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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0일 13시 35분 등록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 청림출판, 2008

 

1.   저자에 대하여

 

변화경영전문가, 베스트셀러 작가, 명강사구본형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를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만 있다면, 그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상관없이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다.

그느 기업 변화경영의 탄탄한 초석을 쌓고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데 집중해 왔다. IBM에서 20년간 근무하면서 변화경영의 실무를 총괄했으며 특히 IBM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볼드리지 평가관으로 6년간 조직의 경영을 진단하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람의 변화할 수 있는 힘을 믿고 응원했던 그가 이번에는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젊은이들을 위해 우리를 찾아왔다. 그는 두려움 가득한 도전과 새로운 시작을 눈앞에 둔 찬란한 젊음들에게 인생의 지혜,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때로는 선배처럼 날카롭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20년간 IBM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다 문득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그의 특별한 경험에 기반한다.

그는 현재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며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저자소개 방식은 그 동안의 것과 차별적이다. 전문성보다는 쉽고 여유 있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소개다. 이것 역시 이 책을 집어 드는 사람들을 고려, 배려한 소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쓸 때의 저자는 이미 13권의 저서를 낸 작가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1인 기업을 연 지도 7년이 넘어가고, 그가 꿈꾸었던 대로 개인대학원 과정인 연구원 과정을 시작한 지도 3년이 되어 가는 시점이다.(2005년 시작)  무엇보다도 그는 첫딸이 첫 출근을 시작하는 나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읽은 왼날개 저자 소개 중 가장 편안한 소개다. 그러면서도 핵심이 들어있다.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 1998

<낯선 곳에서의 아침> 1999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2000

<떠남과 만남> 2000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2001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2001

<사자같이 젊은 놈들> 2002

<내가 직업이다> 2003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2004

<일상의 황홀> 2004

<코리아니티 경영> 2005

<공익을 경영하라> 2006

<사람에게서 구하라> 2007

<세월이 젊음에게> 2008

<The Boss, 쿨한 동행> 2009

<구본형의 필살기> 2010

<깊은 인생> 2011

<신화 읽은 시간> 2012

<그리스인 이야기> 2013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2013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2013

 

저자에 대한 개인적 평가 : 첫 출근하는 딸을 위해 1년간 긴 편지를 쓴 아버지

 

이 책은 첫 출근하는 딸을 위해 쓴 아버지의 긴 편지다. 사랑한다는 말로 끝을 맺는 아버지의 편지. 나도 이런 편지를 쓰고 싶다. 그러나 내가 이런 편지를 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감동적인 편지를 읽은 걸 감사드린다.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와 목차

 

첫 출근하는 자녀에게 할 법한 잔소리를 모았다고 하는데 목차를 살펴보면 3 7장 중 일에 대해서는 전체 7장 중 1 1,2장에서 모두 다루었다. 그건 일의 기술보다는 태도와 원칙이다. 2,3부는 나 자신을 혁명하는 것(자아경영)과 관계에 대한 조언이 주를 이룬다. 1/3 분량만이 일 자체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의 서술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전체가 34개의 꼭지글, 서문과 후기를 합쳐 모두 36개의 꼭지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꼭지글이 공통적으로 다양한 출처에서 추출한 사례, 이야기로 인트로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저자가 이 책을 구상할 때부터 이런 그림이 포함된 편집을 고려했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야기로 인트로해서 그림이 하나쯤 곁들여져 있다. 하나 하나 깊은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내가 재채집하고 싶어지는 매우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필사할까 분간이 안될만큼이다. 이 이야기를 채집하고 저자의 방식으로 손보아서 이야기를 다듬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 책에 든 공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다른데서 나오는 이야기를 그대로 발췌해서 인용한게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고쳐썼다고 나온다. 그러나 이야기 다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놓았다. 그렇더라도 그대로 발췌한 게 아니니 지적저작권에 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책의 독자들은 첫 출근을 하는 나이의 젊음들이니 군대 안가고 바로 직장을 간다면 여자는 20~24, 남자는 25~27,8세일거다. 그런 20대 젊은이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방식을 저자가 고민을 했던 게 아닐까 추측한다. 이 책에는 처음 직장에 출근하는 큰 딸에게,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직업을 갖게 될 작은 딸에게, 그들의 모든 친구들에게, 그리고 친구의 친구, 또 친구의 친구 이윽고 모든 젊음들에게라는 헌사가 되어 있다. 큰 딸의 첫 출근날과 첫 월급을 받아온 날의 감회가 상세히 나와있다. 이렇게 구체적인 대상을 상정하고 글을 썼기 때문에 이런 식의 적용이 가능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서술방식에 주목한다. 구성방식이 매우 마음에 든다. 이야기와 저자의 말이 이런 식으로편집되어 있는 게 일단 마음에 들고, 두 번째는 이야기가 매우 쉽다. 그건 구체적인 대상을 상정하고 글이 씌어져서 인 듯 하다. 결국에는 모든 젊음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1차적인 수혜자는 딸들이었다. 나는 두 가지 물음을 내게 주어본다. 이 책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앞에 보내보면 어떨까? 나는 첫 책으로 신화에 대한 책을 쓰려고 하는데 이것 역시 기본적인 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그 출전을 어떤 원전의 어느 구절로 잡을 건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고전을 토대로 아름다운 신화의 모습을 일정부분 드러내면 어떨까 고려한다. ‘분홍색 발을 가진 테티스 여신’ ‘새벽이 장밋빛 손가락을 벌린다처럼 일리아드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문구지만 흥미로운 것들이 제법 있다. 두번째는 구제적인 대상을 상정하고 글을 써보면 어떨까다. 내가 쓰려는 책은 늦깍이 새댁의 생활밀착형 신화 읽기의 내용이다. 나를 위한 글이다. 또는 잘쓰면 나 같은 이들을 위한 글일지도 모른다. 만혼자를 위한 글이 아니라 사랑하고 결혼하는 여성들을 위한 글이다. 아버지가 딸에게 편지를 쓰듯 쓴 글처럼 나도 어떻게 독자로서의 나와 저자로서의 나 사이에 관계설정을 해야 할까?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문

1부 

1.     일이란 무엇인가?

, 그 지독한 진지함

태도가 곧 일이다.

2.     일을 빛내는 기술과 원칙

일을 빛내는 기술1 정신적 촉각 활용하기

일을 빛내는 기술2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기

일을 빛내는 기술3 일에 끌려 다니지 않기

일을 빛내는 원칙1 일과 나 사이의 어울림을 찾아라

일을 빛내는 원칙2 떨림이 오면 끝까지 가야 소명을 다할 수 있다.

 

2부 

3.     매일 세 개의 거울에 비추어 보라

라는 비밀을 풀어라

이제 그대의 얼굴이 또 다른 얼굴을 만들 때에요.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나?

사람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라

시대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라

거울은 흐려지지 않도록 늘 닦아두고 꼭 두 개의 눈으로 보라

 

4.     인생 최고의 혁명, 나를 혁명하자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복잡한 세부를 도려내고 전체를 대변하는 정신만 보존하라

  일이 우리를 지치게 할 때좋은 생각을 내 편으로 불러들여라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 허망해질 때끝까지 가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할 때--- 나의이야기 속에 좋은사람들을가득 초대하라

돈이 우리를 유혹하거나 괴롭힐 때---기준을 정하고 엄격함을 잃지 마라

 

5.     조화를 얻으면 삶은 음악이 되어 흐르고

죽도록 일하기 vs 게으르게 사는 즐거움

일을 시키는 사람 vs 일의 수혜자, 그리고 고독 vs 군중

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개인은 검소하게, 사회는 풍요롭게

돈이 주는 자유 vs 돈으로부터의 자유

Can do vs Can’t do

 

3부  관계

6.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한 번에 한 사람만을 껴안아라

내가 너를 보았다는 신호를 보내자

어려운 때 그 옆에 있어라

빛나는 순간을 나누라

일은 빨리 흘러야 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7.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

눈높이의 비법

두 개의 시선

논리에 속지 말고 마땅함을 따르라

여자와 남자는 대화법이 다르다

가장 매혹적인 것으로 무찔러라

믿지 못하면 스며들 수 없다.

 

후기

 

2)   장점과 보완점 평설

 

따뜻한 부성애가 느껴진다. ‘처음 직장에 출근하는 큰 딸에게,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직업을 갖게 될 작은 딸에게, 그들의 모든 친구들에게, 그리고 친구의 친구, 또 친구의 친구 이윽고 모든 젊음들에게라는 헌사를 읽었다. 그림책을 열 때 그림책 작가의 자녀일 법한 아이의 이름을 읽을 때가 많았다. 그 아이들이 부럽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 그림책을 그리는 아버지나 엄마인 이들이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이 책을 헌사받은 두 딸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었다. 아버지는 변화경영 전문 글쟁이이므로 글로써 선물을 준비했다. 그는 직장에서의 변화경영 뿐만 아니라 자아경영에도 전문성이 있다.

 

3)   감동적인 장절

 

(1)   이야기를 채집해 넣은 사연과 채집해서 저자 식으로 다시 적은 이야기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 몇 개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에서 네모칸에 따로 넣어 표를 해 두었다. 나는 저자가 만들어낸 게 아니라 이런저런 책에서 채집한 이야기들을 그대로 인용한 게 아니라 저자 방식으로 다시 쓴 이야기들이 각 장을 시작하는 이런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든다.  

 

95 로저 생크라는 인식과학자는 인간이 논리를 이해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이 선천저긍로 스토리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논리로 설득하지 못한 것을 스토리로 녹여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내 딸, 나아가 모든 젊은이들 모두를 위한 이 책 속에 되도록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채집해 넣었다.

 

(2)   책을 읽어가며 만난 장절들을 뒤에서부터 모으다.

 

241 이 이야기는 내가 모은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란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 사랑은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너는 절대로 사랑을 막는 것들에 지지 마라.

 

242 나는 직장생활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네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네가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누군가를 또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임을 잊지 말아라.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지켜낼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너를 지켜주길 기도하마.

직장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랑에 대한 당부로 끝을 맺고 있다.

 

아버지들도 술만 마시는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 아주 열심히 기도한단다. ‘이 아이가 당신의 뜻대로 쓰여 빛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자신을 모두 아낌없이 쓰고 가게 하소서.’라고 말이다.

 

어느 날 네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내게 사 준 만년필이 너무 오랫동안 필통 속에 누워있는 것이 가여웠단다. 나는 내 오래된 노트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만년필을 집어 들고는 노트 위에 이런 낙서를 하기 시작했지.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구나.

 

그렇구나. 사랑은 참 좋은 것이구나.  

 

237 나는 지금까지 30명 가까운 제자들을 양성해 보았는데 사람이 가진 덕성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성실함이다. 성실한 사람만이 오래 갈 수가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쓰면 실수가 없다. 재능이 있더라도 성실하지 못하면 쓰기에 불안하다. 인재는 오랜 시간을 두고 육성해야 한다. 그 오랜 시간을 견디며 자신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성실할 수 밖에 없다. 인재가 없다는 개탄은 재능은 있지만 성실함이 결여되어 끝까지 간 사람이 없을 때 나오는 말이다. 성실한 사람이 모두 인재는 아니지만 인재이면서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233 신뢰 역시 작동하는 원리가 있다.

첫째, 스스로의 입으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이것이 기본이다. 언행일치는 신뢰 구축에 가장 중요한 제1원리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알고 있다.

 

약속은 적게 하라. 그러나 약속할 때는 흔쾌히 하라. 그리고 언제나 자신이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어라. 그러면 우리는 신뢰에 접근해 갈 수 있다. 스스로가 한 말은 곧 보증이 된다.

신뢰는 먼저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한다.

먼저 자신에게 진실하라.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거짓을 행하지 못한다.”

 

216 복수의 시선 우리는 그것을 성숙한 시선이라 부른다.

이 입장 저 입장 폭넓게 이해하고 생각하라는 나의 생활화두는 이런 뜻이다.

 

170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두려움에 대해서는 나는 두 다른 스승님의 이야기를 명심하고 있다. 하나는 <인생수업>에서 읽었던 엘리자베쓰 퀴블러 로스씨의 말이고, 다른 하나는 <아티스트 웨이>에서 읽은 줄리아 카메론의 말이다. 두려움은 미래에 대한 것이니 미래보다는 현재를 선택하기, 그리고 사랑을 선택하기가 인생수업의 이야기. 두려움을 가진 채 전진하라는 것이 아티스트 웨이의 교훈, 흔들리며 젖은 채로 피는 거라는 시도 힘을 준다. 두려움이 많은 나로서는 이런 말은 주문이다. 외우자 외우자.

 

156 하루경영이야말로 시간 관리의 요체다.

 

148 일이 물기 가득한 과육처럼 상큼한 즐거움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를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일을 할 때는 수혜자가 만족하도록 해야 그 결과가 빛난다. 일을 시킨 사람, 즉 우리의 상사가 그 일의 유일한 고객이 될 때는 일은 끝내야 할 과제이며 죽은 것이 된다. 모든 일은 고객을 가지고 있다. 고객이란 일을 시킨 사람이 아니라 일의 수혜자다. 즉 우리의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바로 그 일의 제1목적이다.

특수교사에게는 아이들, 그 다음에는 아들의 부모님, 가정

첫번째는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즐겁고 편안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러질 못하는구나.

149 일에서 늘 싱싱함을 찾아내는 두번째 방법은 창조적 휴식을 갖는 것이다.

138 무엇보다 진정한 재산은 잘 익히고 수련한 전문성이다.

 

125 긴 이야기가 필요 없다. 꿈을 꾸기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두지 마라. 다시 사거리로 돌아오지 마라.

 

132 명심하라. 삶이라는 긴 여행이 아름다우려면 함께 가는 사람이 좋아야 한다. 그게 사람 맛이다.

 

돈이 우리를 유혹하거나 괴롭힐 때 기준을 정하고 엄격함을 잃지 마라.

 

 

119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인생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 (가르시아 마르케스_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소설이라 생각하라. 삶을 소설처럼 사는 것은 흥미롭다. 주변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을 소설가가 이야기를 꾸며가듯 그렇게 재구성하라. 다만 고통과 불행을 극화시키지 말고 행복과 기쁨을 증폭시켜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봄처럼 웃게 만들어라.

 

88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예의를 잘 지키고 말을 아끼면 어디서나 특별한 고통은 없다. 깊은 관계가 없으니 때때로 외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쁜 관계에 감정을 소진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이 방법은 시간 투자의 원칙과도 맞다. 투자의 제 1법칙은 투자할 만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정과 시간을 아껴 좋은 사람, 좋은 관계에 집중 투자하라는 것이다.

 

88 불편한 사람들과는 무관계가 전략적 원칙이다. 이것이 피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피한다는 것은 부딪혀 나쁜 관계로 발전해 가는 것보다 훨씬 유용한 전략이다.

나는 이걸 몰랐다. 줄행랑도 36계의 전략중 하나인 걸 몰랐다. 도망가는 것도 지혜다.

 

88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직장 속에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강요하는 상사나 동료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면, 그리고 매일의 업무와 연결되어 그들을 피할 수 없다면 중립적 자리를 지키는 거시 좋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이들과는 인간적으로 깊은 관계까지 발전하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일로 만나는 사람이라는 관계설정을 해두는게 좋다. 20년 동안의 지장 생활 동안 내가 써본 것 중에서 가장 잘 듣는 중립의 법칙은 철저하게 일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

 

86 좋은 어울림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지혜는 화이부동의 원칙이다. 인간관계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논어에서 공자가 한 말이다. 여러 가지 해설이 있지만 나는 이 말을 다른 사람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여 잘 어울려 화합하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질과 가치관은 간직하여 자기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새기고 싶다.

 

57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이 일도 해 보고 저 일도 해 보다 보면 이윽고 어떤 일과 자신 사이에 참을 수 없는 떨림이 생겨난다. 마음 속에서 이 일이 내 일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때가 바로 천직을 찾은 날이다. 마침내 나라는 퍼즐이 풀려나가기 시작한 날이다.

그 길로 곧장 질주하라. 인생이 더 없이 빛날 것이다.

 

54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신이 나를 어디에 쓸 지 알지 못했다. 나는 낙담한 올리브나무였고 초라한 소나무였고, 추레한 떡갈나무였다.

 

10 과거에는 한 사람의 영웅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직업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영웅이 될 수 있다. 나는 별로 가득한 우주를 상상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별이 되고 싶은 젊음들, 나는 그들을 위해 별이 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서문은 매우 일관적이다. 딸의 첫 줄근 장면에서 시작해서 첫 월급을 받아온 이야기, 그리고 그에 얽힌 감회까지. 그래서 이 책을 쓴 목적,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이 잘 드러나 있다. 어렵지 않다.

 

6 “딸아, 바닥에서 박박 기어 확실하게 배워라. 많이 웃도록 해라. 웃음이 많은 날이 좋은 날이다. 축하한다.”

 

7 처음 만나는 현장은 바닥이다. 젊어서 바닥을 모르면 커서 발 디딜 곳을 찾기 어렵다.

나는 젊어서 잘 배우질 못했다. 지금도 일에서는 늘 자신이 없다.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처음 직장에 출근하는 큰 딸에게,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직업을 갖게 될 작은 딸에게, 그들의 모든 친구들에게, 그리고 친구의 친구, 또 친구의 친구 이윽고 모든 젊음들에게

이 책의 헌사다. 아름답다.

 

서문 ; 바닥에서 힘껏 배우고 많이 웃어라.

 

6 “아빠, 나 다녀올께요.”

나는 글을 쓰고 있었다. 나는 글 쓸 때의 몰입이 좋았다. 건성으로 대답하고 아이가 가고 난 후 조금 있다 의자에서 허리를 폈다. 문득 오늘이 딸아이가 첫 출근을 하는 날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가기 전에 한 번 안아 줄 것을 그냥 보내고 말았다. 잠시 첫 출근하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하나 생각해 보았다.

문자를 보냈다.

딸아, 바닥에서 박박 기어 확실하게 배워라. 많이 웃도록 해라. 웃음이 많은 날이 좋은 날이다. 축하한다.”

 

7 처음 만나는 현장은 바닥이다. 젊어서 바닥을 모르면 커서 발 디딜 곳을 찾기 어렵다.

나는 젊어서 잘 배우질 못했다. 지금도 일에서는 늘 자신이 없다.

 

8 돈이 감동적일 때도 있구나. 그 돈을 받자 내 가슴 속에는 원천이 다른 두 줄기의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 줄기의 물길은 알 수 없는 슬픔 같은 것이었다. 이 아이가 이제 제 밥을 벌기 시작했구나. ‘밥벌이의 지겨움이 시작되었구나. 세상을 살며 밥처럼 뜨겁고 곤혹스러운 것이 또 어디 있으랴. 이런 식의 감정이 몰고 온 애틋함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또 한 줄기의 매우 밝고 대견한 기쁨이었다. 이제 이 아이가 자신의 세계를 가지게 되었구나. 스스로 일어나 제 길을 걷게 되었구나.

 

8 밥벌이의 진지함.

 

8 직장인에게 자신을 내보일 공간이 바로 직장이다. 직장은 이 세상에 존재를 들어내어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인 것이다. 밥과 존재, 내 안에 들어 있는 이 둘은 서로 짖어대고 싸운다. 그러나 이 둘이 늘 싸우는 것만은 아니다. 서로 핥아주고 털을 골라주는 단짝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덧 그 일을 아주 잘 하게 디어 존재를 마음껏 고양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밥걱정 없는 명예도 함께 얻게 된다. 이 대 직장은 자신의 훌륭한 뜰이 된다.

 

9 나는 글쟁이다. 글쟁이가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 나는 그 아이를 위한 특별한 책을 하나 써 주기로 했다. 아버지가 첫 출근한 아이에게 주는 모든 잔소리를 담아 둔 책 한 권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이 아이디어는 아주 괜찮은 생각이다. 우선 일상 속에서 수시로 잔소리를 해 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더욱이 이런 마음을 가진 모든 아비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도 있을 것이니 책도 잘 팔려 인세 수입도 왕창 들어올 지 모른다. 나는 얼른 이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10 과거에는 한 사람의 영웅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직업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영웅이 될 수 있다. 나는 별로 가득한 우주를 상상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별이 되고 싶은 젊음들, 나는 그들을 위해 별이 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서문은 매우 일관적이다. 딸의 첫 줄근 장면에서 시작해서 첫 월급을 받아온 이야기, 그리고 그에 얽힌 감회까지. 그래서 이 책을 쓴 목적,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이 잘 드러나 있다. 어렵지 않다.

1부  

1 일이란 무엇인가?

 

16 한 사내가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찬바람이 일고 대지가 얼어 가면 동물들은 겨울 날 준비를 합니다. 몽골의 말도 갈기가 길어지고 털이 빡빡해집니다. 말들의 눈은 야성으로 빛납니다. 따듯한 여름 몇 달 간의 그 순하고 조용한 눈빛이 아니지요. 정신적 무장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몽골인들은 말이 자연을 닮아가지 못하면 혹독한 겨울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그 야성적 긴장을 도와주지요. 그들은 늑대를 전부 포획하지 않고 적당히 남겨 둡니다.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을 남겨 두어야 말이 긴장을 놓지 않아요. 늑대 또한 건강하고 펄펄 뛰는 긴장한 말을 노리지 못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운 병들고 약한 말들을 먹어 치울뿐이지요.”

이것이 건강한 자연이지. 사람에게도 늑대가 있단다. 우리를 긴장시켜 치열한 삶으로 몰아가는 늑대 말이야. 나는 그 늑대가 바로 일이라고 생각한다.

 

19 아버지 늑대가 아들 늑대를 학교에 보냈다. 선생님이 늑대에서 알파벳을 가르쳤다.

에이, , , …”

하지만 어린 늑대는 변함없이 이렇게 말했다.

, 염소, , …”

늑대의 머리속은 온통 맛있는 사냥감으로 가득했던 것이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이야기다.

 

20 어떤 사람은 밥을 아주 맛있는 사냥감이라고 여긴다.

내가 보기에 늑대는 사냥을 즐기는 것 같다. 토끼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심드렁한 늑대를 보지 못했다. 밥은 눈을 빛나게 하고 온몸의 근육을 일으켜 세운다. 이슬람식으로 말하면 밥이야말로 우리 내부에 잠자던 모든 전투의 어머니들을 깨운다.’ 이런 사람들에게 밥은 놀이다. =놀이=직업 이라는 등식이 가능해지면 밥벌이가 너무 신난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자던 호모 루덴스의 피가 깨어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아침에 일어나 매일 달려가야 할 놀이터가 있다고 말읻. 직장이 어른의 놀이터가 되면 삶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25 일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태도가 곧 그 일의 가치를 결정한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26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무엇이든 누구도 자신을 모욕하지 못하는 법이다. ‘먼저 스스로를 모욕한 다음에야 남이 자신을 모욕하게 되는 법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 스스로 지극하게 정성을 다하는데 어찌 이 사람이 직업이 신통치 못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모욕할 수 있겠는가?

반대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좋은 직장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대충 해치운다면 다른 이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는 없다. 행복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워하는 자세로 정성을 다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은 직업적 행복에 이르는 첫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27 이야기 속의 나무꾼이 나는 좋다. 어느 날 이른 아침 만난 택시기사가 나는 좋다. 두 사람 다 스스로를 기쁘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들이다.

 

2 일을 빛내는 기술과 원칙

 

일을 빛내는 기술 1 : 정신적 촉각 활용하기

 

29 어느 의과 대학에 유명한 외과의사가 있었다. 그는 훌륭한 선생이기도 했다.

어느 날 그가 제자들에게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 자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인체에서 분비되어 터져 나오는 것들에 대하여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는 것, 그리고 예민한 관찰력이 그것이었다.

곧 실습에 들어갔다. 교수는 보기에도 비위가 상하는 고약한 액체 속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꺼내 핥으면서 학생들도 그대로 따라 하라고 말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그 일을 해 냈다. 그러고는 그 더러운 것을 태연스럽게 먹을 수 있게 된 자신들을 서로 대견해했다. 이를 지켜보던 교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학생 여러분, 첫번째 시험에 통과한 것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두 번째 시험에는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핥은 손가락이 그 액체에 담갔던 손가락이 아니었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군요. 시체의 분비물을 휘저은 손가락은 두 번째 손가락이고, 내가 핥은 것은 세번째 손가락입니다.  

직장생활은 일종의 메스꺼움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이런 멀미들을 참고 꿋꿋이 버티며 시키는 일을 끝내고 그 대가로 주는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메스꺼움에 기꺼이 적응한 자, 그들은 적어도 이 이야기 속의 첫번째 시험을 통과한 이들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직장인은 두번째 시험에도 통과해야 한다. 세상이 만들어주는 대로 따라 가기만 해서는 자신의 세계가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배들의 세계를 그대로 답습해가는 과거에 갇히고 만다.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창조적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32 모든 감각 기관을 활용하고 정신적 촉각을 동원하여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세상과 연결시켜 보라. 그러면 일터는 놀이터로 변하게 될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품삯을 위한 것이 아닌 훌륭한 놀이로 전환될 것이다.

 

32 일이 놀이가 되기에는 너무 고되고 재미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놀이에도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이 깨지면 더 이상 놀이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게임의 규칙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제약하기도 하지만 바로 그 규칙이 하루를 게으르지 않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33 즐길 수 없을 때 일은 품삯이 되고, 즐길 수 있을 때 일은 놀이가 된다. 이것은 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다. 정신적 촉각을 활용하여 일의 비밀을 알아내라. 그리고 흠뻑 빠져 즐겨라. 일을 위해, 자신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를 위해 말이다.

 

일을 빛내는 기술 2 ;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기

 

36 그러나 후에 깨달았다. 일단 어떤 일에 성공하여 유명해지면 과거가 초라할수록 그 성공이 빛난다는 것을 말이다. 직장을 나와 저술을 하고 강연을 하면서 나는 내 경력이 직장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년간 직장인이었다는 것, 직장인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내 최고의 자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강점은 모든 직장인이 가지고 있는 폄범함바로 그것이었다.

나도 그럴까? 기초선이 낮은 교사였다는 게 이다음에는 다른 이들에게 위로를 줄까?

 

37 지금껏 한 번도 시도하지 않고 남겨 둔 가슴 속의 열망이 있다면 오늘 그것을 터트릴 준비를 하라. 시인이 되고 싶다면 오늘 그 첫줄을 쓰기 시작하고, 1년 안에 영어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오늘 저녁 당장 학원에 등록하고 중고 TV를 얻어 아리랑 채널만 남기고 다 봉해 버려라.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사이버 세계를 탐색하여 준비해 두고 때가 되면 떠나라

 

39 더 나아지기 위해 꼭 훌륭한 과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과거가 훌륭하면 과거를 딛고 올라서라. 그러나 과거라 초라하면 과거가 미래를 대변하게 해서는 안된다. 초라한 과거가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이 미래를 말하도록 해야 한다.

 

39 기억하자. 우리가 나아질 수 있고, 훌륭해질 수 있고, 우리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40 일을 빛내는 기술 3 ; 일에 끌려다니지 않기

 

40 어느 낡은 집에 커다란 거미가 살고 있었다. 거미는 아름다운 거미집을 지어놓고 지나가는 파리들을 잡아먹었다. 거미는 파리가 내려앉아 거미줄에 엉켜 들자마자 달려들어 파리를 냉큼 삼켰다. 그래야 또 다른 파리가 거미집을 보았을 때 참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라 잠시 쉬어갈 것 같았다. 어느 날 제법 똑똑한 파리가 거미집 주위에 날아오더니 붕붕거리기만 하고 좀처럼 내려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참다못해 거미가 말을 걸었다.

어서 내려와

그러나 그런 수작에 넘어가기에 파리는 너무 똑똑했다.

나는 다른 파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는 절대로 앉지 않아. 그런데 너희 집에는 다른 파리들이 한 마리도 없잖니.”

파리는 그 곳을 떠났다. 그리고 정말 많은 파리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도착했다. 파리가 그 곳에 막 내려앉으려는 찰라 벌 한 마리가 윙윙대며 나타나 말했다.

기다려 이 바보야. 저건 파리 잡는 끈끈이란 말이야. 저 수많은 파리들은 모두 붙잡혀 있는 거라고.”

그러자 파리가 말했다.

너야말로 바로 같은 소리하지 말. 쟤네들은 지금 춤추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 파리는 다른 파리들처럼 끈끈이에 찰싹 달라붙었다.

제임스 서버가 쓴 <우리 시대의 우화> 중에 나오는 이야기다. 세상에는 헛똑똑이들이 많다. 그러나 숫자가 많다는 것이 안전의 증거는 아니다.

그가 이 책에 채집해놓은 이야기들은 어딘가 출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가 스스로 개작을 했다. 그래서 저작권법에 저촉없이 이야기를 쓸 수 있나?

 

43 그건 그의 직무범위에 속해

 

43 우리는 우리가 마치 직업을 선택한 것처럼 믿지만, 사실은 직업이 사람을 만들고, 일이 그의 인생을 결정한다. 가족들이 비난한 윌리의 태도와 성격은 원래 윌리의 것이 아니라 세일즈맨의 특성이다. 먼저 웃고, 누구를 만나도 반갑게 손을 내밀고, 수다를 떨고, 허황된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에게 요구된 직업적인 특성이었던 것이다.

내가 특수교사인게 나에게 어떤 성격이나 태도를 남기는 걸까?

 

44 일 속에 자신의 기질적 특성과 가치관을 이식하여 나만의 일 처리 방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라는 특징이 일 속에 특화되어 흡수될 때 사람들은 나로부터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하는 차별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일을 빛내는 원칙 1 : 일과 나사이의 어울림을 찾아라.

 

47 나와 일 사이의 어울림, 이것이 일을 할 때의 재미와 성과와 의미를 결정한다. 지금 하는 일이 스스로에게 적합한 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기준을 가지고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잭 웰치 식 일과 궁합맞추는 법)

사람 ; 함께 일하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함께 어울리는 것이 좋으면 이 일이 자신과 잘 어울린다는 좋은 신호다. 만일 직장에서 원래의 자신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느끼거나, ‘함께 일한다고 해서 꼭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면 그 것은 그 직장이 오래 있을 곳은 아니라는 신호다.

기회 : 어떤 일을 할 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일자리라는 신호다. 길게 보아 승진보다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주인의식 :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자리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를 위해서 그 일을 하고 있는 지 분명하게 알고 있으며 그 계약에 만족하는 경우에는 좋은 일자리라 할 수 있다. 반면 다른 목적을 위해 마지못해 이 일을 하고 있다면 결코 주인의식을 가질 수 없다.

일의 내용 : 일이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특성으로 인해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면 최고의 일이다. 그러나 더 나은 일을 찾기까지 임시로 일한다는 생각을 하거나 그거 품삯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일은 결코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49 우연히 어찌 어찌하여 온 것이든 오래 계획하여 얻은 것이든, 언제나 그 일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지 묻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걸고 그 길로 가라. 그것이 곧 직업적 성공이다. 대가 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그 길을 걸어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해라.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망설이지 마라. 떨리는 가슴으로 그 일을 선택하고 전력을 다해라. 매일 그 일 때문에 웃고 울어라. 그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51 일을 빛내는 원칙 2 ; 떨림이 오면 끝까지 가야 소명을 다할 수 있다.

 

51 올리브 나무와 떡갈나무, 소나무가 있었다. 이들은 각자 특별한 존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올리브 나무는 화려한 보석 상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자기 안에 온갖 보물을 담는 꿈을 꾸었다 .어느날 나무꾼이 그 올리브 나무를 베었다. 올리브 나무는 아름다운 보석상자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베어진 올리브나무는 더럽고 냄새 나는 짐슴의 먹이를 담는 구유가 되었다.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올리브 나무는 가치없고 천한 자신이 미웠다.

떡갈나무의 꿈도 컸다. 그는 자신이 훌륭한 왕을 싣고 바다를 건널 거대한 배를 만드는 재목으로 쓰이길 바랐다. 그래서 나무꾼이 자신을 베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떡갈나무는 조그맣고 초라한 낚시배가 되고 말았다. 떡갈나무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높은 산 하늘과 맞닿은 꼭대기에 사는 소나무는 언제까지나 높은 곳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에게 신의 위대한 섭리를 일깨워주고 싶었다. 어느 날 번개가 치더니 순식간에 소나무를 쓰러뜨렸다. 한참 후 나무꾼이 벼락을 맞아 스러진 소나무를 가져다 장작더미에 던져버려싸. 소나무의 꿈도 장작더미 속에서 사라져갔다.

세 나무의 꿈은 모두 부서지고 더러워지고 잊혀져 버린 듯 했다. 그러나 신은 다른 계획을 갖고 계셨다.

오랜 세월이 흘러 한 부부가 아이 낳을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그들은 한 마구간을 발견했고, 아기를 낳아 구유에 눕혔다. 이 구유는 바로 그 올리브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올리브 나무는 귀중한 보석을 담는 보석상자가 되고 싶었지만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다.

시간이 흘러 구유 속의 아이는 키와 지혜가 자라 늠름한 청년이 되었다. 어느 날 이 청년은 호수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작고 초라한 낚시배를 탔다. 이 낚싯배는 바로 그 떡갈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떡갈나무는 위대한 왕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고 싶었으나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다.

또 십여년이 흘렀다. 몇몇 로마 병사들이 장작더미 속에서 커다란 나무를 찾아 둘러 쪼개 십자가를 만들어싸. 바로 그 벼락맞은 소나무였다. 그리하여 소나무에 그 청년이 못박혀 매달렸다. 소나무는 하나님의 섭리를 전하고 싶었지만 신은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셨다.

 

53 나는 젊었을 때 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기다림이 숨겨져 있는 인고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이야기를 좋아한다.   

 

인생과 친해지려면 친구와 친해지듯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시간이 나를 깨우치게 한 셈이다.

 

53 세상에는 끈과 구슬 두 부류의 인간이 있는 것 같아요. 젊은 시절 나는 구슬이 되고자 갈구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구슬이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기보다는 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싶습니다.

아마 나는 끈으로 태어난 모양이에요. 각 분야의 훌륭한 사람들을 연결하여 아름답고 힘 있는 팀을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은 내 삶의 기쁨이 되었답니다. 나는 좋은 사람들이 좋은 팀을 구성하도록 돕는 데 눈과 발이 되고 싶어요.

나를 통해 우리 시대의 리더들과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연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통해 서로 친구가 되고, 멘토를 만들고, 살롱을 만들어 즐겁고 따듯한 휴먼네트를 구축하게 하고 싶습니다.

 

54 우리가 먹은 음식이 우리의 육체를 만들고, 우리가 본 책들이 우리의 생각을 만들고 우리의 직업이 우리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 사무엘 버틀러가 일은 곧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투영하는 자화상이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54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신이 나를 어디에 쓸 지 알지 못했다. 나는 낙담한 올리브나무였고 초라한 소나무였고, 추레한 떡갈나무였다.

 

55 글을 쓰지 않고 지내던 동안에도 나는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분명 글을 쓰면서 먹고 살게 되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건 알 수 없는 예감 같은 것이었다. 글과 나 사이에는 어떤 울림이 있었다. 어떤 공명 같은 것 말이다. 그쪽에서 북을 치면 내 마음 속에서 떨림이 느껴지는 이런 일체감이 나를 휩쓸고 지나가곤 했다.

 

56 나는 글 쓰는 일보다 좋은 일이 없다. 어느 날 느닷없이 떠오른 생각, 아무 미끼도 달지 않은 낚싯대에 우연히 걸린 물고기처럼 훌륭한 표현에 감탄하고 여기저기를 읽어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감정의 바늘에 내 일상의 보이지 않던, 그리하여 묘사할 수조차 없던 인생의 한 진실이 걸려 나오면 나는 열광한다.

,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면서 무릎을 치면서 사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나는 천직을 발견한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삶의 기쁨 위를 날게 된 것이다.

 

56 직업이 소명인 것을 믿어라. 천직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신의 소명을 발견해 가는 순례라고 생각하라. 신은 우리 속에 그 소명을 찾아갈 수 있는 온갖 종류의 표시와 신호와 실마리를 안배해 두셨다.

 

57 ‘라는 신의 수수께끼를 찾아라.

 

57 무슨 일이든 주어지면 감사하게 생가하고 받아들여라.

고맙게 받아들이는 것, 이러한 수용과 감사가 바로 행복에 이르는 첫 단계이다. 

 

무슨 일을 하든 일에 끌려 다니지 말고 고삐를 씌워 그 일의 주인이 되라.

- 정신적 촉각을 활용하라. 일의 속성을 쉽게 파악하게 될 것이다.

- 약점과 평범함을 강점으로 전환시켜라. 이것은 일을 통제하는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다.

- 일의 차별성이 느껴지도록 자신만의 소스와 향료를 듬뿍 쳐라. 이 정도가 되면 일은 따분한 과제에서 즐거운 놀이로 전환된다.

 

앞서 설명한 세 가지 기술 이외에 두 가지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두 가지 원칙을 세 가지 기술과 분리시킨 이유가 있다. 기술은 어떤 일에나 적용시킬 수 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일을 찾아내면 마침내 행복의 세 번째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세 번째 관문을 통과하려면 기술이 아니라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칙이라고 불렀다.

 

57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이 일도 해 보고 저 일도 해 보다 보면 이윽고 어떤 일과 자신 사이에 참을 수 없는 떨림이 생겨난다. 마음 속에서 이 일이 내 일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때가 바로 천직을 찾은 날이다. 마침내 나라는 퍼즐이 풀려나가기 시작한 날이다.

그 길로 곧장 질주하라. 인생이 더 없이 빛날 것이다.

 

2부  

 

3 매일 세 개의 거울에 비추어 보라

 

63 헬가 쾨니히스도르프 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작가의 <어린 왕자와 나무빛깔 눈을 가진소녀>

 

63 사람들은 누구나 계발되지 않아 마비된 것들을 자기 내면에 많이 가지고 있지. 그 흉하고 초라한 것 속에 구겨져 있는 나비를 구출해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혁명이란다.

 

65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이 사람의 신화 속 영웅 모티브에서 따올 만큼 내게는 훌륭한 정신적 소스가 되었던 사람

 

67 그 과정에서 종종 나의 중심과 현실의 자아가 서로 부르고 감지하여 공명하게 되는데 조셉 캠벨은 그 순간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한다.

 

인용문의 아름다운 사용 예. 그도 캠벨을 읽고, 그의 권유로 나도 캠벨의 이 구절을 읽었는데 그는 천직을 발견하는 것과 관련해서 이 구절을 이용한다. 타이핑해 둔 인용문은 일종의 벽돌이다. 그 벽돌을 어떻게 사용할 건지는 사실 건축 설계, 건축하는 장인의 안목에 의존한다.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게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살아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봐요.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은 어쩌다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바로 지금 이곳에서 공명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살아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살아있음의 황홀이랍니다.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것을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내가 여기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들떠서 행복한 상태, 흥분해서 행복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예요. 진짜 행복한 상태, 그윽한 공명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행복을 관찰하는 데는 약간의 자기 분석 기술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이 찾아진다면 누가 뭐라든 거기에 머물면 되는 겁니다.

 

이런 선각자들이 등불이 되고, 지팡이가 되고, 부지깽이가 되어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하면 용기가 나지 않겠는가? 직업과 나의 어울림, 즉 천복을 찾아내기 위하여 꼭 나라는 수수께끼를 풀길 바란다.

 

70 좋은 작품에 빠져들 듯 사람들은 좋은 얼굴에 매료된다. 그러니 좋은 얼굴을 가꾸어라. 나이가 들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그런 뜻이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많이 웃으면 얼굴 또한 주인을 닮아가게 된다.

 

70 나는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창조적인 행위 중 하나가 자신의 얼굴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얼굴을 만드는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훌륭한화가들의 놀라운 작품은 모두 관찰의 산물이다. 관찰이란 그냥 보는 수동적 보기와는 다르다. 그것은 적극적 보기를 의미한다.

 

72 얼굴은 표정을 담는 그릇이다. 그리고 표정은 감정을 비추는 거울이다. 얼굴보다 더 잘 그 사람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없다. 그러니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감정을 많이 키워라. 그것은 일종의 정서적 운동이다. 비극을 극화시키지 말고, 나쁜 점을 과장하지 마라. 대신 삶의 기쁨이 인생을 환히 비추게 하라. 기쁨은 가장 좋은 화장품이요, 마음의 영양제다.

 

73 스스로 자신을 사로잡아라. 자신을 놀라운 존재로 인식하라. 자신에 대해 탐구하라. 세상을 살며 자신을 아름답게 다듬어 가는 것보다 큰 일은 없다. 자신이야말로 가장 크고 원대한 평생의 도전이다. ‘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 가라.

 

75 크기스토퍼 파라이, 중세에 마녀 혐의로 고발당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그여자는 화형시킬 수 없었어>

 

76 웃음에 대한 진실 하나를 말해보자, 사람이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만은 아니다. 웃음의 진실은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데 있다. 그러니 많이 웃어라. 웃음이 많은 하루가 좋은 하루다.

 

77 명상과 선의 목적은 생각 없음즉 무념무상에 도달하는 것이다. 웃음 역시 훌륭한 자기정제의 수단이다. 그것은 우리를 생각없음의 평화로 이끈다.

 

77 뒤센의 웃음, ‘기분 좋은 진짜 웃음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 프랑스의 신경학자 뒤센 드 볼로뉴

진짜 기쁨을 느꼈을 때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은 큰광대 근육과 눈 둘레 근육이 함께 수축한 결과다. 입가를 들어올리는 큰광대근은 의지에 복종하지만 눈둘레근은 달콤한 감정을 느끼는 영혼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가자 기쁨, 거짓 웃음의 눈둘레근을 수축시키지 못한다. 눈을 둘러싼 근육은 의지에 복종하지 않는다. 오로지 진실한 감정에 의해서만, 기분 좋은 감정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그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웃음은 거짓 친구의 가면을 벗겨 낸다.

 

78 진짜 웃음, 마음에서 발원되는 웃음을 웃어라. 거울을 볼 때마다 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라. 그리고 그 사람이 되어라. 그러나 직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 나이 지긋한 직장 상사나 중역들은 웃음을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오해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80 젊어서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은 너무 일찍 무덤 속으로 들어간 이들이다 행여나 내 딸이 이런 남자와 연애하게 될까 걱정이다. 시체와 사는 것은 지겨운 일이니 말이다.

 

80 만일 조용한 미소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보따리를 싸서 나와라. 하루도 지체하지 마라. 하루도 아깝다. 그 조직에는 미래가 없다. 웃음을 잃기보다는 직장을 버리는 것이 훨씬 훌륭한 방법이다. 그 직장을 버리고 웃음이 많은 다른 직장에서 웃으며 일하다 보면 세월이 지나 우리가 떠나온 그 직장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고를 듣게 되는 것이다.  웃음이 없는 직장은 밥벌이의 지겨움에 지친 사람들이 밥값만큼만 일하는 고된 노동현장일뿐이다. 그것은 이미 사랑 있는 직장이 아니다. 미련없이 버려라. 버리는 것 역시 훌륭한 의사결정이다. 85 

 

85 옛날 아름다운 글 속에는 깊은 지혜가 살아 숨쉬고 있다. ‘무감어수 감어린이라는 말도 그 중의 하나다. 이 말은 물에 비춰보지 말고, 사람에게 자신을 비춰보라는 뜻이다. 물에 자신을 비춰볼 때는 겉모습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게 자신을 비춰보면 그 사람 속에 자리한 나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사람에게 자신을 비춰보는 것은 관계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 사람 속에 비춰진 내가 아름다우면 나는 그 사람의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 속의 내가 추하거나 이기적이거나 악한 사람이라면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그러니 늘 스스로를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 

 

86 좋은 어울림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지혜는 화이부동의 원칙이다. 인간관계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논어에서 공자가 한 말이다. 여러 가지 해설이 있지만 나는 이 말을 다른 사람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여 잘 어울려 화합하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질과 가치관은 간직하여 자기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새기고 싶다.

 

87 피할 수 있는 사람이면 피하라. 그러나 매일 만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중립을 지켜라가 황금률이다.

 

88 불편한 사람들과는 무관계가 전략적 원칙이다. 이것이 피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피한다는 것은 부딪혀 나쁜 관계로 발전해 가는 것보다 훨씬 유용한 전략이다.

나는 이걸 몰랐다. 줄행랑도 36계의 전략중 하나인 걸 몰랐다. 도망가는 것도 지혜다.

 

88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직장 속에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강요하는 상사나 동료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면, 그리고 매일의 업무와 연결되어 그들을 피할 수 없다면 중립적 자리를 지키는 거시 좋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이들과는 인간적으로 깊은 관계까지 발전하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일로 만나는 사람이라는 관계설정을 해두는게 좋다. 20년 동안의 지장 생활 동안 내가 써본 것 중에서 가장 잘 듣는 중립의 법칙은 철저하게 일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

 

88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예의를 잘 지키고 말을 아끼면 어디서나 특별한 고통은 없다. 깊은 관계가 없으니 때때로 외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쁜 관계에 감정을 소진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이 방법은 시간 투자의 원칙과도 맞다. 투자의 제 1법칙은 투자할 만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감정과 시간을 아껴 좋은 사람, 좋은 관계에 집중 투자하라는 것이다.

 

89 좋은 관계에는 마음과 정성을 다 바쳐라. 자신을 다하여랴 전체 팀을 빛낼 수 있다. 좋은 관계는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 이때야말로 관계 성공한다. 좋은 사람보다 더 기쁜 것은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걸음걸이마저 춤추듯 변하지 않던가.

 

93 의사, 변호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같은 대표적인 좌뇌 주도적 전문 직종들의 사회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94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재 덕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디자인 능력이다. 디자이너는 미래의 연금술사로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이들이다.

 

유용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 유용한 것안나 페리에리 (가구 디자이너)

 

94 아름다움은 인간의 생활방식과 사고를 바꾼다. 이제 기능과 가격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95 로저 생크라는 인식과학자는 인간이 논리를 이해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이 선천저긍로 스토리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논리로 설득하지 못한 것을 스토리로 녹여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내 딸, 나아가 모든 젊은이들 모두를 위한 이 책 속에 되도록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채집해 넣었다.

 

98 나는 지금까지 우리를 비춰보는 세 가지 거울에 대해 말했다. 첫째는 바로 방에 있는 커다란 거울이다. 둘째는 사람이라는 거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대라는 거울에 스스로를 비추어 지나간 시대의 고물이 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일렀다.  

 

4 인생최고의 혁명, 나를 혁명하자.

 

106 ‘높은 차원의 예술은 단순한 것이며, 결국 그것이 고급 예술의 핵심이다. 처칠은 일찍이 이것을 ‘5분짜리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하루 종일 떠들 수는 있지만 주어진 시간이 5분 밖에 없다면 그걸 위해 하루 종일 준비해야 한다고 표현한 바 있다. 한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말했다.

자 이제 우리 기억하자. 인생은 복잡하다. 그러나 그 핵심은 간단하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다해 그 일을 사랑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 행복하고 성공한 것이다. 그 외에 무엇이 더 중요하겠는가?

 

이 사례가 매우 좋다. 나에게 풍부히 오래 울리는 공명을 준다. 나는 교사로 일하는 동안 매일매일 똑 같은 날 같지만 매일이 다른 것이라는 걸 교단일기를 쓰면서 알아갔으면 좋겠다. 이 사례에서 외과의 요쉬선생에게 일상을 기록하고 관찰하는 숙제를 준 이는 레이첼 선생이었다. 그리고 그는 관점을 제시한다. 누구를 기쁘게 했는지, 어떤 일을 새롭게 시도했는지, 새롭게 얻는 영감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내게는 어떤 관점이 필요할까? 만약 사례연구법에 대한 책을 여러 번 숙독해서 익숙해진다면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만나는 특수학생들을 관찰할 때 내가 타겟으로 잡는 어떤 목표행동을 일어나게 하고 유지하게 하고 개선하게 하는 요인들에 대해 자연스런 관찰 데이터를 내장하면서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저자인 구본형 사부님은 <일상의 황홀>에서 하루가 하루로 특별했음을 기록으로써 알고, 또한 그 하루를 돌아보는 유일한 원칙이 사람이 살아있나?’를 잡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그 원칙은 나에게는 시기상조이거나 과다한 요구라고 묵살했었다. 그런데 이 글에 이르러 레이첼 선생이 요쉬선생에게 하는 제안을 읽으며, 그런 관점을 처음부터 가지고 가는게 더 나은 방법일 지 모르겠다 싶으다.

  

107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서 꼼짝하기도 싫어요. 나는 지쳤어요. 날마다 환자들의 호소를들어야 해요. 날마다 병과 싸워야 해요. 이젠 못 견디겠어요. 새로운 삶을 찾고 싶어요.”

어느날 요쉬 선생이 내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가 만난 가장 탁월한 암 전문 외과의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수많은 암환자에게 새 삶을 찾아 주었지만 정작 스스로는 날마다 지쳐 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잠들 기 전 세 가지 질문을 던져 보라고 말했다. 15분 정도만 그렇게 물어보고, 노트에 그저 잠깐 일기쓰듯 간단하게 답을 써보라고 했다.

l  오늘 누구를 기쁘게 했는가?

l  오늘 내가 해 본 새로운 일 하나는 무엇인가?

l  오늘 내가 얻은 멋진 영감 하나는 무엇인가?

요수선생은 귀찮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주었다.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돈이 적게 들어요 , 한번 해보세요.”

그러자 그는 소리내어 웃으며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며칠 뒤 요쉬 선생이 전화를 했다. 우울한 목소리였다.

레이첼 선생, 사흘간 물어보았지만 답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첫번재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무도 없다 였어요. 나머지 두 개에 대한 답은 아무것도 없다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옛날 방식대로 삶을 바라보고 있군요. 자신이 소설가나 시인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자세히 바라보세요.”

이후 그로부터 한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 궁금한 나머지 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신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무엇을 적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다. 그에게 하루하루는 전처럼 공허하고 육신이 지쳐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 질문들의 답을 계속 적는 것은 그를 조금씩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ㄷ.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노트를 펴 보다 몇 가지 답을 써 둔 것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 속에서 그는 죽음을 이겨낸 환자들이 그에게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약을 쓰면 암세포가 하루에 2~3밀리미터씩 줄어들거나 늘어난다는 사실을 새로 알아내기도 했다. 신약이 어떤 증세에 탁월할 수 있겠다는 영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후 그는 더 열심히 사람들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요쉬 선생은 난소암을 앓고 있는 서른 여덟살의 엄마가 네 살짜리 아이는 자신의 무릎에, 여섯 살짜리는 의자에 각각 앉혀두고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그녀가 단순히 자신이 치료해야 하는 암환자가 아니라,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의 환자가 엄마로서 얼마나 눈물겹게 두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는 지 알게 된 것이다. 그는 그 엄마에게 다가가 말해 주었다.

당신은 훌륭한 엄마군요. 이렇게 힘든데도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우고 있으니, 그 힘이 당신을 암에서 해방시켜 줄 것입니다.”

요쉬 선생은 환하게 웃었다. 전에는 한 번도 그런 미소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 말씀이 제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고, 그녀의 눈물은 요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후 요쉬 선생은 내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나는 단순히 그날 있었던 일을 노트에 적었죠. 그러던 어느 날 똑 같은 일을 다르게 보게 되었어요. 내 태도도 달라지고 환자를 대하는 말투도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환자들에게 병과 치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들이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레이첼 선생, 나는 암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었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ㄴ디ㅏ. 그것이 나를 지치게 했고 의미없는 하루를 보내게 만들었어요. 한 환자가 내게 청진기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나는 이 청진기로 이제 영혼의 소리를 듣겠습니다. 단순한 심장 박동 소리 말고 깊은 인간의 영혼의 소리를 말입니다.”

 

110 <할아버지의 기도> 레이첼 나오미 레멘

 

110 일을 하다 보면 지칠 때가 있다. 이 때는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 감정적 탈진을 그냥 방치하지 마라. 꼭 다른 일을 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가야 삶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일을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방법으로 하는 것도 개혁이다.

 

116 짧은 60초 소설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정말 감동스러운 것은 댄 힐러라는 평범한 한 사람이 무수한 평범한 인물들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운 그 사건이다.

 

117 그는 자신의 인생을 가지고 누구나 즐겨 읽을 수 잇는 자신의 이야기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인생 자체가 베스트셀러인 셈이다. 나는 쉰 살이 되는 해에 개인 대학을 만들었다.  대학이라고는 하지만 강의실은 없고 거대한 건물도 없다. 내게는 물리적인 공간은 없고 오직 실험해보고 싶은 학습 소프트웨어만 있었다.

 

118 돈을 받지 않는 것 때문에 나는 아주 자유로웠다. 아무런 부담없이 내가 해보고 싶은 학습 실험은 모두 해 볼 수 있었다. 그것이 내 즐거움이다.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연구원들이 수업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고된 과정에 뒤떨어지기도 하여 혼을 내기도 했다. 때때로 아픔을 주기도 했지만 대체로 훌륭한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나는 50 10년 동안의 내 인생에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119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인생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 지가 중요하다.” (가르시아 마르케스_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소설이라 생각하라. 삶을 소설처럼 사는 것은 흥미롭다. 주변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을 소설가가 이야기를 꾸며가듯 그렇게 재구성하라. 다만 고통과 불행을 극화시키지 말고 행복과 기쁨을 증폭시켜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봄처럼 웃게 만들어라.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어 허망해질 때 . 끝까지 가라.

 

이런 동화를 그림책으로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깊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쓰고 그려보고 싶다. 이 이야기도 나에게 뭔가 말해준다.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비영웅이 되지 않으련다. 무엇이든 선택을 해서 끝까지 길을 걸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길은 통해 있을 것이므로

이걸 책쓰기에 적용한다면 첫 책을 쓰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주제를 바꾸지 마라. 첫 사랑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가라는 말씀과 통한다. 어디로 가든 길을 끝에 닿아있을 거다. 그러니 한 가지 방편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밀어붙여야 한다. 불이 붙을 때 백날천날 비벼봐야 발화점 오르는 집중을 안해주면 안되는 것과 똑같다. 집중하자. 그리고 2년안에, 3년안에 이런 식으로 둔 마감조차도 감사히 여기며 집중하자.

 

124 드디어 탈진한 몸으로 산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 그녀는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에 압도되었다. 오랫동안 산정에 앉아 저 밑에 자신이 출발한 커다란 네 거리를 바라 보았다. 그곳에서부터 산의 좌우로 네 갈래의 길이 굽이굽이 갈라져 나가고 있었다.

하나는 대도시를 향해 뻗었고 또 한 길은 숲속으로 나 있었고 다른 한 길은 그녀가 농부를 도와 농사를 지었던 작은 마을로 이어졌다. 그리고 나머지 한 길은 바지와 셔츠를 만들어 팔던 시장이 있는 그 마을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제 노파가 되어 버린 처녀는 산정에 서서 몸을 떨었다. 네 갈래 길은 산을 에둘러 나가 넓은 평원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그리고 반짝이는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까지 곧장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녀에게는 다시 사거리로 내려갈 힘이 없었다.

아무 길이나 골라 끝까지 갔었더라면..’

하지만 그녀는 아무 길도 선택하지 않았고 어떤 길도 끝까지 가 보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그렇게 그리던 바다로 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물보라 일으키는 바닷물에 온몸을 담그고 바다 냄새에 흠뻑 빠져드는 일은 평생 단 한 번도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독일의 롤란드 퀴블러 <네 갈래의 길> 동화 

 

125 그러니 인생이 그저 그러려니 생각지 마라. 마음 속에 이루지 못할 꿈을 품어라. 자신의 이야기를 품어라. 그리고 매일 조금씩 그 길을 가라.

 

125 긴 이야기가 필요 없다. 꿈을 꾸기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두지 마라. 다시 사거리로 돌아오지 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할 때..나의 이야기 속에 좋은 사람들을 가득 초대하라.

 

132 명심하라. 삶이라는 긴 여행이 아름다우려면 함께 가는 사람이 좋아야 한다. 그게 사람 맛이다.

 

돈이 우리를 유혹하거나 괴롭힐 때 기준을 정하고 엄격함을 잃지 마라.

 

136

l  스스로 만족할만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 두라. 그 다음부터는 돈에 구애받지 마라.

나는 최소기준을 이렇게 정했다. 자식들이 다 컸기 때문에 먹고살고 즐기고  약간의 저축이 있으면 된다. ‘즐긴다는 뜻은 아내가 좋아하는 음악회를 언제나 갈 수 있고, 맘이 동하면 언제나 긴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주변에 꼭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있을 때 흔쾌히 도와줄 수 있다는 의미다. 약간의 저축이라는 건 매달 조금씩 모아 두어 수입이 없는 노년에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아마 딸들에게 갈 유산이 적을 수도 있겠다.

l  기준이 정해지면 그대로 하라. 머뭇거리거나 스스로 정한 기준을 어기지 마라

나는 일년에 책 한 권을 쓰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강연하면 즐길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대략 일주일은 사흘을 일하고 이틀은 가족과 지내고 이틀은 나에게 시간을 쓰는 셈이다. 이 정도의 균형이 이루어지면 가장 적정 상태인 것이다. 이 정도면 나는 돈을 잊고 살 수 있다. 특별히 부자가 아니지만 먹고 살고 즐길 수 있으니 전혀 궁핍하지도 않다. 그러니 돈은 나에게 그 이상 별 의미가 없다. 지금 나는 경제적으로 자유롭다. 참 좋은 균형 상태라 생각한다.

 

138 직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는 10년은 말 그대로 바닥에서 일하듯 몸을 낮추고 열심히 배워야 한다. 일을 배우고 자신을 만들어 가느라 돈을 쓸 여유가 없을 때 돈이 모아진다. 이렇게 조금씩 돈을 모으면 좋은 종자돈을 만들 수 있다.

 

138 무엇보다 진정한 재산은 잘 익히고 수련한 전문성이다.

 

5 조화를 얻으면 삶은 음악이 되어 흐르고

 

142 다니엘 파셀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죽도록 일하기>라는 책에서 일중독과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로테스탄트 노동 윤리의 중심은 일이 아니라, 인생과 생활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일중독은 성과에 병적으로 집착하게 하고, 가족을 위해 일하면서도 가족과 멀어지게 하고 일을 모든 삶의 중심에 둠으로써 자신이 더 이상 자신 인생의 주인이 아닌 것으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파셀은 이런 주장을 다음과 같이 재치있게 표현했다.

일 중독자에게 일터는 초컬릿공장과 같다. 그곳에 있으면 늘 너무 많이 먹는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집에 죽치고 앉아 있듯이 말이다.”

 

144 자신도 모르게 새 일이 등 위에 올라타 스스로를 몰고 치달린다는 생각이 들면 앞서 마한 코스타리카 어부와 뉴욕 사업가 사이의 대화를 음미해 보라.

 

148 일이 물기 가득한 과육처럼 상큼한 즐거움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를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일을 할 때는 수혜자가 만족하도록 해야 그 결과가 빛난다. 일을 시킨 사람, 즉 우리의 상사가 그 일의 유일한 고객이 될 때는 일은 끝내야 할 과제이며 죽은 것이 된다. 모든 일은 고객을 가지고 있다. 고객이란 일을 시킨 사람이 아니라 일의 수혜자다. 즉 우리의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바로 그 일의 제1목적이다.

특수교사에게는 아이들, 그 다음에는 아들의 부모님, 가정

첫번째는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즐겁고 편안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러질 못하는구나.

 

149 해바라기처럼 자신의 보스만을 쳐다보고 고객에게는 엉덩이를 돌려댄 조직 (잭 웰치)

 

149 일에서 늘 싱싱함을 찾아내는 두번째 방법은 창조적 휴식을 갖는 것이다.

 

149 세상에는 세 가지 휴식이 있다. 가장 기초적인 휴식은 일과 일 사이의 쉼이다. 그 다음 단계의 중급 휴식은 여가. 잠시 일을 떠나 삶의 다른 부분을 즐기기 위한 시간이다. 가장 고급의 휴식을 나는 창조적 휴식이라 부른다. 이 휴식은 우리가 일상의 수준을 도약시키도록 도와준다. 즉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투자된 시간이다. 창조적 휴식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고 새로운 정신으로 거듭나고, 새로운 시도와 모색을 해봄으로써 이윽고 다른 삶으로 건너뛸 수 있다.

내게는 창조적인 휴식이 필요한가? 아티스트 데이트를 해야겠구나. 한편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전제되어야 한다.

 

151 나는 조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홀로 먹고사는 1인기업가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책과 강연으로 다시 세상의 군중과 연결된다. 동시에 연구원들이나 꿈벗들과 같은 작은 소집단 안에서 의미 있는 교류를 나누고 있다.

나는 조직 안에 있다. 나의 특징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있다는 거다. 이건 개인적인 관계, 소집단 관계를 가꾸는데 익숙치 않는 나에게 그동안 익숙한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나는 외롭다. 소수의 내 사람을 가꾸어야 한다.

 

153~155 도시바의 회장이었던 도코 도시오 회장의 일화를 읽었다. 이 사람의 예가 아주 강렬히 내게 다가온다. 내가 살고 싶은 일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살면 너무 팍팍하긴 할 것 같다. 내가 특히 벤치마킹 하고 싶은 부분은 새벽네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것 (이건 지금 시도하고 있다.) 6:30에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것, (만약 이렇게 하면 나는 8시 이전에 직장에 도착할 수 있다. 고질적인 병폐인 지각을 고칠 수 있다.) 10시 이전에 중요한 업무를 끝내는 것, 그리고 퇴근후 2시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나는 저녁 의례를 만들고 싶다. 가족이 식사하고 둘러앉아 1시간쯤 책을 읽고 기도하고 일기 쓰고 자는 일정. 이건 랜디포시의 <마지막 강의> 책을 읽을 때도 백일몽에 들곤 했다. 랜디 포시의 아버지는 기업가였고 어머니는 교사였는데 매일 저녁식탁에서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토론을 했다. 나도 TV가 주인인 거실이 아니라 책(랜디포시에게는 백과사전이었다)이 있고 6명은 앉을 수 있는, 스타벅스에 있는 것 같은 거목이 쓰러진 것같은 통나무로 된, 나무의 나이테가 선명한 커다란 공부책상이 있어서 거기 둘러앉아 숙제하고 타이핑하고 업무를 보는 저녁 2~3시간을 상상했다.), 텃밭을 가꾸어 도시농법을 실험하는 일, 가계부를 쓰면서 매우 검소하게 생활하지만 결코 인색하지 않으면서 세운 원칙에 맞게 돈과 시간을 쓰면서 살아가는 일- 3세계 후원이나 창조적 사치와 관계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시간을 쓰는 일-… 이런 꿈을 꾸기에 참 좋은 모델이다. 그게 내 꿈이므로 조금씩 살아가면 될 일이다.  

 

아주 커다란 회사의 사장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 받는 경영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4:00 일어나 책을 읽었다.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한 후 아침밥을 먹고 직장 출근이 직급 순이어야 한다고 믿었으므로 6:30에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 그는 정신이 맑은 10시 이전에 중요한 일을 마무리 지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점심은 회사 식당에서 아주 간단한 메밀국수 정도로 때우곤 했다.

 

오후가 되면 언제나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어려운 일이 없는 지 물어보곤 했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일할 때는 사장은 직원과 동격이라는 자세를 잊지 않았다. 직원들도 그를 잘 따랐다. 노사관계 역시 그에게는 아주 중요했다. 사장으로 취임하던 날, 그는 술을 사 들고 노조 사무실부터 방문했다. 공장을 방문할 때도 항상 노조 간부를 대동하고 다니며, 노사대등의 철학을 실천해 보였다.

 

퇴근 후에는 식구들과 된장국, 밥 한 공기, 정어리 한 마리, 약간의 채소로 차린 식사를 먹고, 그리고 계속 책을 읽었다. 그는 퇴근 후 6시에서 10시까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이었다그는 교외의 작은 집에서 살았다. 낡은 양복 몇 벌로 평생을 살았고 구두는 밑창을 대어 신었다. 한 달을 아주 적은 생활비로 살았고 생활비를 뺀 모든 돈을 어머니가 설립한 학교에 기부했다시적인 용도로는 회사 차를 사지 않았다. 출근도 웬만하면 버스나 전철을 이용했다.

 

그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 작은 공보다는 큰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이 좋다면서 골프 대신에 텃밭에 직접 채소를 가꾸어 먹었다. 그에게 지구는 아주 큰 공이었다.

 

참 웃지 못할 일은 그의 회사가 텔레비젼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정작 그의 집에는 컬러 텔레비젼이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회사가 컬러 텔레비젼 100만대 생산 기념으로 그에게 한 대 선물했다. 아주 잘 짜인 로봇처럼 살아간 것 같지만 그는 하루 30분 정도 멍하니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주변사람들에게도 그런 멍청이 시간을 갖도록 권했다. 그의 생활 신조는 '생활은 낮게, 생각은 높게, 개인은 검소하게, 사회는 풍요롭게' 였다.   

 

156 하루경영이야말로 시간 관리의 요체다.

모든 중요한 일은 오전에 끝낸다. – 오전은 일의 급소다.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 나의 프로그램 하나를 꼭 가진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는다.

하루에 30분은 나를 놓아둔다.

나만의 취미를 갖자.

혼자 시내에 나올 때는 버스나 전철을 타자, 아울러 세 정거장 이내는 반드시 걷자.

그도 이렇게 아름다운 이에게 배워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얻고, 실험을 했구나. 배움은 좋다.    

 

160 나는 돈이 주는 자유돈으로부터의 자유사이의 균형을 소박한 자의 자유라고 부른다. 그리고 살면서 이런 균형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 생활 속에서 시도해보자.

 

162 나는 일년에 서너 번은 사흘간 간단한 단식을 한다.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여 그 유혹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특히 단식을 하면서 너무 잦은 과식에 대해 반성하곤 한다. 단식을 하는 도중에 시장을 어슬렁거리는 것을 특히 좋아하는데 그러면 갑자기 세상이 온통 먹고 싶은 것으로 가득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때는 갑자기 삶의 의욕이 불처럼 살아난다.  자발적 빈곤이 가져다 준 삶의 전의가 마음속에서 스물거리며 피어난다. 나는 종종 빈곤이 삶에 대해 욕망을 키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2 가난해 보지 않으면 치열할 수 없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등 따뜻하고 배부른 작가에게는 뼈가 보이지 않는다. 그 삶의 견고한 구조물에서 벗어나면 작가는 매너리즘과 진부한 언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살덩이야말로 돈의 이미지와 부합하다.

 

162 시장경제는 가난한 사람에게 가동하지 않기 때문 (워렌 버핏 : 2006년 자신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70억 달러 기부)

 

163 돈이 적게 드는 스포츠를 선택해 건강을 증진시키자.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은 최소한의 경비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나도 돈을 너무 쓴다. 특히 아침에 늦어서 타는 택시비. 하지만 보약택시라는 개념도 멋지다. 너무 강팍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옷을 많이 안 사고 얻어 입는 것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있고, 관자가 말했듯이 경제적으로 일단 안정이 되어야하겠지만 가난한 사람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살기

 

167 어떤 어려움에 처하든 길은 있으며, 길이 없다면 내면 된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으면 넘어진 자리에서 스스로 그 땅을 짚고 일어서면 된다. 그러나 마음의 등불이 꺼지면 스스로 무너져 버리고 만다. 먼저 자신이 무너져 버린 다음에야 남이 자신을 모욕할 수 있는 법이다. 스스로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누구도 감히 우리를 모욕할 수 없다. 낙관적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다가올 좋은 운명을 믿는 것이다.

 

167 대책없는 낙관은 비관보다 더 위험하다. 현재조차 유지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168 건강이 무너질 것 같은데 위험스레 몸을 굴리는 사람들이 있다. 일주일에 술자리를 세 번 이상 가지고, 자정을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곧 건강을 잃게 된다.

 

168 대책없이 낙관적인 사람들은 망상을 가지고 있다. 꿈과 다르다. 꿈은 자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따라서 꿈을 이루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망상과 꿈의 차이는 하루에 그걸 반영하느냐 아니냐 일듯하다. 오늘 하루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들어가면 꿈이고 아니면 망상이라고 나는 정의하겠다. 

 

170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두려움에 대해서는 나는 두 다른 스승님의 이야기를 명심하고 있다. 하나는 <인생수업>에서 읽었던 엘리자베쓰 퀴블러 로스씨의 말이고, 다른 하나는 <아티스트 웨이>에서 읽은 줄리아 카메론의 말이다. 두려움은 미래에 대한 것이니 미래보다는 현재를 선택하기, 그리고 사랑을 선택하기가 인생수업의 이야기. 두려움을 가진 채 전진하라는 것이 아티스트 웨이의 교훈, 흔들리며 젖은 채로 피는 거라는 시도 힘을 준다. 두려움이 많은 나로서는 이런 말은 주문이다. 외우자 외우자.

 

170 누구든 자신의 꽃이 한 번은 필 것이고 그 때는 그 향기가 진할 것이다.

 

4부  관계

 

175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은 꼭 그럴만한 운명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유태계 철학자인 마르틴 부버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길을 가다 보면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그 사람이 걸어온 길에 대해 알지를 못한다. 나는 내가 지나온 길만 알 뿐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반대편 길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나와 너라는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삶에 대한 경험만을 알 뿐이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사람은 사랑 안에서 산다. 사랑이란 너와 나 사이에 있다. 존재를 다 기울여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우주적 동작이다.

 

6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179 이제 고객이라는 일반명사를 잊어버려야 한다. 시장이라는 상업적인 단어도 잊어버려야 한다. 오로지 내앞에 내 도움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 꼭 기억하도록 하자.

이 점에서 우리는 위대한 벤치마킹 대상을 가지고 있다. 바로 테레사 수녀이다. 이 불세출의 수녀님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마음에 품고 살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만일 내가 그 사람 하나를 붙잡지 않았다면 난 4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185 생떽쥐베리 단편 <미소>

 

189 내가 그의 친구가 될 것이오. 병사는 사면을 받아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

 

189 영화 <체리향기>

나는 젊어서 결혼했소. 아주 가난했지요. 내 앞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오. 그것들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지. 어느날 아침 나는 죽기로 결심했소. 아내가 아직 내 옆에서 자고 있을 때 나는 일어나 옷을 입고, 긴 밧줄을 꺼내 차에 싣고는 그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소. 나무에 도착해서는 밧줄을 커다란 나뭇가지에 던져 걸려고 했소. 밧줄은 잘 걸리지 않았지.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소. 하는 수 없이 나는 밧줄을 들고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오.

굵은 가지가 있는 데까지 기어올랐는데 마침 그 나무가 체리나무였는지라 온 가지마다 체리가 열려있었소. 나느 그 중에서 가장 굵은 체리 하나를 따 먹었다오. 그리고 도 하나를 따서 천천히 따 먹었소. 그 때 나무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소. 나는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있었소. 그러는 동안 멀리서 한 떼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재잘거리며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오. 그리고 내게 나무를 흔들어 달라고 말했지. 나는 나무를 흔들어 주었소. 체리들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체리를 가득 주워갔소. 나도 내려와 체리를 주웠지요. 금방 작은 바구니 하나가 채워졌다오. 내가 체리를 들고 집으로 되돌아왔을 때 아내는 아직도 자고 있었지. 나는 아내의 입에 체리를 넣어 주었소.”

 

191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학위가 필요한 것도 출세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잘나야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작은 관심으로 가득한 가슴만 있으면 된다. 영혼은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마음은 막힘 없이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다.

 

193 우리가 누군가에게 참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산처럼 많다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 것이다. 내 딸들은 아빠에게 그 수많은 수다처럼 사소하지만 즐거운 삶의 기쁨을 많이 주었다. 그 녀석들 때문에 그 하루들이 얼마나 즐거웠는 지 모른다.

 

197 내가 첫번째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써서 느닷없이 명성을 얻게 되었을 때 회사 내에서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대체로 내 상사들은 침묵했고, 가깝게 업무로 얽힌 사람들 대부분은 모르는 척했다. 어쩌다 말을 꺼낼 수 밖에 없을 때 형식적인 칭찬 몇 마디 해주는게 고작이었다.

 

제발 우리는 누군가가 빛나는 신부가 될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멋진 들러리가 되도록 하자. 그래야 부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축하는 질투보다 성숙한 것이며,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201 나는 이야기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줄거리는 좋은데 그 표현이 지나치게 투박하거나 내 스타일이 아닌 것을 손봐서 내 맘에 드는 이야기로 재생해 내는 일은 꽤 흥미진진한 작업이었다. 또 같은 줄거리의 이야기라도 원래의 틀은 그대로 둔 채 약간의 변형으로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하는 변주 역시 아주 재미있었다.

 

203 사람과의 관계는 천천히 깊게 갈수록 좋다.

 

202 방법은 하나다. 우리의 일상 속에 빠른 시간의 물결과 늦은 시간의 물결을 공존시키는 것이다. 조금 너른 개울가로 가보라. 급하게 소리를 지르며 흐르는 곳이 있는가 하면 넉넉한 수량으로 천천히 흐르는 지역도 있다.

 

7 세상에 나를 표현하는 법

 

208 이 사람이 나와 정보처리 방식이 같을까?

 

210 이 사람은 나와 같은 방향에서 사물을 보고 있을까?

 

212 프랑스인들이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르는,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회색빛 저녁, 어둠이 점점이 묻어오는 평화로운 저녁 나절

 

215 메리 파커 폴레트 : 조직 내의 갈등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기억해야 할 학자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긍정적인 방식은 통합이다. 먼저 갈등의 실상을 드러나게 한 다음 양쪽의 요구를 흡수하여 통합된 일부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216 복수의 시선 우리는 그것을 성숙한 시선이라 부른다.

이 입장 저 입장 폭넓게 이해하고 생각하라는 나의 생활화두는 이런 뜻이다.

 

228 이 이야기 역시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를 내 구미에 맞게 약간 각색한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새로 지어내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나는 문학가보다 역사가 쪽에 더 가까운 모양이다.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 태어난 기질대로 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점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대목이다.

 

229 커뮤니케이션의 극적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의 방식을 터득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로 안 되면 글을 쓰고 글로 안되면 노래를 하고 노래로도 안되면 몸으로 보여주면 된다. 물론 그림으로 보여주어도 좋다. 피카소는 매일 그림을 그렸다. 그에게는 그림은 일기 같은 것이다. 다른 사람이 글로 쓸 때 그는 그림으로 그렸다. 그래서 거의 그림은 그의 정신적 변천사로도 읽힌다.

 

229 내 연구원 중 나와 나이가 비슷한 그녀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글을 잘 쓴다. 나는 그녀와 대화하면 지루하지만 그녀의 글을 읽을 때는 얼른 깨어난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그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그녀만의 매력이 호수의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233 신뢰 역시 작동하는 원리가 있다.

첫째, 스스로의 입으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이것이 기본이다. 언행일치는 신뢰 구축에 가장 중요한 제1원리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알고 있다.

 

약속은 적게 하라. 그러나 약속할 때는 흔쾌히 하라. 그리고 언제나 자신이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어라. 그러면 우리는 신뢰에 접근해 갈 수 있다. 스스로가 한 말은 곧 보증이 된다.

신뢰는 먼저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한다.

먼저 자신에게 진실하라.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거짓을 행하지 못한다.”

 

236 리더십의 대가로 알려진 웨렌 베니스는 신뢰의 의미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성실은 신뢰의 기반이다. 그리고 신뢰는 리더십의 한 요소가 아니라 리더십의 산물이다. 신뢰는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줄때만 가질 수 있다. 신뢰는 동료나 추종자가 주는 것이며, 신뢰가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

 

237 나는 지금까지 30명 가까운 제자들을 양성해 보았는데 사람이 가진 덕성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성실함이다. 성실한 사람만이 오래 갈 수가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쓰면 실수가 없다. 재능이 있더라도 성실하지 못하면 쓰기에 불안하다. 인재는 오랜 시간을 두고 육성해야 한다. 그 오랜 시간을 견디며 자신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성실할 수 밖에 없다. 인재가 없다는 개탄은 재능은 있지만 성실함이 결여되어 끝까지 간 사람이 없을 때 나오는 말이다. 성실한 사람이 모두 인재는 아니지만 인재이면서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후기 : 사랑하라 세상이 터지도록 껴안아라.

 

238 너를 위해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을 채집해 보았다. 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지 않으냐?

 

238 사람 사이의 일로 사랑만한 것이 없구나.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 이것을 너에게 주는 마지막 이야기로 삼으려 한다. 바로 레이첼 레멘이라는 의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란다.

<할아버지의 기도> 그 책 사서 소장해야겠다.

 

240 그녀는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천천히 블라우스 단추를 열어 자신의 맨 가슴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왼쪽 가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오른쪽 가슴에는 수술 자국 대신 꽃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 꽃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연한 빛깔의 화려한 꽃들은 오른쪽 어깨까지 가득 피어 있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내게 등을 보여주었다. 꽃들은 등 뒤까지 피어 있었고 부드러운 바람에 흩날리듯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 했다. 작은 꽃 한 송이가 그녀 등의 어깨뼈 아래 움푹 파인 곳에 피어 있었고 그 바로 밑에 작은 글씨로 P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몸은 감동적으로 아름다웠다.

피터가 그려주었어요. 이것 때문에 우리는 암스테르담까지 갔어요. 유방수술을 위해 모아두었던 돈은 신혼여행에 썼지요. 저는 몹시 행복해요. 피터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알려주었어요.”

 

241 이 이야기는 내가 모은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란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 사랑은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너는 절대로 사랑을 막는 것들에 지지 마라.

 

242 나는 직장생활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네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네가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누군가를 또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임을 잊지 말아라.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지켜낼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너를 지켜주길 기도하마.

직장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랑에 대한 당부로 끝을 맺고 있다.

 

아버지들도 술만 마시는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 아주 열심히 기도한단다. ‘이 아이가 당신의 뜻대로 쓰여 빛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자신을 모두 아낌없이 쓰고 가게 하소서.’라고 말이다.

 

어느 날 네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내게 사 준 만년필이 너무 오랫동안 필통 속에 누워있는 것이 가여웠단다. 나는 내 오래된 노트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만년필을 집어 들고는 노트 위에 이런 낙서를 하기 시작했지.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구나.

 

그렇구나. 사랑은 참 좋은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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