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한정화
  • 조회 수 249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11월 17일 10시 30분 등록

합리적인 미치광이


자크아탈리 지음 / 이세욱 옮김 / 중앙M&B 출판

 


Ⅰ. 저자에 대하여

1) 자크 아탈리

(아래의 저자에 대한 내용은 『합리적 미치광이』책의 날개 부분을 주요 내용으로 하여, 일부를 추가하였다.)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석학'으로 불리는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 프랑스 최고 정책의 입안과 결정에 깊숙이 관여한 고위 경제 관료였으며 동시에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의 학자 겸 유명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아탈리는 에콜 폴리테크닉에서 공학을 에콜 드 민에서 토목 공학을, 시앙스포에서 정치 경제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최고 지도자 양성소인 국립행정학교를 거쳐 1972년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5년까지 에콜 콜리테크닉과 파리 9대학, 소르본 대학 등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19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정권 당시 사회당 정부의 집권 이후 1991년까지 미테랑 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을 역임했다. 컨설팅 회사인 ‘아탈리 아소시에(A&A)’ 대표, 빈민구제 국제기구 ‘플래닛 파이낸스’의 회장으로 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초대 총재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컨설팅 회사인 '아탈리 & 아소시에'사 대표이며, 프랑스 정부 국정 자문역을 하고 있다.

 

그의 저작은 학문의 지형을 넓혔고 미래사회를 여는 예리한 통찰력은 새로운 화두를 생산해냈다. 특히, 20년 동안 천착해온 노마드에 관한 연구(『호모 노마드』)는 세계사의 지형을 뒤흔든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아탈리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6천 년의 정착민 역사가 아닌 6백만 년 노마드의 역사에서 찾고자 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1/6이 이동을 하며 살고 있고 그들은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넘어 새것을 창조해내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국경은 허물어지고 마지막 정착민 제국은 시장, 민주주의, 이슬람이란 새로운 노마드 세력 앞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호모 노마드』는 유목민의 시각으로 인류 문명을 새롭게 조명한 아탈리의 대표적인 역사서이자 ‘디지털 노마드’ 시대인 21세기 인류의 흐름을 담은 전망서라고 할 수 있다.

 

아탈리는 19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했고 미테랑 대통령 집권 당시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라고 불리며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국가 경영을 기획했다.

 

2) 자크 아탈리의 이력으로부터 그의 주장은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그의 주장들을 살핀다.

자크 아탈리가 프랑스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정치여 참여한 점을 고려하여 볼 때, 그의 많은 연구와 주장들은 프랑스 정부의 입장에선 것들이라고 짐작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라고 하고 있으나, 정책에 주요 틀을 마련하는 입장에서는 낙관주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주장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 묘사하는 미래의 모습은 낙관주의만이 아닌 것 같다. 커다른 흐름에서는 유토피아를 말하고 있으나, 세세한 부분은 디스토피아를 연상시킨다.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은 『합리적 미치광이』이지만, 원제는 ‘박애’이다. ‘박애’하면 떠오르는 것이 프랑스의 혁명이다.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의 각각의 의미의 색깔은 ‘자유, 평등, 박애’이다. 번역에서는 ‘형제애’라고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전지구적인 형제애라고 하고있지만 그 출발은 프랑스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온 정치 이상을 담고 있다고 짐작된다.

 

3) 자크 아탈리 주요저서

<소리: 음악의 정치경제학 Bruits, conomie politique de la musique)>(1977) 음악의 역사와 음악만이 갖는 미학적 힘을 사회과학적 해석과 정치적 욕망으로 풀어헤친 미학과 음악이론의 걸작,

<지혜에 이르는 길-미로 Chemins de sagesse-Trait du labyrinthe>(1996) 베네치아의 골목길에서 인터넷까지 인류 문명이 남긴 모든 미로를 통해 인간의 지혜를 추적한 경이로운 인문서,

<축약 보고Ⅰ,Ⅱ,Ⅲ Verbatim Ⅰ, II, Ⅲ>(1993~1996) 미테랑 전 대통령 특별 보좌관으로서 재직하면서 경험한 당시 국제 정치 상황에 대한 비망록이자 회고록,

<영생 La Vie ternelle>(1989)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의 욕망을 그린 소설,

<카니발의 질서-의학의 정치경제학 La Nouvelle conomie fran aise)>(1978)

<21세기 사전><박애(博愛)>(한국에서는 <합리적 미치광이>라는 제목으로 출판),

<인간적인 길> 시간 재화를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프랑스 사화민주주의 경험을 토대로 유럽과 세계 차원의 새로운 사회 민주주의를 제한함으로써 21세기형 중도적 온건좌파의 새 모델을 창출했다.

<복제인간의 사랑을 위하여> 미래를 예측한 단편 소설에서 2037년 세계주식시장이 붕괴한다고 예고했다.

<21세기 사전> 인류가 1만년의 정착생활을 끝내고 첨단 통신장비로 무장해 지구촌을 떠도는 유목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 주요 저서 <지혜에 이르는 길 -미로>와 <21세기 사전>을 읽어보고 싶다. 궁금하다.

 

Ⅱ. 가슴을 치는 글귀

(각장의 앞 머리에 쓰인 내용들이 좋아서 옮겨본다. 알프레드 드 뮈세의 모든 글귀는 [어느 세기적인 아이의 고백]이라고 한다.)

* 제목 ‘세기적인’에 관심이 간다. 오랜 시간 동안의 인간의 속성과 역사를 담고 있을 것 같은 예상을 하게 한다.

 

<일러두기>

1) 가슴을 치는 글귀 속의 각각의 인용문구 앞에 숫자는 책의 페이지 번호이다.

2) 인용문 구절 뒤쪽에 ‘*’ 뒤의 내용은 리뷰한 필자의 메모이다.

3) 각 인용구 앞쪽에 작은 따옴표(‘’)안의 문구는 그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꼭지글)의 소제목이다.

소제목이 그 부분의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어 인용구 앞에 붙여둔다.

 

 

#1. 프롤로그(그들이 지구로 돌아온 날) 앞머리 글귀

열정이 인간을 사로잡으면,

이성이 눈물을 흘리며 그를 따라와

위험을 예고한다.

그러나 인간이 이성의 목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그래 맞아, 내가 미쳤어.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던 거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열정이 그에게 소리친다.

그러면 난, 나는 죽으란 말이냐고.

- 알프레드 드 뮈세, [어느 세기적인 아이의 고백] 중에서

 

#2. 1장 : 황금을 찾는 자들

눈을 들어 그대들의 광막한 지평을 바라보라.

인간의 황금 벌판에는 다른 이삭보다 더 크게 자란 이삭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다만 노랗게 익어가는 밀 이삭들 한복판에 수레국화와 데이지꽃들만이 보일 것이다.

* 다른 이삭보다 더 크게 자란 이삭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은 내게는 공포다. 내가 갖는 공포가 아닌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맥락에서 이 글이 씌여졌는지 알고 싶다. 내가 공포로 느끼는 것이 비정상일 것 같다. 이 글을 쓴 ‘알프레드 드 뮈세’나 이 글을 인용해온 ‘자크 아탈리’는 내가 이해나는 것이 아닌 ‘황금벌판’에 집중하고 있을 터이다. 황금벌판의 풍요인지, 그것이 주는 환상(허상)인지는 전체를 봐야 할 것 같다.

 

#3. 2장 : 역사의 진상

그리하여 부자들은 '참된 거라곤 돈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꿈이야. 그러니 실컷 즐기다가 죽자!'라고 생각했고,

보잘것없는 재산이나마 가진 자들은 '참된 거라곤 망각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꿈이야. 그러니 다 잊고 살다가 죽자!'하고 생각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참된 거라곤 불행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꿈이야. 욕이나 실컷 하다가 죽자!'라고 생각하였다.

* 부로 나뉜 계급간의 이런 반응은 참 재미있다. 그런데 이게 진실인 것 같다.

 

#4. 3장 : 행복을 찾아서

그리하여 그들에게 남은 것은 현재라는 시간과 세기의 영(靈), 곧 빛도 어둠도 아닌 박명의 천사였다. 그들은 해골이 가득 든 석회 자루에 앉아 이기주의자들의 꽉 끼는 외투 차림으로 혹독한 추위에 몸을 떨면서 그 천사를 발견했다.

 

#5. 4장: 영생, 자유, 평등, 형제애

예전에 있었던 것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장차 있을 것들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고통의 비밀은 바로 거기에 있으니 다른 데서 그것을 찾지 말라.

* 불교 경전에서 전하는 진리의 비밀을 여기서 전하고 있네. 이글 찾아서 전문 읽어봐야겠다.

 

#6. 5장: 유토피아의 미래

지금 여기서 누릴 기쁨이 아니면 다른 기쁨이 없으니, 나에게도 여기에서 누릴 기쁨을! 하늘은 텅 비어 있으니 나에게 땅을! 모두가 평등하니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7. 6장 : 형제애, 윈윈 시츄에이션

아이들은 다시 고개를 들어 자기네 할아버지들을 회상했다.

그이들 역시 그것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8. 7장 : 지금 당장 시작하라

오, 자유로운 사람들이여! 더 이상 이곳에 있지 않게 될 우리를 생각하시라. 당신들이 누리게 될 휴식을 우리가 아주 비싼 값을 주고 샀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 공감

 

 

프롤로그 : 그들이 지구로 돌아온 날

19. 세계의 핵심적인 부는 몇몇 항구 도시에 집중되었고, 꿈꾸는 사람들은 변화무쌍하고 흥미진진한 삶을 살고자 거기로 모여들었다. 그리하여 싱가포르, 푸동, 붐바이,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뉴욕 등이 세계의 '심장'이 되었다.

 

19. 2080년 무렵에는 부와 권력의 집중이 엄청나게 심화되었지만 언론은 더 이상 그런 현실을 고발하려 하지 않았다. 다섯 개의 금융 그룹이 세계 자본의 반 이상을 지배하고 있었고, 나머지 자본의 중요한 부분은 장기와 클론과 합성 뇌를 밀매하는 자들에게 속해 있었다. 그해 반해 50억 지구인들은 빈약한 생계수단으로 겨우겨우 목숨만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20. 한마디로 말해서, 진정한 행복은 남을 기쁘게 하는 데에 있다는 거였다. 그들은 그것을 '형제애'라고 불렀다.

 

21. 형제애에 바탕을 둔 세계란 모두가 존중을 받고 누구나 남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세계, 환대가 으뜸가는 가치가 되는 세계, 이제껏 서로 대립해 왔던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세계였다.

 

22. 모든 채무를 무효가 되었다. 부자들은 부의 기반을 잃고 거지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그들 중에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조신하게 굴었던 사람들, 이를테면, 자기들의 궁전 같은 저택을 잡ㅈ에 과시하지 않은 사람들만 민중의 분노를 피할 수 있었다. 권력을 행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기를 과시하려고 욕심을 부린 탓에 가장 부유한 자들이 몰락한 거였다.

 

22. 그들은 형제애를 내세우며 그 이론의 창시자들 중의 몇몇 사람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미 오래 전에 죽은 그 창시자들은 후세의 사람들이 자기들 이름을 내세우며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23. 여행자들이 지구를 떠난 뒤로 권리의 목록이 대단히 길어졌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기존의 권리에 지식을 얻을 권리, 주거를 얻을 권리, 아동기를 누릴 권리, 창조적인 노동을 할 권리, 존중과 존경을 받을 권리, 이성간 또는 동성간에 다중의 혼인을 할 수 있는 권리, 죽음에 임하여 존엄성을 잃지 않을 권리, 비폭력에 대한 권리 등이 추가되었다.

* 자크 아탈리는 지금의 권리에 이런 항목들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이 중에 다음 항목이 눈에 띈다.

- 아동기를 누릴 권리

- 창조적인 노동을 할 권리

- 다중의 혼인을 할 수 있는 권리

- 죽음에 임하여 존엄성을 잃지 않을 권리

 

아동기를 누릴 권리라...... 이때즘 되면 아동노동이 없어지는 건가? 1부1처제로 묶여진 사회제도(결혼제도)가 모순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이 허물어지는 건가? 노년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죽음과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건가?

 

24. 개인적인 지출의 대부분은 배우고 창조하고 개인적인 차이를 지키는 데에 할애되었다. 노동은 더 이상 시간을 사용하는 주된 형태도 아니었고, 부를 만드는 수단도 아니었다. 개인과 조직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자본이 아니라 지식이었다.

 

26. 권력자들에게 그것이 전혀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 동안에는 '유토피아'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는다. 그러다가 아직 소수파이긴 하지만 어떤 사회 세력이 그것을 떠맡게 되면 그것은 '혁명계획'이 된다. 마침내 그것이 현실화되기에 이르면, 그것은 사업 계획이 되고 정부의 정책이 된다. 유토피아도 세월이 변하면 그 혁명적 성격이 쇠퇴하게 마련이다.

 

27. 유토피아는 언제나 새벽처럼 오고, 일찍 일어나는 자와 깨어 있는 몽상자의 몫이다.

유토피아는 한 문명이 죽어가고 있다는 느낌과 안개 속에서 다른 문명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느낌이 사람들 사이에 너무나 분명하게 자리 잡을 때 역사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27.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열의를 갖고 다음과 같은 간단한 질문들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의 세계와 지금 이렇게 전개되는 역사로 만족해야 하는가? 형제애가 넘치는 사회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해 너그러운 사회가 존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그런 모든 질문은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될 수 있는데, 그 물음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1장. 황금을 찾는 자들

31. 시대는 바야흐로 새로운 조류에 휩싸여 있다. 오래 지속되는 것, 두고두고 숙고하여 만들어진 계획 따위는 이제 살아남지 못한다. 그 대신 뜻밖의 것, 참신한 것, 돌이킬 수 이쓴 것, 변덕스러운 것, 즉각적인 것, 일시적인 것, 이기적인 개인주의, 나아가서는 자폐적인 냉소주의가 득세하는 세상이다.

'나, 모든 것, 어디에서나, 당장에.'

이것이 이 시대를 사는 방법이다.

 

33. '모든 것이 가능한 사회'

3차원의 가상세계, 현실을 더 풍부하게 옮겨놓은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런 세계에 살게 될 사람들에게 노동은 갈수록 힘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놀이, 나아가서는 창조와 혼동될 것이다. 또 일터나 소비장소나 오락장소가 어디냐에 상관없이 주거를 선택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34. '획일화가 아니라 다원화'

현지 기업과의 연합을 통해 자기들의 세계성을 은폐하면서 문화를 혼합한 다양한 상품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런 다양성은 이미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언어와 음악과 요리의 경구아 바로 그런 예이다.

 

34. '획일화가 아니라 다원화'

모든 대륙의 조리법과 재료와 맛을 혼합하므로써 마치 각자가 여행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요리르 맛보는 것과 같은 일종의 가상적인 유목생활이 나타나고 있다. 만국 공통의 요리가 있다면 그것은 햄버거가 아니라 피자이다. 반죽이라는 공통의 토대만 있으면, 누구나 그 위에 자기 나름의 것을 배치하여 자기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8. '검은 경제를 다루는 또 다른 방법'

사이버 공간의 미로를 통해서 합법적인 경제로 점점 더 긴밀하게 통합될 것이다.

국가가 그런 불법적인 경제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마약이나 매춘이나 도박을 합법화하고 그것들의 가격 결정을 시장에 맡기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책임을 지게하고 보험을 통해 그런 위험을 무릅쓴 자들이 불이익을 받게 하는 것이다.

 

40. '시장의 요구, 과학혁명'

과학과 경제와 문화의 주된 혁신을 듀도할 것은 다른 무엇보다 유전학이다.

 

41. 머지 않아 또 다른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지면 종자가 공산품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미 그렇게 되었다.

 

2장. 역사의 진상

47. 사실 역사를 살펴보면 시장과 민주주의가 서로를 유지시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은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하여 민주주의를 필요로 하고 민주주의는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시장을 필요로 한다. 양자는 새로운 통신 수단이 요구하는 투명성에 의해 더욱 공고해진다.

* 완전의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것을 말해주는 역사적 사실(근거)에 대해서는 더 알고 싶다. 어느 때부터인지, 어느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언제부터는 완전히 2개가 서로를 유지시켜 왔는지를 알고 싶다.

 

49.

전제군주의 독재를 시장의 독재가 계승하리라.

 

50. '민주주의에 대한 시장의 승리'

자본의 세계화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시장의 승리를 보장한다.

 

51. '새로움과 속도의 불안정성'

이 형식적인 자유는 경쟁자들로 하여금 고객들, 즉 소비자나 유권자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제안하도록 강요함으로써 현존하는 것을 취야갛게 만드는 데에 기여한다. 새로움이 특질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유는 점점 더 급하게 작용하고 속도가 규칙이 된다.

 

52. '시장과 오락'

만일 어떤 문명이 사람들의 노고에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없고 시간의 흐름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 그 문명은 오랫동안 유지될 수가 없다.

..... 시장 민주주의는 구성원들에게 의미의 부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방법과 대리자를 통해 이상적인 삶을 경험하는 방법, 요컨대 오락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과 오락', 이것이 바로 세계화의 표어이다. 오락이 효과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더 자극적이고 감동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이어야 하며, 선악 이분법이 뚜렷해야 한다.

 

53. 민주주의에 따르면, 소수가 다수의 결정에 승복하는 것을 받아들일 때 집단적인 상황이 이상적으로 된다.

 

57. '부의 집중, 가난의 급증'

자본주의가 유동적인 것이 되면 정착적인 가본주의보다 훨씬 더 불평등하다. 봉급 생활자들은 일반적으로 임금의 안정성에 만족하지만, 재산 소유자들은 재산의 안정성에 만족하지 않는다.

 

59. '부의 집중, 가난의 급증'

인류는 개략적으로 보아 다름의 세 계급으로 나뉠 것이다. 첫째는 인류 재산의 주된 몫을 보유한 자들, 곧 호사스런 유랑자들로 이루어진 '하이퍼클래스', 둘째는 불안정한 임금으로 살아가면서 여가 활동과 부자들 세계로의 가상 여행에 집착하는 중간계급, 셋째는 그저 굶어 죽지 않을 수단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옮겨다녀야 하는 궁핍한 유랑자들이다.

* 영화 '가타카'에서 본 세계와 비슷하다. 유전적으로 상위 1%에 속한다는 제롬은 1계급, 유전적 결함이 약간 있는 여주인공은 2계급, 자연스럽게 태어난 빈센트는 3계급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하는 최하층의 떠돌이 노동자.

 

62. '21세기에 벌어질 여섯 가지 유형의 전쟁'

21세기에 벌어질 전생은 대략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따. 세 가지는 가난한 자들끼르이 전쟁- 빈국 내의 권력 투쟁, 빈국 간의 국경 분쟁이나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고, 나머지 세 가지는 부유한 자들과 가난한 자들 사이의 전쟁-어떤 지역이나 부국과 빈국의 경계에 있는 자원을 통제하기 위한 전쟁, 상황이 악화달 경우 문명 간의 세계대전-이다.

 

64. 예전에 제국 사이의 대립이 그랬듯이, 미래에 있을 거대한 세력간의 대립도 천연자원(중앙 아시아와 시베리아에 있는 자원)의 지배나 '시장'의 보호, 또는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특정 가치의 수호를 위한 국지전으로 시작될 것이다.

 

68. '과학이 몰고올 재앙'

* 미래의 3 가지 커다란 문제

1) 물부족

2) 에너지 폐기물 축적

3) 급격한 기후변화

 

68. 질투심도 시기심도 없으며 존재의 기쁨에 대해 자주성을 잃은 클론, 그리하여 올더스 헉슬리가 예견한 대로 '사람들이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클론을 말이다. 어쩌면 그런 상황이야말로 인류를 소멸시키는 역사의 종말일지도 모른다.

 

3장. 행복을 찾아서

74. '유토피아란 무엇인가?'

유토피아는 정치강령도 이데올로기도 아니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도, 과도기에 대한 성찰도 아니다. 그것은 어떤 윤리적 이상, 정의와 행복과 효율성과 책임에 대한 어떤 개념에 사회상을 맞추어가려는 의지이다.

유토피아는 때로 확인 가능한 어떤 작가의 작품이며, 때로는 어떤 국민이나 문화의 가장 속 깊은 곳에서 나온 집단적인 이야기이다.

 

76. 풍요는 비옥함과 다선성에서 나오므로, 유토피아는 대개 여성과 땅과 돈과 정보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78. 유토피아의 기획자들은 일반적으로 그것이 실현되는 장소를 가상의 나라 - 대개는 섬 - 로 설정한다. 그렇게 다른 인간에 의해 오염되거나 외부의 영향을 받을 염려가 전혀 없는 공간을 설정함으로써, 유토피아를 실현한 방법을 일일이 나열하거나 '이행'의 어려움을 설명하지 않고 유토피아가 들어설 장소를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돌아온 여행자들은 힘들고 위험하기가 십상인 자기들의 여행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기 그들로서는 그 여행을 재현해낼 수도 없다.

 

80. 끝으로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의 특징을 하나 더 들자면, 더 나은 미래, 더 광대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요구할 권리를 자기의 권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불행과 체념이 자기들에게 떨어진 결정적인 운명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만이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유토피아는 졸렬한 자들에게는 필요치 않다.

 

81. '유토피아는 모든 독재의 어머니'

과학과 경제의 발전은 유토피아주의자들이 꿈꾸었던 것보다 한결 우월한 생활양식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게 해주었다.

 

81. 민주주의가 공고해지면서 유토피아를 통해 우회적으로 사회를 피판할 필요가 적어졌다. 이제 사람들은 구체적인 계획의 형태로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할 수 있고, 굳이 어떤 이상사회를 묘사하지 않고도 그 계획의 단계적인 실현 방안을 시민들에게 제안할 수 있다.

 

82. 정신분석학은.... 행복은 관심을 쏟을 만한 법주가 아니라는 것, 또 담담하게 서로를 참아내면서 회고적인 동경이나 이상에 대한 희구를 떨쳐버리고 쾌락의 모든 원천을 냉소적으로 탐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인생에서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게 했다.

과학은 시간의 척도를 변화시켰다.

 

82. 아우슈비츠와 굴락 이후로 더 이상 유토피아를 위한 자리는 없다.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알고 있다. 피해자들 자신도 언젠가는 가해자 또는 가해의 공모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그와 같은 특별한 조건에 놓이면 괴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개인이든 집단이든 인간에게서 바랄 것은 더 이상 없다는 것, 찬란한 미래에 관한 화려한 연설은 잠재적인 독재자를 위대한 지도자로 보이게 한다는 것, 관대하고 이타적인 행위의 배후에는 언제나 고독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숨어있고,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순진한 의도와 역사에 자취를 남기고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자 하는 헛된 욕구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85.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꿈을 꿀 수 있다.'

만일 우리가 미래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유토피아로 돌아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인류와 인류의 역사가 놓인 운명의 틀을 가능성이 훨씬 더 풍부한 쪽으로 확장하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람으로 보이는 한이 있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예언을 지껄이는 사람으로 보일 것을 무릎쓰고서라도, 우리는 하나의 절대적인 꿈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유목민은 꿈꿀 만한 약속의 땅이 없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좋은 사회를 꿈꾸기 위해서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설령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 '가슴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는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 <-- 책을 읽을 때, 이렇게 옆에 메모해 두었는데, 왜 그랬는지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꿈을 꾼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란 말인가? 그런 곳은 유토피아가 아닌 것 같다.

 

4장. 영생, 자유, 평등, 형제애

 

98. '자유와 유토피아'

그 새로운 이상을 이론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혁명을 거쳐야 한다. 이를테면, 권력은 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권력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며 그럴 때는 합법적으로 그것을 전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 이 말은 매우 혁명적이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이 바로 혁명인 듯 하다.

사극에서 이러한 내용을 다루는 것을 보았다. 권력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그것이 합법적으로 전복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혁명을 이끌어 온다.

 

109. '평등의 역사'

토머스 모어의 책이 유럽의 사상사에 막대한 결과를 가져온 까닭은 무엇보다 그가 실랄한 풍자를 섞어서 들려주는 그 이야기의 내용 때문이다. 그는 가상의 한 나라에서 어떻게 혁명이 공통체를 위해 대지주들의 소유권을 박탈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어떻게 부가 누구에게나 균등한 것이 되었는지, 어떻게 모두가 선거권과 예술을 향유할 권리와 임무 교대의 원칙에 따라 매일 6시간씩 노동할 권리를 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 집단적인 상상력에 그처럼 강한 충격을 준 사람은 별로 없다.

 

115. 이후에 나타날 모든 독재 체제에서 그러하듯이, 모렐리의 체제에서도 그 전체주의적인 질서의 중심지에는 거짓말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가 '법'이라고 말한 것은 단지 하나의 법이 아니라, 의지적인 건설의 산물이며 '자연'이라는 수식어를 반어적으로 붙인 정치적인 인공물이다.

 

130. '사회주의의 탄생'

이 체제(사회민주주의)는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평등 사이에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타협안이다. 사회민주주의는 21세기에도 가장 중요한 정치 운동으로 남을 것이다. 시장이 민주주이를 완전히 제압함으로써 부유한 소수 집단에게 가난한 다수 집단을 위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일이 불가능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131. '따뜻한 형제애의 주창자, 예수'

피는 물모다 진하고 한 부모에게서 난 형제간에는 특별한 우애가 있개 마련이라는 생각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모든 신화를 검토해 보면 그 생각은 거꾸로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자연 상태에서 형제는 서로를 증오한다. 그래서 미래에 형제들마저도 서로 사이좋게 지내도록 만드는 데 성공해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폭력을 근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형제애는 자연 상태가 아니라 문명의 목표인 것이다.

 

132. 형제들 사이에 그렇게 폭력이 나타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해 신화들은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증오는 서로 닮은 데서 나오는 법이라고, 형제들의 욕망에는 유사성과 모방성이 많다. 그래서 형제는 어머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든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든 경쟁자가 되고 서로에게 위험한 존재가 된다.

* 닮은 것은 증오를 만든다.

이 말을 쌍동이를 기르는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서로가 같은 것을 욕망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경쟁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 형제간의 반목은 하나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시작되었을까?

보르헤스의 소설 속에서는 ..... 다양성, 혼란을 만드는 것은 신의 능력이라고 한다. 신은 수많은 것을 만들었지만 똑같은 것은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 한 나무에 붙은 나뭇잎 조차도 서로가 닮았지만, 똑같은 잎사귀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이것이 생명을가진 것들이 자연스럽게 생존을 위해 애쓴 모습들이다. 획일적이게 만든다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생명의 에너지를 몰아주는 것이고, 어느 한편에서는 그 생존을 위협받는 것으로 여겨진다.

 

135.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라는 식으로, 이런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장애를 넘어야 한다.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그 다음에 남을 사랑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남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135. 성서의 율법은 형제애를 실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형제애는 주는 사람이 행복할 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점과 관련된 가장 멋진 착상 중에 하나는 성전 안에 숨겨진 궤()이다. 그것을 이용해서 의인들은 남몰래 베풀 수 있고 가난한 사람들은 익명으로 받을 수 있다.

* 익명으로 주고, 익명으로 받는다.

소설 <토지>의 최씨 집안이라고 여겨지는 집을 방문하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더니, 그 집에 그런 궤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 집안에 내려오는 가훈중에 하나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였다고 한다.

 

143. '자유, 평등, 형제애'

'형제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는 슬로건이 된다. 즉 그것은 집단을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뜻인 동시에 형제들을 정통적인 교리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고 멀어진 자들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 구호는 이중적이고, 행동강령이 된다. 그래서 무섭다.

 

* 4장의 내용은 잘 모르겠다. 사회주의 탄생이란 말처럼, 이 장은 프랑스 혁명의 역사와 유럽 혁명의 역사를 담고 있다. 내게는 어려운 이야기이다.

 

5장. 유토피아의 미래

149. 유토피아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범죄가 그토록 많은데, 오늘날에도 아직 유토피아를 위한 자리가 남아 있을까? 만일 남아 있다면 어떤 세력이 유토피아를 가져올까? 그 유토피아들은 죽음이나 고통, 열정, 신장, 희망, 관용, 애정, 행복 등과 관련해서 무엇을 제시할까? 또, 오늘날의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답을 내놓을까? 그 유토피아들이 다시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탈선한다면 어떤 야만 행위가 또 나타날까?

 

149. 한 유토피아가 다른 유토피아를 누르고 우위를 점하는 일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그 까닭은 대다수 인류 입장에서 보면 자유란 이론적인 관념이자 도달할 수 없는 목표일 뿐이며,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남의 자유는 자기들 생존의 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위험 앞에서의 평등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거세어지고 불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이다.

 

150. '새로운 유토피아는 나타날 것이다'

 

돈의 독재와 빈민가의 폭력과 달라질 가능성이 없는 자기들의 궁핍한 삶에 맞서서 그들은 사회에 통합되지 않을 자유와 성공하지 않을 자유와 반항하지 않을 자유를 요구한다.

 

155. '영생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상품'

1) 명성

2) 공연은 오래도록 하느님의 왕국을 거짓으로 경험하게 하는 수단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3)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서 유한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소유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스리는 하나의 방식이다.

 

158. 노예제도, 키메라

 

159. 아직까지는 아무도 이 의식을 복제할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언젠가 그것이 가능해지는 날이 오게 된다면, 영생은 더 이상 집단적인 유토피아도 개인적인 구원의 희망도 아닌 그저 돈 많은 사람들이나 구할 수 있는 상품이 되고 말 것이다.

 

161. 우리는 시장에서 마약, 여권, 장기, 아기, 클론, 자발적인 노예 등 모든 것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이미 인터넷 경매를 통해 신생아나 장기를 팔겠다고 나서는 자들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상표의 시대가 끝나고, 개인의 요구에 맞추어진 유동적인 상품의 시대가 열리고 맞춤광고와 개인적인 유토피아들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가 '또는'을 대체하게 되는 셈이다.

 

161.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자유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시)

- 죽음의 자유

- 힘을 행사할 자유

- 성행위의 자유 따위를 연출해는 파는 일

- 생명과 관련된 권리(자살할 수 있는 권리, 안락사를 선택할 권리, 장기를 교체할 권리)

 

162. 우리는 머지 않아 3차원으로 된 사이버 공간에서 에던 동산이나 엘도라도를 향해 여행을 하면서 미로 같은 유토피아들을 주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대부호나 은둔자, 고문자나 영웅, 독재자나 혁명가, 유명한 연예인이나 저주받은 예술가, 많은 처첩을 거느린 할렘의 주인이나 매음굴의 기둥서방 등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 여기 예시로 나온 것들이 흥미롭다.

사이버 공간에서 이런 역할 놀이를 하는 것은 이미 상품으로 나와 있다.

예로 든 직업들, 욕망들이 재미있다. 왜 이러한 것들을 꿈꿀까? 현실에서 멀리 있는 것들이기 때문일까?

 

165. 만일 어떤 배자()의 유전자 지도를 검색한 결과, 그 태아가 나중에 살아가면서 많은 병에 걸릴 것이고 그 때문에 어떠한 한계를 초과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면, 태어나기 전에 그 배자를 없애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권력에 대한 공포가 결핍에 대한 공포로 대체되는 셈이다.

* 이러한 이야기는 SF영화 GATTACA 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것은 영화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지금은 다른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임신 초기에 불안정 때문에 병원에 많이 찾기도 하지만, 후반부에 임산부의 검사는 위에 말한 배자의 검사와 닮았다. 초음파검사가 그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검사를 하는 시점은 이미 아이가 많이 자란 상태이고, 이때의 검사는 아이가 기형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검사이며, 검사에서 아이가 기형임을 알게 되면 유산을 선택하기도 한단다.

권력에 대한 공포가 출산의 회피로 이어지고 있다.

 

171. 결국 미래에 사람들이 살고 싶어할 곳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기회가 가장 많은 곳일 것이다.

 

6장. 형제애, 윈윈 시츄에이션

 

181. 형제애란 진정하게 혁명적인 용기를 지난 어떤 사람이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실천할 때마다 바로 그 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182. 자유적인 상인들 뒤에는 세르반테스가 있었고, 평등주의적인 임금 노동자들 뒤에는 에밀 졸라가 있었으며, 형제애를 지닌 유랑자 뒤에는 톨스토이가 있었다.

 

187. '남의 행복에서 기쁨을 찾는다'

형제애의 개념을 확대해서 말하자면, 남이란 사람일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이다.

결국 형제애를 가장 넓은 의미로 정의하면, 과거에 살았거나 지금 살고 있거나 미래에 살게 될 모든 존재의 행복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타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이타주의, 그것이 바로 형제애이다.

 

192-193.

- 형제애는 자유와 평등을 양립시킨다.

- 자유는 평등과 형제애를 양립시킨다.

- 평등은 형제애와 자유를 양립시킨다.

* 자유, 평등, 박애

 

195. '시장과 민주주의의 중재자'

그러니까 어떤 영역의 관리가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넘어갈 수 있으려면 그렇게 옮겨가는 것이 형제애의 요구와 대립하지 않은 경우라야만 한다.

 

199. "나와 함께 하면 당신은 최고가 될 것입니다."라든가 "나와 함게 나의 세계로 가십시오. 그 세계에서는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합니다."라는 식으로 말하기 보다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나의 기쁨입니다.' 혹은 '제가 당신과 동행해서 당신을 안내할 수 있게 해준다면, 당시늘 기쁘게 하는 데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광고들이 많아질 것이다.

 

201. 시장이 그렇듯이, 독재체재는 유토피아를 사칭하는 데에 아주 능하다.

 

205. 한 네크워크 안에서는 남에게 정보를 준다 해서 그것을 잃는 것이 아니다. ..... 따라서 사람들은 남에게 줌으로써 자기 것을 잃는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남에게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206. 예전에 가난하다는 것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미래의 가난은 소속되지 않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209. 아이들은 네크워크 속에 통합시키려면, 아동기를 누릴 권리, 즉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고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일정한 기간을 보낼 권리와 어리석은 언행을 할 권리, 요정 이야기를 믿을 권리 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건 결코 부차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 형제애란 어린 시절을 누려본 사람들 사이에서만 제대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220. '다원적인 공화국을 지향하며'

자유와 평등은 만일 그것을 수호하기 위한 제도가 없다면 한낱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형제에도 그것을 발전시키고 수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한낱 순진한 구호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224. 유토피아는 닫힌 세계이고, 이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닫힌 세계, 즉 최후의 섬은 바로 전() 지구이다. 어느 누구도 이 단힌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장은 이미 그 점을 간파했고, 평등의 지지자들도 머지않아 그 점을 깨닫게 될 것이며, 형제애의 지지자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그것을 알고 있다.

 

7장. 지금 당장 시작하라

233-235. 형제애를 위한 열 가지 조치, 프랑스 정당이나 정부가 즉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조치들

1) 형제애의 권리와 의무의 목록을 그것을 존중할 수단과 함께 법률 속에 포함시킬 것

2) 학교에서 형제애를 가르칠 것

3) 퇴직자로 하여금 형제애적 노동을 맡도록 장려할 것

4) 형제애 신용금고를 설립하여...... 실업자 원조기구로 하여금 자금 대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5) 모든 실업자에게 작업교육을 제공하되, 그 자체를 사회적으로 유용한 노동으로 간주하고 보수를 지급할 것

6) 형제애적 활동(교육과 질병예방에 관련된 단체의 활동)에 세제상의 혜택을 줄 것

7) 사회보장과 관련된 행정업무의 일부를 점차 형제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구들로 이관할 것

8) 도시의 실제적인 공간이나 사이버 공간에 형제애 거래소를 만들 것

9) 입양을 자유화할 것

10) 성별이나 수에 상관없이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결합하여 가정을 이룰 수 있게 할 것

 

238. 차분한 통찰력과 꿋꿋한 정신력이 없으면 형제애도 없다. 처음에 형제애는 우리를 다른 사람들이 가고 있는 길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모든 몽상가는 외따로 있기가 십상이다. 그가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서 그들 역시 꿈을 꾸게 만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239. '당신 차례'

상상하고, 꿈을 꾸고, 모험을 감행하라. 형제애를 먼저 실천에 옮기라. 남들에게서 그것을 기대하기 전에.

 

자크 아탈리와의 대화

《세계 속의 프랑스인》1999년 11~12월호에 실린 인터뷰기사로 프랑수아즈 플로캥이 대담하고, 세바스티앵 랑쥬뱅이 정리하였다.

 

형제애에 대하여

243-244. 연대는 흔히 자선을 연상시킨다. 자선이란 평등을 추구하는 행위이고, 평등은 하나의 공통분모에 수준을 맞추는 것이다.

.......

오케스트라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연주자는 다른 사람들이 최고 수준에 도달해야만 자기도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만일 다른 사람들이 전화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나 혼자 전화기를 산다면 그건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다. 모든 사람들이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내게도 이익이 된다. 그와 반대로, 내가 자동차를 하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지 않는 편이 나에게 유익하다.

 

244. 형제애를 내 나름대로 정의하자면, 형제애란 남이 행복해지도록 돕는 데에서 자기의 행복을 찾는 것이다.

 

245. 학교에서는 팀을 이루어서 공부하는 법이나 교내나 교외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서 기쁨을 얻는 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245. 예를 들어, 학교 근처에 있는 양로원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아이들에게 제시하면, 아이들은 연주회를 열거나 벽의 페인트칠을 다시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기를 나름대로 스스로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건 더 이상 경쟁이 아니며, 자아실현을 위한 하나의 도전이다.

 

246. 언어의 힘은 그 언어가 전달하는 세계의 힘이다. 어떤 언어에 걸작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246. 언어들은 이것저것이 섞이면서 갈수록 잡종이 되어 가고 지역적인 것이 되어 간다. 인구의 이동이 더욱 많아지면서 저마다 남의 언어에 자기 어휘를 추가하기 때문이다.

 

246. 미래에 가장 널리 퍼질 음식은 햄버가가 아니라 피자이다. 피자에는 반죽이라는 공통의 바탕이 있고 각자 그 위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첨가한다.

 

247. 여러 언어를 말한다는 것은 하나의 재산일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이다. 진리는 하나의 언어 속에만 있지 않다. 한 언어는 보고 생각하고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만일 우리가 하나의 언어밖에 구사할 줄 모른다면,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진리는 서로 대립하는 두 진리의 교차에 있다.

 

247. 여러 언어를 말하는 것은 의무라기보다는 하나의 권리이다. 그것은 생존 조건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일 여러 언어를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

 

248. 우리 사회를 받쳐줄 공동의 초석, 피자의 반죽에 해당하는 것, 그것은 형제애이다.

 

249. 촌장도 없고 연대 체제도 없는 마을은 오래 갈 수가 없다. 처음 단계에서는 세계화와 시장의 지배가 계속되리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민주주의가 한동안 향상되다가 여전히 미국이 지배하는 시장에 의해 민주주의가 압도당하는 시대가 이어질 것이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범죄 집단이 시장을 침범할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의 세계정부가 구성되어 질서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250. 나는 냉철하게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절망에 빠져 있지 않다. 정치가이자 문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나는 늘 글쓰기와 정치를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권력을 갖지 않은 채 글을 쓰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리고 글을 쓰지 않고 정치만 하게 되면, 사고가 타성에 젖고 마침내는 자기를 정치가로 나서게 한 이상을 잊게 된다.

 

Ⅲ. 내가 저자라면

 

자신이 이 책의 저자가 되어 이 책의 목차와 전체적 뼈대를 논하고,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그리고 보완점을 평설할 것. (나중에 자신의 책을 쓸 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니, 특정 주제를 어떻게 구성하고 꾸며 갔는지 주의해서 볼 것 - 1 페이지 이상)

 

1) 목차와 전체적인 뼈대

 

1-1) 목차의 소제목들은 각각의 내용들을 잘 요약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저자가 제시한 미래의 모습에서 세부적인 것이 궁금하면 소제목을 찾아서 그 부분을 펼쳐서 보면 될 것이다.

 

1-2) 전체적인 뼈대

프롤로그에서 ‘그들이 지구로 돌아온 날’이라는 가상적인 미래를 묘사하고 있다.

1장 : ‘황금을 찾는 자들’에서는 현재의 ‘시장’의 모습 ‘자본주의’의 현실을 다루고 있고, ‘과학혁명’이 자본주의와 국가체제를 어떻게 강화시키고 변화를 요구할지를 보여준다.

2장 : ‘역사의 진상 ’에서는 ‘부’에 따른 계급의 심화와 그것의 불안정에 대해서, 그 불안정이 극에 달할 때, 결국은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주장한다.

3장 : ‘행복을 찾아서’ 에서는 역사 속에서 ‘유토피아’의 모습들과 유토피아의 본질(이중성)에 대해서 주장한다.

4장 : ‘영생, 자유, 평등, 형제애’에서는 각각의 유토피아가 추구하는 이상에 대하여 하나씩 살펴보며, 프랑스 혁명의 역사, 사회주의 탄생들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유럽의 역사나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몰라서 필자에겐 너무 어렵다.

5장 : ‘유토피아의 미래’ 이전의 유토피아와는 다른 미래의 유토피아는 어떤 모습일지, 어떤 곳이 그것이 출현하기에 적합한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는 저자의 다른 책 ‘미래의 물결’에서 세계적으로 번성했던 국가와 도시인 ‘거점도시’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상업이 발달한 거대한 항구도시를 주요 도시로 꼽고 있는데, 두 책에서 다루는 주요 도시가 조금 차이가 난다. 이 책에서는 뉴욕을 이상적인 도시로 꼽고 있다.

6장 : ‘형제애, 윈윈 시츄에이션’ ‘남의 행복에서 기쁨을 찾는다’라는 기본적인 개념에서 출발하여 이것을 받아들이고 적극 적용한 시장, 민주주의, 공화국, 세계정부의 모습을 논하고 있다.

7장 :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저자 자크 아탈리가 제시한 ‘형제애’가 유토피아를 실현시키려면 현재에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를 정책의 반영, 법률의 추가조항 같은 10가지의 실행지침을 제시한다. 자크 아탈리가 이 책에서 주장하고 싶어하는 부분은 6장과, 7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6장에서 미래상의 기본골격을 제시하고, 7장에서 그것을 실현할 실천지침을 제시한다.

8장 : ‘자크 아탈리와의 대화’는 인터뷰 내용의 정리이다.

 

2)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2-1) 각장의 앞에 알프레드 드 뮈세의 [어느 세기적인 아이의 고백]의 일부를 적은 부분이 하나의 스토리처럼 보이고, 경전의 문구처럼 울림을 준다.

이중에서 프롤로그에 삽입된 열정에 대한 부분, 2장의 각 계급간의 입장차이와 그것에 대한 대처를 묘사한 부분, 4장에서 형제애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듯한 부분, 6장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세대를 이어저 전해지는 듯한 인상을 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1. 프롤로그(그들이 지구로 돌아온 날) 앞머리 글귀

열정이 인간을 사로잡으면,

이성이 눈물을 흘리며 그를 따라와

위험을 예고한다.

그러나 인간이 이성의 목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그래 맞아, 내가 미쳤어.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던 거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열정이 그에게 소리친다.

그러면 난, 나는 죽으란 말이냐고.

- 알프레드 드 뮈세, [어느 세기적인 아이의 고백] 중에서

 

#3. 2장 : 역사의 진상

그리하여 부자들은 '참된 거라곤 돈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꿈이야. 그러니 실컷 즐기다가 죽자!'라고 생각했고,

보잘것없는 재산이나마 가진 자들은 '참된 거라곤 망각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꿈이야. 그러니 다 잊고 살다가 죽자!'하고 생각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참된 거라곤 불행밖에 없어. 나머지는 다 꿈이야. 욕이나 실컷 하다가 죽자!'라고 생각하였다.

 

#5. 4장: 영생, 자유, 평등, 형제애

예전에 있었던 것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장차 있을 것들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고통의 비밀은 바로 거기에 있으니 다른 데서 그것을 찾지 말라.

 

#7. 6장 : 형제애, 윈윈 시츄에이션

아이들은 다시 고개를 들어 자기네 할아버지들을 회상했다.

그이들 역시 그것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2) 저자의 말대로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은 어느 시대에 있어왔으며, 소수자들의 바람일 때도 있었고, 그것이 현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것을 건설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 모두는 완전하지 못했다. 완전하기 못했기 인간들은 계속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꿔왔다. 모든 유토피아는 발상의 단계에서는 어느 미치광이의 백일몽이었을지라도, 그것이 점점 구체화되면 실행계획이 되고, 그러면 그것들이 가능하리라는 것을 공유하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유토피아는 형제애로 자유와 평등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규모는 전지구적이다. 예전의 유토피아가 작은 섬나라의 모습이었던 것이, 혁명의 역사를 거듭하면서 국가의 모습이 되고, 어느 체제의 모습이었다가, 자크 아탈리가 프롤로그에서 제시한 미래상에서는 전지적 규모로 커져있다.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유토피아를 말하는 미치광이, 그렇지만, 그가 주장하는 유토피아를 실현해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제시하는 ‘합리적인’ 몽상가, 그것이 ‘합리적인 미치광이’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2-3) 프롤로그에서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프롤로그에서 제시한 모습과 과학 발전으로 부를 가진 사람들이 추구할 ‘영생’, 유전자 조작, 유토피아가 되기 전(불평등이 심화되고 불안정이 고조되었을 때)의 모습을 묘사한 것들은끔찍하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감정을 담지 않고 기술하고 있으나 실제로 여기서 제시한 대로 배자를 통한 태아 검사나 장기의 교체로 죽음을 미룰 수 있는 모습은 암울한 미래상을 떠오르게 한다. 이 모습을 영화로 보았다. 영화 GATTACA에서 과학이 얼마나 계급을 분화시키는지를 보았다. 형제애 이전의 기본적인 욕망, 이기심에 대한 것은 여기에서는 간과한 듯 하다.

 

2-4) 21세기에 벌어질 여섯 가지 유형의 전쟁

각각의 정치 세력들이 벌이는 전쟁의 이유.

 

2-5) 7장에서 제시한 형제애를 위한 10가지 조치

프랑스 정부나 정당에 요구하고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이건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개발 도상국, 선진국들이 풀어야할 과제다. 이 목록들을 보면서 미래의 제도는 어떠해야할지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3) 그리고 보완점

이 책의 내용은 서구적이다. 내 경우에는 4장과 5장이 사실 파악에도 어렵고, 맥락을 이해하기에도 어려웠다. 서양의 역사적 사건, 서양에서의 사상철학을 중심으로 다루어서 각 시대별로 추구한 유토피아의 모습과 현 체제의 탄생과 그 이후의 향방을 제시한 것들 대부분이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다. 이 내용을 서구적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어쩌면 프랑스적이라고 - 프랑스 학자와 프랑스 정부의 입장에서 주장한 것 -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제시한 유토피아가 실행되는 도시로 뉴욕을 꼽고 있는 것도 서양적 시각에 치우쳐 있지 않나 싶다. 새로운 유토피아의 실행이 전지구적인 것을 담고 있다 할지라도.

 

중국이나 인도를 연구한 미래학자나 국가의 정책 제시자들은 어떤 유토피아를 꿈꾸고, 그것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겨갈 것을 제시하는지 궁금하다.

 

가장 유토피아적인 장소로 꼽는 도시들이 있는 경제대국이 가진 상황들과 입장의 차이를 무시했다. 정치적으로 안정을 이룬 프랑스에서는 형제애를 바탕으로 한 국가와 경제 체제에 대한 것이 실행방안으로 제시되어 이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제각기 다른 역사, 자원, 체제를 가진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게는 저자가 제시한 2080년의 유토피아보다는 그 이전에 경제발전과 그에 따른 불안정의 심화를 해결해 나가는 이상적인 체제의 모습 제시가 우선일 듯 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설 『정글만리』를 쓴 조정래 작가의 인터뷰와 강연을 유튜브를 통해 보았다. 중국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특히나 경제와 외교(군사) 문제를 언급한 내용들이었지만, 그 바탕과 골격에는 현재를 인식하고 미래를 보는 시각이 담겨있다. 그걸 보다보니 자크 아탈리의 관점이 프랑스적이라는 것이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 각각의 저자가 자국의 경제와 문화를 바탕으로 출발하여 유토피아를 그리고, 그것을 제시한다면, 기본 이념인 형제애 또한 각기 다른 말로 정의될 것이고, 다른 접근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IP *.39.145.6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2 11월 4주차_아니타 로딕_영적인 비즈니스 유형선 2013.11.26 1950
3931 [2-21]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한정화 2013.11.19 2618
3930 2-17.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 구본형 콩두 2013.11.19 2427
3929 [11월 4주차] 살아남기 위하여_자크 아탈리 file [1] 라비나비 2013.11.18 1874
3928 11월 3주차_자크 아탈리_살아남기 위하여 file [2] 유형선 2013.11.18 1695
3927 자크 아탈리 '살아남기 위하여' file 제이와이 2013.11.18 2265
3926 살아남기 위하여- 자크아탈리 file [1] Oh! 미경 2013.11.18 2074
3925 (No.27) 자크 아탈리 [살아남기 위하여]위즈덤하우스 -서은경 file 서은경 2013.11.18 1835
3924 #24.(북리뷰) 호모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자크아탈리) [1] 땟쑤나무 2013.11.18 3084
» [2-20] 합리적인 미치광이 - 자크 아탈리 한정화 2013.11.17 2490
3922 경영의 미래-개리해멀 file Oh! 미경 2013.11.11 2703
3921 [11월 3주차] 경영의 미래_게리 해멀 file 라비나비 2013.11.11 3237
3920 #23(11-3). 경영의 미래(게리 하멜) 땟쑤나무 2013.11.11 3733
3919 11월 2주차_게리 해멀_경영의 미래 file 유형선 2013.11.11 2055
3918 게리해멀 <경영의 미래> file 제이와이 2013.11.11 2356
3917 (No.26) 게리 해멀 [경영의 미래] 세종서적-서은경 file 서은경 2013.11.11 2377
3916 #26. 경영의미래 / 게리해멀 file 쭌영 2013.11.10 2118
3915 [2-16]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 구본형 콩두 2013.11.10 3018
3914 [2-19] 국립자유경제고등학교 세실고 - 양혜석,타파리 file [2] 한정화 2013.11.06 8298
3913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file [2] 오미경 2013.11.04 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