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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7일 11시 43분 등록
경영 사상가. 경영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2009년 더타임스가 선정하는 '세계 경영 사상가 50인' 중 한 사람으로 랭크 됐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맥킨지와 휴렛패커드에서 일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7년간 교수로 일하면서 '기업가 정신' 과목으로 '명강의 상'을 수상. 그의 멘토 중 한 사람인 피터드러커로부터 '조직을 만드는 일과 생각을 만든느 일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충고를 들은 뒤'생각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기로 결정하고1995년 볼더에 개인 연구소를 차렸다. 기업의 문제를 주로 통계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의견을 좋아하지만, 나는 데이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책 내용은 실용서를 뛰어넘는 철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 

그의 성공법칙은 '철저한 시간관리'에 있다. 창조적인 일에 50, 가르치는 일에 30, 잡일에 20의 비율로 투자한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내장된 , 세가지 타이머가 있는 스톱워치 프로그램으로 위의 세 가지 일 중 어느 일에 시간을 쏟는지를 매일 측정한다. 다음날 아침 그것을 스프레드시트에 기록한다. 매주, 매달, 매년 평균을 낸다. 그의 목표는 일과에 50%를 책 쓰고 생각하는 것 같은 창조적인 일에, 30%는 강연과 컨설팅 등 가르치는 일에, 나머지 20%는 위 두 가지와 무관하지만 어쨌든 해야 할 일에 쓰는 것이다. 일정에 얽매여 사는 삶 같지만, 그가 이토록 엄격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이유는 시간을 '비우기'위해서다.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는다. 이 시간에 읽고 사색한다. 오후엔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을 만나거나 고객들을 만난다. 늦은 오후엔 암벽 등반을 나가거나 장거리 달리기를 한다. 저녁을 먹고 책을 좀 더 쓰고 잠자리에 든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는 프랑스의 소설가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것이다. '규칙적이고 정돈된 삶을 살라. 그래야 일에 난폭해지고 독창적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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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손질된 칼날 처럼, 주제는 명확하다. 제목 그대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이다. 영어 원제는  'good to great'이다. 과거 케네디 대통령의 '지구에서 달로'라는 달프로젝트처럼, 미국인의 문제해결 방식은 비슷해보인다. 불완전환 현실에서, 완전한 미래로' 성장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등장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그 방법을 9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1장,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에서는 이 책을 연구하게 된 동기와, 연구방법을 설명한다. 아울러 전체적인 책이 아웃라인을 말한다. 긴 머릿말 정도가 된다. 각 장에 나올 내용을 요약해서 미리 알려준다. 연사는 강연에 앞서, 강연 내용을 미리 소개한다. 그는 대학에서 '명강의 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책도 비슷한 방식으로 쓴다. 

2장에서는 '단계 5의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가 떠올랐다. '피라미드 형식에서 하부 욕구가 충족되면, 상부 욕구가 생긴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닮은 점은 피라미드 도표가 아니다. 매슬로우가 건강한 인간상을 설명하듯이, 바람직한 CEO상을 이야기한다. 이런 설명방식은 참신하면서도 유용하다. 단점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장점을 보고 따르는 것이 변화 성공활율이 높다. 단점은 고친다고 고쳐지지 않는다. 2장에서는 많은 CEO가 나온다. 그들의 바람직한 모습을 스케치하며, 러더의 공통분모를 찾는다. 

4장에서 그 유명한 스톡데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다른 경영서에도 많이 인용이 되었다. 다른 책에서 읽을때는 개념이 잡히지 않았으나, 드디어 몇년만에 스톡데일의 이야기를 깨달았다. 

5장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한 조직은, 고슴도치 처럼 하나에 집중했다는 말이다. 깊은 열정을 가진 일, 서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것의 교차점이 나의 고슴도치다. 위의 이야기는 다소 애매하지만, 각 기업의 사례를 설명하기때문에, 그나마 이해가 간다.  

7장은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나, 기술 그 자체만으로는 별 발전도 없고, 의미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8장은 '플라이 휠'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임계점과' '플라이 휠은 닮은 곳이 있다. 지속적으로 힘을 가해야, 나중에 내가 없어도 회사는 굴러간다는 것. 

이 책의 장점은 명료하고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에필로그, 부록, 참고문헌에 대한 내용이 풍부하다. 조직에 관련된 책이지만, 조직만 이야기하기에 재미가 없다. 평범한 개인이 위대한 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일차적인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그들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무엇을 그만두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똑같이 관심을 기울였다. 31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한 리더십의 유형을 발견하고 우리는 놀랐다. 정말 충격을 받았다.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명사가 되는 대단한 개성을 가진 도도한 리더들과 비교하면,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마치 화성에서 온 사람들 같았다. 나서지 않고 조용하며 조심스럽고 심지어 부끄럼까지 타는 이 리더들은 개인적 겸양과 직업적 의지의 역설적인 융합을 보여 주었다. 그드른 패튼이나 시저보다는 링컨이나 소크라테스에 더 가까웠다. 33

혁명이나 극적인 변화 프로그램, 가혹한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기업들은 거의 확실하게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는 데 실패한다. 궁극적인 결과가 아무리 극적이라 하더라도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은 한순간에 진행되는 법이 없다. 단 한 차례의 결정적인 행동, 원대한 프로그램, 한 가지 기발한 혁신, 뜻밖의 행운,기적의 순간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 과정은 돌파점에 이를 대까지, 그리고 그 뒤까지도 거대하고 무거운 플라이휠을 한 방향으로 한 바퀴 한 바퀴 돌리며 굽힘 없이 밀고 나가면서 추진력을 축적해 가는 것과 같았다. 36

25년 뒤, 킴벌리 클라크는 스콧 페이퍼를 완전히 소유했고 8개의 범주 중 6개 부문에서 프록터&갬블을 앞질렀다. 스미스는 물러나면서 자신의 이례적인 성취에 대해 간단하게 잘라 말했다. 
'나는 직무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47

단계 5의 리더들은 자아의 욕구를 자신하테서 떼어 내 큰 회사를 세우는 보다 큰 목표로 돌린다. 단계 5의 리더들이 자아나 이기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실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야심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야심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조직에 최우선으로 바쳐진다. 48

모클러가 일하다 죽는 쪽을 선택했을지 아닌지의 여부는 모르지만, 나는 그가 최고 경영자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 그의 차분한 용모는 강렬한 속마음, 즉 자신이 손댄 것은 뭐든지(꼭 뭔가를 얻으려 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 밖의 다른 경우는 상상할 수 없기에) 가능한 한 최선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야 마는 헌신적인 열정을 숨겨 두고 있었다. 쉬운 길을 택하여, 젖소에서 젖을 짜내듯 단물이나 줄곧 빨아먹으려는 사람들에게 회사를 넘겨주어 도약의 잠재력을 파괴하는 것은 콜먼 모클러의 가치 체계 안에 들어 있는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링컨이 평화만을 추구하다가 영속하는 위대한 나라를 만들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길을 택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다. 

데이비드 맥스웰은 다윈 스미스나 콜먼 모클러와 마찬가지로, 단계 5의 리더의 핵심 특성을 잘 보여 주었다. 야망을 회사에 최우선으로 바치고 자신의 부나 개인의 명성보다는 회사의 성공에 더 관심을 가진 것이다. 단계 5의 리더들은 회사가 다음 세대에 훨씬 더 승승장구하기를 바라고, 그 성공의 뿌리에 자신들의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편안해 한다. 단계 5의 리더 중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언젠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 중 하나를 바라보면서 '나도 저기서 일한 적이 있었지'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55

켄은 매우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다. 나는 자신이 하는 일에 그렇게 성공하고도 그토록 겸손한 사람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 참고로, 나는 여러 대기업에서 많은 CEO들을 위해 일한다. 그는 정말 소박한 사람이다. 그 점은 그가 늘 좁은 개집에다 개를 키우는 것과 같은 작은 일들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집은 검소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집이다. 그의 집에는 간이 차고밖에 없는데, 어느 날 그가 내게 신용카ㅑ드로 차창의 성에를 긁어내다가 카드가 부러졌다고 불평을 하는 것였다. '해결책이 있잖아요. 켄, 차고를 만드세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 무슨 소릴. 그건 그런 엄청난 대접을 받을 물건이 아닌걸....' 그는 그렇게 겸손하고 소박하다. 58

단계 5의 리더들의 조용하고도 끈질긴 성격은 식품 서비스 사업체를 팔아 치운다거나 기업 매수꾼들에 맞서 싸우는 것과 같은 큰 결정만이 아니라, 진짜 일꾼처럼 근면하게 일하는 개인적 스타일에서도 눈에 띄게 드러났다. 가문의 작은 회사를 넘겨받아 서킷 시티로 전환시킨 2세대 경영자 앨런 월츨은 이런 특징의 정수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서킷 시티의 비교 기업의 맞수 CEO와 자신의 차이를 이야기해 달라는 물음에 워츨은 간단하게 잘라 대답했다. 

'쇼에 나가는 말과 쟁기 끈느 말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가 쇼에 나가는 말에 가까웠다면 나는 쟁기 끄는 말에 가까웠어요' 66

'나는 생애 첫 출발부터 운이 아주 좋은 놈이었다. 훌륭한 부모를 만났고, 좋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고, 사랑에도 운이 딸랐고, 사업에도 운이 좋아졌으며, 1941년 초 예일의 한 급우가 내 명령서를 바꾸는 바람에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침몰한 배 대신 워싱턴 D.C.에 출두하게 된 것도 행운이었고 해군에 근무한 것도 운이 좋아서였으며, 또 85세까지 살아 있는 것도 행운이다. ' 68

단계 5의 리더들은 일이 잘 풀릴 때엔느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자기 자신 외의 용인들에 찬사를 돌린다. (그리고 찬사를 돌릴 특별한 사람이나 사건을 찾을 수 없을 경우에는 행운 탓으로 돌린다)일이 잘 풀리지 앟을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결코 운이 나쁜 걸 탓하지 않는다. 69

비교 기업의 리더들은 정반대의 행동을 보인다. 그들은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자기 자신 외의 무엇이나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일이 잘될 때는 거울 앞에서 우쭐대면서 자신에게 찬사를 돌린다. 이상하게도 창문과 거울은 객관적인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 창문 밖의 사람들은 모두 다 안쪽의 단계 5의 리더들을 똑바로 가리키면서 '그가 핵심이었습니다. 그의 지도와 리더십이 없었다면 우린 큰 회사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단계 5의 리더는 창문 밖을 똑바로 가리키면서 '이것을 가능케 한 저 대단한 사람들, 그리고 행운을 보세요. 나는 운이 좋은 놈입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둘 다 옳다. 그러나 단계 5의 리더들은 결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69

비길 데 없는 겸손함을 보이며 대중 앞에 나서서 떠벌리기를 꺼린다. 제 자랑을 늘어놓는 법이 없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결정하여 행동한다. 사람들을 고무하는 카리스마보다는 주로 한층 높은 기준에 입각하여 동기를 부여한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야망을 품는다. 차세대의 후계자들이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틀을 갖추어 준다. 
회사가 성공했을 때에는 거울이 아니라 창문 밖을 내다보며 다른 사람들과 외부 요인들, 행운에 찬사를 돌린다. 71

맥스웰은 앞으로는 장래에 A+의 성적을 내놓을 A급 선수들의 자리만 있을 것이며,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버스에서 내리는 게 좋고, 그것도 지금 당장 내리는 게 좋다는 뜻을 추호의 여지도 없이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몸답고 있던 곳을 떠나 이제 막 패니 마이에 합류한 한 이사가 맥스웰을 찾아와 '당신의 말을 아주 주의 깊게 들었는데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패니 마이를 떠나 전에 일하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모두 합해 26명의 임원 중 14명이 회사를 떠났고, 그 자리는 금융계 전체에서 가장 기민하고 가장 열심히 일하는 최고의 경영자들로 채워졌다. 똑같은 기준이 패니 마이의 높고 낮은 직급들에 두루 적용되면서, 모든 직급의 관리자들이 자기 팀의 역량을 높이고 동료들은 서로를 심하게 압박했다. 사람들 중 일부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던 초창기에는 대규모의 조직 재편이 이루어졌다. 85

'나느 이 회사를 어디로 끌고 가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적합한 사람들과 함께 출발하여 그들에게 적합한 질문을 던지고 그들로 하여금 활발하게 토론을 벌이게 한다면, 우리가 이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만들어 갈 길을 발견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6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철강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5명을 고용하여 10명처럼 일을 시키고 8명처럼 급료를 줍니다. '

뉴커의 시스템은 게으른 사람들을 부지런한 노동자로 전환시키는 데 목표를 두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더 벌고 게으른 사람들은 버스에서 뛰어내리게 하거나 내동댕이쳐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노동자들이 게으른 한 동료를 앵글을 들고 쫓아가 공장 밖으로 몰아내기도 했다. 93

결국에는 어쨌거나 살아남지 못할 사람들을 , 다른 자리를 찾아 옮겨 가는 데 쓸 수 있는 그들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아 가며 불확실성 속에서 몇 달, 몇 년씩 풀죽어 살게 하는 것이야말로 비정한 일일 것이다. 곧바로 일을 처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게 하는 것, 그것은 엄격한 것이다. 97

위대한 회사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회사의 경우에도 성장의 궁극적인 동력이 시장도, 기술도, 경쟁도, 상품도 아님을 이해한다. 다른 모든 것 위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적합한 사람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불들어 두는 능력이다. 99

누군가를 빡빡하게 관리할 필요를 느끼는 순간, 당신은 채용에 있어 실수를 범한 것이다. 최고 인재들은 관리할 필요가 없다. 물론 지침을 주고 가르치고 끌어 주기는 해야 한다. 그러나 빡빡하게 관리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경험하거나 목격해왔다. 버스에 부적합한 사람을 태웠고 또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다리고, 늦추고 대안을 시도하고, 세 번, 네 번의 기회를 주고, 또 상황이 좋아지기를 바라고, 그 사람의 단점을 보완할 약간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등의 일을 한다. 그래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는다. 집에 갈 때도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또는 배우자에게 털어놓으며) 우리의 에너지가 분산되는 걸 발견한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그 한 사람에게 들이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는 적임자들과 함께 일하며 전진하는 데 쓸 시간과 에너지를 유용하는 셈이다. 우리는 그 사람이 제 발로 걸어 나가거나 (우리는 크게 안도한다. ) 우리가 결국 행동에 옮길 때까지 (우리는 역시 크게 안도한다. )줄곧 망설인다. 그 사이에 가장 우수한 사람들은 '뭣 때문에 저리 오래 끄는 거지?'하며 궁금해 한다. 101

행동하기 전에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불공평하다. 어떤 사람이 결국 여기서는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가 자리를 계속 꿰차고 있게 하는 순간순간마다, 당신은 그 사람의 인생의 한 부분, 즉 자신이 꽃을 피울 수 있는 더 나은 곳을 찾는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사실 스스로에게 정직해진다면, 우리가 너무 오래 기다리는 이유는 흔히 그 사람에 대한 배려보다는 우리들 자신의 편의와 더 많은 관계가 있다. 그는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데 그를 교체하면 큰 말썽이 생길 것 같아 문제를 회피한다. 아니면 그 문제를 처리하는 절차 전반을 들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짜증이 난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어 우리는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는 동안에 최고의 인재들은 '언제쯤에나 조치를 취하려는 거지? 이런 상태가 얼마나갈까? '하며 계속 궁금해 한다. 102

'아, 그건 사실 그에게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그는 적합한 사람들을 주위에 모으고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앉히는 데 능했기 때문에 밤낮 없이 줄곧 회사에 있을 필요가 없었던 것뿐입니다. 그것이 콜먼의 성공과 균형의 비밀의 전부입니다' 109

'콜먼의 장례식에 갔을 때,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방 안에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지 깨달았어요. 그는 깨어 있는 시간의 거의 전부를 일터에서든, 집에서든, 자선 사업장에서든, 그 어느 곳에서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낸 사람이었습니다' 110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키운 팀의 멤버들은 친구가 되어 평생 동안 친구로 지내는 경향이 있다. 많은 경우, 그들은 함께 일한 지 몇년, 심지어 몇십년이 지난 뒤에도 서로 연락하며 가깝게 지낸다. 그들이 전환기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있노라면 참으로 인상 깊다. 시절이 아무리 암울하고 임무가 아무리 막중했을지라도 이 사람들은 즐겼다! 그들은 서로 간의 사귐을 즐겼고 만남을 말 그대로 고대했다. 많은 임원들이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키워 가는 팀에서 일하던 시절을 자기 인생의 전성기로 꼽았다. 그들의 경험은 단순한 상호 존경을 넘어서서(그들은 분명히 서로를 존경했다.)영원한 우정으로 발전했다. 111

우리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점 중 하나는 신중하게 실행되고 차곡차곡 쌓여 가는 훌륭한 결정들을 통해 '돌파'라는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이라고 완벽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닏. 그러나 대체로 나쁜 결정보다는 좋은 결정을 훨씬 많이 내렸고, 특히 비교 기업들에 비해 훌륭한 결정을 훨씬 많이 내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스템 전테를 슈퍼스토어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크로거의 결정처럼, 정말 큰 선택에 맞닥뜨렸을 때 그들은 휼륭하게 표적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123

'이 바닥은 자기만족을 하기에는 문화가 너무 적대적입니다'
다른 임원은 말했다. 
'우리는 이제 막 이룬 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할지라도 결코 우리를 충분히 받쳐 줄 만큼 훌륭하지 않을 거라는 뭔가 미진한 느낌 같은 걸 갖고 있습니다' 126

비전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애쓰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대부분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중심 주제의 하나는, 당신이 이 연구 결과를 구현하는 데 성공한다면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버스에 적합한 사람들을 태운다면 그들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따라서 진짜 물음은 이것이다.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야 사람들의 동기를 꺽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의 동기를 단번에 꺽기 위해 당신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 중 하나는 일이 진행되면서 곧 쓸려 내려갈 거짓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130

P&G에 대한 스콧 페이퍼와 킴벌리 클라크의 서로 다른 대응은 우리에게 한가지 중대한 포인트를 제공해 준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냉혹한 현실에서 맞서면서, 스스로를 더 나약하고 의기소침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더 강하고 활기차게 만든다. 거기에는 힘겨운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우린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겁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우린 승리할 길을 찾을 겁니다ㅣ' 라고 말하는 데서 오는 활력 같은 것이 있다. 141

'나는 이야기의 끝에 대한 믿음을 잃은 적이 없었어요. 나는 거기서 풀려날 거라는 희망을 추호도 의심한 적이 없거니와, 한 걸음 더 나아가 결국에는 성공하여 그 경험을, 돌이켜 보아도 바꾸지 않을 내 생애의 전기로 전환시키고 말겠노라고 굳게 다짐하곤 했습니다'146

'이건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 결단코 실패할 리는 없다는 믿음과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규율은 결코 모순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까지도 나는 낙관주의자들을 타이르는 스톡데일의 이미지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우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겁니다. 그에 대비하세요' 147

우리의 연구를 통해 발견된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리더들은 온갖 잡음과 잡동사니들을 다 걸러 내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몇 가지 것에만 초점을 맞출줄 알았다. 그들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어느 한 측면이 다른 측면을 덮어 가리는 일 없이 두 측면을 두루 살피며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이 이중 패턴을 받아 안을 수만있다면 당신은 좋은 결정을 연달아 내리게 되고, 나아가 단순하지만 깊은 통찰에서 나온 정말 큰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개념을 발견할 확률이 극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이 단순하면서도 통일된 개념을 터득하는 날 , 당신은 지속적인 전환을 통해 돌파의 성과를 일구어 내는 경지에 아주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이다. 이제 그 개념의 창출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150

전형적인 고슴도치 스타일로, 월그린즈는 이 단순한 개념을 움켜 쥐고 그것을 광적일 만큼 끈기 있게 실천해 나갔다. 회사는 편리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 약국들을 모두 편리한 위치, 되도록 소비자들이 여러 방향에서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길모퉁이 위치로 옮기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좋은 위치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던 월그린즈 가게에서 반 블록 떨어진 길코퉁이에 대형 약국이 문을 열 경우에는 (임대 계약을 청산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들이는 한이 있어도) 잘 나가던 가게의 문을 닫고 길모퉁이에다 새 가게를 냈다. 월그린즈는 차를 타고 들어오는 약국을 최초로 시험해 본 다음, 고객들의 반응이 좋자 그런 가게를 수백 개 냈다. 도시 지역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월그린즈에 오기 위해 몇 블록씩이나 걷게 해서는 안 된다는 개념 하에, 가게들을 빽빽하게 밀집시켰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의 경우, 월그린즈는 1마일 반경 안에다 9개의 가게를 빽빽이 심었다. 그 좁은 지역에 무려 9개씩이나! 몇몇 도시의 경우 자세히 보면, 월그린즈 가게들이 시에틀의 스타벅스 커피숖만큼이나 조밀하게 들어서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159

유행을 좇는 경영자들, 화려한 몽사가들, 호언장담하는 미래 신봉자들, 공포를 파는 상인들, 동기 부여의 권위자들, 그 밖에 갖은 살마들이 들끓은 세상에서, 한 회사가 한 가지 단순한 개념을 움켜쥐고는 그것만 훌륭하게 창조적으로 실행에 옮겨 그토록 눈부시게 성공하는 일을 보는 것은 참으로 신선하다. 편의점형 약국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 방문 고객당 수익을 꾸준히 늘려 가는 것. 무엇이 그것보다 더 분명하고 직선적일 수 있을까? 160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모든 기업들은 지속적이고도 활발한 현금 흐름과 수익성을 아주 효과적으로 유발하는 방법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었다. 그들은 특히 회사의 경제 상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 하나의 기준을 발견했다. 163

당신이 일에 있어서 다음 세 가지 테스트를 충족시키는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 첫째,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일을 하고 있고, 그 재능을 펼치는 분야에서는 아마도 세계 최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는 꼭 이 일을 하려고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야') 둘째, 일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받고 있다.('이 일을 하면서 이만한 돈을 받는단 말이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 셋째,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작업 과정 자체를 즐긴다. ('눈을 뜨기 무섭게 매일 같이 일을 하러 달려가고 싶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은 일이라고 믿는다' ) 당신이 이 세 개의 원이 겹치는 부분에 달려들어 그 겹치는 부분을 당신의 인생 지침이 되는 단순 명쾌한 개념으로 바꾸어 낼 수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를위한 고슴도치 컨셉을 갖고 있는 셈이다. 165

'그건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었습니다. 우린 그저 우리가 하고 있는 이들을 냉정하게 살펴본 뒤, 우리의 자존심을 충족시켜 주는 분야나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없는 분야에 한눈을 팔지 않고, 우리가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몇 가지 일에만 총력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던 것뿐입니다' 

여기서 이 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에 다다르게 된다. 고슴도치 컨셉은 최고가 된다는 목표, 최고가 되는 전략, 최고가 되려는 의도, 최고가 되기 위한 계획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무엇에서 최고가 될 수 있겠는지 아는 것이다. 그 차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167

고슴도치 컨셉은 탁월함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 그것은 단지 강점이나 역량이 있다고 해서 만들어가는 게 아니다. 당신의 조직이 진정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알아내고 그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업존과 같은 비교 기업들은 그들이 '잘'하기는 하지만 결코 최고가 될 수 없는 일에 집착허가나, 더 나쁜 경우 최고가 될 가망이 전혀 없는 분야에 불쑥 뛰어들어 손쉬운 성장과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를 보였다. 그들은 돈은 벌었지만 결코 위대한 회사가 되진 못했다. 170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자면 능력이라는 주문을 초월해야 한다. 그러자면 '단지 우리가 그 일에 능숙하다고 해서, 단지 우리가 그 일로 돈을 벌어 성장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가 그 일에 최고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도약에 성공한 기업들은 자신들이 잘하는 일을 해서는 그저 좋은 회사가 될 뿐임을 알았다. 다른 어느 회사보다도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일에 전념하는 것이 위대한 회사로 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다. 171

비교 기업들에서 정말 놀라운 것은 그들의 온갖 변화 프로그램과 미친 듯한 몸놀림,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들이 있음에도 부룩하고 안개 속에서 빠져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달리려고 기를 쓰다가 갈림길에 잘못 들어서서 갔던 길을 되돌아오곤 한다. 아니면 길을 완전히 벗어나 나무들에 부딪히고 계곡으로 굴러 떨어지곤 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속도와 기백을 과시한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에는 그토록 단순하고 또렷해 보이던 세계가 비교 기업들에는 복잡하고 안개에 덮인 상태로 보였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비교 기업들은 올바른 질문, 세 개의 원에서 유발되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둘째, 그들은 이해보다는 허세의 바탕 위에서 목표와 전략을 세웠다. 184

'고슴도치 컨셉을 얻는 과정의 속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사이클을 한 바퀴 도는 횟수를 늘리십시오'189

우리는 연구하는 동안 내내, 규율 있는, 엄격한, 완강한, 단호한, 근면한, 정확한, 까다로운, 체계적인, 질서정연한, 일꾼 같은, 빡빡한, 일관된, 집중된, 책임 있는, 책임ㅇㄹ 지는 등의 단어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에 관한 기사나 인터뷰, 기초 자료들 곳곳에 이런 단어들이 박혀 있었는데, 그에 반해서 직접 비교 기업들에 관한 자료에서는 놀랍게도 이런 표현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도약에 성공한 기업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는 데 다소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면이 있었고, 일부의 경우에는 광적인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209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어하지만, 대부분의 조직들에는 자신들이 무엇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잠재력을 현실로 바꾸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의지가 있는지를 사심 없이 명료하게 파악해 내는 규율이 결여돼 있다. 자신의 코티지 치즈를 헹구는 규율이 결여돼 있다. 210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그 전성기에 다음과 같은 단순한 주문을 따랐다. '우리의 고슴도치 컨셉에 맞지 않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연관성 없는 사업에 착수하지 않는다. 우리는 연관성 없는 기업을 인수하지 않는다. 우리는 연관성 없는 합작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 우리에게 맞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이상' 220

자신의 고슴도치 컨셉을 발견하는 규율을 가진 회사는 드물고, 그 개념 안에서 일관되게 건물을 지어 나가는 규율을 가진 회사는 더더욱 드물다. 대부분은 한 가지 단순한 역설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조직이 세 원 안에 머무르는 규율을 더 강화할수록, 조직이 커질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사실, 큰 회사는 기회가 너무 적어 굶어 죽기보다는 기회가 너무 많아 소화불량으로 죽을 가능성이 더 많다. 기회는 창조하는 게 아니라 선택하여 도전해야 할 문제이다. 222

다윈 스미스는 킴벌리 클라크의 CEO가 됐을 때, '그만둘 일' 리스트를 아주 잘 활용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와 함께 연간 예측 게임을 벌이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적인 목표에 지나치게 집중케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보고, 그 일을 대번에 중단했다. 스미스는 말했다. 

'모든 것을 감안해 볼 때, 우리가 매년 예상 소득을 예고한다고 해서 주주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린 그런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228

기술은 적합하게 쓰일 경우, 추진력의 발동기가 아니라 가속 페달이 된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결코 선구적인 기술을 갖고서 전환에 착수하지 않았다. 어떤 기술이 적합한지 알기 전에는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이 적합할까? 고슴도치 컨셉의 세 원이 겹치는 부분에 직접 접목되는 기술, 그런 기술만이 적합하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전환에 기술이 생산적으로 작용하게 하자면, 다음과 같이 물어봐야 한다. 그 기술이 당신의 고슴도치 컨셉에 직접 부합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그 기술 응용의 선구자가 돼야 한다. 만일 아니라면, '이 기술이 도대체 필요하긴 한가?'라고 물어야 한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이 할 일은 평가와 조정이다. 248

역사는 이 교훈을 반복해서 가르쳐 준다. 베트남에서의 미국의 패주를 생각해 보라. 미국은 세계 역사상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전투력을 갖고 있었다. 초고속 제트 전투기, 중무장 헬리콥터, 앞선 무기, 컴퓨터, 정교한 통신, 몇 마일을 내다볼 수 있는 하이테크 감시장치 등등. 실은 과학기술에 대한 이런 의존이 '불패'라는 잘못된 믿음을 만들어 냈다. 미군은 기술은 있었지만, 그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전쟁에 대한 단순하고 일관된 개념이 결여돼 있었다. 미군은 효과적이지 못한 다양한 전략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 한 번도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256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킨 사람들은 두려움에 자극받지 않았다. 자기들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는 않았다. 바보처럼 비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는 않았다. 자기들이 못하는 사이에 남이 빅히트를 치는 것을 지켜보는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는 않았다. 경쟁자에게 한 방 얻어맞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움직이지는 않았다. 259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이걸 이렇게 빨리 돌게 만든 큰 힘이 뭐였습니까? 하고 묻는다. 

당신은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맨 처음 민 힘인가? 두 번째? 다섯번째? 백번째? 아니다! 일관된 방향으로 가해진 힘이 누적되어 한데 합쳐진 힘 전체다. 어떤 힘이 다른 힘들보다 더 클 수는 있었겠지만, 어떤 단 한 번의 힘도, 그게 아무리 컸다 해도 플라이휠에 가해진 누적된 힘 전체의 작은 한 부분일 뿐이다. 266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단순한 진리를 이해했다. 계속 향상되고 계속 성과를 낸다는 사실에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를 가리키며, 처음에는 아무리 미미할지라도 이 걸음들이 앞으로 작동하게 될 개념 전체에 어떻게 부합하는지를 보여 주어라. 추진력이 축적되고 있음을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그들은 열의를 갖고 일렬로 늘어설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플라이휠 효과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이것은 외부의 투자자들만이 아니라 내부 구성 집단들에게도 적용된다. 279

월트 디자느 이야기는 이 이중적인 측면을 잘 보여 준다. 1923년 21살의 한 정력적인 에니메이터가 캔자스시티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사 와 영화 사업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다. 어떤 영화사도 자신을 채용해 주지 않자, 그는 몇 푼 안되는 저금을 털어 카메라 한 대를 빌려서 삼촌의 차고에다 스튜디오를 차리고 애니메이션 만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1934년, 미스터 디즈니는 지금껏 아무도 내딛지 않은 대담한 걸음을 내디뎌, 장편 애니메이션영화로 성공을 거둔다. <백설공주 >, <피노키오>, <판타지아>, <밤비>같은 인기 만화 영화들이 그것이다. 1950년대에 디즈니는 <미키 마우스 클럽>을 갖고서 텔레비젼으로 무대를 옮겼다. 같은 1950년대에 월트 디즈니는 많은 놀이 공원에 운명적인 방문을 했다가 불쾌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그는 놀이 공원들을 ' 험상 궂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더러운 야바위판'이라고 불렀다. 그는 디즈니가 그보다는 훨씬 좋읁 곳, 어쩌면 세계 최고의 놀이 공원을 만들 수 있겠다고 마음을 굳혔고, 회사는 테마 파크 분야라는 전혀 새로운 사업에 착수했다. 처음 작품이 디즈니랜드이고, 이어서 월트 디즈니 월드 EPCOT 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이 가면서 디즈니의 테마 파크는 전 세계의 많은 가족들에게 소중한 경허믈 주는 장소가 되었다. 309

뭔가 큰 것을 만들어 가는 조직의 일원이 되고자 당신이 찾고 있는 일이 당신의 인생에 갑자기 뚝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든 그 일을 찾아라. 만일 회사에서 찾을 수 없다면, 어쩌면 당신의 교회를 크게 만드는 일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도 아니라면 비영리 기구나 지역사회 단체, 아니면 당신이 가르치는 학급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뭔가를 얻으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단지 그럴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키우고 싶어질 만큼 정말 관심이 가는 일을 찾아서 하라. 326

뛰어난 인재가 부족한 시대에 어떻게 '사람 먼저' 원칙을 실천할 수 있을까?
첫째, 조직의 최고위층 자리는 적임자를 찾기 전까지는 비워 둔다는 규율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한다.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의 여행에서 당신이 취할 수 있는 행보 중 그 무엇보다도 해로운 것은 부적합한 인물을 요직에 앉히는 것이다. 둘째, 사람의 성격에 더 초점을 두고 전문 지식에는 비중을 덜 두어 '적합한 사람'의 정의를 넓혀라. 기술은 터득하고 지식은 습득할 수 있지만, 조직에 적합한 인물이 되는 데 필수적인 성경적 특성은 배울 수 없다. 셋째(이것이 핵심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용하여 큰 인물들을 채용하라. 그 사람에게 맡길 특별한 직무가 떠오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글을 쓰기 일년 전만 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달아오른 기술 회사나 인터넷 회사에서 일급 인재를 빼내 오기가 어렵다고 탄식했다. 이제 거품은 꺼져버렸고, 수만 명의 인재들이 거리로 내던져졌다. 단계 5의 리더들은 지금을 20년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로 볼 것이다. 시장이나 기술을 얻을 기회가 아니라 사람을 얻을 기회로 말이다. 그들은 이 시기를 이용하여 최고의 인재들을 최대한 많이 채용한 다음, 그들과 함께 무엇을 할지 생각할 것이다.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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