 하지만 두 경우는 차이점이 있어. 책의 경우, 계속되는 쇄들은 동일하고, 같은 쇄에서 동시에 나온 책들도 동일하지만 생명의 경우,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같은 종의 개체들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 유전은 부모의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엘랑 비탈도 전달해. 이 엘랑 비탈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화를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이끌어가는 힘이야. 206

o 우주와 그 속의 만물은 물리 질서와 생명질서의 양면으로 되어 있어. 한 쪽에서 보면 우주는 기계처럼 법칙에 따라 작동하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우주는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부분들 간에, 그리고 부분과 전체 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묶여 있어..굳어진 화산을 바라보면 물리 질서가 나타나고 그 안의 마그마를 바라보면 생명의 질서가 나타나지 207

o 생명체는 생명 질서와 물리 질서가 타협하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 생명체는 의식과 몸을 갖고 있어. 생명체의 몸은 물질 법칙의 지배를 받아. 음식을 먹고,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는 것도 물질 법칙이야. 하지만 생명체의 의식은 이러한 법칙을 넘어서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어. 생명의 이러하나 노력은 물질성으로 타락하는 과정을 멈출 수는 없으나 늦출 수는 있어 209 _ 여기가 어려운 부분. 그럼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저항해야 한다는 말인가? 먹고 마시는 것, 즉 작은 질서에 메이지 말고 큰 질서를 향해 나아가라는 말이겠지? 결국 큰 질서의 리듬을 타게 되면 작은 질서가 거기에 맞게 재배열 될 테니까. 이건 결국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하는 근원적인 질문과 같은 것일지도 몰라.

o 뉴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새로운 발견의 출발점. “자연과 자연법칙은 어둠에 싸여 있었다. 신이 이르시되 ‘뉴턴이 있으라’하니 모든 것이 밝아졌다.”..뉴턴은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빛을 연구하기 위해 해를 몇 시간씩 바라보다가 시력을 잃을 뻔한 일도 있었다. 또 친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놓고 정작 자신은 서재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가 어질러진 식탁을 보고 자기도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서재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214

제11장 진화의 의미

o 엘랑 비탈은 창조적 진화의 추진력이야. 엘랑 비탈은 자신을 거역하는 물질을 통해서 창조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무조건 창조 과정을 진행할 수는 없어. 엘랑 비탈은 물질을 잘 이용해서 그 속에 가능한 한 많은 자유를 심어 넣으려고 노력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고등 동물은 엘랑 비탈의 이러한 노력이 이룩한 진화의 산물이야 214

o 동물의 삶은 언제나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는 에너지를 미리 모아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하는 거야 215 _ 모으기만 하고 소비를 안해도 병리현상을 일으킨다. 지난 주 월요일이 그 증거. 공부를 통해 지혜를 모으는 것도 좋지만 그걸 일상에서 소비하는 활동도 필요하다는 말이지.

o 그럼 에너지는 어디서 올까? 바로 섭취된 양분에서 오지. 양분은 에너지를 방출할 준비를 하고서 불꽃을 기다리고 있는 폭발물과 같아...그러면 이런 폭발물질은 어디에서 생긴 걸까? 그것은 바로 다른 동물을 잡아먹어 그 동물의 신체에 있는 폭발물질을 얻는 거지.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폭발물질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빼앗아 오는 거야. 그럼 이런 폭발물은 어디서 처음 만들어 졌을까? 그것은 식물들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만든거야. 바로 식물들이 폭발물질 제조 공장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럼 식물들은 왜 이런 폭발물질들을 만들까? 그건 바로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를 축적하고 그것을 소비하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이야 217 ★★★★★★☀_ 엘랑비탈이 창조적 진화의 에너지라고 했지. 이걸 의식의 측면에 대입해보자. 에너지는 양분에서 온다. 이 양분이란 지혜일거야. 독서는 다른 동물의 잡아먹어 그 동물의 신체에 있는 양분을 빼앗아 오는 것과 비슷한 활동이겠지. 체험을 통해 얻는 지혜는 식물적 방식의 양분 섭취 방법 일 테고. 우리는 독서와 체험을 통해 양질의 양분을 섭취하지. 우리에게 양분을 제공한 저자들은 성향에 따라 다른 저자들의 양분을 자신들의 엘랑비탈로 가공해 자신만의 양분을 만든 것이거나 식물들처럼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직접 양분을 섭취한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충분히 양분을 섭취하면 비로소 엘랑비탈이라는 창조적 진화의 에너지를 얻게 되는데. 그 에너지를 통해 축적한 양분을 자신만의 생산물로 가공해 낼 수 있게 되지. 많이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충분히 축적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소비를 해주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거든. 이쯤에서 책 한권 내주는 것도 자연의 섭리인가? ㅋㅋ

o 엘랑 비탈이 물질 속으로 뚫고 들어가서 이루려고 한 것이 바로 이거야. 에너지를 가지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 말야. 그러나 그것은 단번에 이루어질 수는 없어. 아마 엘랑 비탈의 힘이 무한했다면 단번에 그렇게 되었을지도 몰라. 그러나 그 힘은 유한하며 많은 장애물들을 다 넘을 수는 없어. 엘랑 비탈의 힘은 때로는 빗나가고 때로는 분열되면서 항상 서로 대립하고 투쟁했어 217

o 생명이 구체적인 생명체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질성 속으로 스며들어 그것과 타협해야 했어. 따라서 물질성과 타협한 생명은 개별적인 생명체들로 모습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어. 개개의 생명체는 모두 자기 몸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몸이 바로 물질성과 타협한 결과물이야. 그러나 생명은 이처럼 개체화된 생명체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그들 속에서 그들을 하나의 전체로 묶어주는 역할을 해. 이처럼 생명의 진화는 개체화와 연합의 두 방향으로 진행돼. 몸을 가진 각각의 생명체가 된다는 의미에서 개체화이고 생명이 이들 각 생명체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어서 진주 알갱이들을 묶어주는 진주목걸이의 줄처럼 전체로 묶어 준다는 점에서는 연합이야. 생명체들 속에 들어 있는 생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식이야. 의식은 생명성을 보여주는 생명체들 속에 들어있는 불꽃이야. 이 불꽃은 생명체가 물질성으로 쇠퇴하는 것을 막아주지. 의식이 없는 생명체는 생명에서 물질로 떨어져 버려 219 ★★★ _ 물질적 현실에 안주하면 생명력을 잃어버린다는 말이지?

o 인간의 의식은 물질적 욕구나 환경들을 포괄적으로 평가하여 적절한 대안을 자유롭게 선택하지. 인간의 의식은 물질적 욕구나 환경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고 변형시켜.. 모든 생명의 역사는 물질성 속으로 스며들어 그것에 자유를 불어넣으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지. 자유는 물질성 속에서 의식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도에 달려있어 220

o 인간과 더불어 의식은 생명의 진화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지.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인간의 의식은 대부분이 지성의 방식으로 나타나. 의식의 진화 과정에서 직관은 지성에 완전히 희생되었어. 물질을 정복하기 위해 물질성에 적응해야 했고, 그러다보니 지성을 크게 발전시켜야 했어. 하지만 물질을 정복하면서 지성은 물질을 닮아버려 생명을 잃고 말았어. 지성의 물질에 대한 사랑은 스톡홀름 증후군과 비슷해. 그것은 강도나 테러범에게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이 테러범을 사랑하는 현상을 말해 222

o 직관은 지성의 힘에 눌려 꺼져가는 불처럼 희미한 상태에 있어. 하지만 그 불빛은 밤의 어둠속을 뚫고 들어가고 있어. 이제 철학은 이 희미한 직관들을 붙잡아 큰 불로 다시 피워야 해. 지성을 사용하는 과학과 달리 철학은 직관을 사용해 생명이 물질의 하강 운동과 대립하는 상승하는 흐름임을 보여주어야 해 223 ★★★☀ _ 그러기 위해선 생명을 느끼는 직관의 언어를 사람들이 익숙해하는 직관의 언어로 통역하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 통역과정에서의 오역과 왜곡이 불가피 할테니 참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 다행히 20세기 들어오며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사람들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 안에 지성의 언어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생명의 질서가 구현되고 있음을.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미지의 영역을 함께 탐험해줄 동반자를..그리고 도구를..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엘랑비탈이란 생존을 위해 계속해서 변종을 만들어내는 독감 바이러스같은 것일지도 몰라. 풀어내면 또 도망가고, 정복하려들면 그만큼 거세게 저항하는 그 역동적 에너지. 그걸 엘랑 비탈이라고 하는 걸지도 몰라. 그렇다면 지성을 통해 ‘정복’하려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평생은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가 될 거야. 삶을 이런 전쟁통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방법은 하나네. 그 힘을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 힘에 의존해 주는 것이 그 방법이 아닐까?

o 인류는 이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특권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의식은 생명의 상승하는 흐름이야. 의식은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변화를 함께 겪겠지만 몸과는 달라. 우리 몸이 물질의 지배를 받는다면 의식은 물질에 얽매여 있지 않아. 의식은 본질적으로 자유로워. 그리고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생명체들은 단 하나의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어. 그것은 물질의 운동을 거슬러 올라가는 엘랑 비탈이야. 이 추진력은 결코 나눌 수 없는 전체적인 힘이지 225

제12장 결론 - 창조적 진화와 인간 사회

o 우리가 엘랑비탈에 따라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인간 사회에는 도덕, 법, 규칙과 같은 규범이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이 규범을 지켜야 하고. 그런데 아저씨가 말하는 엘랑 비탈은 이런 법칙이 모두 창조성을 가로 막는 장애물인 것처럼 나쁘게 보잖아요? 잘 못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인간 사회의 규범을 깡그리 무시하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229

o 사실 이 때문에 나를 반 도덕주의자로 오해하기도 해. 사실 <창조적 진화>에서 나는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어. 우주의 움직임이 단지 기계적인 법칙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엘랑 비탈의 창조적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어. 과학의 발달로 모든 것을 물질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유물론이 너무 유행했거든. 이 유물론의 삭막함에 맞서 생명의 힘을 보여주어서 인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싶었어. “법칙만 찾지 말고 자신 안에 있는 생명을 찾아요!”하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지 229]

o 하지만 엘랑 비탈의 창조적 과정이 인간 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어떤 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새로운 책을 썼어. 그 책이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이야. 이 책은 <창조적 진화>가 출간된지 15년 후엔 1932년에 나왔어 230

o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 인간 사회는 질서를 유지하고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이러한 규범을 필요로 해. 그런데 이런 규범이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칸트도덕적 규범이 인간의 이성으로부터 생긴다고 했어. 사람의 이성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 바로 도덕이라고 주장했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는 도덕적 규범이 습관에서 생긴다고 주장하고 싶어. 습관은 좁은 의미로는 반복에 의한 근육운동이지만 넒은 의미로는 한 사회의 도덕적 규범도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집단적으로 형성한 습관이라고 할 수 있어..나는 습관에 따라 행동하는 사회를 닫힌 사회라고 규정했어.

닫힌 사회의 도덕적 규범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기가 속한 집단의 보존과 이익만 추구해. 이것을 집단 이기주의라고 부를 수 있어..지성은 사물을 전체로 보지 않고 자꾸 기본 단위로 자르고 나누고 쪼개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지? 마찬가지로 지성은 인간 사회도 사회 전체로 보지 않고 그것을 개개인으로 쪼개어 개인을 사회의 기본 단위로 보았어. 그러다 보니 개인의 권리가 가장 중요하게 되었고, 자연히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자라게 되었지.

이러한 현상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방어적으로 자신들의 전통적인 습관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어...옛날부터 습관이 된 도덕은 사람들을 서로 묶어줌으로써 소속감을 제공해(지성의 작용원리와 모순?). 소속감은 사람들에게 큰 삶의 의미가 돼. 순전히 개인적 차원에서 우리는 충분한 삶의 의의와 목표를 발견할 수 없어..자기 혼자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삶의 의미와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고 말아..사회는 개인 차원에서 충전될 수 없는 삶의 의미를 개인에게 제공해. 그런데 지성은 사회를 자꾸 개인으로 쪼갬으로써 사람들을 개인주의자로 만들어 삶에 대한 애착을 약화시켜. 사회적 습관으로서의 도덕은 우리를 사회에 묶어두어 삶을 긍정하게 하지. 233

o 나는 어떤 새로운 삶의 원리를 제시해서 닫힌사회를 열린 사회로 변화시킬 건지를 고민했어. 이 고민의 결과 내가 제시한 것이 바로 엘랑 비탈에 의한 창조적 진화였어. 엘랑 비탈은 우주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생명의 원리야. 모든 생명체는 엘랑 비탈을 서로 공유하고 있어. 따라서 엘랑 비탈은 모든 생명체가 서로 동감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원리지. 그래서 서로 소통할 수 있어 235 ★★ 결과는 같지만 엘랑 비탈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에서 비롯된다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는 거겠지?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체험에서 비롯된다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겠지? 명쾌한 결론은 안나오네..쩝

o 하지만 내가 말하는 동감은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지 분명하지 못한 점이 있어. 동감을 나처럼 모든 생명체와 전우주적 차원에서 적용시키지은 않았지만 동감을 인간 사회의 도덕 원리로 가장 잘 성명한 사람은 애덤 스미스야. 아담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동감의 인간관계를 사회의 기본 원리로 보고 여기에서 도덕의 일반 원칙을 이끌어 내려고 했어. 여러분이 나에게 제기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그의 이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236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베르그송을 택한 이유

러셀의 철학사를 보아도 의미, 인생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캠벨은 의미 중요하지 않다. 매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떨림을 느끼면 그것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반면 의미를 아주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빅터 프랭크 같은 사람. 의미를 찾아야겠다. 의미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하는 목적론자들이다. 반면에 베르그송 같은 사람들은 눈이 없던 상태에서 무언가에 부딪치면 그것이 열망을 낳고 그 열망이 쌓이고 진화하면 눈이 생긴다고 믿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를 즐기고 그 것을 통해 나를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즐기지 못하면 책을 읽는 효과가 없다.

                                                                        5월 오프 수업 사부님 코멘트 중에서

사부님의 코멘트를 들으면서 전율이 있었다. 베르그송이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5개월만에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다시 읽으면서 유독 그의 이름에 오래 머물렀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하지만 베르그송은 러셀이라는 필터와는 맞지 않는 피사체였다. 러셀의 어깨위에 앉아 수십명의 철학자들과 눈을 마주하면서 느꼈던 안도감에도 불구하고 베르그송만은 직접 만나봐야겠다는 충동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를 직접 만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천페이지가 넘는 서양철학사의 잔상이 가시지도 않은 혼미한 상태였기 때문이었을까? 서점에서 만난 베르그송은 나와의 독대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다. 아니 그의 언어를 직접 이해하기엔 내공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만화로 일는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이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고전을 풀어낸 만화책. 처음엔 너무 쉽게 가는 건 아닌가 찝찝하기도 했으나 책을 마친 지금의 기분은 상쾌하기만 하다. 여러 전문가들의 손을 잡고 만나기는 했지만 <창조적 진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본 나는 책을 펴기 전과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었다. 아직은 분명히 내 언어로 표현할 정도로 숙성시키지는 못했지만 혼자서가겠다고 고집했더라면 결코 맛보지 못했을 공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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