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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3일 10시 27분 등록

1.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 대하여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시인이며 소설가다. 오랜 세월 동안 동양적인 가치를 체험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 속에 담아냄으로써 글쓰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작가의 삶을 동경하면서도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강철처럼 단단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등을 두드리며머뭇거리지 말고 펜을 들라고 독려하는 글을 써왔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의 집필과 강의, 명상 등 인생 전반에 대해 동행취재 하였으며, 2006년에는 밥 딜런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Tangled Up in Bob'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전 세계 14개 언어로 번역된《Writing Down the Bones》를 비롯하여《Old Friend From Far Away》《Banana Rose》등이 있다.

 

 

2.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추천의 말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5)

 

글을 쓰기 위해서는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균형 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6)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인생에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13)

 

대학생이던 나는 이미 영국을 비롯한 유럽 출신 대부분의 남성 작가들의 시와 이미 세상을 떠난 남성 작가들의 작품까지 죄다 읽었다고 자부했다. 문제는 내가 그들을 무척이나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의 일상 현실과 아주 먼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결코 내가 삶에서 실제로 겪어 나가야 할 경험들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었다. (14)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 할 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 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가지고, 그 일을 계속 밀고 나갈 때, 비로소 그 일은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안정된 삶의 방식에 대해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하고 싶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깨닫고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6)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든 나는 항상 똑 같은 방법론을 주장한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아무리 반복해도 싫증이 나지 않을 뿐더러 나 자신을 더욱 높은 이해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17)

 

수업을 할 때 나는 학생들에게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요구한다.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18)

 

첫 마음, 종이와 연필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었다. (19)

 

나는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하라. 자신에게 글쓰기를 탐험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허용해 주라는 말이다. (21)

 

내면의 세계가 외부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은 참말이다. 하지만 이 외부 세계와 우리가 쓰고 있는 연장 또한 우리의 사유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하늘에 대고 글쓰기를 하지 못할 것도 없다.  (23)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감정과 사유에 대한 집착을 흘려 보내는 것, 끝까지 계속 앉아 있는 것, 이것이 좌선의 규칙이다. (24)

 

글쓰기도 이와 똑같다. 첫 생각과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때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당신은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25)

 

자신의 감정을 넘어서야만 저 반대편 심장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눈물을 넘어 진실을 파고 들라. 이것이 원칙이다. (25)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번쩍하고 빛을 내는 불씨이다.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26)

 

첫 생각은 에고나 우리를 통제하려고 드는 메커니즘(세상은 영구불변하며, 견고하며, 지속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은 생각이다. 세계는 불변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들로 가득하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자신의 의식 차원을 넘어선 글을 쓸 때, 그것은 있는 그대로 사물의 진실을 나타낸 것이 된다. 그래서 이런 글은 에너지가 넘칠 수밖에 없다. 당신의 글쓰기를 누르던 자아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인간적 감정과 인생의 단면이라는 파도를 타고 더 큰 조류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7)

 

영감이란숨을 불어넣다라는 의미로()을 들이마신다는 의미이다. 번득이는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28)

 

 “당신이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할 때, 세상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28)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열어 나가게 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가져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30)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것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 글이 사업상의 글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논문이나 희곡, 여행기이든 그 글에 힘이 실리게 된다. (30)

 

육상선수들은 달리기가 힘들고 지겨워져도 달리는 행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습을 쉬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구나 열망은 잘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31)

 

책상을 마주했을 때는 최소한의 제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저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라고만 하자. 목적지가 없어도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만약 당신이 책상에 앉을 때마다 무언가 위대한 작품을 쓰리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커다란 절망으로 끝나기 쉽다는 걸 명심하라. 이런 기대감이 글쓰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32)

 

글을 쓰는 것은가 아니다

 

“내가 파리에서 미시간 이야기를 썼듯 어쩌면 나는 파리를 벗어난 후에야 비로소 진짜 파리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파리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리를 떠난 후에야 알게 되기 때문이다.” (36)

 

우리의 지각능력이나 판단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각과 판단력은 우리의 의식과 육체를 거쳐서 나온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퇴비를 섞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36)

 

내가 말해야만 했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하나의 통일된 실체를 이루어낸 것이다. 퇴비에서 한 송이 붉은 튤립이 피어난 순간이었다. (37)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의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만물, , 나무, 하늘, , 그 외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만이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일합니다.” (38)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나는 내 인생의 표면 밑에 무언가 나를 지탱하고 키워 주는 보이지 않는 뿌리와 줄기가 있다는 믿음만은 늘 가지고 있었다. (42)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내 마음과 그 동안 살았던 인생이 전부였다. 나는 거기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42)

 

이런 쓰레기와 비료에서부터 피어난 글쓰기만이 견고한 글이 된다. 당신은 어느 것으로부터도 도망친지 않게 된다. 당신은 예술적 안정성을 지니게 된다. 안에서 울려 나오는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부터 쏟아지는 비평도 무섭지 않다. (43)

 

문제가 있는 것을 불평하거나 비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이런 인식이 생긴 뒤에는 아름다움과 다정한 배려, 명료한 진실을 선택할 수 있는 튼튼한 갑옷을 입게 되는 것이다. (43)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글을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면 언제라도 노트에 적어 두라. 그것이 한 단어이든 문장이든 이러한 목록들은 당신이 다음에 글을 쓰고자 할 때 요긴하게 끄집어 내어 사용할 수 있는 주제가 될 것이다. (46)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내버려 두라. ... 싸움을 걸어 오는 목소리들에게 글 쓰는 공간을 허락하고 나면 그들의 불만이 너무도 빠르게 사그라드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52)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하라.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과 피 흘리는 싸움은 하지 말라. (53)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만약 당신이 진부해! 하고 말하는 편집자의 소리를 들어주고 거기에 낙담해서 글쓰기를 중단한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편집자가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당신은 진부해!" 라는 말을 멀리서 바람에 날리는 흰 빨래 정도로 여기라 결국 그 빨래는 마를 것이고, 아주 멀리 있는 누군가가 그것을 개서 집으로 가져갈 것이다. 그 동안 당신은 글을 쓰면 그만이다. (57)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모든 것을 항상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61)

 

어떤 것이 이상적인 글쓰기인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그 속으로 파고들어라. 당신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라. (62)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글을 쓰는 데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63)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68)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스스로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67)

 

우리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꿈을 꾸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만고불변의 형태로 존재할 수 없다. 시 한 줄 속에 처박혀있어도 영원히 만족할 수 있는 영구불변의 진실이란 없다.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과 자신을 지나치게 일치시켜서는 안 된다. (69)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려라

 

"?"라고 끊임없이 묻거나 옷을 고를 때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울 정도로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종이 위에 쏟아 붓도록 해야 한다. (71)

 

은유는 강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개미와 코끼리가 하나라고 믿지 못하면서 그런 것을 쓴다면 그것은 쓸데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당신의 글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감동하지도 않을 것이다. (72)

 

아주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느 한 순간 생각이 비약적으로 튀어 오를 것이다. 이것이 섬광 같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영감의 근원은 만물의 근원과 맞닿아 있기에 자연히 그것들이 공통적인 법칙과 본질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72)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글을 쓸 때 모든 것을 풀어 주라. 아주 간단한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75)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절대로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대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임을 명심하라. (75)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작가란 결국 자신의 강박관념에 대해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출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78)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당신을 글을 쓸 때마다 언제가 같은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강박증의 변두리에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79)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강박 충동의 조정을 받는다. 강박증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힘을 거부하지 말고 이용하라. (80)

 

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81)

 

세부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인생이란 너무도 다양해서 만약 당신이 사물의 과거와 현재의 진정한 모습을 세부적으로 써 내려갈 수만 있다면 당신에게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다. (82)

 

당신은 얼마든지 상상력의 힘을 빌어 이것을 변경시킬 수 있다. 변경된 상황에다 당신이 실제로 알고 있거나 보았던 것을 세밀하게 묘사해서 이식을 한다면 그 글에 뛰어난 생동감이 생기며 개연성과 진실성이 배어날 수 있다. (83)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우리의 삶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84)

 

세부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것과 같다. (85)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부둥켜 안아야 할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86)

 

케이크를 구우려면

 

"좌선을 할 때 당신은 사라져야만 한다. 좌선이 좌선을 하도록 만들어라." 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은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고 있을 뿐이다. (88)

 

세부묘사를 사용하면 당신이 느끼는 환희나 슬픔을 글로 전달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89)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먼저 첫 번째 인생...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91)

 

작가가 되려면 엉뚱하고 미련해지는 연습을 해야 되는 것일까? 바보만이 비를 맞으며 웅덩이를 지켜볼 테니까. 똑똑한 사람이라면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 비를 피할 것이다. 하지만 바보는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거나 시간에 맞추어 직장에 도착하는 것보다 빗물이 고이는 웅덩이에 훨씬 흥미를 느낀다. (92)

 

월급쟁이들은 시간과 돈을 맞바꿔, 일한 시간에 대한 보수를 받는다. 그러나 작가들은 자산민의 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그 시간의 중요성과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 않는다. 이들에게 시간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과 같은 것이다. 누군가 찾아와 그 땅을 팔라고 하면, 제 정신이 있는 작가라면 결코 그 땅을 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땅을 팔면 자동차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렇게 되면 조용히 안식을 하고 꿈을 꾸는데 필요한 장소는 사라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92)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사람들은 글쓰기가 육체적인 노동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글쓰기는 생각하는 행위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등 모든 지적 능력과 관계하고 있다. 또 반드시 손을 계속 움직여 써 내려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된다. (94)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몸만 보아서도 그들이 얼마나 글쓰기 작업에 몰입해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린다. 그리고 호흡이 아주 깊어진다. 글을 쓰는 손은 느슨해지고, 그들의 몸은 몇 킬로미터를 내처 달려도 좋을 만큼 잘 이완되어 있다. (95)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불후의 명작을 완성시키고 싶다면 위스키를 마셔서는 안 된다. 대신 세익스피어와 테니슨, 네루다, 홉킨스, 밀레이, 휘트먼, 이들의 글을 소리내어 읽고 또 읽어 당신 몸을 그들의 운율에 맞춰 춤추게 만들어야 한다. (96)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된 글이 태어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시를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것이다. (99)

 

작가는 사물의 진실을 읽는 이의 마음에 각인시키는 임무를 띠고 있고, 따라서 마음에다 사물에 대한 기록을 해나가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99)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여라. (100)

 

위대한 선승인 도겐은안개 속을 걷는 사람은 안개에 젖는다.”라고 했다. 그러니 그저 듣고, 읽고, 쓰라. 당신은 아주 조금씩 당신이 말하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당신만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된다. (101)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당신이 누군가의 글을 읽을 때 글 속으로 몰입이 안 되고 마음이 자꾸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혹은 가끔 우리가 쓴 글을 읽고, “모르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라든가너무 서술이 많아서, 내 머리로는 따라가기가 벅차.”라는 말을 듣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글을 읽는 독자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글쓰기 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은 작가가 자신의 감정에 너무 빠져 원래 하고자 하던 이야기의 방향을 망각하고 본래의 줄거리에서 너무 멀어져 버렸을 때에 일어난다. (103)

 

또한 작가 스스로 글의 방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글을 써 내려가거나, 다루고 있는 글의 소재에 밀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문제가 된다. (103)

 

파리의 존재를 인식하고, 더 나아가 원한다면 파리를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파리와 결혼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104)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작가인 우리는 늘 의지할 것을 찾아 다닌다. 동료들로부터 비평가로부터 인정받아야만 안심하려 든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의 재능에 대해, 작품에 대해 보내는 칭찬에 기대 살아가는 한 그 작가는 다른 이들의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보다는 우리의 근원적인 원조자에 대해 아는 편이 작품성을 높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우리는 이미 매 순간 무엇엔가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서 있는 대지, 폐를 채우고 있는 공기…, 이 모두가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질 때 멀리서 그 대상을 찾지 말라. 바로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107)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 칭찬을 해 주면 그 말을 믿지 않으려 한다. 반대로 비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자신은 별볼일 없고 진짜 작가도 못 된다는 쓸데없는 믿음만 키워가려 한다. (108)

 

문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우리의 사고 방식은 문장 구조에 맞추어져 있고 사물을 보는 관점도 그 안에서 제한된다. (114)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소통하는 법을 많이 알게 될수록, 당신은 글을 쓸 때 필요한 상황에서는 구문론이라는 틀에서 자유롭게 빠져 나올 수도 있게 된다. (116)

 

말하지 말고 보여 달라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 달라.’ 무슨 뜻인가? 이것은 분노(정직, 진실, 증오, 사랑, 슬픔, 인생, 정의 등 의미심장한 모든 단어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고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만드는가 보여달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당신 글을 읽은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라는 글이다.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117)

 

글쓰기는 심리학 논문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117)

 

나 자신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서 친구들에게 들어가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 나는 이야기 바깥에 있었고, 그래서 어느 누구도 이야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말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은 절대 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 당신만의 숨결을 불어넣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은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다. ★★★★★★ (119)

나는 얼마나 나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는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가. 혹시 이야기의 겉에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대충 걸려들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121)

 

‘꽃’ 대신제라늄을 말할 때 당신은 현재 속으로 더 깊게 뚫고 들어가게 된다. (122)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이야기꾼은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배워 나간다." (132)

 

이야기 만들기는 글쓰기 훈련의 자원이다. 이야기를 해봄으로써 무엇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고 무엇이 지루하게 만드는지 의사전달력과 표현력을 배우게 된다. (132)

 

작가는 어떤 사건에 대해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 주기'를 원한다. (133)

 

작가는 위대한 애인이다

 

글쓰기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일반인들의 믿음과는 정반대로 작가는 절대 불을 지키기 위해 홀로 싸우고 있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은 완전히 혼자만의 고유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나는 솔직히 아주 화가 난다. (135)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 작가에게 다가가, 그가 쓴 모든 작품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에게서 빠져 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는 뜻이다. (136)

 

글쓰기는 다른 작가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절대 질투심이 자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만약 누군가 정말 대단한 작품을 썼다면, 그는 작품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이해해야 한다. (137)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우리 자신에게 이를 수 있는지 밝혀 주는 작품을 읽고 또 읽어라.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연민을 키우고 다정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거듭 체험하게 된다. (140)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도 당신은 작가다. 당신이 작가라는 사실은 언제 어디서든 떨쳐버릴 수 없다. (141)

 

"당신은 지금이라도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바쁘거나 두려움에 빠져 이 사실을 잊어버린다. 길을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녀는 항상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142)

 

무엇이 되었든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라. 논리적인 마음은 꺼버려라. 마음을 비워 놓고 생각이 들어가지 않게 하라. 언어가 배꼽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끼라. 머리를 위 속으로 끌어내리고 소화시키라. 당신 육체가 양분을 빨아들이도록 내버려 두라. 인내심을 가지고 한결 같은 균형을 유지하라. 생각이라는 단계 밑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 속으로 당신의 핏줄 속으로 글쓰기를 삼투시켜라. (143)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144)

 

자신을 믿어라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다. 종이 위에 안개를 옮겨 놓지 말라. 설사 확실하지 않을 때라도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잇는 것처럼 표현하라. 이런 훈련은 문장을 훨씬 힘차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147)

 

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에 대하여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150)

 

글을 쓰는 대신 내내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 "그래 나의 의식이 점점 개화되고 있는거야! 이것이 글쓰기보다 훨씬 중요하며, 또 글쓰기의 목적이 바로 이거 아니겠어!" ...."!! 그건 그냥 게으름일 뿐입니다. 어서 가서 일하세요." (151)

 

작업실에 대하여

 

반대로 완벽하게 꾸며 놓은 작업실에 갈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그곳의 주인은 자신의 마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내적 조절력의 필요성을 외적 환경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창조성은 완전히 그 반대편, 조절력을 포기하는 데서 나오는 것임을 모르는 것이다. (156)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161)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 존경을 표해 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 번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162)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 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4)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떠

 

당신의 글을 밀고 나가 그저 적당한 종점에서 끝맺으려고 한다면, 그 글에는 당신의 진정한 숨결이 배어날 수 없다. 글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심지어 당신이 충분히 자신을 밀고 나갔고 철저하게 자아가 깨졌다고 느낄 때조차도 조금 더 앞으로 밀고 나가라. 중간에서 멈추지 말라. 이 순간은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나중으로 미룬다면, 지금 작품을 끝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당신이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멀리,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 ★★ (167)

 

삶을 사랑하라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이 하나씩 있다. 나의 두려움은 고독이다.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169)

 

예술가는 제도가 만들어 낸 사회의 바깥에 살고 있다. (169)

 

내가 방향을 잃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질 때마다 인생 전체가 의문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느낀다. 이런 건 아주 고통스럽다. (169)

 

이렇게 조절력을 잃어버린 글쓰기, 결과물이 어디에서 나올지 확실치 않은 글쓰기는 무지와 암흑 속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과 정면으로 부딪칠 때, 바로 이러한 무지와 암흑의 장소에서 출발한 글쓰기가 결국에는 우리를 깨우치게 할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향해 우리를 나아가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런 두려움의 회오리바람에서부터 진정한 천재의 목소리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171)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라! 설령 그 글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글을 계속해서 쓰라, 훈련은 당신의 글을 점점 더 훌륭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174)

 

의혹에 귀 기울이지 말라. 의혹이 이끄는 곳으로 가보았자 고통과 부정적인 마음만 만나게 될 뿐이다. 당신은 열심히 글을 쓰려고 하는데 당신 글의 문제점만 집어 내는 비평가에도 마찬가지다. (175)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백 미터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정말 겁나는 말이 아닌가? 장대 꼭대기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위태로운데, 이제 거기에서 발을 떼라니. 하지만 더 나가기 원한다면 그 끄트머리에서 발을 떼야만 한다. (178)

 

작가로 살아남기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 작가로서는 강하고 용감하지만 한 인간으로 돌아오면 한없이 무기력하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사실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위대한 사랑을 품고 있는지 쓰려고 할 때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위대한 사랑과 생활인으로서 우리 등에 달라 붙은 불명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91)

 

"우리의 목표는 매 순간 모든 존재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대하고 친절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 말은 종이에는 멋진 시를 적으면서 자신의 삶에는 침을 뱉지는 말라는 뜻이다. 책상에서 시를 치우고 부엌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작가로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192)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 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193)

 

자신이 쓴 글에서 떠나라

 

대중은 진실의 단면을 보고 싶어 한다. (196)

 

즉흥 글쓰기 창구는 글을 떠나 보내는 데 더없이 좋은 훈련이다.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 보내는 것, 그럴 수 있을 때 작가로서 완전하게 설 수 있다. (198)

어렴풋한 느낌,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느낌은 전해온다. 자신의 글을 떠나 보낸다는 것

 

문학의 형식, 삶의 형식

 

같은 형식의 글을 많이 읽으면 그 형식이 당신 내부에 각인이 된다. 그리고 결국 직접 글을 쓰려고 할 때 그 구조에 맞는 글을 쓰게 된다. (201)

 

익숙한 초원을 떠나라

 

마스터베이션, 마스터베이션, 마아아아스!!!

! 마스터  바 베 베 베이 션 션 션… (205)

글로서 느낌을 전한다는 것

 

정확한 문장에만 집착했다면 뻔한 정교함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208)

 

자신을 규정하는 경계를 확장시켜라. 잠시 동안이라도 그 경계선 끄트머리에서 살아 보라. 우리는 마치 우리가 영원 불멸한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며, 이런 환상 속에서 편안한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 죽을지 그 시간조차 알지 못한다. 오래 살다가 편안하게 자연사하기를 바라지만 당장 몇 분 후에 죽을 수도 있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우리의 숙명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숙명에 대한 깊은 고찰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생동하게 만들고 현실에 충실하게 만들며, 지금 이 순간에 방심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207)

 

“대중을 통제 조정하는 최상의 길은 그들에게 해로운 일을 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중은 통제력 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소와 양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와 양을 탁 트인 초원에 풀어 놓는 것이다." (208)

 

글쓰기에도 커다란 들판이 필요하다. 너무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라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208)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시간 속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기계적으로 펜을 끄적거리면서 언제 시간이 끝날까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209)

 

"매일 글을 쓰라"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209)

내가 하는 모닝페이지가 지향하고 지양해야 하는 이중적 특성

 

규칙만 따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단지 규칙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처럼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없다. (210)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은 되지 말라. 규칙에 얽매이면 글쓰기에서 필요한 진짜 현실이라는 반석을 얻지 못한다. 그냥 옥수수밭으로 들어가라.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난 매일 글을 쓰겠어" 따위의 규칙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짓은 하지 말라. (214)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다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 동안 가야 할 길이다. (219)

 

음식에 대해 써 보라

 

"10분을 주겠습니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써보세요"

학생들의 글은 단번에 확 달라졌다. 다양하고 생동감이 넘쳤으며 어디에도 추상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교실은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220)

나의 글이 자주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것으로 흐르고 있다는 느낌은 구체성을 잃을 때이다.

 

외로움을 이용하라

 

“선사님, 제가 고독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요. 고독은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냉수 샤워를 합니다. 그때마다 차가운 기운에 펄쩍 놀랍니다. 하지만 나는 물줄기를 피하지 않고 계속 서 있습니다. 고독은 언제나 우리를 물어뜯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224)

 

당신의 글이 또 다른 외로운 영혼에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뻗으라. ....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225)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라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뿌리 위에는 가지와 잎사귀와 꽃이 있다. 이것들은 무한한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231)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마라톤 수업이 끝난 다음에는 30분만이라도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가지라. 이때는 가능한 육체적인 노동이나 목적이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는 마라톤 글쓰기가 끝나기 무섭게 설거지를 하거나 정원에 나가 흙을 파고 무언가를 미친 듯이 심는다. (242)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라는 뜻입니다. (253)

 

사무라이 세계에서는 거칠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야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진실의 단단함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상처 입힐 수 없는 진실이다. 이 진실이 더욱 명료하게 만들고 시를 빛나게 한다. 262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 줄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 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255)

 

고쳐 쓰기

 

자기가 쓴 글을 쓰자마자 다시 읽어보지 말라.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기 전에는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 작품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불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 달 정도 걸려 노트 한 권 분량의 글을 썼다면, 이제는 마치 다른 사람의 글을 대하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보아야 한다. (256)

 

고쳐 쓰기를 할 때에도 처음에 썼을 때처럼 제한된 시간 안에서 훈련하는 규칙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방법이 전에 썼던 작품과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된다. (261)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카타기리는 영적인 사람은 위대한 작품 앞에 서게 되면 평화로움을 느낀다는 말을 자주 한다. 미술가가 명화를 보면 자신도 명화를 그리고 싶다는 충동을 받는다. 예술가는 생명력을 발산하고, 영적인 사람은 평화를 발산한다. 하지만 카타기리는 이 영적인 사람들이 평화를 느끼게 되기까지는 지난한 삶의 노력과 그 순간을 움직이는 우연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예술가들이 생명력 있는 작품을 얻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요한 평화와 접촉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접촉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예술가는 파멸한다고 했다. (264)

 

우리의 내면 어디에선가는 죽음을 앞에 둔 순간나는 죽고 싶지 않아.”라는 씁쓸하지만 명료한 진실이 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분노나 자기 연민, 자기 비난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진실을 수용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글쓰기를 통해 이런 단계에 이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를 계속 작가로 지켜 주는 골인지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65)

 

에필로그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성공이 행복이다라는 등식에 너무 익숙해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성공을 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 성공은 고립감과 또 다른 실망을 가져올 수도 있다. 모든 성공이 다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라.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말라. (267)

 

"만약 그쪽에서 당신 책을 출판하겠다고 하면 아주 잘 된 일이지만 그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당신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일입니다. 계속해서 글을 쓰는 데만 정진하십시오." (268)

 

 

 

3. 내가 저자라면

 

연구원 1년 차를 마무리하는 지점이다. 끝나는 지점이자, 다시 시작하는 지점이다. 스승의 가르침과 사우들의 연대를 조용히 내려두고 정리하는 시점이자, 고독한 레이스를 위해서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하는 시점이다. 이 책은 이 지점에서 아주 유효한 책이다. 위로를 주고, 다짐을 하게 한다. 작가의 경험에서 비쳐 나오는 조언은 마음의 변화와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에필로그의 마지막 한 줄은 나를 위한 문구라고 해도 좋다. 북페어 이후 마음은 흔들리는 풀잎과 같다. 바람이 부는 대로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내 마음 속에 있는 나는 일년 전의 내가 아니다. 1년 전의 마음 속에서 '작가'는 말 꺼내기에도 쑥스러운 대상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미 '작가'라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욱 와 닿는다. 지난 1년은 연습을 위한 시간이었다. 배움을 위한 시간이었다. 스승님께서 가르치시고 느끼게 해주셨다. 이 책의 내용들을 천천히 씹어 삼키면서 스승의 가르침을 오버랩 시켜본다. 그리고 내가 지향해야 하는 작가로서의 일상을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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