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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9일 09시 51분 등록

불량하게 나이 드는 법

 

세키 간테이

조각가. 도쿄에서 출생. 1933년 고등 소학교 졸업 후 국수집에서 견습사원으로 근무하다 17세에 조각가 사와다 세이코 씨의 문하생이 되었다. 1949년 태평양 전쟁으로 소실된 도쿄 나가노, 보선사의 본전 불상 등을 조각하여 봉납했고, 1955년에는 산문 금강역사를 봉납했다. 1951, 32세에 진언종 대승저으로부터 밀법 전수를 받았다. 1992년에는 발원 후 30여 년에 걸쳐 탈훤건칠 기법으로 만든 흥법대사상을 봉납했다. 조각 외에 그림과 글씨에도 뛰어나며 골동품에 대한 조예도 깊다. 작가인 고 야마구치 히토미와 친교가 두터웠고 그 작가의 에세이에 도스토씨라는 이름으로 자주 등장했다. 저서에는 <간테이 고미술대담> <인생, 너그럽게>등이 있다.

 

 

 

책머리에

삶은 제각기 다채롭게 보여도 근본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든한 살 불량 노인 여전히 건재합니다.

선생님 어찌 그리도 기운이 넘치시는지?

우리 세대 사람 중에는 이제 고려장이라도 하는 게 낫겠다는 등 스스로의 종말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 말입니까? 고려장이라니, 천만의 말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생각으로 삽니다. -12

 

나는 조각가입니다. 오랫동안 불교 수행도 하며 유랑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평균 수명도 진즉에 훌쩍 넘어갔습니다. 인격이 완성된 괜찮은 영감을 상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역시 불량 노친네가 더 어울립니다.이 말이 나를 가장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데야 어쩔 수가 없다오.

이런 말을 듣는 것이 내게 있어서는 여전히 생명이 번득이고 있군요.’ 하는 말을 듣는 것과 같으니까요. 색기라는 건 살아가는 데 위축되거나 지치거나 할 때는 발휘할 수 없는 것이므로. -13

 

변함이 없기 때문에 평생 단 한 번의 순간일 수 있는 겁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미 다 완성된 인생은 주사위 게임으로 말하자면 게임 끝이겠지요. 끝나버리면 평생에 단 한 번도 없지요. 일생에 단 한 번의 개념이란, 인생은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종점 따위가 없다는경지에서 탄생합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을 소중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요령이겠지요. 젊어서나 늙어서나 다르지 않습니다. -14

 

내안에서 이미 끝나버린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살아있는 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현역으로 임하고 싶습니다. -14

 

모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 외출하는 게 귀찮다고 술집 같은 데 가는 걸 꺼려하고, ‘여자들과 어울려 다니는 건 주책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나를 보고 기운이 넘치는 군요.”하고 말합닏. 생명은 원래가 기운이 넘치는 겁니다. 한껏 기운을 내지 않으면 사그라드는 게 생명인거죠. -15

 

 

허망한 고행과 난행을 겪은 결과

이건 결국 나이에 맞게 처신하라는 말 아닌가요? 나이 80이 넘었으니 한 구석에 가만히 앉아 세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있으라는 말 아닌가요?

그런 의미라면 난 내 나이에 맞게 처신할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16

 

어떤 사람이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에만 골몰하는 건 얼마나 의미없는 노릇이냐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인간의 나이는 그것을 세는 사람이 없어졌을 때나 헤아려보는 것이다.” -17

미국의 에머슨

 

스무 살이 여든 살보다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80세가 40세보다 건가앟지 않다는 생각도, 50새보다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고도, 60, 70세보다 노쇠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18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게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렸던 거지요.

그때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해도 된다, 좋아하는 일은 자꾸자꾸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생각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결국은 불량 노인이 되어버린 거라오. -20

 

하고 싶은 건 모두 해보겠다는 생각이, 생명을 눈부시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20

 

 

늘그막에 하는 연애라고 말하지 맙시다.

물건을 챙기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착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챙기는 게 탈이죠. -22

 

 

노화방지 학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기 때문에 여성들과 어울려 지내는 건 아닙니다. 인간이 모두 갖고 있는 본질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겠다는 생각을 하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본질이란 생활이나 일에 지쳤다고 말하는 순간 닳아지기 시작하는 생의 순수함입니다.

나는 하나뿐인 생명을 빛나게 하려 하고, 사람들이 가진 순수함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여성에게 진지하게 다다갈 수가 있는 겁니다. 사귄다는 것은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결국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26

 

 

불량하게 사는 거야 간단한 일이라오.

세상에는 정년의 나이가 지나서 실 끊긴 연처럼 여러 가지 사귐들로부터 떠나버리고 사회를 바라 보는 데도 딴 세상처럼 여기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들하고만 얼굴을 마주치며 살다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30

 

선생님 오랜만이군요. 한동안 뵙지 못해서 혹시 편찮으신가 했지요.” 이렇게 고약한 인사를 하는 작자에게 아직은 뒈지지 않았다구.”이렇게 말해줍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힘을 끌어모은다고 생각합니다 자못 도통한 표정으로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다른 사람과의 기분 나쁜 충돌을 피하고 있다가는 어느샌가 이 힘마저 쇠잔해질 겁니다. -30

 

답게처신하는 것이 자기다움을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그러나 약간 지나친 답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실한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도 그 종류일 것입니다.

불량 노친네를 보고 기막혀하는 모습은, 요컨대 나이 먹은 당신의 행동이 부끏지 않은가라는 말이지요. 근엄하고 무서운, 고지식하게 답게살아가는 것만이 좋은 삶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 이 말입니다. 그러나 답게산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산다는 서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본 생각와는 다르게 나이 때문에 단지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더욱 완성된 인간 답게살아야 한다면 우리의 인생이 조금은 쓸쓸해지지 않겠습니까?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게 답답합니다.

엉큼한 눈길로 여성을 쳐다보면서 추근대는 남자를 한심하게 여기는 삶이 아니라 좀더 순수해지면 되는 겁니다. 좋은 사람을 좋아하고 싫은 건 싫어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런 짓을 하는 건 왠지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이 답답할 뿐입니다. -33

 

 

나는 생활의 를 이렇게 떨쳐냅니다.

살아가는 일은 과 사귀는 것입니다. 타성도 업의 일종이징, 혼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면 아무래도 타성에 젖기 쉽고 생각이 한쪽으로만 기울어집니다. -37

 

생이란 무엇인가, 자신은 또 무엇인가라는 따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리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거라면 아는 척하지 말고 열심히 흔들리며 살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때가 묻는 걸 관록이 붙는다든가, 인생을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때가 묻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열심히 떠올려 봅시다. -39

 

 

버스를 가득 채울 정도의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내 여자라는 말은 고맙지만 마지막 여자라니, 그 말은 나에게 실례되는 말입니다. 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습니다. -42

 

 

누구나 많은 여성과 사귀어왔을 터

대부분의 남성들은 결혼을 계기로 해서 사귀던 여성이나 여자 친구와 연락을 딱 끊고 마누라만 보고 지냅니다. 안타까운 일 아닌가요? 멋진 여성이 많았을 텐데 그런 여성들과 무 자르듯 연락을 끊어야만 어른스런 분별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여성은 정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귀면 이쪽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고마운 존재지요. -45

 

이성 친구들과 싹뚝싹뚝 무 자르듯 인연을 끊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마주 볼 사람을 잘라내는 일이지요. 결국 주위에는 자신과 같은 방향을 보는 남자밖에 없게 되지요. 이러면 사물을 절반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45

 

 

늙으나 젊으나 설렘은 같습니다.

간절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런 마음의 설렘은 1020대에만 갖는다는 건 너무도 아까운 일 아니가요? 살아가기 위한 절실함에는 늙고 젊음이 없습니다. 그것이 살아가는 힘이라는 거겠지요. -48

 

 

나는 벗기는 것이 특기입니다.

외골수로 성실해 가지고는 속내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도덕군자인 듯 구는 사람과는 몇 년이 지나도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49

 

아무개가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경계심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지요. 이처럼 갑옷을 입은 사람은 반드시 마음 깊은 곳에서는 갑옷을 벗어버리고 싶어 합니다. 우리 집에도 옛날에 쓰던 갑옷이 있느데, 정말 무겁지요. 마음에 갑옷을 입고 있으면 첫째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갑옷을 입으면서도 한편으로 빨리 벗고 싶어하는 겁니다. -51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갑옷을 벗으면 상대의 갑옷도 벗겨진다는 것을 알았던 겁니다. -51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갑옷을 입지요. 자기 마음과 몸을 지키기 위해서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갑옷을 몇 겹씩 껴입는다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게 세상입니다. 모두달 자기 갑옷 속에서 전전긍긍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에도 몸이 움츠러드는 게 갑옷 입은 사람의 심정이라고 합니다. 몇 겹을 입어도 안심할 수 없다면 아에 벗어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요? -52

 

 

마음을 소곤거리는 남자 친구도 좋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따위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겁니다. 그 친구를 만나고 싶구나, 만나서 한잔 하고 싶구나. 중요한 건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의 움직임뿐이었습니다. 마음이 잔잔하게 설레이는 겁니다. -55

 

모두에게는 어릴 때 금방 친해져서 무심하게 놀던 친구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는 아무런 계산도 없이 동경의 염을 키웠을 겁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다른 사람과 사귀는 원점 같은 것이겠지요.

어른의 분별을 갖게 되고 다시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대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러나 친구와 무신하게 이야기하거나 놀거나 하는 것조차 젊은 치기라고 치부해버리는 건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삶을 나잇값이라고 한다면 난 나잇값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56

 

 

자신을 확인하기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건 자신의 존재를 열심히 발굴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술가가 예술가 얼굴을 하는 것은 자신을 찾는 행위를 간판으로 삼아 얼굴에 붙이고 다니느 것과 똑같은 일 아닐까요? 마음으로 하는 순례를 장사하려고 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예술가들만 자신을 탐구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예술가가 아니라도 모두들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그런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57

 

나는 내가 만든 작품이 내 손을 떠나 혼자 돌아다녀도 좋다고 생각할 때까지 계속 다듬습니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흡족할 리가 없지요. -59

 

 

눈으로 듣고 귀로 본다는 것

사실 정작 중요한 건, 형태 자테가 아니라 전에 그린 선과 다음에 그리는 선 사이에서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떨림이 아니라 살이 있음의 실감 같은 것입니다. 거기에 사와를 보고 있는, 그림에 몰두해 있는 자신의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어차피 그림은 진자 사과처럼 되지는 않습니다. 완벽하게 되지 않는 것에 도전하여 시행착오를 거치며 선을 그려나갑니다. 그게 중요한 것이고 열심히 그리고 있는 동안에 종이가 찢어져버렸다해도, 그래도 또 그립니다. -62

 

한 가지 일에 열심히 몰구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생명에 도달하려는 거죠. 갑옷을 벗으면 됩니다. 이것은 본질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형태가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불상은 여전히 박피 한 장을 걸치고 있습니다. 어디에 손질을 가하면 박피를 벗겨낼 수 있을가, 이것은 눈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귀로 보는 겁니다. 그것이 보이면 눈으로 들으면서 완성해 나갑니다. -63

 

이런 모든 거을 소중하게 하는 마음이 우리들 근본에 있습닏. 글자로 표현하면 본질이죠. 그리고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것이 탄생합니다. ‘본질은 부서지기 쉽고 풍화되기 쉽고 이상한 색에 물들기 쉽스니다. 그래서 본질을 소중하게 하려고 합니다. -63

 

 

2 불량이란 시들지 않는삶을 말합니다.

수행을 거쳐 불량에 도달했습니다.

매너는 그걸 지키는 게 재미있기 때문에 지킵니다. -66

 

지금까지 노는 이야기가 많았던 거 같은데 그 이유는, 살아가면서 얻어지는 깨달음은 산속 깊은 곳이 아니라 거리에, 그것도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곳에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66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안에 부처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욕심대로 살거나 더러움에 싸여 살아갈지라도 동시에 자기 안에는 불성이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어쩌면 모두들 불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미처 버리지 못하는 욕심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67

 

천국도 지옥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세에 있는 게 아닙니다. 이것은 실로 힘찬 사고방식입니다. -67

 

힘차게 살기 위해서는 내세로 도망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세만 너무 부르짖다 보면 살아가는 일로부터 도피하면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세이 집착하고 싶어집니다. -67

 

살아 있느 사람을 위해 종교가 있다고 믿는다면 이 세상이 바로 연화국이라는 생각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70

 

욕심이 있기 때문에 미혹이 생긴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하면 누구나 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혹에 빠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런 생각을 더 좋아합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소게서 있는 그대로의 불성을 볼 때도 있습니다. 거칠 것 없이 웃는 그 얼굴과 쾌활한 웃음 속에 세상 살아가는 으미가 응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70

 

 

마음이 기우는 곳, 그곳에 불성이 있습니다.

평생에 단 한번이란 말의 정확한 뜻은, 이 세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최고로 좋은 연화국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말입니다. 천국도 지옥도 모두 여기에 있으며, 누구나 불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오늘의 만남을 소중하게 하려는 생각입니다. -72

 

마음속의 불성을 발견하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다면 하루하루를 우으며 지낼 수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내키는 대로 지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자유가 아닐까요? 여기에는 남자든, 여자든, 늙은이든 젊은이든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73

 

 

무슨 소리를 들어도 마이동풍입니다.

밀교의 전법은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진수 같은 것입. 그것이 하나의 그릇에 알맞게 들어가는 분량이라고 칩시다. 스승은 제자가 자신과 똑같은 크기의 그릇이 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한 방울도 남김없이 가르침을 그릇에 쏟아부어줍니다. 이렇게 해서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로 이른바 비법이 전해집니다. 이것을 사병(瀉甁)이라고 합니다. 제자의 그릇이 작으면 소중한 가르침은 넘쳐버려서 받을 수 있는 내용물이 적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그릇을 판단하는 눈은 엄격하고 신중합니다.

나는 상대의 그릇이 똑같은 크기가 될 때까지 마이동풍이어도 상관없다는 뜻이지요. -75

 

가르침보다도 먼저 인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있고 나와 같은 생며을 가진 살아 있는 사람이 있꼬 각기 생명을 찬란하게 빛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부처님이 깃들어 있습니다. -76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기뻤던 10만엔의 사연

좋은 돈 나쁜 돈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그 돈의 배경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은혜를 갚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차곡차곡 모아온 사람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79

 

 

나이를 먹으면 버리는 일이 특기이고 싶습니다.

그렇다며 모두 버려야 하는 걸까, 버리지 않더라도 무욕의 마음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럴 수는 없지요. 무엇보다도 그런 일은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면 무리가 따릅니다. 무리를 하면 어딘가에서 거짓이 생깁니다. -81

 

물건을 사는 것도, 모아들이는 것도 모두 인간에게는 필요한 행위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서은 버리거나 정리하는 것도 인간에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모으는 것과 버리는 것, 이 두 가지의 균형이 맞으면 노후의 마음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82

 

 

속아도 재미있습니다.

남을 믿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므로 그런 삶은 너무도 쓸쓸할 것 같습니다. -83

 

남을 믿고 믿지 않는 걸로 색깔을 나누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용당해도 상관없습니다. 기꺼이 이용당하는 거라면 말이죠, 나는 그러 느낌으로 사람을 보려고 합니다. -84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해서는 안 됩니다. 웃고 넘길 수 있는 일로 사람에 대해 겁쟁이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살이게는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85

 

중국에 갔을 때도 이런 식으로 해서 태양전지로 돌아가는 휴대용 선풍기가 달린 모자를 샀습니다. 써보고 나서야 알았지만 햇빛을 받는 곳이 아니면 프로펠러가 돌지를 않습니다. 일부러 땡볕을 골라 걸어야지 선풍기가 돌아 시원해지는 거죠. 그늘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고 웃고 있더군요. ‘속은 건가싶으니까 나 역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86

 

자신을 좀더 믿을 수 있다면 남에 대해서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86

 

 

스님의 눈물

불상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것이므로 자신의 일방통행인 믿음이 반영되고 또한 그 사람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안에 믿을 수 있는 걸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면 불상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고요함을 찾아 불상을 마주합니다.

혼자의 힘만으로는 자신이라는 작품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나무토막이 되어서 조각이 만들어지는 듯한 심정으로 좀 더 큰 힘에 몸을 맡깁니다. -91

 

 

삶에 이치따위는 필요치 않습니다.

살아 있으면 늘 미혹이 따릅니다. 그럴 때 삶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치를 따져 정답을 찾기 보다는 자신을 좀더 돌아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92

 

이것저것 궁리를 해서 이치를 따지는 삶의 정답을 찾기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물론 자신이 죽어야 할 존재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96

 

 

헤이안 시대의 불상에 드러나는 초연한 인간

모두가 거세당해서야 되겠습니까?

정신이 거세당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 자체를 불태울 수가 없습니다. 간신히 타오르는 ’, 빛나는 합니다. ‘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건만.

 

 

기개를 가지면 마음은 자유롭습니다.

자신의 본질을 찾으려면 하구로부터 계속 본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최초의 물 한방울을 찾아내야 합니다.

내 경우 그 한방울이 내 안에 불성이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고 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이봐 기운 내라구.” 하는 격려를 받고 나서야 나오는 기운은 졸졸 흐르는 가느다란 지류에 해당하는 물줄기이지 진정한 힘은 되지 못합니다. -102

 

살아가는 건 재주가 아닙니다. 어떻게 자신의 생명을 눈부시게 만드느냐가 중요합니다. 나이가 몇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고나여하지 않더라도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인간의 생명은 어느 먼 곳에서 환한 빛이 반딧불처럼 명멸한느 듯한 느낌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생명이란 분명 글너 모습일 것입니다. 그것이 동요를 일으킵니다. 마음의 설렘, 즉 동요는 분명 확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거나 하는 그런 것입니다. 그 흔들리는 아름다움 같은 것을 언제까지고 계속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103

 

 

3. 남자드링여 죽을 때까지 색기를 갈고 닦아라

야마구치 씨의 색기는 눈부시게 번득입니다.

방관자처럼 살면 색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사람과 세상에 부딪혀야 합니다.

한 발 물러서든가 앞으로 다서든가는 삶의 스타일이지만, ‘치고 나가는자세가 없으면 색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부드러움 속에 단호한 뚝시을 감추고 있는 그런 느낌이지요. -107

 

 

우정도 연애도 색기가 있는 곳에서 탄생합니다.

스킨십은 중요한 애정 표현이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 아직 멀었습니다.

만지고 싶다는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질 않습니다. 그런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남자는 여성에서 손을 대서는 안 됩니다. 술은 스무 살부터 마시지만 여성의 감촉을 즐기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먼저 갖고 난 후라야 합니다. -110

 

우정도 사랑도 색기가 있는 곳에서 탄생합니다. 색기도 연애도 마음이 설레지잊 않으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색기와 남자의 색기가 감응하는 곳에서 사랑이 탄생하고 남자의 색기와 남자의 색기가 있는 곳에서 우정이 탄생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110

 

나는 80이 지나고 마음이 설레이기 때문에 사랑을 하고 싶고 남자의 색기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색기가 있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든 좋아하지요. -111

 

 

과장된 말로는 마음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말이 인플레를 일으키면 쓸데없는 대화가 많아집니다. -112

 

그런 여자가 아니라니...? 그럼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자란 말인가? 그 말은 그런 여자들에게 실례가 아닌가? -115

 

 

떠내려온 젓가락을 반갑게 사용하는 어리석음

모든 일에는 상류와 하류가 있습니다. 상류를 안다는 것은 자신을 안다는 의미입니다. 자신 안의 불성을 깨닫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18

 

 

미숙한 남자일수록 여성의 강인함을 모릅니다.

명인이나 달인이 나는 명인이야, 드디어 달인의 경지에 도달했어이렇게 의식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진정한 명인이나 달인은 죽을 때 까지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기개를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119

 

이젠 시들어도 좋을 나이따위의 말을 들으면 시들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진정한 자신을 아직 만나지 못했을 것이오.’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119

 

여성은 강인한 존재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지 않습니까? 이건 도리나 이치로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치가 아닌 강인함이나 밝음을 여성들은 자연스러운 형태로 터득하고 있는 겁니다. -121

 

보이지 않은 곳에 화상을 입지 않으려면 찻잔을 천천히 집어들고 온도를 확인하며 조용히 마셔야 하는 겁니다. -123

 

 

마누라와도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됩니다.

아내와도 적당한 긴장이 있는 게 좋습니다. 그 또한 살아 있다는 의미이므로. -125

 

나쁜 짓이 아니더라도 감추면 나쁜 짓이 되는 겁니다. -125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객쩍은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막연하게가 좋은 겁니다. 막연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막연하게 밖에는 알지 못한다는 의미도 있는 겁니다. 모르는 만큼 상대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129

 

여자란 무엇이냐이건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남자란 무엇이냐이고 남자란 무엇이냐라는 건 나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살아지는 겁니다. -129

 

그 시시함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화에는 탄력이 필요하고 부부의 대화는 그런 시시한 이야기가 탄력이 됩니다. 특히 오래도록 같이 산 부부가 더욱 그렇습니다. -129

 

 

이 나이에도 러브레터를 받습니다.

러브레터는 마음의 설렘입니다. 받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지요. -133

 

삼각측량이라는 게 있지요. 하나의 물건을 재려면 두 군데서 보는 게 좋다는 것인데,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사람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것이 객관적이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135

 

 

고약한 말은 대화의 향신료입니다.

괘씸하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하빈다. 말하면 시시한 대화에 향신료를 약간 뿌려주겠다는 생각 말이죠. 대개는 폭소를 터뜨립니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 시작하자요, 그거면 되는 거 아닌가요? 137

 

 

고비 사막의 모래바람과 새하얀 유방의 추억

나는 여성을 좋아하기 이전에 인간을 좋아합니다. ‘노는 걸 밝히는 사람과는 다르죠. 노는 사람에게 인간 따위는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여성을 대할 때도 에 관한 사항 외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139

 

 

불량 노인의 과분한 특권

기분 좋은 색기란 체온이기도 합니다. 따뜻하게 느껴지면 마음의 온도가 따뜻해지지요. 그것은 겉으로 꾸미는 재주에 의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겉이 예쁘다는 것과 내면이 예쁜 것은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143

 

자연의 법칙에 거슬리지 않는 본 마음을 찾다 보면 좋은 색기가 우러납니다. 그런데 그 좋은 색기가, 화장이나 몸에 걸친 물건의 가격에만 신경을 쓰는 바람에 공연히 왜곡되는 겁니다. 그 좋은 것을 자기 돈 들여서 가리고 다니면 아깝지 않습니까? -144

 

 

4. ‘여행으로 인생의 때를 털어내고.

안주하면 생명이 혼탁해집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또 다른 자신을 만나는 일입니다. 마음까지 노화되고 싶지 않거든 여행을 떠나는 게 상책이지요 146

 

여행은 거리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146

 

집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가족이 친해지거나 소원해지거나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집이라는 건 비가 새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면 족한 겁니다. -149

 

일소부주를 지향하는 것은 살아 있음의 경험을 소중하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안주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해놓고 불만과 불쾌감만 늘려가며 살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149

 

 

재산과 직함은 공중누각에 불과합니다.

고여 있는 상태냐 아니냐 하는 것은 공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항상 똑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으면 때로는 다른 공기를 마시고 싶어지는 법이지요. -151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남자가 가정을 지키는 건 당연하지요. 하지만 그걸 인생의 목적인 것처럼 생각해버리면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가는 것을 환인하듯이 살면 되는 겁니다.

자신과 가정만 생각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만 괜찮으면혹은 우리 집만 괜찮으면하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157

 

임기응변이랄까, 이런 게 바람 부는 대로라는 의미겠지요. 밖에 나가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바람이 불고 있을 테니 부는 바람에 몸을 맡겨 흔들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분명히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입니다. -159

 

 

여행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

그곳에 가서는 그곳 사람들과 똑같은 공기를 마셔야 합니다. -162

 

 

여행도 인생도 가볍게.

꽃이든 나무든 일단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러나 아직은 시를 읊으려고 생각해서ᅟᅳᆫ 안됩니다. 제대로 보지 않고 읊는 것은 머릿속에 있는 어휠르 의도적으로 끌어내는 데 불과합니다. -165

 

가볍게 떠나지 않으면 걸어다닐 수가 없습니다. -166

 

모든 걸 꾸려넣는 게 준비가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것만 꾸리는 것이 준비입니다. -166

 

인가은 편리한 생활에도 익숙해지지만 다소 불편한 생활에도 익숙해집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웃어 넘기면 되는 겁니다. -167

 

 

나팔은 불지만 나발은 불지 않습니다.

다리는 걷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옮겨가기 위해서 있는 겁니다. 걸으면서 다양한 사건이나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축적하여 인생에 대해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인생의 시작은 걷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170

 

두뇌가 명석하면 건강한 거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머리를 지탱하는 게 바로 두 다리입니다. 다리가 약해지면 기운도 약해집니다. -170

 

 

사람냄새가 나는 여인숙을 좋아합니다.

그런 숙소가 지저분하다는사람고 있는데, 물론 아주 깔끔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욕실에는 앞 손님이 남기고 간 흔적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숙박업소 주인의 탓만은 아닙니다. 손님이 나쁜 거지요. 휴식을 취하고 나갈 때는 자기가 더럽힌 흔적 정도는 깨끗이 하고 떠나면 좋건만, 그런 예의가 없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175

 

 

그리스의 붉은 개를 보고 감동한 사람

깨달은 척하면 못 씁니다.

더 유익한 것은 자기 발로 다니며 묻는 것입니다. 자신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건 결국 자신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뭔가 깨달음을 얻은 척해봐야 대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자기 발로 걸어다녀도 대답을 얻지 못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대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것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살아 있다는 것 자체를 재미있게 여길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183

 

인생 자체가 그런 여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모두가 순례옇의 길윙 있다는 것입니다. 종착지가 어딘지, 거기 이르렀을 때 자신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따위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183

 

도통한 척해서는 안됩니다. 아는 척 시치미를 떼는 것은 가보지도 않은 먼 나라에 대해 가이드 북같은 걸 읽고 마치 갔다온 사람처럼 구는 것과 똑같습니다. ‘인생이 그런 거지라든가 남자란 이런 거야하고 말합니다. 피상적으로만 대충 알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하다 보면 스스로 차츰 그렇다고 믿게 됩니다. 스스로의 눈가림으로 스스로를 속이는 결과가 되는 겁니다. -183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인생, 남자나 여자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건 누구나 다 결국은 죽는다는 사실뿐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라도 알면 다행입니다. 그것조차 모르는 무리도 있으니. -184

 

 

5. 인생 타성이 생기면 끝장입니다.

이 몸은 여전히 성장하는 중입니다.

성장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부드럽게 살고 있씁니다. 머리가 딱딱해져버리면 성장은 불가능하니까요. -186

 

 

를 감추면 이 줄어듭니다.

나이를 먹고 번쩍이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입니다. -192

 

 

웃는 얼굴이 좋은 사람만 사귑시다

웃음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는 노력이 바로 성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의 완성이란, 항상 조용히 웃고 지낼 수 있는 경지입니다. -193

 

미소는 그 자체가 개성입니다. 다시 말해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주 웃을 수 있습니다. -195

 

미소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좋은 미소를 만들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소에 책임을 지라는 의미입니다. -196

 

 

삶은 죽을 때까지 아마추어

죽을 때까지 성장하려면 죽을 때까지 아마추어로 살아야 합니다. -197

 

자신의 생명이 빛을 발하지 않으면 작품도 빛이 나지 않습니다. -198

 

80이 넘어서도 지금까지 보아온 것이라는 게 너무나 보잘 것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것이 즐겁습니다. 아직도 보지 못한 것이 너무도 많고, 경험하지 못한 게 있지 않느냐며 스스로를 타일러가며 삽니다. -200

 

생명에는 젊고 늙음이 없습니다.

살아가는 일에 프로란 없습니다. -203

 

가게에서 손님끼리 멱살잡이 싸움이라도 벌어졌을 때는 주방 안에서 얼굴을 쭉 빼고 각자 자기 머리를 쥐어박고, 자기 멱살들이나 잡으쇼.”라고 호통을 치던 꼬치집 주인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수완도 용렬하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손님도 엄연히 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는 일에 이골이 나서는 안 되겠습니다. 위에서 말한 음식점 주인들은 장사를 해봐야 돈도 많이 못 법니다. 그러나 생명의 빛만은 번득입니다. 이런 삶에 늙고 젊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205

 

 

어설픔이야말로 내 희망입니다. -206

글씨 연습이라는 것은 손으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손재주만으로는 좋은 글씨가 나오지 않습니다. 모양은 좋을지 모르지만 깊은 마음이 드러나 보이는 글씨는 아닐 겁니다. -208

 

 

분발하기보다 사랑하듯이 살고 싶습니다.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에 잘하는 것입니다. 연습을 그만두면 실력은 당장 떨어집니다. -211

 

아직 해보지도 않고 제대로 될까를 앞질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시작하고 있다면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젊어서 그 길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도 아직은 멀었어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11

 

프로와 경쟁하려고 분발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사랑에 빠지늣이 해보면 되는 거요. -211

 

연애를 할 때는 서툴고 능숙하지 않아도 마음이 즐거운 것처럼, 살아가는 일이나 생을 즐기는 일에도 서툴고 능란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터입니다. 정석대로가 아니라도, 거칠게 다듬은 솜씨라도, 치졸한 거라도 좋습니다. 외골수로 도전하여 오늘 하루 번득이는 생명의 빛으로 산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213

 

살아가는 일에서 타성에 빠지지 않는 것은 스스로에게 익숙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 새로운 자신을 만나려고 하는 행위입니다. -213

 

인생은 죽을 때까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마음의 움직임이고 취미나 일도 그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결국 찾지 못한 것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214

 

자세히 보면 어제 그린 선과 오늘 그은 선은 분명히 다릅니다. 다르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낍니다. 그것처럼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214

 

 

주제를 모르고 불평만 해봐야 소용없는 일

인간이란 이런 거야. 사회란 이런 거지.‘ 이렇게 생각해버리면 인생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216

 

나도 이만큼 출혈을 할 테니까 이해해주게이것이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말입니다. “내가 살고싶으니까 넌 그만둬야겠어.” 이런건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끄러움도 체면도 없는 사람이 도처에 있으니 그야말로 세상은 시끄럽습니다. 경영자는 모름지기 자신을 향해 솔직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자신의 불성에 비추어 부끄러운 일인지 아닌지를. -217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좋아합니다. 사실은 그런 건 별게 아닙니다. 실제로 거기에 있는것이기 때문에. -219

 

 

결점은 그대로 놔둡니다.

잘못된 부분만 고치면 된다는 생각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자꾸자꾸 고쳐야 할 부분이 생기고 결국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립니다. -225

 

누구나 자신의 결정메 신경이 쓰여 어떻게든 고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지요. 결국은 자시감만 상실하게 됩니다. -225

 

자신을 너무 비하하는 것은 자칫하면 자기 자랑하는 것과 똑같이 듣기에 괴롭습니다. -227

 

결국 자기 자신을 소중하에 여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면 남도 소중하게 여길 까닭이 없지요. -227

 

 

사람의 고민에 크고 작음은 없습니다.

도대체가 고민이라ᅟᅳᆫ 건 크고 작은 게 없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그 사람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이겁니다. 세상, 나라를 위해 고민하는 것과 오늘 밤 저녁반찬은 뭘로 할까 고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긴 하지만 고민이라는 정메서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229

 

나쁜 점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지만 좋은 점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더욱 좋아집니다. 끙끙대는 자신이 싫더라도 배려가 많고 남들이 좋아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있으면 그걸로 족한 겁니다. -229

 

내 꼴이 이모양이지만 그래도 내면에 불성을 지니고 있을 테니 그걸로 족하지라고생각하면 됩니다. 불성을 깨달았을 때부터 사람은 자기 안의 좋은 점에도 시선이 가게 됩니다. 이 정도로 확실한 치유는 없을 것입니다. -230

 

 

탈선 인생을 좋아합니다.

생명에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생명은 기운으로 정해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232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생명의 쇠잔해지는 것과 다릅니다. 이건 나무와 같은 이치입니다. 고목의 표피가 거칠어졌어도 잎을 틔우는 능력이 쇠잔해진 것은 아닙니다. -232

 

대체로 나이 든 사람에게 젊으시네요.”라고 하면 좋아할 줄로 알지마 천만에, 착각입니다. 나는 절대 젊지가 않습니다. 같은 연배의 사람들은 종종 나이를 먹어도 마음만은 젊다든가 생각은 아직도 젊군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도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고목 옆에 어린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고 해서 어린 나무가 고목을 향해 나이에 비해 젊군요.” 하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살아있는 한 생명은 모두 똑같습니다. 올해도 그 고목은 어린 나무와 똑같은 잎을 틔우고 있습니다. -233

 

 

밥맛없는 인간에는 웃는 얼굴로 , 그럼 안녕

요컨대 싫다는 근거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괜히 꽁한 응어리가 있을 뿐입니다. 그는 마음의 응어리를 깨끗이 없애지 못하는 것입니다. -238

 

 

인간관계의 치장은 금세 벗겨집니다.

벌거숭이로 태어났으니 마지막에도 벌거숭이로

불평 불만에 가득차면 몸에 좋지 앟으니까 그렇게 싫으면 회사를 그만두면 될 텐데.’ -243

 

인가이란 죽을 지경에 이르면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습니다.-244

 

벌거숭이로 태어나 여러 가지를 즐기게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에서 느끼는 감정, 즉 쾌락이든 고통이든 모두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실컷 즐기며 살다가 마지막에는 몸뚱이 k, 벌거수이로 죽어야 앞뒤가 딱 들어맞는 인생이지요. 그런 삶의 자세가 홀가분하게 살아간느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47

 

 

답답한 삶은 딱 질색입니다.

저쪽으로 가버린 지인이나 친구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나름대로 저쪽이라는 데가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249

 

인간은 어디 있든 지금 있는 이 장소가 자신이 있을 곳이라고 생각하면 돌아가지 않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잠시 여기 있지 뭐하는 기분이 되는 겁니다. 산에 살고 있는 동물은 조난을 당하지 않습니다. -250

 

 

죽음이 가까우면 삶이 즐겁습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지금입니다. 설사 90100살이 되더라도 중요한 것은 지금’, 이것밖게 없습니다. 불량 노인이라도 여겨도 좋으니까 지금을 소중하게 살고 싶습니다. -253

 

나머지는 실천뿐이다 이거지요. -253

 

 

맺음말

고대인의 똥처럼 강인함을 가진 똥을 싸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써내려갔습니다. -254

 

 

 

 

내가 저자라면

짧은 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저자의 스타일이 그렇다. 말을 길게 늘어놓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법한 인물이다. 그러기에 글이 짧고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간결하다. 매력적인건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다.

1장과 2장의 내용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1장에서 3장으로 보내고 싶은 것도 있고, 2장으로 보내고 싶은 것도 있다. 반대도 있다. 1장의 여든 한 살 불량 노인, 여전히 건재합니다.’의 장이 너무 포괄적이라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닐까? 왜 꼭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에서 하고 받히는 느낌이다. 차라리 1장의 제목을 서문으로 잡는 것을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나머지의 내용을 4개의 장에 적절히 자리를 찾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다른 한 개의 장을 구분해 줘도 좋겠지만. 요는 1장의 이름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사실이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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